서문序
1제하와 황예
蓋天地之所覆載至大,日月之所照臨至廣。萬物之內,生靈寡而禽獸多;兩儀之間,中土局而殊俗曠。人寓形天地,稟氣陰陽,愚智本于自然,剛柔系於水土。故霜露所會,風氣所通,九川爲紀,五嶽作鎮,此之謂諸夏,生其地者,則仁義所出;昧穀嵎夷,孤竹北戶,限以丹徼紫塞,隔以滄海交河,此之謂荒裔,感其氣者,則凶德行稟。若夫九夷、八狄,種落繁熾,七戎、六蠻,充牣邊鄙,雖風土殊俗,嗜欲不同,至於貪而無厭,狠而好亂,強則旅拒,弱則稽服,其揆一也。
무릇 하늘과 땅이 덮고 실음은 지극히 크고, 해와 달이 비추어 임함은 지극히 넓다. 만물 안에 살아 있는 넋은 적고 새와 짐승이 많으며, 하늘과 땅 사이에 중토(中土)는 좁고 다른 풍속의 땅은 넓다. 사람은 하늘과 땅에 형체를 붙이고 음양의 기운을 받으니, 어리석음과 슬기는 자연에 뿌리하고 굳셈과 부드러움은 물과 흙에 매인다. 그러므로 서리와 이슬이 모이고 바람 기운이 통하며, 아홉 내가 벼리가 되고 다섯 큰 산이 진산이 되는 곳, 이를 제하(諸夏)라 이르니 그 땅에 나는 자에게서 인의가 나온다. 매곡과 우이, 고죽과 북호는 남녘 요새와 북녘 성채로 한계 지어지고 푸른 바다와 교하로 막혔으니, 이를 황예(荒裔)라 이르며 그 기운에 감응한 자는 흉한 덕을 받는다. 무릇 구이·팔적은 갈래가 번성하고 칠융·육만은 변방에 가득한데, 풍토와 풍속이 다르고 즐기고 바라는 것이 같지 않으나, 탐하여 싫증이 없고 사나워 어지러움을 좋아하며, 강하면 무리로 버티고 약하면 머리를 조아려 복종함에 이르러서는 그 법도가 한가지다.
2네 대에 걸친 사이(四夷)의 전
秦皇鞭笞天下,黷武于遐方;漢武士馬強盛,肆志於遠略。匈奴已卻,其國乃虛;天馬既來,其人亦困。是知雁海龍堆,天所以絕夷夏也;炎方朔漠,地所以限內外也。況乎時非秦、漢,志甚嬴、劉,逆天道以求其功,殫人力而從所欲,顛墜之釁,固不旋踵。是以先王設教,內諸夏而外夷狄;往哲垂範,美樹德而鄙廣地。雖禹跡之東漸西被,不過海及流沙;《王制》之自北徂南,裁猶穴居交趾。豈非道貫三古,義高百代者乎!自魏至隋,市朝屢革,其四夷朝享,亦各因時。今各編次,備《四夷傳》云。
진시황은 천하를 채찍질하여 먼 지방에 무력을 함부로 썼고, 한 무제는 군사와 말이 강성하여 원대한 계략에 뜻을 부렸다. 흉노가 물러가자 제 나라는 비었고, 천마가 오자 그 백성도 곤궁해졌다. 이로써 알겠으니 안해와 용퇴는 하늘이 이(夷)와 하(夏)를 끊은 까닭이요, 더운 남방과 북녘 사막은 땅이 안과 밖을 한계 지은 까닭이다. 하물며 때는 진·한이 아닌데 뜻은 영정·유철보다 심하여, 천도를 거슬러 공을 구하고 사람의 힘을 다하여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넘어지는 화가 참으로 발꿈치 돌리기 전에 온다. 그러므로 선왕이 가르침을 베풂에 제하를 안으로 하고 이적을 밖으로 하였으며, 옛 현인이 본을 드리움에 덕 심기를 아름답다 하고 땅 넓히기를 비루하다 하였다. 우임금의 자취가 동으로 번지고 서로 미쳤어도 바다와 유사를 넘지 않았고, 왕제의 북에서 남까지도 겨우 혈거와 교지에 그쳤다. 어찌 도가 삼고를 꿰뚫고 의가 백대에 높은 것이 아니랴! 위(魏)나라부터 수나라까지 저자와 조정이 여러 번 바뀌니, 사이(四夷)의 조회와 조공도 저마다 때를 따랐다. 이제 각각 엮어 차례 지어 사이전(四夷傳)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