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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先進第十一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25 · 한자 1,265자 · 낭독 5.1분

「논어」 한 권 「선진」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나는 먼저 나아간 이들을 따르겠다

子曰:「先進於禮樂,野人也;後進於禮樂,君子也。如用之,則吾從先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악에 먼저 나아간 이들은 야인이요, 예악에 뒤에 나아간 이들은 군자라 한다. 그러나 쓴다면 나는 먼저 나아간 이들을 따르겠다.」

2진·채에서 따르던 제자들

子曰:「從我於陳蔡者,皆不及門也。」德行:顏淵、閔子騫、冉伯牛、仲弓。言語:宰我、子貢。政事:冉有、季路。文學:子游、子夏。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나를 따르던 이들이 다 문하에 남아 있지 않구나.」 덕행에는 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이요, 언어에는 재아·자공이요, 정사에는 염유·계로요, 문학에는 자유·자하였다.

3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

子曰:「回也,非助我者也!於吾言,無所不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로구나. 내 말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4효성스럽다 민자건이여

子曰:「孝哉,閔子騫!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성스럽다, 민자건이여! 그 부모 형제가 그를 칭찬하는 말에 남들이 트집을 잡지 못하는구나.」

5백규 시를 세 번 되풀이하다

南容三復《白圭》,孔子以其兄之子妻之。

남용이 백규(白圭)의 시를 하루에 세 번 되풀이하니,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6배움을 좋아하던 안회 — 계강자의 물음

季康子問:「弟子孰爲好學?」孔子對曰:「有顏回者好學,不幸短命死矣。今也則亡。」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 가운데 누가 배움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자가 있어 배움을 좋아했는데, 불행히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7곽을 마련해 달라는 청

顏淵死,顏路請子之車以爲之槨。子曰:「才不才,亦各言其子也。鯉也死,有棺而無槨。吾不徒行以爲之槨,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안연이 죽자 안로가 공자의 수레로 곽을 마련하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든 없든 또한 저마다 제 자식을 말하는 법이다. 리(鯉)가 죽었을 때도 관만 있었고 곽은 없었다. 내가 걸어 다니면서까지 곽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은, 내가 대부의 뒤를 따르는 처지라 걸어 다닐 수 없기 때문이었다.」

8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顏淵死,子曰:「噫!天喪予!天喪予!」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9통곡함이 지나치십니다

顏淵死,子哭之慟。從者曰:「子慟矣!」曰:「有慟乎?非夫人之爲慟而誰爲?」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곡하시며 통곡하셨다. 따르던 이가 「선생님, 통곡하십니다」 하니 말씀하셨다. 「통곡했는가? 이 사람을 위해 통곡하지 않으면 누구를 위해 하랴.」

10후하게 장사 지내지 말라 했건만

顏淵死,門人欲厚葬之。子曰:「不可。」門人厚葬之。子曰:「回也,視予猶父也,予不得視猶子也;非我也,夫二三子也。」

안연이 죽자 문인들이 후하게 장사 지내려 하니 공자께서 「안 된다」 하셨다. 문인들이 후하게 장사 지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나를 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는 그를 자식처럼 대하지 못했구나. 내가 아니라 저들 몇 사람 탓이다.」

11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랴

季路問事鬼神。子曰:「未能事人,焉能事鬼?」「敢問死?」曰:「未知生,焉知死?」

계로가 귀신 섬김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도 능히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기랴.」 「감히 죽음을 여쭙습니다」 하니 말씀하셨다. 「삶도 알지 못하면서 어찌 죽음을 알랴.」

12유는 제명에 죽지 못할까 두렵다

閔子侍側,誾誾如也;子路,行行如也;冉有、子貢,侃侃如也。子樂。「若由也,不得其死然!」

민자는 곁에서 모실 때 온화하고 분명했고, 자로는 굳세었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하니, 공자께서 즐거워하셨다. 「유 같은 이는 제명에 죽지 못할까 두렵구나.」

13옛 관습대로가 어떤가

魯人爲長府。閔子騫曰:「仍舊貫,如之何?何必改作?」子曰:「夫人不言,言必有中。」

노나라 사람들이 장부(長府) 창고를 다시 지었다. 민자건이 말하였다. 「옛 관습대로 하면 어떤가, 하필 고쳐 지어야 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은 말을 않지만, 말하면 반드시 이치에 맞는다.」

14유의 거문고를 어찌 내 문에서

子曰:「由之瑟,奚爲於丘之門?」門人不敬子路。子曰:「由也升堂矣,未入於室也!」

공자께서 「유의 거문고 가락을 어찌 내 문 안에서 타는가」 하시니,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게 되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당에는 올랐고, 아직 방에 들지 못했을 뿐이다.」

15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子貢問:「師與商也孰賢?」子曰:「師也過,商也不及。」曰:「然則師愈與?」子曰:「過猶不及。」

자공이 물었다. 「사(師)와 상(商)은 누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하셨다. 「그러면 사가 낫습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16북을 울려 성토해도 좋다

季氏富於周公,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子曰:「非吾徒也!小子鳴鼓而攻之,可也。」

계씨는 주공보다 부유한데도 구(求)가 그를 위해 세금을 거두어 더 보태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제자가 아니다. 그대들이여, 북을 울려 성토해도 좋다.」

17시·삼·사·유의 됨됨이

柴也愚,參也魯,師也辟,由也喭。

시(柴)는 어리석고, 삼(參)은 둔하고, 사(師)는 치우치고, 유(由)는 거칠다.

18회는 자주 끼니가 떨어졌다

子曰:「回也其庶乎,屢空。賜不受命,而貨殖焉;億則屢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도에 가까웠으나 자주 끼니가 떨어졌다. 사(賜)는 명을 받지 않고 재물을 불렸는데, 헤아리면 자주 맞혔다.」

19선인의 길

子張問「善人」之道。子曰:「不踐跡,亦不入於室。」

자장이 선인(善人)의 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취를 밟지 않으면, 또한 방에는 들지 못한다.」

20말이 도타운 이를 편들면

子曰:「論篤是與,君子者乎?色莊者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도탑다 하여 편든다면, 군자다운 사람인가, 겉만 장엄한 사람인가.」

21들으면 곧 행합니까

子路問:「聞斯行諸?」子曰:「有父兄在,如之何其聞斯行之?」冉有問:「聞斯行諸?」子曰:「聞斯行之。」公西華曰:「由也問:『聞斯行諸?』子曰:『有父兄在。』求也問:『聞斯行諸?』子曰:『聞斯行之。』赤也惑,敢問。」子曰:「求也退,故進之;由也兼人,故退之。」

자로가 「들으면 곧 행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께서 「부형이 계신데 어찌 듣는 대로 행하랴」 하셨다. 염유가 「들으면 곧 행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께서 「들으면 곧 행하라」 하셨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유가 여쭈니 『부형이 계시다』 하시고, 구가 여쭈니 『들으면 곧 행하라』 하시니, 저는 어리둥절하여 감히 여쭙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는 물러서는 성미라 나아가게 한 것이요, 유는 남을 앞지르는 성미라 물러서게 한 것이다.」

22회가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

子畏於匡,顏淵後。子曰:「吾以女爲死矣!」曰:「子在,回何敢死?」

공자께서 광 땅에서 두려운 일을 당하셨을 때 안연이 뒤처졌다. 공자께서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하시니 안연이 말하였다. 「선생님이 계신데 회가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

23큰 신하란 도로써 임금을 섬기는 것

季子然問:「仲由、冉求可謂大臣與?」子曰:「吾以子爲異之問,曾由與求之問?所謂大臣者,以道事君,不可則止。今由與求也,可謂具臣矣。」曰:「然則從之者與?」子曰:「弒父與君,亦不從也。」

계자연이 물었다. 「중유와 염구는 큰 신하라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가 다른 것을 물으리라 여겼는데, 겨우 유와 구를 묻는구려. 이른바 큰 신하란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안 되면 그만두는 것이오. 지금 유와 구는 자리나 채우는 신하라 할 만하오.」 「그러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자들입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아비와 임금을 시해하는 일은 그래도 따르지 않을 것이오.」

24남의 자식을 해치는구나

子路使子羔爲費宰。子曰:「賊夫人之子。」子路曰:「有民人焉,有社稷焉;何必讀書,然後爲學?」子曰:「是故惡夫佞者。」

자로가 자고를 비읍의 우두머리로 삼았다. 공자께서 「남의 자식을 해치는구나」 하셨다. 자로가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니, 하필 글을 읽은 뒤라야 배움이 되겠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래서 말 잘하는 자를 미워하는 것이다.」

25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子路、曾皙、冉有、公西華侍坐。子曰:「以吾一日長乎爾,毋吾以也。居則曰:『不吾知也。』如或知爾,則何以哉?」 子路率爾而對,曰:「千乘之國,攝乎大國之閒,加之以師旅,因之以饑饉,由也爲之,比及三年,可使有勇,且知方也。」夫子哂之。 「求,爾何如?」對曰:「方六七十,如五六十,求也爲之,比及三年,可使足民;如其禮樂,以俟君子。」 「赤,爾何如?」對曰:「非曰能之,願學焉!宗廟之事,如會同,端章甫,願爲小相焉。」 「點,爾何如?」鼓瑟希,鏗爾,舍瑟而作;對曰:「異乎三子者之撰。」子曰:「何傷乎?亦各言其志也。」曰:「莫春者,春服既成。冠者五六人,童子六七人。浴乎沂,風乎舞雩,詠而歸。」夫子喟然歎曰:「吾與點也!」 三子者出,曾皙後。曾皙曰:「夫三子者之言何如?」子曰:「亦各言其志也已矣。」曰:「夫子何哂由也?」曰:「爲國以禮,其言不讓,是故哂之。」「唯求則非邦也與?」「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唯赤則非邦也與?」「宗廟會同,非諸侯而何?赤也爲之小,孰能爲之大?」

자로·증석·염유·공서화가 모시고 앉았다. 공자께서 「내가 그대들보다 하루쯤 나이가 많다고 어려워 말라. 평소에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는데, 만약 누가 알아준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하셨다. 자로가 불쑥 대답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큰 나라들 사이에 끼여 군사의 침입을 겪고 기근까지 이어져도, 제가 다스리면 삼 년쯤에 백성을 용맹하게 하고 또 살길을 알게 하겠습니다.」 공자께서 빙긋 웃으셨다. 「구야, 너는 어떠냐?」 「사방 육칠십 리나 오륙십 리 땅을 제가 다스리면 삼 년쯤에 백성을 넉넉하게 할 수 있으나, 예악 같은 것은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 「적아, 너는 어떠냐?」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배우기를 원합니다. 종묘의 일과 제후의 회동에 예복과 예관 차림으로 작은 집례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점아, 너는 어떠냐?」 거문고 타던 소리가 잦아들더니, 뎅그렁 소리와 함께 거문고를 놓고 일어나 대답하였다. 「세 사람이 말한 것과는 다릅니다.」 공자께서 「무슨 상관이랴, 또한 저마다 제 뜻을 말하는 것이다」 하셨다. 「늦봄에 봄옷이 다 지어지면, 갓 쓴 이 대여섯과 아이 예닐곱과 더불어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께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나는 점과 함께하겠다!」 세 사람이 나가고 증석이 뒤에 남았다. 증석이 「세 사람의 말이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또한 저마다 제 뜻을 말했을 뿐이다」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어찌 유를 보고 웃으셨습니까?」 「나라는 예로 다스리는 것인데 그 말이 겸양하지 않기에 웃은 것이다.」 「구가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닙니까?」 「사방 육칠십 리, 오륙십 리이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어디서 보랴.」 「적이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닙니까?」 「종묘와 회동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 적이 작은 집례자가 된다면, 누가 능히 큰 집례자가 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