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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천황神武天皇

일본서기 日本書紀 · 도네리 친왕(舍人親王) 등 · 720년 (일본 요로 4) · 단락 34 · 한자 5,196자 · 낭독 20.8분

「일본서기」 인대 「신무천황」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 신들의 시대부터 지통천황까지 서른 권이다. 신대 상·하는 같은 신화의 다른 판본을 「어떤 책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로 나란히 실어, 갈리는 이야기를 감추지 않았다. 백제·신라·고구려·임나 기사가 1,379곳에 나와 한국 사서와 맞대 볼 자리가 가장 많은 책이기도 하다.

1신무천황

神日本磐余彦天皇。諱彦火火出見。彦波瀲武鸕鷀草葺不合尊第四子也。母曰玉依姫。海童之小女也。天皇生而明達。意礭如也。年十五立爲太子。長而娶日向國吾田邑吾平津媛。爲妃。生手研耳命。

간야마토이와레비코천황(神日本磐余彦天皇)은 휘가 히코호호데미다. 히코나기사타케우가야후키아에즈노미코토의 넷째 아들이요, 어머니는 다마요리히메이니 바다 신의 막내딸이다.

천황은 나면서 밝고 통달하였으며 뜻이 굳었다. 나이 열다섯에 태자로 세워졌다. 자라서 히무카국 아타 마을의 아히라쓰히메(吾平津媛)에게 장가들어 비로 삼고 다기시미미노미코토(手研耳命)를 낳았다.

2동쪽에 아름다운 땅이 있다

及年四十五歳。謂諸兄及子等曰。昔我天神。高皇産靈尊。大日孁尊。擧此豐葦原瑞穗國而授我天祖彦火瓊瓊杵尊。於是火瓊瓊杵尊。闢天關。披雲路。駈仙蹕以戻止。是時運屬鴻荒。時鍾草昧。故蒙以養正治此西偏。皇祖皇考乃神乃聖。積慶重暉多歴年所。自天祖降跡以逮。于今一百七十九萬二千四百七十餘歳。而遼邈之地。猶未霑於王澤。遂使邑有君。村有長。各自分彊用相凌躒。抑又聞於鹽土老翁曰。東有美地。青山四周。其中亦有乘天磐船飛降者。余謂。彼地必當足以恢弘大業光宅天下。蓋六合之中心乎。厥飛降者。謂是饒速日歟。何不就而都之乎。諸皇子對曰。理實灼然。我亦恒以爲念。宜早行之。是年也太歳甲寅。

나이 마흔다섯이 되매 여러 형과 자식들에게 일렀다.

"옛적에 우리 하늘 신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와 오호히루메노미코토가 이 도요아시하라미즈호국을 들어 우리 하늘 조상 히코호노니니기노미코토에게 주셨다. 이에 호노니니기노미코토가 하늘 문을 열고 구름길을 헤치며 앞길을 몰아 이르러 머무셨다. 이때는 운수가 아득히 거친 때에 속하고 때가 어둡고 어리던 즈음이었다. 그러므로 어두운 채로 바름을 길러 이 서쪽 치우친 데를 다스리셨다.

황조와 황고께서 신령하고 성스러워 경사를 쌓고 빛을 거듭한 것이 여러 해를 지냈다. 하늘 조상이 자취를 내리신 때부터 이제까지 백칠십구만 이천사백칠십여 해다.

그런데 멀고 아득한 땅은 오히려 아직 왕의 은택에 젖지 못하였다. 마침내 고을마다 임금이 있고 마을마다 어른이 있어 각각 스스로 지경을 나누고 서로 짓밟는다.

또 시오쓰치노오지에게 들으니, 동쪽에 아름다운 땅이 있어 푸른 산이 사방을 두르고 그 가운데 또한 하늘의 반석 배를 타고 날아 내린 이가 있다 한다. 내가 생각건대 그 땅은 반드시 큰 업을 넓히고 천하를 밝게 살기에 넉넉할 것이니, 아마 육합의 한가운데가 아니겠는가. 그 날아 내린 이는 니기하야히(饒速日)를 이르는 것인가. 어찌 나아가 도읍하지 않겠는가."

여러 황자가 답하였다. "이치가 참으로 분명합니다. 저희도 늘 그리 생각하였으니 마땅히 일찍 행하소서."

이해는 태세가 갑인이다.

3동쪽으로 나아가다

其年冬十月丁巳朔辛酉。天皇親帥諸皇子舟師東征。至速吸之門。時有一漁人。乘艇而至。天皇招之。因問曰。汝誰也。對曰。臣是國神。名曰珍彦。釣魚於曲浦。聞天神子來。故即奉迎。又問之曰。汝能爲我導耶。對曰。導之矣。天皇勅授漁人椎末令執而牽納於皇舟。以爲海導者。乃特賜名爲椎根津彦。此即倭直部始祖也。行至筑紫國菟狹時有菟狹國造祖號曰菟狹津彦。菟狹津媛。乃於菟狹川上。造一柱騰宮。而奉饗焉。是時。勅以菟狹津媛。賜妻之於侍臣天種子命。天種子命。是中臣氏之遠祖也。

그해 겨울 시월 정사 초하루 신유일에 천황이 몸소 여러 황자와 배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으로 쳤다. 하야스이(速吸)의 물목에 이르렀다.

그때 한 어부가 있어 거룻배를 타고 이르렀다. 천황이 불러 이어 물었다. "너는 누구냐."

답하였다. "저는 나라의 신이니 이름을 우즈히코(珍彦)라 합니다. 굽은 갯가에서 고기를 낚다가 하늘 신의 아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받들어 맞습니다."

또 물었다. "너는 나를 위하여 길잡이가 되겠느냐." 답하였다. "인도하겠습니다."

천황이 칙명하여 어부에게 상앗대 끝을 주어 잡게 하고 끌어 임금의 배에 들이어 바닷길 인도하는 이로 삼았다. 이에 특별히 이름을 내려 시이네쓰히코(椎根津彦)라 하였다. 이가 곧 야마토노아타이베(倭直部)의 시조다.

가서 쓰쿠시국 우사(菟狹)에 이르렀다. 그때 우사노쿠니노미야쓰코의 조상이 있어 이름을 우사쓰히코와 우사쓰히메라 하였다. 이에 우사강 상류에 아시히토쓰아가리노미야(一柱騰宮)를 짓고 받들어 대접하였다. 이때 칙명하여 우사쓰히메를 모시는 신하 아메노타네코노미코토(天種子命)에게 아내로 주었다. 아메노타네코노미코토는 나카토미씨의 먼 조상이다.

협주 3

椎。此云辭毘。

추(椎)는 시비라 읽는다.

菟狹者地名也。此云宇佐。

토협(菟狹)은 땅 이름이니 우사라 읽는다.

一柱騰宮。此云阿斯毘苔徒鞅餓離能瀰椰。

일주등궁(一柱騰宮)은 아시히토쓰아가리노미야라 읽는다.

4오카의 물목

十有一月丙戌朔甲午。天皇至筑紫國崗水門。

십일월 병술 초하루 갑오일에 천황이 쓰쿠시국 오카(崗)의 물목에 이르렀다.

5에노미야

十有二月丙辰朔壬午。至安藝國。居于埃宮。

십이월 병진 초하루 임오일에 아키국에 이르러 에노미야(埃宮)에 머물렀다.

6기비에서 세 해를 준비하다

乙卯年春三月甲寅朔己未。徙入吉備國。起行宮以居之。是曰高嶋宮。積三年間。脩舟楫。蓄兵会。將欲以一擧而平天下也。

을묘년 봄 삼월 갑인 초하루 기미일에 옮겨 기비국에 들어가 행궁을 세워 머물렀다. 이를 다카시마노미야(高嶋宮)라 한다. 세 해 동안 배와 노를 손질하고 군사와 양식을 쌓아, 한 번 들어 천하를 평정하고자 하였다.

7나니와라는 이름이 생기다

戊午年春二月丁酉朔丁未。皇師遂東。舳艫相接。方到難波之碕。會有奔潮太急。因以名爲浪速國。亦曰浪花。今謂難波訛也。

무오년 봄 이월 정유 초하루 정미일에 임금의 군사가 마침내 동으로 갔다. 배의 앞뒤가 서로 잇닿았다. 막 나니와(難波)의 곶에 이르렀는데 마침 내닫는 조수가 몹시 급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름을 나미하야국(浪速國)이라 하고 나미하나(浪花)라고도 한다. 이제 나니와라 이르는 것은 잘못 옮겨진 것이다.

협주 1

訛。此云與許奈磨盧。

와(訛)는 요코나마루라 읽는다.

8시라카타 나루

三月丁卯朔丙子。遡流而上。徑至河内國草香邑青雲白肩之津。

삼월 정묘 초하루 병자일에 물을 거슬러 올라가 곧바로 가와치국 구사카 마을 아오쿠모 시라카타의 나루에 이르렀다.

9해를 향하여 치는 것은 하늘의 도를 거스른다

夏四月丙申朔甲辰。皇師勒兵歩趣龍田。而其路狹嶮。人不得並行。乃還更欲東踰膽駒山而入中洲。時長髄彦聞之曰。夫天神子等所以來者。必將奪我國。則盡起屬兵。徼之於孔舍衞坂。與之會戰。有流矢中五瀬命肱脛。皇師不能進戰。天皇憂之。乃運神策於冲衿曰。今我是日神子孫。而向日征虜此逆天道也。不若退還示弱禮祭神祇。背負日神之威。隨影壓躡。如此則曾不血刃。虜必自敗矣。僉曰。然。於是令軍中曰。且停。勿復進。乃引軍還。虜亦不敢逼。却至草香津。植盾而爲雄誥焉。因改號其津曰盾津。今云蓼津訛也。初孔舍衞之戰。有人隱於大樹而得兔難。仍指其樹曰。恩如母。時人因號其地曰母木邑。今云飫悶廼奇訛也。

여름 사월 병신 초하루 갑진일에 임금의 군사가 군사를 정돈하여 걸어서 다쓰타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 길이 좁고 험하여 사람이 나란히 갈 수 없었다. 이에 돌아와 다시 동으로 이코마산을 넘어 나카쓰쿠니에 들고자 하였다.

그때 나가스네비코(長髄彦)가 이를 듣고 말하였다. "무릇 하늘 신의 아들들이 오는 까닭은 반드시 내 나라를 빼앗으려는 것이다." 곧 딸린 군사를 다 일으켜 구사에 고개(孔舍衞坂)에서 막고 함께 싸웠다.

흐르는 화살이 이쓰세노미코토의 팔꿈치와 정강이에 맞았다. 임금의 군사가 나아가 싸우지 못하였다.

천황이 이를 근심하여 이에 신령한 꾀를 마음속에 굴리며 말하였다. "이제 나는 해의 신의 자손이다. 그런데 해를 향하여 오랑캐를 치니 이는 하늘의 도를 거스르는 것이다. 물러나 약함을 보이고 예로 신들에게 제사하며 해의 신의 위엄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따라 눌러 밟느니만 못하다. 이와 같이 하면 일찍이 칼날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오랑캐가 반드시 절로 패할 것이다."

다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이에 군중에 명하였다. "우선 멈추고 다시 나아가지 마라." 이에 군사를 이끌고 돌아왔다. 오랑캐도 또한 감히 다그치지 못하였다.

물러나 구사카 나루에 이르러 방패를 세우고 우렁차게 외쳤다. 이로 인하여 그 나루의 이름을 고쳐 다테쓰(盾津)라 하였다. 이제 다데쓰라 이르는 것은 잘못 옮겨진 것이다.

처음 구사에의 싸움에서 어떤 사람이 큰 나무에 숨어 어려움을 면하였다. 이어 그 나무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은혜가 어미 같다." 그때 사람들이 이로 인하여 그 땅을 오모키 마을(母木邑)이라 이름하였다. 이제 오몬노키라 이르는 것은 잘못 옮겨진 것이다.

협주 1

雄誥。此云烏多鷄麼。

웅고(雄誥)는 오타케비라 읽는다.

10이쓰세노미코토가 죽다

五月丙寅朔癸酉,軍至茅渟山城水門。時五瀬命矢瘡痛甚。乃撫劒而雄誥之曰:“慨哉!大丈夫被傷於虜手,將不報而死耶!”時人因號其處曰雄水門。進到于紀伊國竃山,而五瀬命薨于軍。因葬竃山。

오월 병인 초하루 계유일에 군사가 지누(茅渟)의 야마키 물목에 이르렀다. 그때 이쓰세노미코토의 화살 맞은 상처가 몹시 아팠다. 이에 칼을 어루만지며 우렁차게 외쳤다. "분하도다. 대장부가 오랑캐의 손에 상하고 갚지 못한 채 죽는단 말인가."

그때 사람들이 이로 인하여 그곳을 오노미나토(雄水門)라 이름하였다. 나아가 기이국 가마야마(竃山)에 이르러 이쓰세노미코토가 군중에서 죽었다. 이어 가마야마에 장사 지냈다.

협주 3

亦名山井水門。茅渟,此云智怒。

야마이노미나토(山井水門)라고도 한다. 모정(茅渟)은 지누라 읽는다.

撫劒,此云都盧耆能多伽彌屠利辭魔屢。

무검(撫劒)은 쓰루기노타카미토리시마루라 읽는다.

慨哉,此云于黎多棄伽夜。

개재(慨哉)는 우레타키카야라 읽는다.

11형 둘이 바다에 들다

六月乙未朔丁巳。軍至名草邑。則誅名草戸畔者。遂越狹野而到熊神邑。且登天磐盾。仍引軍漸進。海中卒遇暴風。皇舟漂蕩。時稻飯命乃歎曰。嗟乎。吾祖則天神。母則海神。如何厄我於陸。復厄我於海乎。言訖乃拔釼入海。化爲鋤持神。三毛入野命亦恨之曰。我母及姨並是海神。何爲起波瀾。以潅溺乎。則蹈浪秀而往乎常世郷矣。天皇獨與皇子手研耳命。帥軍而進至熊野荒坂津。因誅丹敷戸畔者。時神吐毒氣。人物咸瘁。由是皇軍不能復振。時彼處有人。號曰熊野高倉下。忽夜夢。天照太神謂武甕雷神曰。夫葦原中國猶聞喧擾之響焉。宜汝更往而征之。武甕雷神對曰。雖予不行而下予平國之釼。則國將自平矣。天照太神曰。諾。時武甕雷神登謂高倉下曰。予釼號曰韴靈。今當置汝庫裏。

유월 을미 초하루 정사일에 군사가 나쿠사 마을에 이르렀다. 곧 나쿠사토베(名草戸畔)라는 자를 베었다. 마침내 사노를 넘어 구마노 마을에 이르렀다. 또 아마노이와타테(天磐盾)에 올랐다. 이어 군사를 이끌고 차츰 나아갔다.

바다 가운데서 갑자기 사나운 바람을 만나 임금의 배가 떠돌았다. 그때 이나이노미코토가 이에 탄식하였다. "아아, 내 조상은 하늘 신이요 어머니는 바다 신이다. 어찌하여 나를 뭍에서 곤액에 빠뜨리고 다시 바다에서 곤액에 빠뜨리는가." 말을 마치자 이에 칼을 뽑아 바다에 들어가 사이모치노카미(鋤持神)가 되었다.

미케이리노노미코토도 또한 한스러워하며 말하였다. "내 어머니와 이모가 다 바다 신인데 어찌하여 물결을 일으켜 물에 잠기게 하는가." 그러고는 물결 끝을 밟고 도코요노쿠니로 갔다.

천황이 홀로 황자 다기시미미노미코토와 함께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구마노의 아라사카 나루에 이르렀다. 이어 니시키토베(丹敷戸畔)라는 자를 베었다. 그때 신이 독한 기운을 뿜어 사람과 짐승이 다 여위었다. 이로 말미암아 임금의 군사가 다시 떨치지 못하였다.

그때 그곳에 사람이 있어 이름을 구마노노다카쿠라지(熊野高倉下)라 하였다. 홀연히 밤 꿈에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이 다케미카즈치노카미에게 일렀다. "무릇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에 오히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마땅히 네가 다시 가서 쳐라."

다케미카즈치노카미가 답하였다. "제가 가지 않더라도 제가 나라를 평정하던 칼을 내리면 나라가 절로 평정될 것입니다."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이 말하였다. "좋다."

그때 다케미카즈치노카미가 다카쿠라지에게 일렀다. "내 칼은 이름을 후쓰노미타마(韴靈)라 한다. 이제 마땅히 네 곳간 안에 두겠다.

협주 5

戸畔。此云妬轂。

호반(戸畔)은 도베라 읽는다.

亦名丹敷浦。

니시키우라(丹敷浦)라고도 한다.

聞喧擾之響焉。此云左揶霓利奈離。

문훤요지향언(聞喧擾之響焉)은 사야게리나리라 읽는다.

諾。此云宇毎那利。

낙(諾)은 우베나리라 읽는다.

韴靈。此云赴屠能瀰哆磨。

절령(韴靈)은 후쓰노미타마라 읽는다.

12야타가라스가 길을 이끌다

宜取而獻之天孫。高倉下曰唯唯而寤之。明旦依夢中教開庫視之。果有落釼。倒立於庫底板。即取以進之。于時。天皇適寐。忽然而寤之曰。予何長眠若此乎。尋而中毒士卒悉復醒起。既而皇師欲趣中洲。而山中嶮絶。無復可行之路。乃棲遑不知其所跋渉。時夜夢。天照大神訓于天皇曰。朕今遣頭八咫烏。宜以爲郷導者。果有頭八咫烏。自空翔降。天皇曰。此烏之來自叶祥夢。大哉赫矣。我皇祖天照大神。欲以助成基業乎。是時。大伴氏之遠祖日臣命帥大來目督將元戎。蹈山啓行。乃尋烏所向仰視而追之。遂達于菟田下縣。因號其所至之處。曰菟田穿邑。于時勅譽日臣命曰。汝忠而且勇。加能有導之功。是以改汝名爲道臣。

가져다 천손에게 바쳐라." 다카쿠라지가 "예예" 하고 깨어났다.

이튿날 아침에 꿈속의 가르침대로 곳간을 열고 보니 과연 떨어진 칼이 있어 곳간 밑 널에 거꾸로 서 있었다. 곧 가져다 바쳤다.

그때 천황이 마침 자다가 홀연히 깨어 말하였다. "내가 어찌 이처럼 오래 잤는가." 이어 독에 중독된 사졸이 다 다시 깨어 일어났다.

이윽고 임금의 군사가 나카쓰쿠니로 나아가려 하였으나 산속이 험하고 끊겨 다시 갈 만한 길이 없었다. 이에 헤매며 건너갈 바를 알지 못하였다.

그때 밤 꿈에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이 천황에게 가르쳤다. "내가 이제 야타가라스(頭八咫烏)를 보내니 마땅히 길잡이로 삼아라."

과연 야타가라스가 있어 허공에서 날아 내렸다. 천황이 말하였다. "이 까마귀가 온 것이 절로 상서로운 꿈에 맞는다. 크도다, 빛나도다. 우리 황조 아마테라스오미카미께서 터전을 이루는 것을 도우려 하시는가."

이때 오토모씨의 먼 조상 히노오미노미코토(日臣命)가 오쿠메를 거느리고 큰 군사를 감독하여 산을 밟고 길을 열었다. 이에 까마귀가 향하는 곳을 찾아 우러러보며 뒤따라 마침내 우다의 시모쓰아가타에 다다랐다. 이로 인하여 그 이른 곳을 우다노우카치 마을(菟田穿邑)이라 이름하였다.

그때 히노오미노미코토를 기려 칙명하였다. "너는 충성되고 또 용맹하며 게다가 인도한 공이 있다. 이로써 네 이름을 고쳐 미치노오미(道臣)라 한다."

협주 1

穿邑。此云于介知能務羅。

천읍(穿邑)은 우카치노무라라 읽는다.

13에우카시가 제 덫에 눌려 죽다

秋八月甲午朔乙未。天皇使徴兄猾及弟猾者。是兩人菟田縣之魁帥者也。時兄猾不來。弟猾即詣至。因拜軍門而告之曰。臣兄兄猾之爲逆状也。聞天孫且到。即起兵將襲。望見皇師之威。懼不敢敵。乃潜伏其兵。權作新宮。而殿内施機。欲因請饗以作難。願知此詐。善爲之備。天皇即遣道臣命察其逆状。時道臣命審知有賊害之心。而大怒誥嘖之曰。虜爾所造屋。爾自居之。因案釼彎弓。逼令催入。兄猾獲罪兄於天。事無所辭。乃自蹈機而壓死。時陳其屍而斬之。流血沒踝。故號其地曰菟田血原。已而弟猾大設牛酒。以勞饗皇師焉。天皇以其酒完班賜軍卒。乃爲御謠之曰。于能多伽機珥。辭藝和奈陂蘆。和餓末菟夜。辭藝破佐夜羅孺。伊殊區波辭。區旎羅佐夜離。固奈瀰餓。那居波佐麼。多智曾麼能未廼。那鶏句塢。

가을 팔월 갑오 초하루 을미일에 천황이 에우카시와 오토우카시를 부르게 하였다. 이 두 사람은 우다현의 우두머리다.

그때 에우카시는 오지 않고 오토우카시가 곧 나아와 이르렀다. 이어 군문에 절하고 아뢰었다. "제 형 에우카시가 거스르는 짓을 하였습니다. 천손이 이르려 한다는 말을 듣고 곧 군사를 일으켜 습격하려 하였습니다. 임금의 군사의 위엄을 바라보고 두려워 감히 맞서지 못하매, 이에 그 군사를 몰래 숨기고 임시로 새 궁을 지어 전각 안에 덫을 놓고, 잔치를 청하는 것을 빌미로 난을 일으키려 합니다. 원컨대 이 속임을 아시고 잘 대비하소서."

천황이 곧 미치노오미노미코토를 보내어 그 거스르는 짓을 살피게 하였다. 그때 미치노오미노미코토가 해치려는 마음이 있음을 자세히 알고 크게 노하여 꾸짖었다. "오랑캐야, 네가 지은 집에 네가 스스로 들어가라."

이어 칼을 짚고 활을 당겨 다그쳐 재촉하여 들어가게 하였다. 에우카시가 하늘에 죄를 얻어 일에 사양할 바가 없었다. 이에 스스로 덫을 밟아 눌려 죽었다. 그때 그 주검을 벌여 놓고 베니 흐르는 피가 복사뼈를 잠기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 땅을 우다노치하라(菟田血原)라 이름하였다.

이윽고 오토우카시가 소와 술을 크게 차려 임금의 군사를 위로하여 대접하였다. 천황이 그 술과 고기를 군졸에게 나누어 주고 이에 노래하였다.

「우노타카키니 시기와나하루 와가마쓰야 시기와사야라즈 이스쿠하시 구지라사야리 고나미가 나코와사바 다치소바노미노 나케쿠오(于能多伽機珥 辭藝和奈陂蘆 和餓末菟夜 辭藝破佐夜羅孺 伊殊區波辭 區旎羅佐夜離 固奈瀰餓 那居波佐麼 多智曾麼能未廼 那鶏句塢)」

협주 4

猾。此云字介志。

활(猾)은 우카시라 읽는다.

魁帥。此云此登誤廼伽彌。

괴수(魁帥)는 히토고노카미라 읽는다.

爾。此云飫例。

이(爾)는 오레라 읽는다.

謠。此云宇多預瀰。

요(謠)는 우타요미라 읽는다.

14요시노의 꼬리 달린 사람들

居氣辭被惠禰。宇破奈利餓。那居波佐磨。伊智佐介幾未迺。於朋鶏句塢。居氣塢被惠禰。是謂來目歌。今樂府奏此歌者。猶有手量大小及音聲巨細。此古之遺式也。是後天皇欲省吉野之地。乃從菟田穿邑。親率輕兵巡幸焉。至吉野時。有人出自井中。光而有尾。天皇問之曰。汝何人。對曰。臣是國神。名爲井光。此則吉野首部始祖也。更少進亦有尾而披磐石而出者。天皇問之曰。汝何人。對曰。臣是磐排別之子。此則吉野國部始祖也。及縁水西行。亦有作梁取魚者。天皇問之。對曰。臣是苞苴擔之子。此則阿太養鸕部始祖也。

「고키시히에네 우와나리가 나코와사바 이치사카키노미노 오호케쿠오 고키다히에네(居氣辭被惠禰 宇破奈利餓 那居波佐磨 伊智佐介幾未迺 於朋鶏句塢 居氣塢被惠禰)」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이를 구메 노래(來目歌)라 한다. 이제 악부에서 이 노래를 아뢸 때 오히려 손 크기의 크고 작음과 소리의 굵고 가늚이 있으니, 이는 옛날에 남은 법식이다.

이 뒤에 천황이 요시노 땅을 살펴보고자 하여, 이에 우다노우카치 마을에서 몸소 가벼운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 나갔다.

요시노에 이르렀을 때 어떤 사람이 우물 속에서 나왔는데 빛나고 꼬리가 있었다. 천황이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냐." 답하였다. "저는 나라의 신이니 이름을 이히카(井光)라 합니다." 이가 곧 요시노노오비토베의 시조다.

다시 조금 나아가니 또한 꼬리가 있고 반석을 헤치고 나오는 자가 있었다. 천황이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냐." 답하였다. "저는 이와오시와쿠(磐排別)의 아들입니다." 이가 곧 요시노노쿠니스베의 시조다.

물을 따라 서쪽으로 가니 또한 통발을 만들어 고기를 잡는 자가 있었다. 천황이 물었다. 답하였다. "저는 니에모쓰(苞苴擔)의 아들입니다." 이가 곧 아타노우카이베의 시조다.

협주 3

排別。此云飫時和句。

배별(排別)은 오시와쿠라 읽는다.

梁。此云揶奈。

양(梁)은 야나라 읽는다.

苞苴擔。此云珥倍毛菟。

포저담(苞苴擔)은 니에모쓰라 읽는다.

15꿈에 하늘 신이 흙을 가져오라 가르치다

九月甲子朔戊辰。天皇陟彼菟田高倉山之巓。瞻望域中。時國見丘上則有八十梟帥。又於女坂置女軍。男坂置男軍。墨坂置炭。其女坂男坂墨坂之號由此而起也。復有兄磯城軍。布滿於磐余邑。賊虜所據。皆是要害之地。故道路絶塞。無處可通。天皇惡之。是夜自祈而寢。夢。有天神訓之曰。宜取天香山社中土。以造天平瓮八十枚。并造嚴瓮。而敬祭天神地祇。亦爲嚴咒詛。如此則虜自平伏。天皇祇承夢訓。依以將行。時弟猾又奏曰。倭國磯城邑有磯城八十梟帥。又高尾張邑有赤銅八十梟帥。此類皆欲與天皇距戰。臣竊爲天皇憂之。宜今當取天香山埴以造天平瓮。而祭天社國社之神。然後撃虜則易除也。天皇既以夢辭爲吉兆。及聞弟猾之言。

구월 갑자 초하루 무진일에 천황이 저 우다 다카쿠라산 꼭대기에 올라 지경 안을 바라보았다.

그때 구니미 언덕 위에 야소타케루(八十梟帥)가 있었다. 또 메사카(女坂)에 여자 군사를 두고 오사카(男坂)에 남자 군사를 두고 스미사카(墨坂)에 숯을 두었다. 그 메사카·오사카·스미사카의 이름이 이로부터 생겼다.

또 에시키의 군사가 있어 이와레 마을에 널리 찼다. 도둑이 차지한 곳이 다 요긴하고 험한 땅이었다. 그러므로 길이 끊기고 막혀 통할 만한 곳이 없었다.

천황이 이를 미워하여 그날 밤 스스로 빌고 잤다. 꿈에 하늘 신이 있어 가르쳤다. "마땅히 아메노카구야마 신사 안의 흙을 가져다 아메노히라카(天平瓮) 여든 낱을 만들고 아울러 이쓰헤(嚴瓮)를 만들어, 하늘 신과 땅 신에게 공경히 제사하고 또 이쓰노카시리(嚴咒詛)를 하라. 이렇게 하면 오랑캐가 절로 엎드릴 것이다."

천황이 삼가 꿈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대로 행하려 하였다.

그때 오토우카시가 또 아뢰었다. "야마토국 시키 마을에 시키의 야소타케루가 있고, 또 다카오하리 마을에 아카가네의 야소타케루가 있습니다. 이 무리가 다 천황과 맞서 싸우려 합니다. 제가 가만히 천황을 위하여 근심합니다. 마땅히 이제 아메노카구야마의 찰흙을 가져다 아메노히라카를 만들어 하늘 신사와 나라 신사의 신에게 제사하고, 그런 뒤에 오랑캐를 치면 없애기 쉬울 것입니다."

천황이 이미 꿈의 말을 길한 조짐으로 여겼는데 오토우카시의 말을 듣기에 이르러

협주 7

梟帥。此云多稽屡。

효수(梟帥)는 다케루라 읽는다.

磯。此云志。

기(磯)는 시라 읽는다.

香山。此云介遇夜摩。

향산(香山)은 가구야마라 읽는다.

平瓮。此云毘邏介。

평와(平瓮)는 히라카라 읽는다.

嚴瓮。此云怡途背。

엄와(嚴瓮)는 이쓰헤라 읽는다.

嚴咒詛。此云怡途能伽辭離。

엄주저(嚴咒詛)는 이쓰노카시리라 읽는다.

或本云。葛城邑也。

어떤 본에는 가즈라키 마을(葛城邑)이라 한다.

16늙은이로 꾸며 향산의 흙을 가져오다

益喜於懷。乃使椎根津彦著弊衣服及蓑笠。爲老父貌。又使弟猾被箕。爲老嫗貌。而勅之曰。宜汝二人到天香山。潜取其巓土而可來旋矣。基業成否。當以汝爲占。努力愼歟。是時虜兵滿路。難以往還。時椎根津彦乃祈之曰。我皇當能定此國者。行路自通。如不能者。賊必防禦。言訖徑去。時羣虜見二人。大咲之曰。大醜乎。老父老嫗。則相與闢道使行。二人得至其山。取土來歸。於是天皇甚悦。乃以此埴造作八十平瓮。天手抉八十枚。嚴瓮、而陟于丹生川上。用祭天神地祇。則於彼菟田川之朝原。譬如水沫而有所咒著也。天皇又因祈之曰。吾今當以八十平無水造飴。飴成則吾必不假鋒刃之威。坐平天下。乃造飴。飴即自成。又祈之曰。吾今當以嚴瓮沈于丹生之川。如魚無大小悉醉而流。譬猶柀葉之淨流者。吾必能定此國。

마음에 더욱 기뻐하였다. 이에 시이네쓰히코에게 해진 옷과 도롱이와 삿갓을 입혀 늙은 사내의 모습을 하게 하고, 또 오토우카시에게 키를 뒤집어씌워 늙은 할미의 모습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칙명하였다. "너희 두 사람은 마땅히 아메노카구야마에 가서 몰래 그 꼭대기 흙을 가지고 돌아오라. 나라의 터전이 이루어질지 아닐지를 마땅히 너희로 점치겠다. 힘써 삼가라."

이때 오랑캐의 군사가 길에 가득하여 오가기 어려웠다. 그때 시이네쓰히코가 이에 빌었다. "우리 임금이 마땅히 이 나라를 평정할 수 있다면 갈 길이 절로 통할 것이요, 그러지 못한다면 도둑이 반드시 막을 것이다." 말을 마치고 곧바로 갔다.

그때 뭇 오랑캐가 두 사람을 보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몹시 못생겼구나, 늙은 사내와 늙은 할미여." 곧 서로 함께 길을 열어 가게 하였다. 두 사람이 그 산에 이르러 흙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에 천황이 몹시 기뻐하였다. 이에 이 찰흙으로 야소히라카 여든 개와 아메노타쿠지리(天手抉) 여든 낱과 이쓰헤를 만들고, 니우강 상류에 올라 하늘 신과 땅 신에게 제사하였다. 곧 그 우다강의 아사하라에서 마치 물거품처럼 저주하여 붙이는 바가 있었다.

천황이 또 이어 빌었다. "내가 이제 마땅히 여든 개 히라카로 물 없이 엿을 만들겠다. 엿이 이루어지면 나는 반드시 칼날의 위엄을 빌리지 않고 앉아서 천하를 평정하리라." 이에 엿을 만드니 엿이 곧 절로 이루어졌다.

또 빌었다. "내가 이제 마땅히 이쓰헤를 니우 냇물에 잠그겠다. 만약 물고기가 크고 작음 없이 다 취하여 흐르기를 마치 마키나무 잎이 맑게 흐르는 것같이 한다면, 나는 반드시 이 나라를 평정할 수 있으리라.

협주 3

大醜。此云鞅奈瀰爾勾。

대추(大醜)는 아나미니쿠라 읽는다.

手抉。此云多衢餌離。

수결(手抉)은 다쿠지리라 읽는다.

柀。此云磨紀。

피(柀)는 마키라 읽는다.

17이쓰의 이름들

如其不爾。終無所成。乃沈於川。其口向下。頃之魚皆浮出。隨水噞喁。時椎根津彦見而奏之。天皇大喜。乃拔取丹生川上之五百箇眞坂樹以祭諸神。自此始有嚴之置也。時勅道臣命。今以高皇産靈尊。朕親作顯齋。用汝爲齋主。授以嚴媛之號。而名其所置埴瓮爲嚴瓮。又火名爲嚴香來雷。水名爲嚴罔象女。粮名爲嚴稻魂女。薪名爲嚴山雷。草名爲嚴野椎。

만약 그렇지 않다면 끝내 이루는 바가 없으리라." 이에 냇물에 잠그니 그 아가리가 아래를 향하였다. 이윽고 물고기가 다 떠올라 물을 따라 입을 뻐끔거렸다.

그때 시이네쓰히코가 보고 아뢰었다. 천황이 크게 기뻐하여 이에 니우강 상류의 오백 그루 비쭈기나무를 뽑아다 여러 신에게 제사하였다. 이로부터 비로소 이쓰(嚴)를 두는 일이 있게 되었다.

그때 미치노오미노미코토에게 칙명하였다. "이제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를 짐이 몸소 우쓰시이와이(顯齋)로 모시려 하니, 너를 재주(齋主)로 삼고 이쓰히메(嚴媛)의 이름을 준다."

그리고 그 놓아둔 흙 항아리를 이쓰헤라 이름하고, 또 불의 이름을 이쓰노카구쓰치라 하고, 물의 이름을 이쓰노미쓰하노메라 하고, 양식의 이름을 이쓰노우카노메라 하고, 땔나무의 이름을 이쓰노야마쓰치라 하고, 풀의 이름을 이쓰노노즈치라 하였다.

협주 3

顯齋。此云于圖詩怡破毘。

현재(顯齋)는 우쓰시이와이라 읽는다.

罔象女。此云瀰菟破廼迷。

망상녀(罔象女)는 미쓰하노메라 읽는다.

稻魂女。此云于伽能迷。

도혼녀(稻魂女)는 우카노메라 읽는다.

18노래를 신호로 삼아 오사카에서 치다

冬十月癸巳朔。天皇嘗其嚴瓮之粮。勒兵而出。先撃八十梟帥於國見丘破斬之。是役也。天皇志存必克。乃爲御謠之曰。伽牟伽筮能。伊齊能于瀰能。於費異之珥夜。異波臂茂等倍屡。之多瀰能。之多瀰能。阿誤豫。之多太瀰能。異波比茂等倍離。于智弖之夜莽務。于智弖之夜莽務。謠意。以大石喩其國見丘也。既而餘黨猶繁。其情難測。乃顧勅道臣命。汝宜帥大來目部。作大室於忍坂邑。盛設宴饗。誘虜而取之。道臣命於是奉密旨。掘於忍坂。而選我猛卒。與虜雜居。陰期之曰。酒酣之後。吾則起歌。汝等聞吾歌聲。則一時刺虜。已而坐定酒行。虜不知我之有陰謀。任情徑醉。時道臣命乃起而歌之曰。於佐箇廼於朋務露夜珥。比苔瑳破而。異離烏利苔毛。比苔瑳破而。枳伊離烏利苔毛。瀰都瀰都志。倶梅能固邏餓。勾鶩都都伊。異志都都伊毛智。于智弖之夜莽務。時我卒聞歌。倶拔其頭椎釼。

겨울 시월 계사 초하루에 천황이 그 이쓰헤의 양식을 맛보고 군사를 정돈하여 나갔다. 먼저 구니미 언덕에서 야소타케루를 쳐서 깨뜨리고 베었다. 이 싸움에 천황이 반드시 이기려는 뜻이 있어 이에 노래하였다.

「가무카제노 이세노우미노 오히이시니야 이하히모토헤루 시타미노 시타미노 아고요 시타다미노 이하히모토헤리 우치테시야마무 우치테시야마무(伽牟伽筮能 伊齊能于瀰能 於費異之珥夜 異波臂茂等倍屡 之多瀰能 之多瀰能 阿誤豫 之多太瀰能 異波比茂等倍離 于智弖之夜莽務 于智弖之夜莽務)」

노래의 뜻은 큰 돌로 그 구니미 언덕을 견준 것이다.

이윽고 남은 무리가 오히려 많고 그 속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이에 돌아보며 미치노오미노미코토에게 칙명하였다. "너는 마땅히 오쿠메베를 거느리고 오사카 마을에 큰 방을 지어 잔치를 성대히 베풀고 오랑캐를 꾀어 잡아라."

미치노오미노미코토가 이에 은밀한 뜻을 받들어 오사카에 땅을 파고, 우리 사나운 군사를 가려 오랑캐와 섞여 앉게 하였다. 몰래 약속하였다. "술이 무르익은 뒤에 내가 곧 일어나 노래하겠다. 너희는 내 노랫소리를 들으면 곧 한꺼번에 오랑캐를 찔러라."

이윽고 자리가 정해지고 술이 돌았다. 오랑캐가 우리에게 은밀한 꾀가 있는 줄 모르고 마음대로 곧 취하였다. 그때 미치노오미노미코토가 이에 일어나 노래하였다.

「오사카노 오무로야니 히토사와니 이리오리토모 히토사와니 기이리오리토모 미쓰미쓰시 구메노코라가 구부쓰쓰이 이시쓰쓰이모치 우치테시야마무(於佐箇廼於朋務露夜珥 比苔瑳破而 異離烏利苔毛 比苔瑳破而 枳伊離烏利苔毛 瀰都瀰都志 倶梅能固邏餓 勾鶩都都伊 異志都都伊毛智 于智弖之夜莽務)」

그때 우리 군사가 노래를 듣고 함께 그 가부쓰치 칼을 뽑았다.

19이기고도 교만하지 않는다

一時殺虜。虜無復噍類者。皇軍大悦。仰天而咲。因歌之曰。伊莽波豫。伊莽波豫。阿阿時夜塢。伊莽儾而毛阿誤豫。伊莽儾而毛阿誤豫。今來目部歌而後大哂。是其縁也。又歌之曰。愛濔詩烏毘利。毛毛那比苔。比苔破易陪廼毛。多牟伽毘毛勢儒。此皆承密旨而歌之。非敢自專者也。時天皇曰。戰勝而無驕者。良將之行也。今魁賊已滅。而同惡者匈匈十數羣。其情不可知。如何久居一處無以制變。乃徙營於別處。

한꺼번에 오랑캐를 죽이니 오랑캐에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 임금의 군사가 크게 기뻐하여 하늘을 우러러 웃었다. 이어 노래하였다.

「이마와요 이마와요 아아시야오 이마다니모 아고요 이마다니모 아고요(伊莽波豫 伊莽波豫 阿阿時夜塢 伊莽儾而毛阿誤豫 伊莽儾而毛阿誤豫)」

이제 구메베가 노래한 뒤에 크게 웃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노래하였다.

「에미시오히리 모모나히토 히토와이에도모 다무카히모세즈(愛濔詩烏毘利 毛毛那比苔 比苔破易陪廼毛 多牟伽毘毛勢儒)」

— 노래는 다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이는 다 은밀한 뜻을 받들어 노래한 것이지 감히 제멋대로 한 것이 아니다.

그때 천황이 말하였다. "싸움에 이기고도 교만하지 않는 것이 좋은 장수의 행실이다. 이제 우두머리 도둑은 이미 멸하였으나 같이 악한 자가 흉흉하게 열몇 무리다. 그 속을 알 수 없으니 어찌 한곳에 오래 머물러 변고를 막지 못하겠는가." 이에 진영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20까마귀가 부르매 형은 쏘고 아우는 절하다

十有一月癸亥朔己巳。皇師大擧。將攻磯城彦。先遣使者徴兄磯城。兄磯城不承命。更遺頭八咫烏召之。時烏到其營而鳴之曰。天神子召汝。怡奘過。怡奘過。兄磯城忿之曰。聞天壓神至。而吾爲慨憤時。奈何烏鳥若此惡鳴耶。乃彎弓射之。烏即避去。次到弟磯城宅而鳴之曰。天神子召汝。怡奘過。怡奘過。時弟磯城然改容曰。臣聞天壓神至。旦夕畏懼。善乎烏。汝鳴之若此者歟。即作葉盤八枚。盛食饗之。因以隨烏。詣到而告之曰。吾兄兄磯城聞天神子來。則聚八十梟帥。具兵甲將與決戰。可早圖之。天皇乃會諸將。問之曰。今兄磯城果有逆賊之意。召亦不來。爲之奈何。諸將曰。兄磯城黠賊也。宜先遣弟磯城曉喩之。并説兄倉下。弟倉下。如遂不歸順。然後擧兵臨之亦未晩也。乃使弟磯城開示利害。而兄磯城等猶守愚謀不肯承伏。

십일월 계해 초하루 기사일에 임금의 군사가 크게 일어나 시키히코를 치려 하였다. 먼저 사자를 보내어 에시키를 불렀으나 에시키가 명을 받들지 않았다. 다시 야타가라스를 보내어 불렀다.

그때 까마귀가 그 진영에 이르러 울며 말하였다. "하늘 신의 아들이 너를 부른다. 이자와, 이자와."

에시키가 성내어 말하였다. "하늘의 누르는 신이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내가 분해하던 참인데, 어찌 까마귀가 이처럼 나쁘게 우느냐." 이에 활을 당겨 쏘니 까마귀가 곧 피하여 갔다.

다음에 오토시키의 집에 이르러 울며 말하였다. "하늘 신의 아들이 너를 부른다. 이자와, 이자와."

그때 오토시키가 낯빛을 고치며 말하였다. "제가 하늘의 누르는 신이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아침저녁으로 두려워하였습니다. 좋도다 까마귀여, 네가 이처럼 우는구나."

곧 히라데(葉盤) 여덟 개를 만들어 음식을 담아 대접하였다. 이어 까마귀를 따라 나아가 이르러 아뢰었다. "제 형 에시키가 하늘 신의 아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 야소타케루를 모아 병기와 갑옷을 갖추어 결전하려 합니다. 일찍 꾀하셔야 합니다."

천황이 이에 여러 장수를 모아 물었다. "이제 에시키가 과연 거스르는 도둑의 뜻이 있어 불러도 오지 않으니 어찌하랴."

여러 장수가 말하였다. "에시키는 교활한 도둑입니다. 마땅히 먼저 오토시키를 보내어 타이르고 아울러 에쿠라지와 오토쿠라지를 달래소서. 만약 마침내 돌아와 순종하지 않으면 그런 뒤에 군사를 들어 임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이에 오토시키에게 이로움과 해로움을 열어 보이게 하였다. 그러나 에시키 등이 오히려 어리석은 꾀를 지켜 엎드려 받들려 하지 않았다.

협주 4

過。音倭。

과(過)는 음이 와다.

壓。此云飫蒭。

압(壓)은 오스라 읽는다.

葉盤。此云毘羅耐。

엽반(葉盤)은 히라데라 읽는다.

倉下。此云衢羅餌。

창하(倉下)는 구라지라 읽는다.

21여자 군사를 앞세우다

時椎根津彦計之曰。今者宜先遣我女軍。出自忍坂道。虜見之。必盡鋭而赴。吾則駈馳勁卒、直指墨坂。取菟田川水以潅其炭火。儵忽之間出其不意。則破之必也。天皇善其策。乃出女軍以臨之。虜謂大兵已至。畢力相待。先是皇軍攻必取。戰必勝。而介胃之士。不無疲弊。故聊爲御謠以慰將卒之心焉。謠曰。哆哆奈梅弖。伊那瑳能椰摩能。虚能莽由毛。易喩耆摩毛羅毘。多多介陪麼。和例破椰隈怒。之摩途等利。宇介譬餓等茂。伊莽輸開珥虚禰。果以男軍越墨坂。從後夾撃破之斬其梟帥兄磯城等。

그때 시이네쓰히코가 꾀하여 말하였다. "이제 마땅히 먼저 우리 여자 군사를 오사카 길로 내보내소서. 오랑캐가 이를 보면 반드시 날랜 군사를 다하여 달려올 것입니다. 우리는 굳센 군사를 몰아 곧바로 스미사카를 가리켜, 우다강 물을 가져다 그 숯불에 부어 잠깐 사이에 뜻하지 않은 데로 나가면 깨뜨리는 것이 반드시 될 것입니다."

천황이 그 꾀를 좋게 여겨 이에 여자 군사를 내어 임하게 하였다. 오랑캐가 큰 군사가 이미 이르렀다 여겨 힘을 다하여 맞서 기다렸다.

이보다 앞서 임금의 군사가 치면 반드시 얻고 싸우면 반드시 이겼으나, 갑옷 입은 군사가 지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짐짓 노래하여 장수와 군졸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노래하였다.

「다타나메테 이나사노야마노 고노마유모 이유키마모라이 다타카에바 와레와야에누 시마쓰토리 우카이가토모 이마스케니코네(哆哆奈梅弖 伊那瑳能椰摩能 虚能莽由毛 易喩耆摩毛羅毘 多多介陪麼 和例破椰隈怒 之摩途等利 宇介譬餓等茂 伊莽輸開珥虚禰)」

과연 남자 군사로 스미사카를 넘어 뒤에서 끼고 쳐서 깨뜨리고 그 타케루인 에시키 등을 베었다.

22금빛 솔개가 활 고자에 앉다

十有二月癸巳朔丙申。皇師遂撃長髄彦。連戰不能取勝。時忽然天陰而雨氷。乃有金色靈鵄。飛來止于皇弓之弭。其鵄光曄煜。状如流電。由是長髄彦軍卒皆迷眩不復力戰。長髄是邑之本號焉。因亦以爲人名。及皇軍之得鵄瑞也。時人仍號鵄邑。今云鳥見。是訛也。昔孔舎衞之戰。五瀬命中矢而薨。天皇銜之。常懷憤。至此役也。意欲窮誅。乃爲御謠之曰。瀰都瀰都志。倶梅能故邏餓。介耆茂等珥。阿波赴珥破。介瀰羅毘苔茂苔。曾迺餓毛苔。曾禰梅屠那藝弖。于笞弖之夜莽務。又謠之曰。瀰都瀰都志。倶梅能故邏餓。介耆茂等珥。宇惠志破餌介瀰。勾致弭比倶。和例破涴輸例儒于智弖之夜莽務。因復縱兵忽攻之。凡諸御謠。皆謂來目歌。此的取歌者而名之也。時長髄彦乃遣行人言於天皇曰。嘗有天神之子。乘天磐船自天降止。號曰櫛玉饒速日命。是娶吾妹三炊屋媛。

십이월 계사 초하루 병신일에 임금의 군사가 마침내 나가스네비코를 쳤다. 잇달아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그때 홀연히 하늘이 흐리고 우박이 내렸다. 이에 금빛 신령한 솔개가 있어 날아와 임금의 활 고자에 앉았다. 그 솔개가 빛나 번쩍이는 것이 흐르는 번개 같았다. 이로 말미암아 나가스네비코의 군졸이 다 어지러워 다시 힘써 싸우지 못하였다.

나가스네는 이 고을의 본디 이름이다. 이어 또한 사람 이름으로 삼았다. 임금의 군사가 솔개의 상서를 얻으매 그때 사람들이 이어 도비 마을(鵄邑)이라 이름하였다. 이제 도미(鳥見)라 이르는 것은 잘못 옮겨진 것이다.

옛적 구사에의 싸움에서 이쓰세노미코토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천황이 이를 품어 늘 분함을 지녔다. 이 싸움에 이르러 뜻이 끝까지 베고자 하였다. 이에 노래하였다.

「미쓰미쓰시 구메노코라가 가키모토니 아와후니와 가미라히토모토 소네가모토 소네메쓰나기테 우치테시야마무(瀰都瀰都志 倶梅能故邏餓 介耆茂等珥 阿波赴珥破 介瀰羅毘苔茂苔 曾迺餓毛苔 曾禰梅屠那藝弖 于笞弖之夜莽務)」

또 노래하였다.

「미쓰미쓰시 구메노코라가 가키모토니 우에시하지카미 구치비히쿠 와레와와스레즈 우치테시야마무(瀰都瀰都志 倶梅能故邏餓 介耆茂等珥 宇惠志破餌介瀰 勾致弭比倶 和例破涴輸例儒 于智弖之夜莽務)」

이어 다시 군사를 놓아 갑자기 쳤다. 무릇 여러 노래를 다 구메 노래라 한다. 이는 노래한 이를 바로 집어 이름한 것이다.

그때 나가스네비코가 이에 사람을 보내어 천황에게 말하였다. "일찍이 하늘 신의 아들이 있어 하늘의 반석 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 머물렀으니 이름을 구시타마니기하야히노미코토(櫛玉饒速日命)라 합니다. 이가 제 누이 미카시키야히메(三炊屋媛)에게 장가들어

협주 1

饒速日。此云爾藝波揶卑。

요속일(饒速日)은 니기하야히라 읽는다.

23하늘 신의 아들이 어찌 둘이겠는가

遂有兒息。名曰可美眞手命。故吾以饒速日命爲君而奉焉。夫天神之子豈有兩種乎。奈何更穩天神子。以奪人地乎。吾心推之、未必爲信。天皇曰。天神子亦多耳。汝所爲君。是實天神之子者。必有表物。可相示之。長髄彦即取饒速日命之天羽羽矢一隻及歩靭以奉示天皇。天皇覧之曰。事不虚也。還以所御天羽羽矢一隻及歩靭。賜示於長髄彦。長髄彦見其天表。益懷踧踖。然而凶器已搆。其勢不得中休。而猶守迷圖。無復改意。饒速日命本知天神慇懃唯天孫是與。且見夫長髄彦禀性愎不可教以天人之際。乃殺之。帥其衆而歸順焉。天皇素聞鐃速日命是自天降者。而今果立忠効。則褒而寵之。此物部氏之遠祖也。

마침내 자식을 두었으니 이름을 우마시마데노미코토(可美眞手命)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니기하야히노미코토를 임금으로 삼아 받듭니다. 무릇 하늘 신의 아들이 어찌 두 갈래가 있겠습니까. 어찌하여 다시 하늘 신의 아들을 일컬어 남의 땅을 빼앗으려 합니까. 제 마음으로 미루어 보아 반드시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천황이 말하였다. "하늘 신의 아들도 또한 많다. 네가 임금으로 삼은 이가 참으로 하늘 신의 아들이라면 반드시 표시가 되는 물건이 있을 것이니 서로 보이자."

나가스네비코가 곧 니기하야히노미코토의 아메노하하야 한 대와 가치유키(歩靭)를 가져다 천황에게 받들어 보였다. 천황이 보고 말하였다. "일이 헛되지 않다."

도로 지니고 있던 아메노하하야 한 대와 가치유키를 나가스네비코에게 내려 보였다. 나가스네비코가 그 하늘의 표시를 보고 더욱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품었다. 그러나 흉한 병기가 이미 얽혀 그 형세가 중간에 그칠 수 없었고, 오히려 미혹한 꾀를 지켜 다시 뜻을 고치지 않았다.

니기하야히노미코토는 본디 하늘 신이 은근히 오직 천손에게만 주었음을 알았다. 또 저 나가스네비코가 타고난 성품이 사나워 하늘과 사람의 사이를 가르쳐 줄 수 없음을 보았다. 이에 그를 죽이고 그 무리를 거느려 돌아와 순종하였다.

천황이 본디 니기하야히노미코토가 하늘에서 내린 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 과연 충성된 공을 세우매 기려 아꼈다. 이가 모노노베씨의 먼 조상이다.

협주 2

亦名長髄媛。亦名鳥見屋媛。

나가스네히메(長髄媛)라고도 하고 도미야히메(鳥見屋媛)라고도 한다.

可美眞手。此云于魔詩莽耐。

가미진수(可美眞手)는 우마시마데라 읽는다.

24쓰치구모를 치고 땅 이름이 생기다

己未年春二月壬辰朔辛亥。命諸將練士卒。是時層富縣波哆丘岬有新城戸畔者。又和珥坂下有居勢祝者。臍見長柄丘岬有猪祝者。此三處土蜘蛛並恃其勇力不肯來庭。天皇乃分遺偏師皆誅之。又高尾張邑有土蜘蛛。其爲人也身短而手足長。與侏儒相類。皇軍結葛網而掩襲殺之。因改號其邑曰葛城。夫磐余之地舊名片居。亦曰片立。逮我皇師之破虜也。大軍集而滿於其地。因改號爲磐余。或曰。天皇徃甞嚴瓮粮出軍而征。是時。磯城八十梟帥於彼處屯聚居之。果與天皇大戰。遂爲皇師所滅。故名之曰磐余邑。又皇師立詰之處。是謂猛田。作城處號曰城田。又賊衆戰死而僵屍枕臂處呼爲頬枕田。天皇以前年秋九月。潜取天香山之埴土。以造八十平瓮。躬自齋戒祭諸神。遂得安定區宇。故號取土之處曰埴安。

기미년 봄 이월 임진 초하루 신해일에 여러 장수에게 명하여 사졸을 익히게 하였다.

이때 소호현 하타 언덕 곶에 니이키토베(新城戸畔)라는 자가 있고, 또 와니 고개 아래에 고세노하후리(居勢祝)라는 자가 있고, 호소미 나가라 언덕 곶에 이노하후리(猪祝)라는 자가 있었다. 이 세 곳의 쓰치구모(土蜘蛛)가 다 제 용맹과 힘을 믿고 조정에 오려 하지 않았다. 천황이 이에 갈래 군사를 나누어 보내어 다 베었다.

또 다카오하리 마을에 쓰치구모가 있었다. 그 사람됨이 몸은 짧고 손발은 길어 난쟁이와 비슷하였다. 임금의 군사가 칡 그물을 엮어 덮쳐 죽였다. 이로 인하여 그 고을의 이름을 고쳐 가즈라키(葛城)라 하였다.

무릇 이와레 땅은 옛 이름이 가타이(片居)요 가타타치(片立)라고도 하였다. 우리 임금의 군사가 오랑캐를 깨뜨리기에 이르러 큰 군사가 모여 그 땅에 가득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름을 고쳐 이와레라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한다. 천황이 지난날 이쓰헤의 양식을 맛보고 군사를 내어 쳤다. 이때 시키의 야소타케루가 그곳에 모여 있다가 과연 천황과 크게 싸워 마침내 임금의 군사에게 멸하였다. 그러므로 이와레 마을이라 이름하였다.

또 임금의 군사가 서서 따져 물은 곳을 다케다(猛田)라 하고, 성을 만든 곳을 기다(城田)라 한다. 또 도둑 무리가 싸우다 죽어 넘어진 주검이 팔을 벤 곳을 쓰라마키타(頬枕田)라 부른다.

천황이 지난해 가을 구월에 몰래 아메노카구야마의 찰흙을 가져다 야소히라카를 만들고 몸소 재계하여 여러 신에게 제사하여 마침내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흙을 가져온 곳을 하니야스(埴安)라 이름하였다.

협주 5

丘岬。此云塢介佐棄。

구갑(丘岬)은 오카사키라 읽는다.

坂下。此云瑳伽梅苔。

판하(坂下)는 사카모토라 읽는다.

片居。此云伽哆韋。

편거(片居)는 가타이라 읽는다.

片立。此云伽哆哆知。

편립(片立)은 가타타치라 읽는다.

屯聚居。此云怡波瀰萎。

둔취거(屯聚居)는 이와미이라 읽는다.

25「팔굉을 덮어 집으로 삼는다」

三月辛酉朔丁卯。下令曰。自我東征於茲六年矣。頼以皇天之威。凶徒就戮。雖邊土未清。餘妖尚梗。而中洲之地無復風塵。誠宜恢廓皇都規大壯。而今運屬此屯蒙。民心朴素。巣棲穴住。習俗惟常。夫大人立制。義必隨時。苟有利民。何妨聖造。且當披拂山林。經營宮室。而恭臨寶位。以鎭元元。上則答乾靈授國之徳。下則弘皇孫養正之心。然後兼六合以開都。掩八紘而爲宇不亦可乎。觀夫畝傍山東南橿原地者。蓋國之墺區乎。可治之。

삼월 신유 초하루 정묘일에 영을 내렸다.

"내가 동으로 친 뒤로 여기 여섯 해가 되었다. 하늘의 위엄에 힘입어 흉한 무리가 베임을 받았다. 비록 변방 땅이 아직 맑지 않고 남은 요사한 것이 아직 막고 있으나, 나카쓰쿠니 땅에는 다시 바람과 티끌이 없다.

참으로 마땅히 임금의 도읍을 넓히고 큰 규모를 세워야 한다. 그런데 이제 운수가 이 어렵고 어두운 때에 속하여 백성의 마음이 소박하고, 둥지에 깃들고 굴에 살며 익힌 풍속이 늘 그러하다. 무릇 큰사람이 제도를 세울 때 의로움은 반드시 때를 따른다. 진실로 백성에게 이로움이 있다면 어찌 성인의 지음에 거리끼겠는가.

또 마땅히 산림을 헤쳐 열고 궁실을 경영하여, 공손히 보위에 임하여 백성을 편안히 하겠다. 위로는 하늘의 신령이 나라를 주신 덕에 답하고, 아래로는 황손이 바름을 기른 마음을 넓히리라. 그런 뒤에 육합을 아울러 도읍을 열고 팔굉(八紘)을 덮어 집으로 삼는 것이 또한 옳지 않겠는가.

저 우네비산 동남쪽 가시하라 땅을 보건대 아마 나라의 아늑한 곳이 아니겠는가. 다스릴 만하다."

협주 1

畝傍山。此云宇禰縻夜摩。

무방산(畝傍山)은 우네비야마라 읽는다.

26임금의 집을 짓기 시작하다

是月。即命有司經始帝宅。

이달에 곧 맡은 관청에 명하여 임금의 집을 짓기 시작하게 하였다.

27정비를 구하다

庚申年秋八月癸丑朔戊辰。天皇當立正妃。改廣求華胄。時有人奏之曰。事代主神共三嶋溝橛耳神之女玉櫛媛。所生兒。號曰媛蹈韛五十鈴媛命。是國色之秀者。天皇悦之。

경신년 가을 팔월 계축 초하루 무진일에 천황이 정비를 세우려 하여 다시 널리 좋은 집안을 구하였다.

그때 어떤 사람이 아뢰었다. "고토시로누시노카미가 미시마노미조쿠이미미노카미의 딸 다마쿠시히메와 낳은 자식이 있어 이름을 히메타타라이스즈히메노미코토라 합니다. 이는 나라의 미색 가운데 빼어난 이입니다."

천황이 기뻐하였다.

28정비로 들이다

九月壬午朔乙巳。納媛蹈韛五十鈴媛命。以爲正妃。

구월 임오 초하루 을사일에 히메타타라이스즈히메노미코토를 들여 정비로 삼았다.

29가시하라궁에서 자리에 오르다

辛酉年春正月庚辰朔。天皇即帝位於橿原宮。是歳爲天皇元年。尊正妃爲皇后。生皇子神八井命。神渟名川耳尊。故古語稱之曰。於畝傍之橿原也。太立宮柱於底磐之根。峻峙搏風於高天之原。而始馭天下之天皇。號曰神日本磐余彦火火出見天皇焉。初天皇草創天基之日也。大伴氏之遠祖道臣命帥大來目部奉承密策。能以諷歌倒語掃蕩妖氣。倒語之用始起乎茲。

신유년 봄 정월 경진 초하루에 천황이 가시하라궁에서 제위에 올랐다. 이해를 천황 원년으로 삼았다. 정비를 높여 황후로 삼았다. 황자 간야이노미코토(神八井命)와 간누나카와미미노미코토(神渟名川耳尊)를 낳았다.

그러므로 옛말에 일컫기를, 우네비의 가시하라에 궁의 기둥을 밑바닥 반석 뿌리에 굵게 세우고 치기(搏風)를 다카마노하라에 높이 솟게 하여, 비로소 천하를 다스린 천황이라 하니 이름을 간야마토이와레비코호호데미천황이라 한다.

처음에 천황이 하늘의 터전을 처음 세우던 날에, 오토모씨의 먼 조상 미치노오미노미코토가 오쿠메베를 거느리고 은밀한 꾀를 받들어, 능히 풍자하는 노래와 뒤집은 말(倒語)로 요사한 기운을 쓸어 없앴다. 뒤집은 말을 쓰는 일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30공을 정하여 상을 주다

二年春二月甲辰朔乙巳。天皇定功行賞。賜道臣命宅地居于築坂邑。以寵異之。亦使大來目居于畝傍山以西川邊之地。今號來目邑。此其縁也。以珍彦爲倭國造。又給弟猾猛田邑。因爲猛田縣主。是菟田主水部遠祖也。弟磯城名黒速。爲磯城縣主。復以釼根者爲葛城國造。又頭八咫烏亦人賞例。其苗裔即葛野主殿縣主部是也。

이년 봄 이월 갑진 초하루 을사일에 천황이 공을 정하여 상을 주었다. 미치노오미노미코토에게 집터를 주어 쓰키사카 마을에 살게 하여 특별히 아꼈다. 또 오쿠메를 우네비산 서쪽 냇가 땅에 살게 하였다. 이제 구메 마을이라 이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즈히코를 야마토노쿠니노미야쓰코로 삼았다. 또 오토우카시에게 다케다 마을을 주고 이어 다케다노아가타누시로 삼았다. 이가 우다노모히토리베의 먼 조상이다. 오토시키는 이름이 구로하야인데 시키노아가타누시로 삼았다. 다시 쓰루기네(釼根)라는 자를 가즈라키노쿠니노미야쓰코로 삼았다.

또 야타가라스도 상 주는 예에 들었다. 그 후손이 곧 가도노노토노모리노아가타누시베다.

협주 1

珍彦。此云于砮毘故。

진언(珍彦)은 우즈히코라 읽는다.

31도미산에 영치를 세우다

四年春二月壬戌朔甲申。詔曰。我皇祖之靈也自天降鑒光助朕躬。今諸虜已平。海内無事。可以郊祀天神用申大孝者也。乃立靈畤於鳥見山中。其地號曰上小野榛原。下小野榛原。用祭皇祖天神焉。

사년 봄 이월 임술 초하루 갑신일에 조를 내렸다. "우리 황조의 신령이 하늘에서 내려 살피시고 빛으로 내 몸을 도우셨다. 이제 여러 오랑캐가 이미 평정되고 바다 안에 일이 없으니, 교외에서 하늘 신에게 제사하여 큰 효성을 펴야 하겠다."

이에 도미산 가운데 영치(靈畤)를 세웠다. 그 땅을 가미쓰오노노하리하라와 시모쓰오노노하리하라라 이름하고, 황조와 하늘 신에게 제사하였다.

32잠자리가 꽁무니를 맞댄 것 같구나

卅有一年夏四月乙酉朔。皇與巡幸。因登腋上嗛間丘。而廻望國状曰。妍哉乎國之獲矣。雖内木錦之眞迮國。猶如蜻蛉之臀呫焉。由是始有秋津洲之號也。昔伊弉諾尊目此國曰。日本者浦安國。細戈千足國。磯輪上秀眞國。復大己貴大神目之曰。玉牆内國。及至饒速日命乘天磐船。而翔行太虚也。睨是郷而降之。故因目之曰虚空見日本國矣。

삼십일년 여름 사월 을유 초하루에 임금의 수레가 돌아 나갔다. 이어 와키가미의 호호마 언덕에 올라 나라의 모습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곱도다, 나라를 얻었구나. 비록 우쓰유후(內木錦)처럼 참으로 좁은 나라이나, 오히려 잠자리가 꽁무니를 맞댄 것과 같구나." 이로 말미암아 비로소 아키쓰섬(秋津洲)이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다.

옛적에 이자나기노미코토이 이 나라를 일러 말하였다. "야마토는 우라야스국(浦安國)이요, 호소호코치다루국(細戈千足國)이요, 시와카미노호쓰마국(磯輪上秀眞國)이다."

또 오나무치노오카미가 일러 말하였다. "다마카키노우치쓰쿠니(玉牆内國)다."

니기하야히노미코토가 하늘의 반석 배를 타고 큰 허공을 날아다니다가 이 고장을 굽어보고 내리기에 이르러, 그러므로 이로 인하여 일러 소라미쓰야마토국(虚空見日本國)이라 하였다.

협주 2

妍哉。此云鞅奈珥夜。

연재(妍哉)는 아나니야라 읽는다.

秀眞國。此云袍圖莽勾爾。

수진국(秀眞國)은 호쓰마쿠니라 읽는다.

33황태자를 세우다

卅有二年春正月壬子朔甲寅。立皇子神渟名川耳尊爲皇太子。

삼십이년 봄 정월 임자 초하루 갑인일에 황자 간누나카와미미노미코토를 황태자로 세웠다.

34백스물일곱에 죽다

七十有六年春三月甲午朔甲辰。天皇崩于橿原宮。時年一百廿七歳。明年秋九月乙卯朔丙寅。葬畝傍山東北陵。

칠십육년 봄 삼월 갑오 초하루 갑진일에 천황이 가시하라궁에서 죽었다. 그때 나이 백스물일곱이었다. 이듬해 가을 구월 을묘 초하루 병인일에 우네비산 동북쪽 능에 장사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