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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子路第十三

논어 論語 · 공자와 그 제자들 (문인 집록) · 전국시대 집성 (기원전 5~3세기) · 단락 30 · 한자 1,241자 · 낭독 5.0분

「논어」 한 권 「자로」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읽힌 책.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 497장. 조선 오백 년 선비의 필독서였고, 지금도 삶의 말들이 여기서 나온다.

1앞장서고 위로하고, 게으르지 말라

子路問政。子曰:「先之,勞之。」請益,曰:「無倦。」

자로가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앞장서서 하고, 몸소 위로하라.」 더 청하니 말씀하셨다. 「게으르지 말라.」

2먼저 유사에게 맡기고 인재를 들어 쓰라

仲弓爲季氏宰,問政。子曰:「先有司。赦小過。擧賢才。」曰:「焉知賢才而擧之?」曰:「擧爾所知。爾所不知,人其舍諸?」

중궁이 계씨의 가재가 되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유사에게 맡기고, 작은 허물은 용서하고, 어진 인재를 들어 쓰라.」 「어진 인재를 어떻게 알아서 들어 씁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네가 아는 이를 들어 쓰라. 네가 모르는 이야 남들이 내버려 두겠느냐.」

3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

子路曰:「衞君待子而爲政,子將奚先?」子曰:「必也正名乎!」子路曰:「有是哉?子之迂也!奚其正?」子曰:「野哉,由也!君子於其所不知,蓋闕如也。名不正,則言不順;言不順,則事不成;事不成,則禮樂不興;禮樂不興,則刑罰不中;刑罰不中,則民無所措手足。故君子名之必可言也,言之必可行也。君子於其言,無所苟而已矣。」

자로가 말하였다.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을 기다려 정치를 맡기려 하니,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 하셨다. 자로가 「그런 것도 있습니까? 선생님은 참 우원하십니다. 어떻게 바로잡는다는 말씀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칠구나, 유야! 군자는 제가 알지 못하는 것에는 비워 두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못하고, 말이 순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일어나지 못하고, 예악이 일어나지 못하면 형벌이 알맞지 못하고, 형벌이 알맞지 못하면 백성이 손발 둘 곳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름을 붙이면 반드시 말할 수 있고, 말하면 반드시 행할 수 있게 하니, 군자는 제 말에 구차함이 없을 뿐이다.」

4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樊遲請學稼,子曰:「吾不如老農。」請學爲圃,曰:「吾不如老圃。」樊遲出,子曰:「小人哉,樊須也!上好禮,則民莫敢不敬;上好義,則民莫敢不服;上好信,則民莫敢不用情,夫如是,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焉用稼?」

번지가 농사일 배우기를 청하니 공자께서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하셨다. 채소 가꾸기를 배우기를 청하니 「나는 늙은 원예사만 못하다」 하셨다. 번지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인이로구나, 번수여!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복종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믿음을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진정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사방의 백성이 제 자식을 포대기에 업고 몰려올 터인데, 농사를 어디에 쓰랴.」

5시 삼백을 외워도 맡기면 통하지 못하면

子曰:「誦詩三百,授之以政,不達。使於四方,不能專對;雖多,亦奚以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삼백 편을 외워도, 정치를 맡기면 통하지 못하고 사방에 사신 가서 혼자 응대하지 못한다면, 많이 외운들 또한 무엇에 쓰랴.」

6제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子曰:「其身正,不令而行;其身不正,雖令不從。」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7노와 위의 정치는 형제

子曰:「魯衞之政,兄弟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와 위나라의 정치는 형제로구나.」

8위나라 공자 형의 살림살이

子謂衞公子荊,「善居室:始有,曰:『苟合矣;』少有,曰:『苟完矣。』富有,曰:『苟美矣。』」

공자께서 위나라 공자 형(荊)을 두고 말씀하셨다. 「집안 살림을 잘하는구나. 처음 가지게 되자 『그런대로 모였다』 하고, 조금 가지게 되자 『그런대로 갖추어졌다』 하고, 부유하게 되자 『그런대로 아름답다』 하였다.」

9넉넉하게 한 다음 가르치라

子適衞,冉有僕。子曰:「庶矣哉!」冉有曰:「既庶矣,又何加焉?」曰:「富之。」曰:「既富矣,又何加焉?」曰:「教之。」

공자께서 위나라에 가실 때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공자께서 「백성이 많구나!」 하시니 염유가 「이미 많으면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하였다. 「넉넉하게 해 주어라.」 「이미 넉넉해지면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가르쳐라.」

10나를 써 주는 이가 있다면

子曰:「苟有用我者,期月而已可也,三年有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나를 써 주는 이가 있다면, 일 년만이라도 좋아질 것이요, 삼 년이면 이룸이 있으리라.」

11선인이 나라를 백 년 다스리면

子曰:「『善人爲邦百年,亦可以勝殘去殺矣。』誠哉是言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이 나라를 백 년 다스리면 잔학함을 이기고 사형을 없앨 수 있다』 하였으니, 참되도다 이 말이여!」

12왕자가 나와도 한 세대는 지나야

子曰:「如有王者,必世而後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설령 왕자(王者)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난 뒤에야 백성이 어질어진다.」

13제 몸을 바르게 하면 정치가 무슨 어려움

子曰:「苟正其身矣,於從政乎何有?不能正其身,如正人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제 몸을 바르게 한다면 정치에 종사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며, 제 몸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남을 바로잡는 일을 어찌하랴.」

14그것은 사삿일이었을 것이다

冉子退朝,子曰:「何晏也?」對曰:「有政。」子曰:「其事也!如有政,雖不吾以,吾其與聞之!」

염자가 조정에서 물러나오자 공자께서 「어찌 늦었느냐?」 하셨다. 「정사가 있었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사삿일이었을 것이다. 정사가 있었다면 비록 나를 쓰지 않으나 나도 참여하여 들었으리라.」

15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키는 말

定公問:「一言而可以興邦,有諸?」孔子對曰:「言不可以若是其幾也!人之言曰:『爲君難,爲臣不易』。如知爲君之難也,不幾乎一言而興邦乎?」曰:「一言而喪邦,有諸?」孔子對曰:「言不可以若是其幾也!人之言曰:『予無樂乎爲君,唯其言而莫予違也。』如其善而莫之違也,不亦善乎?如不善而莫之違也,不幾乎一言而喪邦乎?」

정공이 물었다. 「한마디 말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 하니 그런 것이 있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말에 『임금 노릇 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 하기 쉽지 않다』 하니, 임금 노릇의 어려움을 안다면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킴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을 수 있다 하니 그런 것이 있소?」 하니 대답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말에 『나는 임금 노릇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오직 말을 하면 아무도 나를 어기지 않는 것이 즐겁다』 합니다. 그 말이 선한데 어기는 이가 없다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선하지 않은데도 어기는 이가 없다면, 한마디로 나라를 잃음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16가까운 이는 기뻐하고 먼 이는 오게

葉公問政。子曰:「近者說,遠者來。」

섭공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이들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이들은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17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子夏爲莒父宰,問政。子曰:「無欲速,無見小利。欲速,則不達;見小利,則大事不成。」

자하가 거보의 우두머리가 되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서두르면 통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18아비는 자식을 숨겨 주고

葉公語孔子曰:「吾黨有直躬者,其父攘羊,而子證之。」孔子曰:「吾黨之直者異於是,父爲子隱,子爲父隱,直在其中矣。」

섭공이 공자께 말하였다. 「우리 고을에 몸가짐 곧은 자가 있으니, 아비가 양을 훔치자 자식이 증언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고을의 곧은 자는 이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 숨겨 주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 숨겨 주니, 곧음이 그 가운데 있습니다.」

19거처에 공손하고 일에 공경하고

樊遲問仁。子曰:「居處恭,執事敬,與人忠。雖之夷狄,不可棄也。」

번지가 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처함에 공손하고, 일을 잡음에 공경하고, 남과 사귐에 충실하라. 비록 오랑캐 땅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20선비라 할 만한 사람

子貢問曰:「何如斯可謂之『士』矣?」子曰:「行己有恥,使於四方,不辱君命;可謂『士』矣。」曰:「敢問其次。」曰:「宗族稱孝焉,鄉黨稱弟焉。」曰:「敢問其次。」曰:「言必信,行必果,硜硜然,小人哉,抑亦可以爲次矣。」曰:「今之從政者何如?」子曰:「噫!斗筲之人,何足算也!」

자공이 물었다. 「어떠해야 선비라 이를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가짐에 부끄러움이 있고, 사방에 사신 가서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 이를 만하다.」 「감히 그다음을 여쭙니다.」 「일가친척이 효성스럽다 일컫고 마을 사람들이 공손하다 일컫는 것이다.」 「감히 그다음을 여쭙니다.」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실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으면, 딱딱한 소인이기는 하나 그래도 그다음은 될 만하다.」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자들은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한 말 한 되들이 좁은 그릇들을 어찌 셈에 넣으랴.」

21중행을 얻지 못하면 광견이라도

子曰:「不得中行而與之,必也狂狷乎:狂者進取,狷者有所不爲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도를 행하는 이를 얻어 함께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광자(狂者)나 견자(狷者)와 함께하리라. 광자는 나아가 취하려 하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

22항심이 없으면 무당도 의원도 못 된다

子曰:「南人有言曰:『人而無恆,不可以作巫醫』。「善夫!『不恆其德,或承之羞』」子曰:「不占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쪽 사람들 말에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무당도 의원도 될 수 없다』 하니 좋은 말이다. 『그 덕을 한결같이 하지 않으면 부끄러움이 이르리라』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점을 치지 않을 뿐이다.」

23화합하되 같아지지 않는다

子曰:「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화합하되 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같아지되 화합하지 못한다.」

24마을 사람이 다 좋아해도

子貢問曰:「鄉人皆好之,何如?」子曰:「未可也。」「鄉人皆惡之,何如?」子曰:「未可也。不如鄉人之善者好之,其不善者惡之。」

자공이 물었다. 「마을 사람이 다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아직 안 된다」 하셨다. 「마을 사람이 다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하니 말씀하셨다. 「아직 안 된다. 마을의 선한 이들이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이들이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25섬기기는 쉽고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子曰:「君子易事而難說也;說之不以道,不說也;及其使人也,器之。小人難事而易說也。說之雖不以道,說也;及其使人也,求備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도로써 기쁘게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고, 사람을 부릴 때는 그릇에 맞게 쓴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도가 아닌 것으로 기쁘게 해도 기뻐하고, 사람을 부릴 때는 다 갖추기를 요구한다.」

26태연하되 교만하지 않다

子曰:「君子泰而不驕;小人驕而不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못하다.」

27강의목눌이 인에 가깝다

子曰:「剛毅木訥,近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굳세고 꿋꿋하고 질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깝다.」

28간절히 권면하고 화락한 것이 선비

子路問曰:「何如斯可謂之『士』矣?」子曰:「切切偲偲、怡怡如也,可謂『士』矣。朋友切切偲偲,兄弟怡怡。」

자로가 물었다. 「어떠해야 선비라 이를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간절히 권면하며 화락하면 선비라 이를 만하다. 벗 사이에는 간절히 권면하고, 형제 사이에는 화락한 것이다.」

29선인이 칠 년을 가르치면

子曰:「善人教民七年,亦可以卽戎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이 백성을 칠 년 가르치면, 또한 싸움터에 나가게 할 수 있다.」

30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 싸우게 하면

子曰:「以不教民戰,是謂棄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 싸우게 하면, 이는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