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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顏淵第十二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24 · 한자 1,202자 · 낭독 4.8분

「논어」 한 권 「안연」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극기복례

顏淵問「仁」。子曰:「克己復禮爲仁。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爲仁由己,而由人乎哉?」顏淵曰:「請問其目。」子曰:「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非禮勿動。」顏淵曰:「回雖不敏,請事斯語矣!」

안연이 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온다. 인을 행함은 자기에게서 말미암는 것이지 남에게서 말미암겠는가.」 안연이 「그 조목을 여쭙습니다」 하니 말씀하셨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안연이 말하였다. 「회가 비록 불민하나 이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2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뵙듯

仲弓問「仁」。子曰:「出門如見大賓,使民如承大祭,己所不欲,勿施於人。在邦無怨,在家無怨。」仲弓曰:「雍雖不敏,請事斯語矣!」

중궁이 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뵙듯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 하라.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그러면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으리라.」 중궁이 말하였다. 「옹이 비록 불민하나 이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3어진 이는 말을 아낀다

司馬牛問「仁」。子曰:「仁者,其言也訒。」曰:「其言也訒,斯謂之『仁』已夫?」子曰:「爲之難,言之得無訒乎!」

사마우가 인을 물으니 공자께서 「어진 이는 그 말이 조심스럽다」 하셨다. 「말이 조심스러우면 곧 인이라 합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행하기가 어려우니, 말함에 조심스럽지 않을 수 있으랴.」

4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司馬牛問「君子」。子曰:「君子不憂不懼。」曰:「不憂不懼,斯謂之『君子』矣夫?」子曰:「內省不疚,夫何憂何懼!」

사마우가 군자를 물으니 공자께서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셨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군자라 합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안으로 살펴 허물이 없으니,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5사해 안이 다 형제

司馬牛憂曰:「人皆有兄弟,我獨亡!」子夏曰:「商聞之矣:『死生有命,富貴在天』君子敬而無失,與人恭而有禮,四海之內,皆兄弟也,君子何患乎無兄弟也!」

사마우가 근심하여 말하였다.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없구나.」 자하가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 하였다. 군자가 공경하여 잃음이 없고 남에게 공손하여 예가 있으면, 사해 안이 다 형제다.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근심하랴.」

6스며드는 참소가 통하지 않으면 밝다

子張問「明」。子曰:「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可謂明也已矣。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可謂遠也已矣。」

자장이 밝음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물이 스미듯 하는 참소와 살갗에 닿는 듯한 하소연이 통하지 않는다면 밝다 이를 만하다. 물이 스미듯 하는 참소와 살갗에 닿는 듯한 하소연이 통하지 않는다면 멀리 본다 이를 만하다.」

7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

子貢問「政」。子曰:「足食,足兵,民信之矣。」子貢曰:「必不得已而去,於斯三者何先?」曰:「去兵。」子貢曰:「必不得已而去,於斯二者何先?」曰:「去食。自古皆有死,民無信不立。」

자공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먹을 것을 넉넉히 하고, 군비를 넉넉히 하고, 백성이 믿게 하는 것이다.」 자공이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셋 중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하니 「군비를 버리라」 하셨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둘 중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먹을 것을 버리라. 예로부터 누구에게나 죽음은 있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

8네 마리 말도 혀를 따르지 못한다

棘子成曰:「君子質而已矣,何以文爲?」子貢曰:「惜乎,夫子之說,君子也,駟不及舌!文猶質也,質猶文也;虎豹之鞹,猶犬羊之鞹。」

극자성이 말하였다. 「군자는 바탕이면 그만이지 꾸밈은 무엇에 쓰랴.」 자공이 말하였다. 「애석하다, 그대의 군자론이여.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도 혀를 따르지 못한다. 꾸밈도 바탕만큼 중요하고 바탕도 꾸밈만큼 중요하니, 범과 표범의 털 없는 가죽은 개와 양의 털 없는 가죽과 같은 것이다.」

9백성이 넉넉한데 임금이 어찌 모자라랴

哀公問於有若曰:「年饑,用不足,如之何?」有若對曰:「盍徹乎?」曰:「二,吾猶不足,如之何其徹也?」對曰:「百姓足,君孰與不足?百姓不足,君孰與足!」

애공이 유약에게 물었다. 「흉년이 들어 쓰임이 모자라니 어찌하면 좋겠소?」 유약이 「어찌 철법(십일세)을 쓰지 않으십니까?」 하니 「십분의 이로도 오히려 모자라는데 어찌 철법을 쓰겠소?」 하였다. 유약이 대답하였다. 「백성이 넉넉하면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모자라시며, 백성이 모자라면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넉넉하시겠습니까.」

10덕을 높이고 미혹을 가리는 법

子張問「崇德,辨惑。」子曰:「主忠信,徙義:崇德也。愛之欲其生,惡之欲其死;既欲其生,又欲其死:是惑也。」(誠不以富,亦祇以異。)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을 가리는 법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과 믿음을 주로 하고 의로 옮겨 가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다. 사랑하면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면 죽기를 바라는데, 살기를 바라다가 또 죽기를 바라는 것이 미혹이다.」 (진실로 부유해서도 아니요, 또한 다만 새로움을 좇을 뿐이라.)

11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게

齊景公問「政」於孔子。孔子對曰:「君君,臣臣,父父,子子。」公曰:「善哉!信如君不君,臣不臣,父不父,子不子,雖有粟,吾得而食諸?」

제경공이 공자께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입니다.」 공이 말하였다. 「좋은 말씀이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곡식이 있은들 내가 얻어먹을 수 있겠소.」

12한마디로 옥사를 결단할 이는 유

子曰:「片言可以折獄者,其由也與!」子路無宿諾。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쪽 말만 듣고도 옥사를 결단할 수 있는 자는 유이리라!」 자로는 승낙한 일을 묵히는 법이 없었다.

13송사를 없게 하리라

子曰:「聽訟,吾猶人也;必也使無訟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이야 나도 남만 하겠지만, 반드시 송사가 없게 하리라.」

14게으름 없이, 충심으로

子張問「政」。子曰:「居之無倦,行之以忠。」

자장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리에 있을 때 게으름이 없고, 행할 때 충심으로 하라.」

15널리 배우고 예로 단속하면

子曰:「博學以文,約之以禮;亦可以弗畔矣夫!」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널리 글을 배우고 예로써 단속하면, 또한 어긋나지 않을 수 있으리라.」

16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준다

子曰:「君子成人之美,不成人之惡。小人反是。」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주고 남의 악은 이루어 주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다.」

17정치란 바로잡는 것

季康子問「政」於孔子。孔子對曰:「『政』者,正也。子帥以正,孰敢不正?」

계강자가 공자께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政)이란 바로잡는다(正)는 것입니다. 그대가 바름으로 이끈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

18그대가 탐내지 않으면

季康子患盜,問於孔子。孔子對曰:「苟子之不欲,雖賞之不竊。」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하여 공자께 물으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진실로 그대가 탐내지 않는다면, 상을 준다 해도 백성은 훔치지 않을 것입니다.」

19바람이 불면 풀은 눕는다

季康子問政於孔子曰:「如殺無道,以就有道,何如?」孔子對曰:「子爲政,焉用殺?子欲善,而民善矣。君子之德,風;小人之德,草;草上之風,必偃。」

계강자가 공자께 정치를 물으며 말하였다. 「무도한 자를 죽여 도 있는 데로 나아가게 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그대는 정치를 하면서 어찌 죽임을 쓰려 하오.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이 선해질 것이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 법이오.」

20통달과 소문은 다르다

子張問:「士何如斯可謂之『達』矣?」子曰:「何哉,爾所謂『達』者?」子張對曰:「在邦必聞,在家必聞。」子曰:「是『聞』也,非『達』也。夫『達』也者,質直而好義,察言而觀色,慮以下人,在邦必達,在家必達。夫『聞』也者:色取仁而行違,居之不疑。在邦必聞,在家必聞。」

자장이 물었다. 「선비는 어떠해야 통달했다 이를 만합니까?」 공자께서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무엇이냐?」 하시니 자장이 「나라에서도 반드시 소문나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소문나는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소문이지 통달이 아니다. 통달이란 바탕이 곧고 의를 좋아하며, 말을 살피고 낯빛을 헤아리며, 생각하여 남에게 낮추는 것이니, 나라에서도 반드시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한다. 소문이란 낯빛은 인을 취하면서 행실은 어긋나고, 그렇게 살면서 의심조차 없는 것이니, 나라에서도 반드시 소문나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소문난다.」

21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다스리고

樊遲從遊於舞雩之下曰:「敢問崇德,脩慝,辨惑?」子曰:「善哉問!先事後得,非『崇德』與?攻其惡,無攻人之惡,非『脩慝』與?一朝之忿,忘其身以及其親,非『惑』與?」

번지가 무우 아래에서 공자를 따라 노닐다가 말하였다. 「감히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다스리고, 미혹을 가리는 법을 여쭙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물음이로다! 일을 먼저 하고 얻음을 뒤로 하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 악을 다스리고 남의 악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 사특함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아침의 분노로 제 몸을 잊어 어버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미혹이 아니겠는가.」

22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는 것

樊遲問「仁」。子曰:「愛人。」問「知」。子曰:「知人。」樊遲未達,子曰:「擧直錯諸枉,能使枉者直。」樊遲退,見子夏曰:「鄉也吾見於夫子而問『知』,子曰:『擧直錯諸枉,能使枉者直』,何謂也?」子夏曰:「富哉言乎!舜有天下,選於眾,擧皋陶,不仁者遠矣。湯有天下,選於眾,擧伊尹,不仁者遠矣。」

번지가 인을 물으니 공자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셨다. 앎을 물으니 「사람을 아는 것이다」 하셨다. 번지가 알아듣지 못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곧은 이를 들어 굽은 이 위에 놓으면, 굽은 이를 곧게 만들 수 있다.」 번지가 물러나 자하를 보고 말하였다. 「아까 선생님을 뵙고 앎을 여쭈니 『곧은 이를 들어 굽은 이 위에 놓으면 굽은 이를 곧게 만들 수 있다』 하셨는데 무슨 말인가?」 자하가 말하였다. 「넉넉하도다, 그 말씀이여! 순임금이 천하를 얻으시고 뭇사람 가운데서 고요를 들어 쓰시니 어질지 못한 자들이 멀어졌고, 탕임금이 천하를 얻으시고 뭇사람 가운데서 이윤을 들어 쓰시니 어질지 못한 자들이 멀어졌다.」

23충고하다 안 되면 그만두라

子貢問「友」。子曰:「忠吿而善道之,不可則止,毋自辱焉。」

자공이 벗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으로 일러 주고 잘 이끌되, 안 되면 그만두어 스스로 욕되지 말게 하라.」

24글로 벗을 모으고 벗으로 인을 돕는다

曾子曰:「君子以文會友,以友輔仁。」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