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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述而第七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36 · 한자 1,009자 · 낭독 4.0분

「논어」 한 권 「술이」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묵묵히 새기고 배움에 싫증 내지 않으며

子曰:「默而識之,學而不厭,誨人不倦,何有於我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마음에 새기고, 배우며 싫증 내지 않고, 남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것이 나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2이것이 나의 근심이다

子曰:「德之不脩,學之不講,聞義不能徙,不善不能改,是吾憂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닦이지 않는 것, 배움이 강습되지 않는 것, 의로움을 듣고 옮겨 가지 못하는 것, 착하지 않음을 고치지 못하는 것 — 이것이 나의 근심이다.」

3한가로이 계실 때의 모습

子之燕居,申申如也,夭夭如也。

공자께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몸가짐이 펴진 듯하셨고, 얼굴빛이 온화하셨다.

4오래되었구나, 주공을 꿈에 못 뵌 지

子曰:「甚矣,吾衰也!久矣,吾不復夢見周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쇠함이여! 오래되었구나, 내가 다시 주공을 꿈에 뵙지 못한 지가!」

5도에 뜻을 두고 예(藝)에 노닐다

子曰:『志於道,狎於德,依於仁,游於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의거하고, 인에 기대고, 예(藝)에 노닐라.」

6육포 한 束 이상을 가져오면

子曰:「自行束脩以上,吾未嘗無誨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육포 한 묶음 이상을 예물로 가져온 이에게, 내 일찍이 가르쳐 주지 않은 적이 없다.」

7분발하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는다

子曰:「不憤不啟;不悱不發。擧一隅,不以三隅反,則不復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틔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는데 세 모퉁이로 돌이키지 못하면 다시 일러 주지 않는다.」

8상을 당한 이 곁에서는

子食於有喪者之側,未嘗飽也。子於是日哭,則不歌。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이 곁에서 밥을 드실 때 배부르게 드신 적이 없다. 이날 곡을 하셨으면 노래하지 않으셨다.

9쓰이면 행하고 버려지면 감춘다

子謂顏淵曰:「用之則行,舍之則藏。惟我與爾有是夫!」子路曰:「子行三軍,則誰與?」子曰:「暴虎馮河,死而無悔者,吾不與也。必也臨事而懼,好謀而成者也。」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쓰이면 행하고 버려지면 감추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으리라.」 자로가 「선생님께서 삼군을 거느리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범을 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다 죽어도 뉘우침이 없는 자와는 함께하지 않겠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고, 꾀하기를 좋아하여 이루는 자와 함께하리라.」

10부를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爲之;如不可求,從吾所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구해서 될 것이라면 채찍 잡는 천한 일이라도 내 하겠다. 그러나 구해서 될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리라.」

11삼가신 것 — 재계·전쟁·질병

子之所愼:齊、戰、疾。

공자께서 삼가신 것은 재계와 전쟁과 질병이었다.

12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몰랐다

子在齊聞韶,三月不知肉味,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소(韶)를 들으시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모르시며 말씀하셨다.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지 못하였다.」

13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冉有曰:「夫子爲衞君乎?」子貢曰:「諾,吾將問之」。入曰:「伯夷叔齊,何人也?」曰:「古之賢人也。」曰:「怨乎?」曰:「求仁而得仁,又何怨?」出,曰:「夫子不爲也。」

염유가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을 도우실까?」 하니 자공이 「좋다, 내가 여쭈어 보리라」 하고 들어가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옛 현인이다.」 「원망하였습니까?」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했으랴.」 자공이 나와서 말하였다. 「선생님은 돕지 않으실 것이다.」

14의롭지 않은 부귀는 뜬구름

子曰:「飯疏食,飮水,曲肱而枕之,樂亦在其中矣。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다. 의롭지 않으면서 부하고 귀한 것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15쉰에 역을 배우면

子曰:「加我數年,五十以學易,可以無大過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몇 해가 더 주어져 쉰에 역(易)을 배운다면, 큰 허물이 없을 수 있으리라.」

16아언으로 말씀하신 것

子所雅言:「詩、書、執禮,皆雅言也。」

공자께서 표준말로 하신 것은 《시》와 《서》와 예를 집행하는 일이니, 다 표준말로 하셨다.

17그 사람됨이 — 분발하면 먹기를 잊고

葉公問孔子於子路,子路不對。子曰:「女奚不曰:『其爲人也,發憤忘食,樂以忘憂,不知老之將至云爾。』」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를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못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말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됨이, 분발하면 먹기를 잊고, 즐거워 근심을 잊어, 늙음이 장차 오는 줄도 모른다고.」

18나면서 안 자가 아니다

子曰:「我非生而知之者,好古,敏以求之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나면서부터 안 자가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구한 자다.」

19말하지 않으신 것 — 괴력난신

子不語:怪、力、亂、神。

공자께서는 괴이한 것, 힘자랑, 어지러운 일, 귀신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20세 사람이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

子曰:「三人行,必有我師焉。擇其善者而從之,其不善者而改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좋은 점을 골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고친다.」

21하늘이 내게 덕을 주셨으니

子曰:「天生德於予,桓魋其如予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으니, 환퇴가 나를 어찌하랴!」

22나는 숨기는 것이 없다

子曰:「二三子,以我爲隱乎?吾無隱乎爾!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是丘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 숨긴다고 여기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행하고서 그대들과 함께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그것이 나 구(丘)다.」

23네 가지로 가르치셨다

子以四教:文、行、忠、信。

공자께서는 네 가지로 가르치셨으니, 글과 행실과 충성과 믿음이다.

24항심 있는 이라도 보았으면

子曰:「聖人,吾不得而見之矣!得見君子者,斯可矣。」子曰:「善人,吾不得而見之矣!得見有恆者,斯可矣。亡而爲有,虛而爲盈,約而爲泰,難乎有恆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을 내가 만나 볼 수 없다면 군자라도 만나 보면 좋겠다.」 또 말씀하셨다. 「선인을 내가 만나 볼 수 없다면 항심 있는 이라도 만나 보면 좋겠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비었으면서 가득한 체하고, 군색하면서 넉넉한 체하니, 항심 있기가 어렵구나.」

25낚시는 하되 그물질은 않으셨다

子釣而不綱,弋而不射宿。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시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고, 주살질은 하시되 잠자는 새는 쏘지 않으셨다.

26많이 듣고 좋은 것을 따른다

子曰:「蓋有不知而作之者,我無是也。多聞,擇其善者而從之,多見而識之,知之次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도 못하면서 지어내는 자가 있으나 나는 그런 일이 없다. 많이 듣고 그 좋은 것을 골라 따르며, 많이 보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 앎의 다음이다.」

27나아옴을 받아 준 것이다

互鄉難與言。童子見,門人惑。子曰:「與其進也,不與其退也。唯何甚?人潔己以進,與其潔也,不保其往也!」

호향 사람과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는데, 그곳 동자가 뵈러 오자 문인들이 의아해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나아옴을 받아 주는 것이지 그 물러남을 받아 주는 것이 아니다. 어찌 심하게 대하랴. 사람이 몸을 깨끗이 하고 나아오면 그 깨끗함을 받아 줄 뿐, 지난날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28인이 멀리 있는가

子曰:「仁遠乎哉?我欲仁,斯仁至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이 멀리 있는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곧 이른다.」

29허물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안다

陳司敗問:「昭公知禮乎?」孔子對曰:「知禮。」孔子退,揖巫馬期而進之,曰:「吾聞君子不黨,君子亦黨乎?君取於吳爲同姓,謂之吳孟子。君而知禮,孰不知禮?」巫馬期以吿。子曰:「丘也幸,苟有過,人必知之。」

진나라 사패가 「소공은 예를 알았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예를 아셨다」 하셨다. 공자께서 물러가시자 그가 무마기에게 읍하고 나아와 말하였다. 「내가 듣기로 군자는 편들지 않는다는데, 군자도 편을 드는가. 임금께서 오나라에서 아내를 맞았는데 같은 성이라 오맹자라 불렀으니, 임금께서 예를 아신다면 누가 예를 모르랴.」 무마기가 아뢰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다행이다. 진실로 허물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알아채는구나.」

30노래가 좋으면 다시 청해 화답하셨다

子與人歌而善,必使反之,而後和之。

공자께서는 남과 노래하는 자리에서 그가 잘 부르면 반드시 다시 부르게 하시고, 그 뒤에 화답하셨다.

31몸소 행하는 군자에는 못 미쳤다

子曰:「文,莫吾猶人也;躬行君子,則吾未之有得!」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글이야 내가 남만 못하겠는가마는, 군자의 도를 몸소 행하는 데는 내 아직 얻은 것이 없다.」

32성과 인이야 내 어찌 감당하랴

子曰:「若聖與仁,則吾豈敢?抑爲之不厭,誨人不倦,則可謂云爾已矣!」公西華曰:「正唯弟子不能學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聖)과 인(仁)이야 내가 어찌 감당하랴. 그러나 행하기를 싫증 내지 않고 남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바로 그것을 저희 제자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33나의 기도는 오래되었다

子疾病,子路請禱。子曰:「有諸?」子路對曰:「有之。誄曰:『禱爾于上下神祇。』子曰:「丘之禱久矣!」

공자께서 병이 심해지시자 자로가 기도하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그런 전례가 있느냐?」 하시니 자로가 「있습니다. 뇌문에 『너를 위해 위아래 신기에게 기도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기도는 오래되었다.」

34사치하면 불손하고 검소하면 고루하니

子曰:「奢則不孫,儉則固;與其不孫也,甯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불손해지고 검소하면 고루해지니, 불손하기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35군자는 평탄하고 소인은 근심겹다

子曰:「君子坦蕩蕩,小人長戚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 있다.」

36온화하면서 엄하셨다

子溫而厲,威而不猛,恭而安。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 엄하셨고, 위엄이 있으면서 사납지 않으셨으며, 공손하면서 편안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