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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里仁第四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26 · 한자 597자 · 낭독 2.4분

「논어」 한 권 「이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인에 사는 것이 아름답다

子曰:「里仁爲美。擇不處仁,焉得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은 인심이 어진 곳이 아름답다. 어진 곳을 골라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랴.」

2어진 이라야 오래 견딘다

子曰:「不仁者,不可以久處約,不可以長處樂。仁者安仁,知者利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자는 오래 곤궁에 처하지 못하고 오래 즐거움에도 처하지 못한다. 어진 이는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이는 인을 이롭게 여긴다.」

3어진 이라야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다

子曰:「惟仁者能好人,能惡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어진 이라야 사람을 제대로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제대로 미워할 수 있다.」

4인에 뜻을 두면 악이 없다

子曰:「苟志於仁矣,無惡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이 없다.」

5군자는 밥 한 끼 사이에도 인을 어기지 않는다

子曰:「富與貴,是人之所欲也,不以其道得之,不處也。貧與賤,是人之所惡也;不以其道得之,不去也。君子去仁,惡乎成名?君子無終食之閒違仁,造次必於是,顛沛必於是。」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와 귀는 사람이 바라는 바이나 정당한 도로 얻은 것이 아니면 누리지 않고, 가난과 천함은 사람이 싫어하는 바이나 정당한 도로 벗어날 것이 아니면 떠나지 않는다. 군자가 인을 버리면 어디서 이름을 이루랴. 군자는 밥 한 끼 마치는 사이에도 인을 어김이 없으니, 다급한 때에도 반드시 여기에 있고 엎어지는 순간에도 반드시 여기에 있다.」

6인을 좋아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다

子曰:「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好仁者,無以尙之;惡不仁者,其爲仁矣。不使不仁者加乎其身。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我未見力不足者!蓋有之矣,我未之見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인을 좋아하는 자와 불인을 미워하는 자를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인을 좋아하는 자는 더할 나위가 없고, 불인을 미워하는 자는 그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니 어질지 못한 것이 제 몸에 붙지 못하게 한다. 하루라도 그 힘을 인에 쓸 수 있는 이가 있는가. 나는 힘이 모자라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아마 있을 터인데,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리라.」

7허물을 보면 인을 안다

子曰:「人之過也,各於其黨。觀過,斯知仁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저마다 그 부류를 따른다. 허물을 보면 곧 그 어짊을 알 수 있다.」

8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子曰:「朝聞道,夕死可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9나쁜 옷 나쁜 밥을 부끄러워하면

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未足與議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밥을 부끄러워한다면, 더불어 의논하기에 족하지 못하다.」

10오직 의를 따를 뿐

子曰:「君子之於天下也,無適也,無莫也,義之與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일에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 안 된다는 것도 없으니,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11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子曰:「君子懷德,小人懷土;君子懷刑,小人懷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고 소인은 혜택을 생각한다.」

12이익에 따라 행하면 원망이 많다

子曰:「放於利而行,多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13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子曰:「能以禮讓爲國乎,何有?不能以禮讓爲國,如禮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예를 무엇에 쓰랴.」

14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라

子曰:「不患無位,患所以立。不患莫己知,未爲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설 방도를 걱정하라. 나를 알아주는 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기를 힘쓰라.」

15내 도는 하나로 꿰뚫는다

子曰:「參乎!吾道一以貫之。」曾子曰:「唯。」子出,門人問曰:「何謂也?」曾子曰:「夫子之道,忠恕而已矣!」

공자께서 「삼(參)아, 내 도는 하나로 꿰뚫는다」 하시니 증자가 「예」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

16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子曰:「君子喻於義,小人喻於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17어진 이를 보면 같아지기를

子曰:「見賢思齊焉,見不賢而內自省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스스로를 살피라.」

18부모께는 부드럽게 간하라

子曰:「事父母幾諫;見志不從,又敬而不違,勞而不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김에는 부드럽게 간하고, 따르지 않으실 뜻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어기지 않으며,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는다.」

19부모 계시거든 멀리 가지 말라

子曰:「父母在,不遠遊;遊必有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계시거든 멀리 나가 놀지 말며, 나가더라도 반드시 가는 곳이 있어야 한다.」

20삼 년을 바꾸지 않으면

子曰:「三年無改於父之道,可謂孝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 동안 아버지의 길을 바꾸지 않아야 효라 이를 만하다.」

21부모의 연세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子曰:「父母之年,不可不知也。一則以喜,一則以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의 연세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22옛사람이 말을 아낀 까닭

子曰:「古者言之不出,恥躬之不逮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이 말을 함부로 내지 않은 것은, 몸이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서다.」

23단속하면서 잃는 이는 드물다

子曰:「以約失之者,鮮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단속함으로써 잃는 사람은 드물다.」

24말은 어눌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子曰:「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한다.」

25덕은 외롭지 않다

子曰:「德不孤,必有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26자주 하면 욕이 된다

子游曰:「事君數,斯辱矣。朋友數,斯疏矣。」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고, 벗에게 자주 충고하면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