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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八佾第三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26 · 한자 832자 · 낭독 3.3분

「논어」 한 권 「팔일」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뜰에서 팔일무를 추다니

孔子謂季氏:「八佾舞於庭。是可忍也,孰不可忍也!」

공자께서 계씨를 두고 말씀하셨다. 「뜰에서 팔일무를 추게 하다니, 이것을 차마 한다면 무엇인들 차마 하지 못하랴!」

2세 대부 집에서 옹을 노래하다

三家者,以雍徹。子曰:「『相維辟公,天子穆穆。』奚取於三家之堂?」

세 대부 집안에서 옹(雍)의 노래로 제사를 마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들이 제사를 돕거늘 천자는 그윽하시다』라는 노래를, 어찌 세 집안의 사당에서 가져다 쓰는가.」

3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인들 무엇하랴

子曰:「人而不仁,如禮何?人而不仁,如樂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를 어찌하며,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음악을 어찌하랴.」

4예는 사치보다 검소

林放問禮之本。子曰:「大哉問!禮,與其奢也,寧儉;喪,與其易也,寧戚。」

임방이 예의 근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크도다, 물음이여!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례는 매끄럽게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5오랑캐에게 임금 있음이

子曰:「夷狄之有君,不如諸夏之亡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에게 임금이 있는 것이, 중원 여러 나라에 임금이 없는 것과 같지 않다.」

6태산이 임방만 못하랴

季氏旅於泰山。子謂冉有曰:「女弗能救與?」對曰:「不能。」子曰:「嗚呼!曾謂泰山不如林放乎?」

계씨가 태산에 여(旅) 제사를 지내려 하였다. 공자께서 염유에게 「네가 막을 수 없느냐?」 하시니 「할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일찍이 태산이 임방만 못하다고 여겼단 말인가.」

7군자의 다툼은 활쏘기뿐

子曰:「君子無所爭,必也射乎!揖讓而升,下而飮,其爭也君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있다면 반드시 활쏘기로다. 읍하고 사양하며 올라갔다가 내려와 벌주를 마시니, 그 다툼이 군자답다.」

8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 뒤

子夏問曰:「『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爲絢兮。』何謂也?」子曰:「繪事後素。」曰:「禮後乎?」子曰:「起予者商也,始可與言《詩》已矣。」

자하가 물었다. 「『고운 웃음에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에 또렷한 눈동자여, 흰 바탕에 무늬를 이루었네』 하였으니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뒤라는 것이다」 하셨다. 「예가 나중이라는 것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일으키는 자는 상(商)이로구나.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다.」

9기와 송은 증거가 부족하다

子曰:「夏禮,吾能言之,杞不足徵也;殷禮,吾能言之,宋不足徵也。文獻不足故也,足,則吾能徵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기나라가 증거가 되기에 부족하고, 은나라의 예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송나라가 증거가 되기에 부족하다. 문헌이 부족한 까닭이니, 넉넉하다면 내가 증명할 수 있으리라.」

10체 제사는 강신 뒤로는 보고 싶지 않다

子曰:「禘自既灌而往者,吾不欲觀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禘) 제사는 강신주를 부은 뒤로는 나는 보고 싶지 않다.」

11체의 이치를 아는 자는

或問「禘」之說。子曰:「不知也。知其說者之於天下也,其如示諸斯乎?」指其掌。

어떤 이가 체 제사의 이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한다. 그 이치를 아는 자에게 천하란 여기에 놓고 보는 것과 같으리라.」 그러고는 당신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12제사할 때는 계신 듯이

祭如在,祭神如神在。子曰:「吾不與祭,如不祭。」

제사 지낼 때는 계신 듯이 하였으니, 신에게 제사할 때는 신이 계신 듯이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제사에 몸소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

13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竈。』何謂也?」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왕손가가 물었다. 「『아랫목 신에게 잘 보이기보다 부뚜막 신에게 잘 보이라』 하니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14찬란하다 주나라여

子曰:「周監於二代,郁郁乎文哉!吾從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두 대를 거울삼았으니, 찬란하도다 그 문화여! 나는 주나라를 따르리라.」

15태묘에서 일마다 묻다

子入太廟,每事問。或曰:「孰謂鄹人之子知禮乎?入太廟,每事問。」子聞之曰:「是禮也!」

공자께서 태묘에 들어가 일마다 물으셨다. 어떤 이가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 하였는가. 태묘에 들어와 일마다 묻는구나」 하였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예다.」

16활쏘기는 가죽 뚫기를 주로 하지 않는다

子曰:「射不主皮,爲力不同科,古之道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가죽 뚫기를 주로 하지 않으니, 힘이 같은 등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의 도다.」

17너는 양을 아끼지만 나는 예를 아낀다

子貢欲去吿朔之餼羊。子曰:「賜也!爾愛其羊,我愛其禮。」

자공이 초하루를 알리는 희생양을 없애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그 예를 아낀다.」

18예를 다하면 아첨이라 하는구나

子曰:「事君盡禮,人以爲諂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 섬김에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이라 하는구나.」

19임금은 예로, 신하는 충으로

定公問:「君使臣,臣事君,如之何?」孔子對曰:「君使臣以禮,臣事君以忠。」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김은 어찌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로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으로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20즐거우나 지나치지 않다

子曰:「《關雎》,樂而不淫,哀而不傷。」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저는 즐거우면서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 상하게 하지 않는다.」

21이미 지난 일은 탓하지 않는다

哀公問社於宰我。宰我對曰:「夏后氏以松,殷人以柏,周人以栗。曰:『使民戰栗。』」子聞之,曰:「成事不說,遂事不諫,既往不咎。」

애공이 재아에게 사(社)를 물으니 재아가 대답하였다. 「하후씨는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은 잣나무를 심었고 주나라 사람은 밤나무를 심었으니, 백성을 떨게(戰栗) 하려 함이라 합니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이라 말하지 않고, 끝난 일이라 간하지 않고, 이미 지난 일이라 탓하지 않는다.」

22관중의 그릇이 작구나

子曰:「管仲之器小哉!」或曰:「管仲儉乎?」曰:「管氏有三歸,官事不攝,焉得儉?」「然則管仲知禮乎?」曰:「邦君樹塞門,管氏亦樹塞門。邦君爲兩君之好,有反坫,管氏亦有反坫。管氏而知禮,孰不知禮?」

공자께서 「관중의 그릇이 작구나!」 하셨다. 어떤 이가 「관중은 검소하였습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관씨는 삼귀(三歸)를 두고 관속의 일을 겸직시키지 않았으니 어찌 검소하랴.」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나라 임금이라야 문 앞에 병풍 담을 세우는데 관씨도 병풍 담을 세웠고, 나라 임금이라야 두 임금의 우호를 위해 술잔 되돌리는 자리를 두는데 관씨도 그것을 두었다. 관씨가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모르랴.」

23음악의 이치

子語魯大師樂,曰:「樂其可知也。始作,翕如也。從之,純如也,皦如也,繹如也。以成。」

공자께서 노나라 악관장에게 음악을 말씀하셨다. 「음악은 알 만한 것이다. 시작할 때는 여러 소리가 합하고, 풀어 가면 조화를 이루고, 또렷해지고, 이어지면서 완성된다.」

24하늘이 목탁으로 삼으시리라

儀封人請見,曰:「君子之至於斯也,吾未嘗不得見也。」從者見之。出曰:「二三子,何患於喪乎?天下之無道也久矣,天將以夫子爲木鐸。」

의 땅의 국경지기가 뵙기를 청하며 말하였다. 「군자가 이곳에 이르면 내 일찍이 뵙지 못한 적이 없다.」 따르던 이들이 뵙게 해 주었다. 그가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찌 잃음을 근심하는가.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니, 하늘이 장차 선생님을 목탁으로 삼으시리라.」

25소는 다 아름답고 다 선하다

子謂韶:「盡美矣,又盡善也。」謂武:「盡美矣,未盡善也。」

공자께서 소(韶)를 두고 「아름다움을 다하였고 또 선함도 다하였다」 하시고, 무(武)를 두고 「아름다움은 다하였으나 선함은 다하지 못하였다」 하셨다.

26윗자리에서 너그럽지 않으면

子曰:「居上不寬,爲禮不敬,臨喪不哀,吾何以觀之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하면서 공경하지 않고, 상례에 임하면서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 그를 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