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략천황雄略天皇
1형들을 베다
大泊瀬幼武天皇。雄朝津間稚子宿禰天皇第五子也。天皇産而神光滿殿。長而伉健過人。三年八月。穴穗天皇意將沐浴。幸于山宮。遂登樓兮遊目。因命酒兮肆宴。爾乃情盤欒極。間以言談。顧謂皇后曰。吾妹。汝雖親眤。朕畏眉輪王。眉輪王幼年遊戲樓下。悉聞所談。既而穴穗天皇枕皇后膝。晝醉眠臥。於是。眉輪王伺其熟睡而刺殺之。是日。大舍人驟言於天皇曰。穴穗天皇爲眉輪王見殺。天皇大驚。即猜兄等。被甲帶刀。卒兵自將。逼問八釣白彦皇子。皇子見其欲害黙坐不語。天皇乃拔刀而斬。更逼問坂合黒彦皇子。皇子亦知將害。黙坐不語。
오하쓰세노와카타케천황(大泊瀬幼武天皇)은 오아사즈마와쿠고노스쿠네천황의 다섯째 아들이다. 천황이 나매 신령한 빛이 전각에 가득하였고, 자라매 굳세고 튼튼함이 남보다 뛰어났다.
삼년 팔월에 아나호천황이 목욕하려는 뜻으로 산궁에 나아갔다. 마침내 다락에 올라 눈을 놀리고, 이어 술을 명하여 잔치를 벌였다. 이에 마음이 즐거움에 다다르매 사이사이 말을 나누었다. 황후를 돌아보며 일렀다. "내 누이여, 그대가 비록 가까우나 짐은 마유와노오키미가 두렵다."
마유와노오키미가 어린 나이로 다락 아래서 놀다가 이야기한 바를 다 들었다.
이윽고 아나호천황이 황후의 무릎을 베고 낮에 취하여 잠들었다. 이에 마유와노오키미가 그 깊이 잠든 틈을 엿보아 찔러 죽였다.
이날 오토네리가 천황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아나호천황이 마유와노오키미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천황이 크게 놀라 곧 형들을 의심하여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군사를 거느려 몸소 이끌었다. 야쓰리노시로히코 황자를 다그쳐 물었다. 황자가 해치려는 것을 보고 잠잠히 앉아 말하지 않았다. 천황이 이에 칼을 뽑아 베었다.
다시 사카아히노쿠로히코 황자를 다그쳐 물었다. 황자 또한 해치려는 줄 알고 잠잠히 앉아 말하지 않았다.
협주 3
去來穗別天皇女曰中蒂姫皇女。更名長田大娘皇女也。大鷦鷯天皇子大草香皇子。娶長田皇女生眉輪王也。於後穴穗天皇用根臣讒。殺大草香皇子。而立中蒂姫皇女爲皇后。語在穴穗天皇紀也。
이자호와케천황의 딸을 나카시히메 황녀라 하고 다른 이름을 나가타노오이라쓰메 황녀라 한다. 오사자키천황의 아들 오쿠사카 황자가 나가타 황녀에게 장가들어 마유와노오키미를 낳았다. 뒤에 아나호천황이 네노오미의 참소를 써서 오쿠사카 황자를 죽이고 나카시히메 황녀를 세워 황후로 삼았다. 이야기는 아나호천황 기(紀)에 있다.
稱妻爲妹。盖古之俗乎。
아내를 누이라 일컫는 것은 아마 옛 풍속인가.
闕姓字也。
성과 이름이 빠졌다.
2쓰부라노오오미의 집을 불사르다
天皇忿怒彌盛。乃復并爲欲殺眉輪王。案劾所由。眉輪王曰。臣元不求天位。唯報父仇而已。坂合黒彦皇子深恐所疑。竊語眉輪王。遂共得間而出。逃入圓大臣宅。天皇使使乞之。大臣以使報曰。盖聞。人臣有事逃入王室。未見君王隱匿臣舍。方今坂合黒彦皇子與眉輪王。深恃臣心。來臣之舍。■忍送歟。由是天皇復益興兵圍大臣宅。大臣出立於庭索脚帶。時大臣妻持來脚帶。愴矣傷懷。而歌曰。飫瀰能古簸。多倍能波伽摩鳴。那那陛鳴■。爾播爾陀陀始諦。阿遥比那陀須暮。大臣裝束已畢。進軍門跪拜曰。臣雖被戮。莫敢命。古人有云。匹夫之志難可奪。方屬乎臣。伏願大王奉獻臣女韓媛與葛城宅七區。請以贖罪。天皇不許。縱火燔宅。於是。大臣與黒彦皇子。眉輪王。倶被燔死。時坂合部連贄宿禰。抱皇子屍而見燔死。其舍人等收取所燒。遂難擇骨。盛之一棺合葬新漢擬本南丘。
천황의 노여움이 더욱 성하여 이에 다시 아울러 마유와노오키미를 죽이고자 하여 그 까닭을 밝혀 다스렸다.
마유와노오키미가 말하였다. "신은 본디 임금 자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비의 원수를 갚았을 뿐입니다."
사카아히노쿠로히코 황자가 의심받는 것을 깊이 두려워하여 몰래 마유와노오키미와 말하고, 마침내 함께 틈을 얻어 나와 쓰부라노오오미의 집으로 도망해 들었다.
천황이 사자를 보내어 내놓기를 청하였다. 오오미가 사자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듣건대 신하가 일이 있어 왕실로 도망해 든 일은 있어도, 임금이 신하의 집에 숨었다는 말은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사카아히노쿠로히코 황자와 마유와노오키미가 신의 마음을 깊이 믿고 신의 집에 왔습니다. 어찌 차마 보내겠습니까."
이로 말미암아 천황이 다시 군사를 더 일으켜 오오미의 집을 에워쌌다.
오오미가 뜰에 나와 서서 각반을 찾았다. 그때 오오미의 아내가 각반을 가져오며 슬퍼 마음이 상하여 노래하였다.
「오미노코와 다헤노하카마오 나나헤오시 니와니타타시테 아요히나다스모(飫瀰能古簸。多倍能波伽摩鳴。那那陛鳴■。爾播爾陀陀始諦。阿遥比那陀須暮)」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오오미가 차림을 마치고 군문에 나아가 꿇어앉아 절하고 말하였다. "신이 비록 죽임을 당하더라도 감히 명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보잘것없는 사내의 뜻도 빼앗기 어렵다' 하였으니 바야흐로 신에게 닿는 말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대왕께 신의 딸 가라히메와 가즈라키의 집 일곱 채를 바치겠습니다. 청컨대 이로써 죄를 대신하게 하소서."
천황이 허락하지 않고 불을 놓아 집을 태웠다. 이에 오오미와 구로히코 황자와 마유와노오키미가 함께 타 죽었다.
그때 사카아히베노무라지 니에노스쿠네가 황자의 주검을 안고 타 죽었다. 그 도네리들이 탄 것을 거두었으나 마침내 뼈를 가리기 어려웠다. 한 널에 담아 이마키노아야의 쓰키모토 남쪽 언덕에 합장하였다.
협주 2
闕名字也。
이름이 빠졌다.
擬字未詳。盖是槻乎。
의(擬)라는 글자는 자세하지 않다. 아마 규(槻)일 것이다.
3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를 쏘아 죽이다
冬十月癸未朔。天皇恨穴穗天皇曾欲以市邊押磐皇子傅國而遥付囑後事。乃使人於市邊押磐皇子。陽期狡獵。勸遊郊野曰。近江狹狹城山君韓■言。今於近江來田綿蛟屋野猪鹿多有。其戴角類枯樹末。其聚脚如弱木株。呼吸氣息似於朝霧。願與皇子。孟冬作陰之月。寒風肅殺之晨。將逍遥於郊野。聊■情以騁射。市邊押磐皇子乃隨馳獵。於是大泊瀬天皇彎弓驟馬。而陽呼曰猪有。即射殺市邊押磐皇子。皇子帳内佐伯部賣輪。抱屍駭■不解所由。反側呼號往還頭脚。天皇尚誅之◎是月。御馬皇子以曾善三輪君身狹。故思欲遣慮而往。不意道逢邀軍於三輪磐井側逆戰。不久被捉。臨刑指井而詛曰。此水者百姓唯得飮焉。王者獨不能飮矣。
겨울 시월 계미 초하루에 천황이, 아나호천황이 일찍이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에게 나라를 물려주려 하여 멀리 뒷일을 부탁한 것을 한하였다.
이에 사람을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에게 보내어 거짓으로 사냥을 기약하며 들에 나가 놀기를 권하였다. "오미의 사사키야마노키미 가라부쿠로가 말하기를, 이제 오미의 구타와타의 가야노에 멧돼지와 사슴이 많은데 그 이고 있는 뿔은 마른 나뭇가지 같고 모인 다리는 어린 나무 그루 같으며 뿜는 숨은 아침 안개 같다 합니다. 바라건대 황자와 더불어 초겨울 그늘 지는 달, 찬바람이 스산한 새벽에 들에 거닐며 잠시 마음을 놓아 활을 쏘고자 합니다."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가 이에 따라 달려 사냥하였다. 이에 오하쓰세천황이 활을 당기고 말을 달려 거짓으로 외쳤다. "멧돼지가 있다." 곧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를 쏘아 죽였다.
황자의 장막 안 사에키베 메와가 주검을 안고 놀라 어찌 된 까닭인지 알지 못하였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부르짖고 머리와 발 사이를 오갔다. 천황이 그마저 베었다.
이달에 미마 황자가 일찍이 미와노키미 무사와 사이가 좋았으므로 뜻을 알리러 가려 하였다. 뜻하지 않게 길에서 맞아 치는 군사를 미와의 이와이 곁에서 만나 맞서 싸웠다. 오래지 않아 잡혔다. 형벌에 임하여 우물을 가리키며 저주하였다. "이 물은 백성만 마실 수 있고 왕은 홀로 마시지 못하리라."
협주 1
更名仲子。
다른 이름은 나카쓰코다.
4자리에 오르다
十一月壬子朔甲子。天皇命有司設壇於泊瀬朝倉即天皇位。遂定宮焉。以平群臣眞鳥爲大臣。以大伴連室屋。物部連目爲大連。
십일월 임자 초하루 갑자일에 천황이 맡은 관청에 명하여 하쓰세의 아사쿠라에 단을 설치하고 천황의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궁을 정하였다. 헤구리노오미 마토리를 대신으로 삼고, 오호토모노무라지 무로야와 모노노베노무라지 메를 오무라지로 삼았다.
5황후를 세우다
春三月庚戌朔壬子。立草香幡梭姫皇女爲皇后。
봄 삼월 경술 초하루 임자일에 구사카노하타비히메 황녀를 세워 황후로 삼았다.
협주 1
更名橘姫。
다른 이름은 다치바나히메다.
6세 비와 우네메의 딸
是月。立三妃。元妃葛城圓大臣女曰韓媛。生白髪武廣國押稚日本根子天皇。與稚足姫皇女。是皇女侍伊勢大神祠。次有吉備上道臣女稚媛。生二男。長曰磐城皇子。少曰星川稚宮皇子。次有春日和珥臣深目女。曰童女君。生春日大娘皇女。童女君者本是采女。天皇與一夜而■。遂生女子。天皇疑不養。及女子行歩。天皇御大殿。物部目大連侍焉。女子過庭。目大連謂群臣曰。麗哉女子。古人有云。娜毘騰耶■麼珥。徐歩清庭者言誰女子。天皇曰。何故問耶。目大連對曰。臣觀女子行歩。容儀能似天皇。天皇曰。見此者咸言如卿所■。然朕與一宵而■。産女殊常。由是生疑。大連曰。然則一宵喚幾廻乎。天皇曰。七廻喚之。大連曰。此娘子以清身意奉與一宵。安輙生疑嫌他有潔。臣聞。易産腹者。以褌觸體。即便懷■。况與終宵而妄生疑也。天皇命大連。以女子爲皇女。以母爲妃。是年也。太歳丁酉。
이달에 세 비를 세웠다.
으뜸 비는 가즈라키노쓰부라노오오미의 딸로 가라히메라 한다. 시라카노타케히로쿠니오시와카야마토네코천황과 와카타라시히메 황녀를 낳았다. 이 황녀는 이세의 대신 사당을 모셨다.
다음으로 기비노카미쓰미치노오미의 딸 와카히메가 있어 두 사내를 낳았다. 맏이를 이와키 황자라 하고 작은아들을 호시카와노와카미야 황자라 한다.
다음으로 가스가노와니노오미 후카메의 딸이 있어 오미나기미라 한다. 가스가노오이라쓰메 황녀를 낳았다.
오미나기미는 본디 우네메였다. 천황이 하룻밤을 함께하고 아이를 배었다. 마침내 계집아이를 낳았다. 천황이 의심하여 기르지 않았다.
계집아이가 걸음을 걷게 되었을 때 천황이 큰 전각에 계시고 모노노베노메노오무라지가 모셨다. 계집아이가 뜰을 지나갔다.
메노오무라지가 여러 신하에게 일렀다. "아름답구나, 저 계집아이여. 옛사람이 이르기를 '나비토야 하마니'라 하였다. 조용히 깨끗한 뜰을 걷는 저 아이는 누구의 딸인가."
천황이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묻느냐."
메노오무라지가 대답하였다. "신이 계집아이의 걸음을 보니 몸가짐이 천황을 잘 닮았습니다."
천황이 말하였다. "이를 본 이가 다 경이 말한 바와 같다고 한다. 그러나 짐은 하룻밤을 함께하였을 뿐인데 딸을 낳음이 예사롭지 않다. 이로 말미암아 의심이 났다."
오무라지가 말하였다. "그러면 하룻밤에 몇 번을 부르셨습니까."
천황이 말하였다. "일곱 번 불렀다."
오무라지가 말하였다. "이 아가씨가 깨끗한 몸과 뜻으로 하룻밤을 받들었습니다. 어찌 문득 의심하여 남에게 깨끗함을 헐뜯게 하십니까. 신이 듣건대 쉬이 배는 배는 잠방이가 몸에 닿아도 곧 아이를 밴다 합니다. 하물며 밤을 다하고서 함부로 의심을 내십니까."
천황이 오무라지에게 명하여 계집아이를 황녀로 삼고 어미를 비로 삼았다.
이해는 태세가 정유다.
협주 5
更名栲幡娘姫皇女。
다른 이름은 다쿠하타노이라쓰히메 황녀다.
一本云。吉備窪屋臣女。
어떤 책에는 기비노쿠보야노오미의 딸이라 한다.
見下文。
아래 글에 보인다.
更名高橋皇女。
다른 이름은 다카하시 황녀다.
此古語未詳。
이 옛말은 자세하지 않다.
7지진원을 불태워 죽이다
秋七月。百濟池津媛違天皇將幸。婬於石河楯。天皇大怒。詔大伴室屋大連。使來目部張夫婦四支於木。置假■上。以火燒死。
가을 칠월에 백제의 지진원(池津媛)이 천황이 장차 가까이하려는 것을 어기고 이시카와노타테와 음란하였다. 천황이 크게 노하여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에게 조를 내려, 구메베를 시켜 부부의 팔다리를 나무에 펴 매고 임시 시렁 위에 놓아 불로 태워 죽이게 하였다.
협주 2
舊本云。石河股合首祖楯。
옛 판본에는 이시카와노마타이노오비토의 조상 다테라 한다.
百濟新撰云。己巳年。葢鹵王立。天皇遣阿禮奴跪來索女郎。百濟荘飾慕尼夫人女曰適稽女郎。貢進於天皇。
백제신찬(百濟新撰)에 이르기를, 기사년에 개로왕(蓋鹵王)이 섰다. 천황이 아례노궤(阿禮奴跪)를 보내어 여랑을 찾았다. 백제가 모니부인(慕尼夫人)의 딸을 꾸며 적계여랑(適稽女郎)이라 하여 천황에게 바쳤다 한다.
8요시노노미야에 나아가다
冬十月辛未朔癸酉。幸于吉野宮。
겨울 시월 신미 초하루 계유일에 요시노노미야에 나아갔다.
9사냥터의 즐거움
丙子。幸御馬瀬。命虞人縱獵。凌重■赴長莽。未及移影、■什七八。毎獵大獲。鳥獸將盡。遂旋憩乎林泉。相羊乎薮澤。息行未展車馬。問羣臣曰。獵場之樂使膳夫割鮮。何與自割。羣臣忽莫能對。於是天皇大怒。拔刀斬御者大津馬飼。是日車駕至自吉野宮。國内居民咸皆振怖。由是皇太后與皇后。聞之大懼。使倭采女日媛擧酒迎進。天皇見采女面貌端麗。形容温雅。乃和顏悦色曰。朕豈不欲覩汝妍咲。乃相携手入於後宮。語皇太后曰。今日遊獵大獲禽獸。欲與羣臣割鮮野饗。歴問羣臣莫能有對。故朕嗔焉。皇太后知斯詔情。奉慰天皇曰。群臣不悟陛下因遊獵場置宍人部降問群臣。群臣黙然。理且難對。今貢未晩。以我爲初。膳臣長野能作宍膾。願以此貢。天皇跪禮而受曰。善哉鄙人所云。貴相知心。此之謂也。皇太后視天皇悦歡喜盈懷。更欲貢人曰。我之厨人菟田御戸部。眞鋒田高天。以此二人請將加貢。爲宍人部。自茲以後大倭國造吾子篭宿禰。貢狹穂子鳥別爲宍人部。臣連伴造國造又隨續貢。
병자일에 미마세에 나아갔다. 산지기에게 명하여 사냥을 놓게 하였다. 겹진 봉우리를 넘고 긴 풀밭을 달려 그림자가 옮기기도 전에 열에 일고여덟을 잡았다. 사냥할 때마다 크게 얻어 새와 짐승이 다하려 하였다.
마침내 돌아와 숲과 샘에서 쉬고 덤불과 못가를 거닐었다. 걸음을 쉬고 아직 수레와 말을 펴기 전에 여러 신하에게 물었다. "사냥터의 즐거움은 요리 맡은 이를 시켜 고기를 가르게 하는 것과 스스로 가르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인가."
여러 신하가 문득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에 천황이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 마부 오쓰노우마카이를 베었다.
이날 임금의 수레가 요시노노미야에서 이르렀다. 나라 안 백성이 다 떨며 두려워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황태후와 황후가 이를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야마토의 우네메 히히메를 시켜 술을 들어 맞아 올리게 하였다.
천황이 우네메의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모습이 온화하고 우아함을 보고, 이에 낯빛을 부드러이 하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짐이 어찌 네 고운 웃음을 보고 싶지 않겠느냐." 이에 서로 손을 잡고 후궁에 들었다.
황태후에게 말하였다. "오늘 사냥에 나가 새와 짐승을 많이 얻어 여러 신하와 고기를 갈라 들에서 잔치하고자 하였습니다. 여러 신하에게 두루 물었으나 대답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짐이 성을 내었습니다."
황태후가 이 조서의 뜻을 알고 천황을 위로하여 아뢰었다.
"여러 신하가 폐하께서 사냥터에 시시히토베를 두려고 여러 신하에게 물어 내리신 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신하가 잠잠한 것이 이치로 보아 대답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바쳐도 늦지 않습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가시와데노오미 나가노가 고기 회를 잘 만듭니다. 바라건대 이 사람을 바치겠습니다."
천황이 꿇어앉아 예를 갖추어 받으며 말하였다. "좋습니다. 시골 사람이 이르기를 '귀한 것은 서로 마음을 아는 것'이라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황태후가 천황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기쁨이 가슴에 가득하여 다시 사람을 바치고자 하여 말하였다. "내 부엌 사람 우다노미토베와 마호키타노타카마 이 두 사람을 더 바치기를 청합니다. 시시히토베로 삼으소서."
이로부터 뒤에 야마토노쿠니노미야쓰코 아고코노스쿠네가 사호코노토리와케를 바쳐 시시히토베로 삼았다. 오미와 무라지와 도모노미야쓰코와 구니노미야쓰코가 또한 잇달아 바쳤다.
10사인부를 두다
是月。置史戸。河上舍人部。天皇以心爲師。誤殺人衆。天下誹謗言。太惡天皇也。唯所愛寵。史部身狹村主青。桧隈民使博徳等也。
이달에 후미히토베와 가와카미노토네리베를 두었다.
천황이 제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사람을 그르쳐 죽인 일이 많았다. 천하가 헐뜯어 말하였다. "몹시 모진 천황이다."
오직 사랑한 이는 후미히토베의 무사노스구리 아오와 히노쿠마노타미노쓰카이 하카토코들이었다.
11다쿠하타 황녀가 스스로 죽다
夏四月。阿閇臣國見譖栲幡皇女與湯人廬城部連武彦曰。武彦皇女而使任身。武彦之父枳■喩聞此流言。恐禍及身。誘率武彦於廬城河。僞使■■沒水捕魚。因其不意而打殺之。天皇聞遣使者案問皇女。皇女對言。妾不識也。俄而皇女■持神鏡。詣於五十鈴河上伺人不行。埋鏡經死。天皇疑皇女不在。恒使闇夜東西求覓。乃於河上虹見如蛇四五丈者。掘虹起處而獲神鏡。移行未遠。得皇女屍。割而觀之。腹中有物如水。水中有石。枳■喩由斯得雪子罪。還悔殺子報殺國見。逃匿石上神宮。
여름 사월에 아헤노오미 구니미가 다쿠하타 황녀와 유에 이오키베노무라지 다케히코를 참소하여 말하였다. "다케히코가 황녀와 어울려 아이를 배게 하였다."
다케히코의 아비 기쓰유가 이 떠도는 말을 듣고 화가 제 몸에 미칠까 두려워, 다케히코를 이오키 강으로 꾀어 데려가 거짓으로 가마우지를 시켜 물에 잠겨 고기를 잡게 하고, 그 뜻하지 않은 틈에 쳐 죽였다.
천황이 이를 듣고 사자를 보내어 황녀를 살펴 물었다. 황녀가 대답하였다. "저는 알지 못합니다."
이윽고 황녀가 신령한 거울을 가지고 이스즈 냇가에 나아가, 사람이 다니지 않는 틈을 엿보아 거울을 묻고 목매어 죽었다.
천황이 황녀가 없음을 의심하여 늘 사람을 시켜 어두운 밤에 동서로 찾게 하였다. 이에 냇가에 무지개가 뱀처럼 네댓 길로 보였다. 무지개가 일어난 곳을 파서 신령한 거울을 얻었다. 옮겨 가기 멀지 않아 황녀의 주검을 얻었다.
갈라 보니 배 속에 물 같은 것이 있고 물 가운데 돌이 있었다. 기쓰유가 이로 말미암아 아들의 죄를 씻을 수 있었다. 도리어 아들 죽인 것을 뉘우쳐 갚음으로 구니미를 죽이고, 이소노카미 신궁에 도망해 숨었다.
협주 2
更名磯特牛。
다른 이름은 이소노코토이다.
湯人。此云臾衞。
유인(湯人)은 유에라 읽는다.
12히토코토누시노카미
春二月。天皇射獵於葛城山。忽見長人。來望丹谷。面貌容儀相似天皇。天皇知是神、猶故問曰。何處公也。長人對曰。現人之神。先稱王諱。然後應■。天皇答曰。朕是幼武尊也。長人次稱曰。僕是一事主神也。遂與盤于遊田。駈逐一鹿。相辭發箭。並轡馳騁。言詞恭恪。有若逢仙。於是日晩田罷。神侍送天皇。至來目水。是時百姓咸言。有徳天皇也。
봄 이월에 천황이 가즈라키산에서 사냥하였다. 홀연히 키 큰 사람을 보았다. 붉은 골짜기를 바라보며 오는데 얼굴과 몸가짐이 천황과 서로 닮았다.
천황이 이가 신인 줄 알면서도 짐짓 물었다. "어디의 공이시오."
키 큰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현인신(現人神)이오. 먼저 왕의 이름을 일컬으시오. 그런 뒤에 응하겠소."
천황이 답하였다. "짐은 와카타케노미코토다."
키 큰 사람이 다음으로 일컬어 말하였다. "나는 히토코토누시노카미(一事主神)다."
마침내 함께 사냥터에서 놀았다. 사슴 한 마리를 몰며 서로 사양하여 화살을 놓고, 나란히 고삐를 잡고 달렸다. 말이 공손하여 신선을 만난 듯하였다.
이에 날이 저물어 사냥을 마치매 신이 천황을 모셔 구메 냇가까지 보냈다. 이때 백성이 다 말하였다. "덕이 있는 천황이다."
13요시노노미야에 나아가다
秋八月辛卯朔戊申。行幸吉野宮。
가을 팔월 신묘 초하루 무신일에 요시노노미야에 거둥하였다.
14잠자리를 기려 노래하다
庚戌。幸于河上小野。命虞人駈獸。欲躬射而待。虻疾飛來■天皇臂。於是蜻蛉忽然飛來。囓虻將去。天皇嘉厥有心。詔羣臣曰。爲朕讃蜻蛉歌賦之。群臣莫能敢賦者。天皇乃口號曰。野磨等能。嗚武羅能陀該爾之之符須登。■例柯擧能居登。飫褒磨陛爾麻嗚須。飫褒枳瀰簸。賊據嗚枳舸斯題。■磨磨枳能。阿娯羅爾陀陀伺。施都魔枳能。阿娯羅爾陀陀伺。斯斯魔都登。倭我伊麻西麼。佐謂麻都登。倭我陀陀西麼。陀倶符羅爾。阿武柯枳都枳都。曾能阿武嗚。婀枳豆波野倶譬。波賦武志謀。飫褒枳瀰爾磨都羅符。儺我柯陀播於柯武。婀岐豆斯麻野麻登。因讃蜻蛉。名此地爲蜻蛉野。
경술일에 가와카미의 오노에 나아갔다. 산지기에게 명하여 짐승을 몰게 하고 몸소 쏘려고 기다렸다. 등에가 빠르게 날아와 천황의 팔을 물었다. 이에 잠자리가 홀연히 날아와 등에를 물고 갔다.
천황이 그 마음 있음을 아름다이 여겨 여러 신하에게 조를 내렸다. "짐을 위하여 잠자리를 기리는 노래를 지어라."
여러 신하 가운데 능히 감히 짓는 이가 없었다. 천황이 이에 입으로 읊었다.
「야마토노 오무라노타케니 시시후스토 다레카고노고토 오호마헤니마오스 오호키미와 소코오키카시테 다마마키노 아구라니타타시 시즈마키노 아구라니타타시 시시마쓰토 와가이마세바 사위마쓰토 와가타타세바 다쿠부라니 아무카키쓰키쓰 소노아무오 아키즈하야쿠히 하후무시모 오호키미니마쓰라후 나가카타와오카무 아키즈시마야마토(野磨等能。嗚武羅能陀該爾之之符須登。■例柯擧能居登。飫褒磨陛爾麻嗚須。飫褒枳瀰簸。賊據嗚枳舸斯題。■磨磨枳能。阿娯羅爾陀陀伺。施都魔枳能。阿娯羅爾陀陀伺。斯斯魔都登。倭我伊麻西麼。佐謂麻都登。倭我陀陀西麼。陀倶符羅爾。阿武柯枳都枳都。曾能阿武嗚。婀枳豆波野倶譬。波賦武志謀。飫褒枳瀰爾磨都羅符。儺我柯陀播於柯武。婀岐豆斯麻野麻登)」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잠자리를 기린 까닭에 이 땅을 아키즈노(蜻蛉野)라 이름하였다.
협주 3
一本。以飫褒磨陛爾麻鳴須。易飫褒枳彌爾麻嗚須。
어떤 판본에는 「오호마헤니마오스」를 「오호키미니마오스」로 바꾸었다.
一本。以陀陀伺。易伊麻伺。
어떤 판본에는 「다타시」를 「이마시」로 바꾸었다.
一本。以婆賦武志謀以下易舸矩能御等。難爾於婆武登。蘇羅濔瀰豆。野磨等能矩爾嗚。婀岐豆斯麻登以符。
어떤 판본에는 「하후무시모」 아래를 「가쿠노고토 나니오하무토 소라미쓰 야마토노쿠니오 아키즈시마토이후」로 바꾸었다.
15도네리를 살리다
春二月。天皇狡獵于葛城山。靈鳥忽來。其大如雀。尾長曳地。而且嗚曰努力努力。俄而見逐嗔猪從草中暴出逐人。獵徒縁樹大懼。天皇詔舍人曰。猛獸逢人則止。宜逆射而且刺。舍人性懦弱。縁樹失色。五情無主。嗔猪直來欲噬天皇。天皇用弓刺止。擧脚踏殺。於是田罷欲斬舍人。舍人臨刑而作歌曰。野須瀰斯志。倭我飫褒枳瀰能。阿蘇麼斯志。斯斯能宇■枳。舸斯固瀰。倭我尼■能褒利志。阿理嗚能宇倍能。婆利我曳陀阿西嗚。皇后聞悲。興感止之。詔曰。皇后不與天皇而顧舍人。對曰。國人皆謂。陛下安野而好獸。無乃不可乎。今陛下以嗔猪故而斬舍人。陛下譬無異於豺狼也。天皇乃與皇后上車歸。呼萬歳曰。樂哉。人皆獵禽獸。朕獵得善言而歸。
봄 이월에 천황이 가즈라키산에서 사냥하였다. 신령한 새가 홀연히 왔다. 그 크기가 참새만 하고 꼬리가 길어 땅에 끌렸다. 또 울며 말하였다. "힘써라, 힘써라."
이윽고 쫓기던 성난 멧돼지가 풀 속에서 사납게 나와 사람을 쫓았다. 사냥꾼들이 나무에 올라 크게 두려워하였다.
천황이 도네리에게 조를 내렸다. "사나운 짐승도 사람을 만나면 곧 그친다. 마땅히 마주 쏘고 또 찔러라."
도네리가 성품이 나약하여 나무에 올라 낯빛을 잃고 오정(五情)에 주인이 없었다.
성난 멧돼지가 곧바로 와서 천황을 물려 하였다. 천황이 활로 찔러 멈추고 다리를 들어 밟아 죽였다.
이에 사냥을 마치고 도네리를 베려 하였다. 도네리가 형벌에 임하여 노래를 지었다.
「야스미시시 와가오호키미노 아소바시시 시시노우타키 가시코미 와가니게노보리시 아리오노우헤노 하리가에다아세오(野須瀰斯志。倭我飫褒枳瀰能。阿蘇麼斯志。斯斯能宇■枳。舸斯固瀰。倭我尼■能褒利志。阿理嗚能宇倍能。婆利我曳陀阿西嗚)」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황후가 듣고 슬퍼하여 감동이 일어 이를 그치게 하였다.
천황이 조를 내렸다. "황후는 천황을 편들지 않고 도리어 도네리를 돌보는가."
대답하였다. "나라 사람이 다 말하기를 폐하께서 들을 좋아하고 짐승을 좋아하신다 합니다. 옳지 않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폐하께서 성난 멧돼지 때문에 도네리를 베신다면 폐하는 비유컨대 승냥이와 이리와 다름이 없습니다."
천황이 이에 황후와 함께 수레에 올라 돌아오며 만세를 부르고 말하였다. "즐겁도다. 사람들은 다 새와 짐승을 사냥하는데 짐은 좋은 말을 사냥하여 돌아간다."
16개로왕이 아우 곤지를 보내다
夏四月。百濟加須利君飛聞池津媛之所燔殺而籌議曰。昔貢女人爲釆女。而既無禮。失我國名。自今以後不合貢女。乃告其弟軍君曰。汝宜往日本以事天皇。軍君對曰。上君之命不可奉違。願賜君婦而後奉遺。加須利君則以孕婦。既嫁與軍君曰。我之孕婦既當産月。若於路産。冀載一船。隨至何處速令送國。遂與辭訣奉遣於朝。
여름 사월에 백제 가수리군(加須利君)이 지진원이 불태워 죽임을 당하였다는 말을 나는 듯 듣고 헤아려 의논하였다. "옛적에 여인을 바쳐 우네메로 삼게 하였더니 이미 예가 없어 우리 나라의 이름을 잃었다. 이제부터 여인을 바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그 아우 군군(軍君)에게 알렸다. "너는 마땅히 일본에 가서 천황을 섬겨라."
군군이 대답하였다. "윗임금의 명을 어길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임금의 부인을 주신 뒤에 보내 주소서."
가수리군이 곧 아이 밴 부인을 이미 군군에게 시집보내며 말하였다. "나의 아이 밴 부인이 이미 낳을 달이 되었다. 만약 길에서 낳거든 바라건대 배 한 척에 태워 어디에 이르든 빨리 나라로 보내라."
마침내 작별하고 조정에 보냈다.
협주 3
盖鹵王也。
개로왕(蓋鹵王)이다.
適稽女郎也。
적계여랑이다.
崑攴君也
곤지군(崑攴君)이다.
17무령왕이 나다
六月丙戌朔。孕婦果如加須利君言。於筑紫各羅嶋産兒。仍名此兒曰嶋君。於是軍君即以一船送嶋君於國。是爲武寧王。百濟人呼此嶋曰主嶋也。
유월 병술 초하루에 아이 밴 부인이 과연 가수리군의 말대로 쓰쿠시의 가카라섬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어 이 아이를 이름하여 섬군(嶋君)이라 하였다.
이에 군군이 곧 배 한 척으로 섬군을 나라에 보냈다. 이가 무령왕(武寧王)이다. 백제 사람이 이 섬을 주도(主嶋)라 부른다.
18곤지가 서울에 들다
秋七月。軍君入京。既而有五子。
가을 칠월에 군군이 서울에 들었다. 이윽고 다섯 아들이 있었다.
협주 1
百濟新撰云。辛丑年盖鹵王遣王遣弟昆攴君。向大倭侍天皇。以脩先王之好也。
백제신찬에 이르기를, 신축년에 개로왕이 아우 곤지군을 보내어 대왜(大倭)로 향하여 천황을 모시게 하고 앞 임금 때의 좋은 사이를 닦았다 한다.
19하쓰세의 오노를 기리다
春二月壬子朔乙卯。天皇遊乎泊瀬小野。觀山野之體勢。慨然興感歌曰。擧暮利矩能。播都制能野磨播。伊底■智能。與慮斯企野磨。和斯里底能。與盧斯企夜磨能。據暮利矩能。播都制能夜麻播。阿野爾于羅虞波斯。阿野爾于羅虞波斯。於是名小野曰道小野。
봄 이월 임자 초하루 을묘일에 천황이 하쓰세의 오노에 놀며 산과 들의 모습을 보았다. 개연히 감동이 일어 노래하였다.
「고모리쿠노 하쓰세노야마와 이데타치노 요로시키야마 와시리데노 요로시키야마노 고모리쿠노 하쓰세노야마와 아야니우라구하시 아야니우라구하시(擧暮利矩能。播都制能野磨播。伊底■智能。與慮斯企野磨。和斯里底能。與盧斯企夜磨能。據暮利矩能。播都制能夜麻播。阿野爾于羅虞波斯。阿野爾于羅虞波斯)」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이에 오노를 미치노오노라 이름하였다.
20스가루가 아기를 모으다
三月辛巳朔丁亥。天皇欲使后妃親桑以勸蠶事。爰命■■聚國内蠶。於是■■誤聚嬰兒奉獻天皇。天皇大咲。賜嬰兒於■■曰。汝宜自養。■■即養嬰兒於宮墻下。仍賜姓爲少子部連。
삼월 신사 초하루 정해일에 천황이 후비에게 몸소 뽕을 따게 하여 누에 치는 일을 권하고자 하였다. 이에 스가루에게 명하여 나라 안의 누에(蠶)를 모으게 하였다.
이에 스가루가 그르쳐 아기(嬰兒)를 모아 천황에게 바쳤다. 천황이 크게 웃고 아기를 스가루에게 주며 말하였다. "네가 마땅히 스스로 길러라."
스가루가 곧 아기를 궁의 담 아래서 길렀다. 이어 성을 주어 지이사코베노무라지라 하였다.
협주 1
□□。人名也。此云須我屡。
스가루(■■)는 사람 이름이다. 스가루라 읽는다.
21오나라가 사자를 보내다
夏四月。呉國遣使貢獻。
여름 사월에 오나라가 사자를 보내어 바쳤다.
22미모로산의 큰 뱀
秋七月甲戌朔丙子。天皇詔少子部連■■曰。朕欲見三諸岳神之形。汝膂力過人。自行捉來。■■答曰。試往捉之。乃登三諸岳。捉取大蛇奉示天皇。天皇不齋戒。其雷■■。目精赫赫。天皇畏。蔽目不見却入殿中。使放於岳。仍改賜名爲雷。
가을 칠월 갑술 초하루 병자일에 천황이 지이사코베노무라지 스가루에게 조를 내렸다. "짐이 미모로산 신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 네가 힘이 남보다 뛰어나니 몸소 가서 잡아 오너라."
스가루가 대답하였다. "시험 삼아 가서 잡아 보겠습니다."
이에 미모로산에 올라 큰 뱀을 잡아 천황에게 보였다. 천황이 재계하지 않았으므로 그 우레가 우르릉거리고 눈빛이 빛났다. 천황이 두려워 눈을 가리고 보지 못하여 물러나 전각 안으로 들었다. 산에 놓아주게 하고, 이어 이름을 고쳐 주어 이카즈치(雷)라 하였다.
협주 1
或云。此山之神爲大物代主神也。或云。菟田墨坂神也。
어떤 이는 이 산의 신이 오모노시로누시노카미라 하고, 어떤 이는 우다의 스미사카의 신이라 한다.
23마에쓰야를 베다
八月。官者吉備弓削部虚空取急歸家。吉備下道臣前津屋留使虚空。經月不肯聽上京都。天皇遣身毛君丈夫召焉。虚空被召來言。前津屋以小女爲天皇人。以大女爲己人。競令相闘。見幼女勝。即刀而殺。復以小雄鷄呼爲天皇鷄。拔毛剪翼。以大雄鷄呼爲己鷄。著鈴金距。競令闘之。見禿鷄勝。亦拔刀而殺。天皇聞是語。遣物部兵士卅人。誅殺前津屋并族七十人。
팔월에 관인 기비노유게베노오조라가 급히 집에 돌아가려 하였다. 기비노시모쓰미치노오미 마에쓰야가 오조라를 붙들어 부리며 달이 지나도록 서울에 올라가는 것을 들어주지 않았다.
천황이 무게노키미 마스라오를 보내어 불렀다. 오조라가 부름을 받고 와서 말하였다.
"마에쓰야가 작은 계집아이로 천황의 사람을 삼고 큰 계집아이로 제 사람을 삼아 다투어 싸우게 하였습니다. 어린 계집이 이기는 것을 보고 곧 칼로 죽였습니다. 또 작은 수탉을 천황의 닭이라 부르고 털을 뽑고 날개를 자르며, 큰 수탉을 제 닭이라 부르고 방울을 달고 쇠 발톱을 붙여 다투어 싸우게 하였습니다. 털 빠진 닭이 이기는 것을 보고 또한 칼을 뽑아 죽였습니다."
천황이 이 말을 듣고 모노노베의 군사 서른 사람을 보내어 마에쓰야와 아울러 겨레 일흔 사람을 베어 죽였다.
협주 1
或本云。國造吉備臣山。
어떤 판본에는 구니노미야쓰코 기비노오미 야마라 한다.
24다사를 임나국사로 삼다
是歳。吉備上道臣田狹侍於殿側。盛稱稚媛於朋友曰。天下麗人莫若吾婦。茂矣綽矣。諸好備矣。曄矣温矣。種相足矣。鉛花弗御。蘭澤無加。曠世罕儔。當時獨秀者也。天皇傾耳。遥聽而心悦焉。便欲自求稚媛爲女御。拜田狹爲任那國司。俄而天皇幸稚媛。田狹臣娶稚媛而生兄君。弟君也。田狹既之任所聞天皇之幸其婦。思欲求援而入新羅。于時。新羅不事中國。天皇詔田狹臣子弟君與吉備海部直赤尾曰。汝宜往罸新羅。於是。西漢才伎歡因知利在側。乃進而奏曰。巧於奴者多在韓國。可召而使。天皇詔群臣曰。然則宜以歡因知利副弟君等。取道於百濟。并下勅書。令獻巧者。於是。弟君銜命。率衆行到百濟而入其國。國神化爲老女。忽然逢路。弟君就訪國之遠近。老女報言。復行一日而後可到。
이해에 기비노카미쓰미치노오미 다사가 전각 곁에 모셨다. 벗들에게 와카히메를 힘써 일컬었다. "천하의 아름다운 사람으로 내 아내만 한 이가 없다. 무성하고 넉넉하며 온갖 좋은 것을 갖추었다. 빛나고 따뜻하여 여러 모습이 넉넉하다. 분을 바르지 않고 향유를 더하지 않아도 세상에 짝이 드물고 당대에 홀로 빼어난 이다."
천황이 귀를 기울여 멀리 듣고 마음에 기뻐하였다. 곧 스스로 와카히메를 구하여 후궁으로 삼고자 하여 다사를 임나국사(任那國司)로 삼았다.
이윽고 천황이 와카히메를 가까이하였다. 다사노오미가 와카히메에게 장가들어 에키미와 오토키미를 낳았다.
다사가 이미 맡은 곳에 가서 천황이 제 아내를 가까이하였다는 말을 듣고, 도움을 구하려 하여 신라에 들어가고자 하였다. 이때 신라가 중국(中國)을 섬기지 않았다.
천황이 다사노오미의 아들 오토키미와 기비노아마베노아타이 아카오에게 조를 내렸다. "너희는 마땅히 가서 신라를 쳐라."
이에 니시고리노아야의 재주 있는 이 간인치리가 곁에 있다가 나아와 아뢰었다. "저보다 솜씨 좋은 이가 한국(韓國)에 많이 있습니다. 불러 부릴 만합니다."
천황이 여러 신하에게 조를 내렸다. "그러면 마땅히 간인치리를 오토키미들에게 딸려 백제로 길을 잡게 하고, 아울러 칙서를 내려 솜씨 좋은 이를 바치게 하라."
이에 오토키미가 명을 받들어 무리를 거느리고 백제에 이르러 그 나라에 들었다. 나라의 신이 늙은 여인으로 변하여 홀연히 길에서 만났다. 오토키미가 나아가 나라의 멀고 가까움을 물었다. 늙은 여인이 대답하였다. "다시 하루를 가면 그 뒤에 이를 수 있다."
협주 1
別本云。田狹臣婦名毛媛者。葛城襲津彦子。玉田宿禰之女也。天皇聞體貌閑麗。殺夫自幸焉。
다른 판본에는 다사노오미의 아내 이름을 게히메라 하니 가즈라키노소쓰히코의 아들 다마타노스쿠네의 딸이라 한다. 천황이 몸매와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지아비를 죽이고 스스로 가까이하였다 한다.
25백제의 솜씨 좋은 이들을 옮기다
弟君自思路遠不伐而還。集聚百濟所貢今來才伎於大嶋中。託稱候風。淹留數月。任那國司田狹臣乃喜弟君不伐而還。密使人於百濟。戒弟君曰。汝之領項有何■錮。而伐人乎。傳聞。天皇幸吾婦遂有兒息。今恐。禍及於身可■足待。吾兒汝者。跨據百濟。勿使通於日本。吾者據有任那。亦勿通於日本。弟君之婦樟媛。國家情深。君臣義切。忠踰白日。節冠青松。惡斯謀叛盜殺其夫。隱埋室内。乃與海部直赤尾將百濟所獻手末才伎在於大嶋。天皇聞弟君不在。遣日鷹吉士堅磐固安錢。使共復命。遂即安置於倭國吾砺廣津邑。而病死者衆。由是、天皇詔大伴大連室屋。命東漢直掬。以新漢陶部高貴。鞍部堅貴。畫部因斯羅我。錦部定安那錦。譯語卯安那等遷居于上桃原■。下桃原。眞神原三所。
오토키미가 스스로 길이 멀다 여겨 치지 않고 돌아왔다. 백제가 바친 이마키의 재주 있는 이들을 오시마 가운데 모아 두고, 바람을 기다린다 핑계하며 여러 달을 머물렀다.
임나국사 다사노오미가 이에 오토키미가 치지 않고 돌아온 것을 기뻐하여 몰래 사람을 백제에 보내어 오토키미를 타일렀다.
"네 목덜미에 무슨 단단한 것이 있어 남을 치겠느냐. 전해 듣기로 천황이 내 아내를 가까이하여 마침내 자식까지 두었다 한다. 이제 화가 네 몸에 미칠까 두려우니 발돋움하고 기다릴 만하다. 내 아들 너는 백제에 걸터앉아 웅거하고 일본과 통하지 마라. 나는 임나에 웅거하여 또한 일본과 통하지 않겠다."
오토키미의 아내 구스히메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고 임금과 신하의 의리가 절실하였다. 충성이 흰 해를 넘고 절개가 푸른 솔보다 높았다. 이 배반의 꾀를 미워하여 몰래 그 지아비를 죽여 방 안에 숨겨 묻었다.
이에 아마베노아타이 아카오와 함께 백제가 바친 손끝 재주 있는 이들을 데리고 오시마에 있었다.
천황이 오토키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 히타카노키시 가타시와와 고안센을 보내어 함께 명을 아뢰게 하였다.
마침내 야마토국 아토의 히로키쓰 마을에 두었으나 병들어 죽는 이가 많았다.
이로 말미암아 천황이 오토모노오무라지 무로야에 조를 내리고 야마토노아야노아타이 쓰카에게 명하여, 이마키노아야의 옹기장이 고귀(高貴)와 안장장이 견귀(堅貴)와 그림장이 인사라아(因斯羅我)와 비단장이 정안나금(定安那錦)과 통역 묘안나(卯安那)들을 가미쓰모모하라와 시모쓰모모하라와 마가미노하라 세 곳으로 옮겨 살게 하였다.
협주 4
兒息已見上文
자식은 이미 위 글에 보인다.
堅磐。此云柯陀之波。
견반(堅磐)은 가타시와라 읽는다.
廣津。此云比盧岐頭。
광진(廣津)은 히로키쓰라 읽는다.
或本云。吉備臣弟君還自百濟。獻漢手人部。衣縫部。宍人部。
어떤 판본에는 기비노오미 오토키미가 백제에서 돌아와 아야노테히토베와 기누누이베와 시시히토베를 바쳤다 한다.
26고구려가 신라를 지키다
春二月。遣身狹村主青。桧隈民使博徳使於呉國。自天皇即位至于是歳。新羅國背誕。苞苴不入。於今八年。而大懼中國之心。脩好於高麗。由是高麗王遣精兵一百人。守新羅。有頃高麗軍士一人取假歸國。時以新羅人爲典馬。而顧謂之曰。汝國爲吾國所破非久矣。其典馬聞之。陽患其腹。退而在後。遂逃入國説其所語。於是新羅王乃知高麗僞守。遣使馳告國人曰。人殺家内所養鷄之雄者。國人知意。盡殺國内所有高麗人。惟有遣高麗一人。乘間得脱逃入其國。皆具爲説之。高麗王即發軍兵。屯聚筑足流城。遂歌■興樂。於是。新羅王夜聞高麗軍四面歌■。知賊盡入新羅地。乃使人於任那王曰。高麗王征伐我國。當此之時若綴旒。然國之危殆過於累卵。命之脩短大所不計。伏請救於日本府行軍元帥等。
봄 이월에 무사노스구리 아오와 히노쿠마노타미노쓰카이 하카토코를 오나라에 사자로 보냈다.
천황이 자리에 오른 뒤로 이해에 이르도록 신라국이 배반하여 폐백을 들이지 않은 지 이제 여덟 해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마음을 크게 두려워하여 고려와 좋은 사이를 닦았다.
이로 말미암아 고려 왕이 날랜 군사 백 사람을 보내어 신라를 지키게 하였다.
얼마 뒤에 고려 군사 하나가 말미를 얻어 제 나라에 돌아갔다. 그때 신라 사람을 마부(典馬)로 삼았는데, 돌아보며 일렀다. "네 나라가 우리 나라에 깨어질 날이 오래지 않다."
그 마부가 이를 듣고 거짓으로 배가 아픈 척하며 물러나 뒤에 있었다. 마침내 도망해 나라에 들어가 그가 한 말을 알렸다.
이에 신라 왕이 곧 고려가 거짓으로 지키는 줄 알고 사자를 보내어 나라 사람에게 달려가 알렸다. "사람들아, 집안에서 기르는 닭의 수컷을 죽여라."
나라 사람이 뜻을 알고 나라 안에 있는 고려 사람을 다 죽였다. 오직 남은 고려 사람 하나가 틈을 타 벗어나 제 나라에 도망해 들어 다 갖추어 말하였다.
고려 왕이 곧 군사를 내어 축족류성(筑足流城)에 진 쳐 모였다. 마침내 노래하고 춤추며 즐겼다.
이에 신라 왕이 밤에 고려 군사가 사방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듣고, 도적이 신라 땅에 다 들어온 줄 알았다. 이에 사람을 임나 왕에게 보내어 말하였다.
"고려 왕이 우리 나라를 치니 이때를 맞아 매단 깃발과 같습니다. 나라의 위태로움이 포갠 알보다 더하고 목숨의 길고 짧음을 헤아릴 바가 아닙니다. 엎드려 일본부(日本府)의 행군 원수들에게 구원을 청합니다."
협주 3
典馬。此云于麻柯毘。
전마(典馬)는 우마카히라 읽는다.
一本云。汝國果成吾士非久矣。
어떤 판본에는 "네 나라가 마침내 우리 땅이 될 날이 오래지 않다" 한다.
或本云。都久斯岐城。
어떤 판본에는 쓰쿠시키성이라 한다.
27두 나라의 원한이 생기다
由是任那王勸膳臣斑鳩。吉備臣小梨。難波吉士赤目子。徃救新羅。膳臣等未至營止。高麗諸將未與膳臣等相戰皆怖。膳臣等乃自力勞軍。令軍中促爲攻具急進攻之。與高麗相守十餘日。乃夜鑿險爲地道。悉過輜車設奇兵。會明、高麗謂。膳臣等爲遁也。悉軍來追。乃縱奇兵。歩騎夾攻。大破之。二國之怨自此而生。膳臣等謂新羅曰。汝以至弱當至強。官軍不救。必爲所乘。將成人地殆於此役。自今以後。豈背天朝也。
이로 말미암아 임나 왕이 가시와데노오미 이카루가와 기비노오미 오나시와 나니와노키시 아카메코에게 권하여 신라를 구하러 가게 하였다.
가시와데노오미들이 아직 진영에 이르러 머무르기도 전에 고려의 여러 장수가 아직 가시와데노오미들과 서로 싸우지 않았는데도 다 두려워하였다.
가시와데노오미들이 이에 스스로 힘써 군사를 위로하고, 군중에 명하여 재촉하여 공격 기구를 만들어 급히 나아가 쳤다. 고려와 서로 열흘 남짓 버텼다.
이에 밤에 험한 곳을 뚫어 땅굴을 만들고 짐수레를 다 지나게 하며 기이한 군사를 두었다.
날이 밝으매 고려가 가시와데노오미들이 달아난 것으로 여겨 군사를 다 내어 뒤쫓았다. 이에 기이한 군사를 놓아 보병과 기병으로 끼워 쳐서 크게 깨뜨렸다. 두 나라의 원한이 이로부터 생겼다.
가시와데노오미들이 신라에 일렀다. "너희가 지극히 약한 것으로 지극히 강한 것을 맞았다. 관군이 구하지 않았더라면 반드시 남에게 올라탐을 당하여 남의 땅이 될 뻔하였다. 이 싸움에서 위태로웠다. 이제부터 어찌 천조를 등지겠는가."
협주 2
斑鳩。此云伊柯屡餓。
반구(斑鳩)는 이카루가라 읽는다.
言二國者。高麗新羅也。
두 나라라 이르는 것은 고려와 신라다.
28가타부를 베다
春二月甲子朔。遣凡河内直香賜與采女。祠胸方神。香賜與采女既至壇所。及將行事。奸其采女。天皇聞之曰。詞神祈福可不愼歟。乃遣難波日鷹吉士將誅之。時香賜即逃亡不在。天皇復遣弓削連豐穗。普求國郡縣。遂於三嶋郡藍原。執而斬焉。
봄 이월 갑자 초하루에 오시코우치노아타이 가타부와 우네메를 보내어 무나카타의 신에게 제사하게 하였다.
가타부와 우네메가 이미 제단에 이르러 일을 행하려 할 때 그 우네메를 범하였다.
천황이 이를 듣고 말하였다. "신에게 제사하여 복을 비는 데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나니와노히타카노키시를 보내어 베게 하였다. 그때 가타부가 곧 도망하여 있지 않았다. 천황이 다시 유게노무라지 도요호를 보내어 나라와 고을과 현을 두루 찾게 하였다. 마침내 미시마군의 아이하라에서 잡아 베었다.
협주 1
香賜。此云舸□夫。
향사(香賜)는 가타부라 읽는다.
29신라를 치라 명하다
三月。天皇欲親伐新羅。神戒天皇曰。無往也。天皇由是不果行。乃勅紀小弓宿禰。蘇我韓子宿禰。大伴談連。小鹿火宿禰等曰。新羅自居西土。累葉稱臣。朝聘無違。貢職允濟。逮乎朕之王天下。投身對馬之外。竄跡匝羅之表。阻高麗之貢。呑百濟之城。况復朝聘闕。貢職莫脩。狼子野心。飽飛飢附。以汝四卿。拜爲大將。宜以王師薄伐天罸襲行。於是。紀小弓宿禰使大伴室屋大連。憂陳於天皇曰。臣雖拙弱敬奉勅矣。但今臣婦命過之際。莫能視養臣者。公冀將此事具陳天皇。於是。大伴室屋大連具爲陳之。天皇聞悲頽歎。以吉備上道采女大海。賜於紀小弓宿禰。爲隨身視養。遂推轂以遣焉。紀小弓宿禰等即入新羅。行屠傍郡。新羅王夜聞官軍四面鼓聲。知盡得喙地。與數百騎馬軍亂走。是以大敗。小弓宿禰追斬敵將陣中。喙地悉定。遣衆不下。紀小弓宿禰亦收兵。
삼월에 천황이 몸소 신라를 치려 하였다. 신이 천황을 경계하였다. "가지 마라." 천황이 이로 말미암아 가지 못하였다.
이에 기노오유미노스쿠네와 소가노카라코노스쿠네와 오토모노카타리노무라지와 오카히노스쿠네들에게 칙명하였다.
"신라가 서쪽 땅에 살면서 대대로 신하라 일컫고 조회와 방문을 어김이 없으며 바치는 직분을 잘 이루었다. 짐이 천하에 왕이 된 때에 이르러 몸을 쓰시마 밖에 던지고 자취를 잡라 밖에 감추었다. 고려의 조공을 막고 백제의 성을 삼켰다. 하물며 다시 조회와 방문을 빠뜨리고 바치는 직분을 닦지 않는다. 이리 새끼의 들 마음이라 배부르면 날아가고 주리면 붙는다. 너희 네 경을 대장으로 삼으니 마땅히 왕의 군사로 쳐서 하늘의 벌을 내려라."
이에 기노오유미노스쿠네가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를 통하여 근심을 천황에게 아뢰었다. "신이 비록 서투르고 약하나 삼가 칙명을 받들겠습니다. 다만 이제 신의 아내가 죽어 신을 돌보아 기를 이가 없습니다. 공께서 바라건대 이 일을 천황께 갖추어 아뢰어 주십시오."
이에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가 갖추어 아뢰었다. 천황이 듣고 슬퍼 무너지듯 탄식하고, 기비노카미쓰미치의 우네메 오시아마를 기노오유미노스쿠네에게 주어 몸을 따라 돌보아 기르게 하였다. 마침내 수레바퀴를 밀어 보냈다.
기노오유미노스쿠네들이 곧 신라에 들어가 곁 고을을 무찌르며 갔다.
신라 왕이 밤에 관군이 사방에서 북 치는 소리를 듣고, 탁(喙)의 땅을 다 얻은 줄 알고 수백 기의 말 탄 군사와 함께 어지러이 달아났다. 이 때문에 크게 패하였다.
오유미노스쿠네가 뒤쫓아 적장을 진중에서 베었다. 탁의 땅이 다 평정되었으나 남은 무리가 항복하지 않았다. 기노오유미노스쿠네가 또한 군사를 거두어
협주 2
談。此云箇陀利。
行屠。並行並撃。
30오토모노카타리노무라지가 죽다
與大伴談連等會。兵復大振。與遣衆戰。是夕大伴談連及紀崗前來目連皆力而死。談連從人同姓津麻呂。後入軍中尋覓其主。從軍覓出問曰。吾主大伴公何處在也。人告之曰。汝主等果爲敵手所殺。指示屍處。津麻呂聞之踏叱曰。主既已陷。何用獨全。因復赴敵。同時殞命。有頃遣衆自退。官軍亦随而却。大將軍紀小弓宿禰値病而薨。
오토모노카타리노무라지들과 만났다. 군사가 다시 크게 떨쳤다. 남은 무리와 싸웠다.
이 저녁에 오토모노카타리노무라지와 기노오카사키노쿠메노무라지가 다 힘을 다하여 죽었다.
카타리노무라지의 종자로 같은 성인 쓰마로가 뒤에 군중에 들어 그 주인을 찾았다. 군사를 좇아 찾아 나와 물었다. "우리 주인 오토모공이 어디 계시냐."
사람이 알려 말하였다. "네 주인들이 과연 적의 손에 죽었다." 주검 있는 곳을 가리켜 보였다.
쓰마로가 이를 듣고 발을 구르며 꾸짖었다. "주인이 이미 무너졌는데 어찌 홀로 온전하겠는가." 이로 인하여 다시 적에게 달려들어 같은 때에 목숨을 잃었다.
얼마 뒤에 남은 무리가 스스로 물러났다. 관군도 또한 따라 물러났다. 대장군 기노오유미노스쿠네가 병을 만나 죽었다.
31세 신하가 서로 다투다
夏五月。紀大磐宿禰聞父既薨。乃向新羅。執小鹿火宿禰所掌兵馬船官及諸小官。専用威命。於是。小鹿火宿禰深怨乎大磐宿禰。乃詐告於韓子宿禰曰。大磐宿禰謂僕曰。我當復執韓子宿禰所掌之官不久也。願固守之。由是。韓子宿禰與大磐宿禰有隙。於是百濟王聞日本諸將縁小事有隙。乃使人於韓子宿禰等曰。欲觀國堺。請垂降臨。是以韓子宿禰等並轡而往。及至於河。大磐宿禰飮馬於河。是時韓子宿禰從後而射大磐宿禰鞍瓦■後橋。大磐宿禰愕然反視。射堕韓子宿禰於中流而死。是三臣由前相競。行亂於道。不及百濟王宮而却還矣。於是。采女大海從小弓宿禰喪來到日本。遂憂諮於大伴室屋大連曰。妾不知葬所。願占良地。大連即爲奏之。天皇勅大連曰。大將軍紀小弓宿禰龍驤虎視。旁眺八維。掩討逆節。折衝四海。然則身勞萬里。命墜三韓。宜致哀矜。死視葬者。
여름 오월에 기노오이와노스쿠네가 아비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이에 신라로 향하여 오카히노스쿠네가 맡은 병마와 배와 관청과 여러 작은 관청을 잡아 오로지 위세와 명을 부렸다.
이에 오카히노스쿠네가 오이와노스쿠네를 깊이 원망하였다. 이에 거짓으로 가라코노스쿠네에게 알렸다. "오이와노스쿠네가 저에게 이르기를 '내가 마땅히 다시 가라코노스쿠네가 맡은 관청을 잡을 날이 오래지 않다' 하였습니다. 바라건대 굳게 지키십시오."
이로 말미암아 가라코노스쿠네와 오이와노스쿠네 사이에 틈이 생겼다.
이에 백제 왕이 일본의 여러 장수가 작은 일로 틈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에 사람을 가라코노스쿠네들에게 보내어 말하였다. "나라의 지경을 보고자 하니 청컨대 왕림하십시오."
이 때문에 가라코노스쿠네들이 나란히 고삐를 잡고 갔다. 강에 이르매 오이와노스쿠네가 강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
이때 가라코노스쿠네가 뒤에서 오이와노스쿠네를 쏘아 안장 뒷가지를 맞혔다. 오이와노스쿠네가 놀라 돌아보고 쏘아 가라코노스쿠네를 물 가운데 떨어뜨려 죽였다.
이 세 신하가 앞서 서로 다툰 까닭에 길에서 어지러움을 일으켜 백제 왕궁에 미치지 못하고 물러 돌아왔다.
이에 우네메 오시아마가 오유미노스쿠네의 상여를 따라 일본에 이르렀다. 마침내 근심하여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에게 아뢰었다. "저는 장사 지낼 곳을 알지 못합니다. 바라건대 좋은 땅을 점쳐 주소서."
오무라지가 곧 이를 아뢰었다. 천황이 오무라지에게 칙명하였다.
"대장군 기노오유미노스쿠네는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노려 널리 여덟 방위를 바라보며, 거스르는 무리를 덮어 치고 사방 바다에서 적을 꺾었다. 그러한즉 몸은 만 리에 수고롭고 목숨은 삼한(三韓)에 떨어졌다. 마땅히 슬퍼하고 가엾이 여겨야 하니 죽은 이를 장사 지내는 일을 살펴라.
32무덤을 만들다
又汝大伴卿。與紀卿等。同國近隣之人。由來尚矣。於是大連奉勅。使土師連小鳥。作冢墓於田身輪邑而葬之也。由是大海欣悦不能自黙。以韓奴室。兄麻呂。弟麻呂。御倉。小倉。針六口送大連。吉備上道蚊嶋田邑家人部是也。別小鹿火宿禰從紀小弓宿禰喪來。時獨留角國。使倭子連奉八咫鏡於大伴大連。而祈請曰。僕不堪共紀卿奉事天朝故請留住角國。是以大連爲奏於天皇。使留居于角國。是角臣等初居角國。而名角臣。自此始也。
또 너 오토모경은 기경들과 같은 나라 가까운 이웃의 사람이라 온 지 오래다."
이에 오무라지가 칙명을 받들어 하지노무라지 오도리를 시켜 다무와 마을에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냈다.
이로 말미암아 오시아마가 기뻐 스스로 잠잠할 수 없어, 가라의 종 무로와 에마로와 오토마로와 미쿠라와 오쿠라와 하리 여섯 사람을 오무라지에게 보냈다. 기비노카미쓰미치의 가시마다 마을 이에히토베가 이들이다.
따로 오카히노스쿠네가 기노오유미노스쿠네의 상여를 따라왔다. 그때 홀로 쓰노국에 머물러 야마토코노무라지를 시켜 야타의 거울을 오토모노오무라지에게 바치고 빌어 청하였다. "저는 기경과 함께 천조를 받들어 섬기기를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쓰노국에 머물러 살기를 청합니다."
이에 오무라지가 천황에게 아뢰어 쓰노국에 머물러 살게 하였다. 이가 쓰노노오미들이 처음 쓰노국에 살며 쓰노노오미라 이름한 시초다.
협주 1
連未詳何姓人。
무라지는 어떤 성의 사람인지 자세하지 않다.
33붉은 말이 흙말이 되다
秋七月壬辰朔。河内國言。飛鳥戸郡人田邊史伯孫女者。古市郡人書首加龍之妻也。伯孫聞女産兒。往賀聟家。而月夜還。於蓬■丘譽田陵下。逢騎赤駿者。其馬時■略而龍■。■聳擢■而鴻驚。異體■生。殊相逸發。伯孫就視而心欲之。乃鞭所乘■馬。齊頭並轡。爾乃赤駿超■絶於埃塵。驅■迅於滅沒。於是馬後而怠足。不可復追。其乘駿者知伯孫所欲。仍停換馬相辭取別。伯孫得駿甚歡。驟而入廐。解鞍秣馬眠之。其明旦赤駿變爲土馬。伯孫心異之。還覓譽田陵。乃見■馬在於土馬之間。取而代而置所換土馬也。
가을 칠월 임진 초하루에 가와치국이 아뢰었다.
"아스카베군 사람 다나베노후비토 하쿠손의 딸은 후루이치군 사람 후미노오비토 가류의 아내입니다. 하쿠손이 딸이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사위 집에 하례하러 갔다가 달밤에 돌아왔습니다. 이치비코 언덕 호무타 능 아래서 붉은 준마를 탄 이를 만났습니다.
그 말이 때로 몸을 굽혀 오리처럼 가다가 문득 용처럼 솟고, 목을 높이 세우고 귀를 세우니 기러기가 놀라 나는 듯하였습니다. 몸이 남다르고 모습이 빼어나 뛰어났습니다.
하쿠손이 나아가 보고 마음에 갖고 싶어 이에 타고 있던 검푸른 말에 채찍질하여 머리를 나란히 하고 고삐를 견주었습니다. 그러나 붉은 준마는 뛰어넘어 티끌을 끊고 달려 사라지듯 빨랐습니다. 이에 검푸른 말은 뒤처지고 발이 게을러 다시 뒤쫓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준마를 탄 이가 하쿠손이 바라는 바를 알고 이에 멈추어 말을 바꾸고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하쿠손이 준마를 얻어 몹시 기뻐하며 달려 마구간에 들어가 안장을 풀고 꼴을 먹이고 잤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 붉은 준마가 변하여 흙말이 되었습니다.
하쿠손이 마음에 이상히 여겨 돌아가 호무타 능을 찾으니, 이에 검푸른 말이 흙말들 사이에 있었습니다. 가져오고 대신 바꾼 흙말을 그 자리에 두었습니다."
협주 1
蓬□。此云伊致寐姑。
봉기(蓬■)는 이치비코라 읽는다.
34거위를 개가 물어 죽이다
秋九月乙酉朔戊子。身狹村主青等將呉所獻二鵝到於筑紫。是鵝爲水間君犬所囓死。由是。水間君恐怖憂愁。不能自默。獻鴻十隻與養鳥人。請以贖罪。天皇許焉。
가을 구월 을유 초하루 무자일에 무사노스구리 아오들이 오나라가 바친 거위 두 마리를 데리고 쓰쿠시에 이르렀다. 이 거위를 미즈마노키미의 개가 물어 죽였다.
이로 말미암아 미즈마노키미가 두려워 근심하여 스스로 잠잠할 수 없었다. 큰기러기 열 마리와 새 기르는 사람을 바쳐 죄를 대신하기를 청하였다. 천황이 허락하였다.
협주 1
別本云。是鵝爲筑紫嶺縣主泥麻呂犬所囓死。
다른 판본에는 이 거위를 쓰쿠시의 미네노아가타누시 네마로의 개가 물어 죽였다 한다.
35새 기르는 이들을 두다
冬十月乙卯朔辛酉。以水間君所獻養鳥人等安置於輕村磐余村二所。
겨울 시월 을묘 초하루 신유일에 미즈마노키미가 바친 새 기르는 사람들을 가루 마을과 이와레 마을 두 곳에 두었다.
36흰 가마우지
夏五月辛亥朔。近江國栗太郡言。白■■居于谷上濱。因詔置川瀬舍人。
여름 오월 신해 초하루에 오미국 구리타군이 아뢰었다. "흰 가마우지가 다니카미 갯가에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조를 내려 가와세노토네리를 두었다.
37귀신
秋七月。有從百濟國逃化來者。自稱名曰貴信。又稱。貴信呉國人也。磐余呉琴彈■手屋形麻呂等。是其後也。
가을 칠월에 백제국에서 도망해 귀화해 온 이가 있어 스스로 이름을 귀신(貴信)이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귀신은 오나라 사람이라 하였다. 이와레의 구레노코토히키와 오테히토 야카타마로들이 그 뒤다.
38새 때문에 먹실을 뜨다
冬十月。鳥官之禽。爲菟田人狗所囓死。天皇瞋。黥面而爲鳥養部。於是信濃國直丁與武藏國直丁侍宿。相謂曰。嗟乎。我國積鳥之高同於小墓。旦暮而食。尚有其餘。今天皇由一鳥之故而黥人面。太無道理。惡行之主也。天皇聞而使聚積之。直丁等不能忽備。仍詔爲鳥養部。
겨울 시월에 새 맡은 관청의 새를 우다 사람의 개가 물어 죽였다. 천황이 성내어 얼굴에 먹실을 뜨고 도리카이베로 삼았다.
이에 시나노국의 부역 장정과 무사시국의 부역 장정이 함께 자며 서로 말하였다. "아아, 우리 나라에는 쌓아 놓은 새의 높이가 작은 무덤만 하다. 아침저녁으로 먹어도 오히려 남는다. 이제 천황이 새 한 마리 때문에 사람의 얼굴에 먹실을 뜨니 너무나 이치가 없다. 모진 행실의 임금이다."
천황이 듣고 그 새를 모아 쌓게 하였다. 부역 장정들이 문득 갖추지 못하였다. 이에 조를 내려 도리카이베로 삼았다.
39오나라에 사자를 보내다
夏四月丙子朔己卯。身狹村主青與桧隈民使博徳出使于呉。
여름 사월 병자 초하루 기묘일에 무사노스구리 아오와 히노쿠마노타미노쓰카이 하카토코가 오나라에 사자로 나갔다.
40거문고 소리로 깨우치다
冬十月癸酉朔壬午。天皇命木工鷄御田。始起樓閣。於是御田登樓。疾走四面。有若飛行。時有伊勢采女。仰觀樓上。恠彼疾行。顛仆於庭。覆所■饌。天皇便疑御田奸其采女。自念將刑而付物部。時秦酒公侍坐。欲以琴聲使悟於天皇。横琴彈曰。柯武柯噬能。伊制能。伊制能奴能。娑柯曳鳴。伊褒甫流柯枳底。志我都矩屡麻泥爾。飫褒枳濔爾。柯■倶都柯陪。麻都羅武騰。倭我伊能致謀。那我倶母鵝騰。伊比志■倶彌■夜。阿■羅陀倶彌■夜。於是天皇悟琴聲。而赦其罪。
겨울 시월 계유 초하루 임오일에 천황이 목수 쓰게노미타에게 명하여 처음으로 다락집을 세우게 하였다.
이에 미타가 다락에 올라 사방으로 빨리 달리니 나는 듯하였다. 그때 이세의 우네메가 다락 위를 우러러보고 그 빨리 다니는 것을 괴이히 여기다가 뜰에 엎어져 받들던 음식을 엎었다.
천황이 곧 미타가 그 우네메를 범하였다고 의심하여, 스스로 벌하려 생각하고 모노노베에게 붙였다.
그때 하타노사케노키미가 모시고 앉았다가 거문고 소리로 천황을 깨우치고자 하여 거문고를 가로놓고 타며 노래하였다.
「가무카제노 이세노 이세노노노 사카에오 이호후루카키테 시가쓰쿠루마데니 오호키미니 가타쿠쓰카헤 마쓰라무토 와가이노치모 나가쿠모가토 이히시타쿠미하야 아타라타쿠미하야(柯武柯噬能。伊制能。伊制能奴能。娑柯曳鳴。伊褒甫流柯枳底。志我都矩屡麻泥爾。飫褒枳濔爾。柯■倶都柯陪。麻都羅武騰。倭我伊能致謀。那我倶母鵝騰。伊比志■倶彌■夜。阿■羅陀倶彌■夜)」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이에 천황이 거문고 소리를 깨닫고 그 죄를 놓아주었다.
협주 2
一本云。猪名部御田。盖誤也。
어떤 판본에는 이나베노미타라 하니 아마 잘못일 것이다.
饌者。御膳之物也。
찬(饌)이란 임금의 밥상에 오르는 것이다.
41하다네노미코토가 죄를 씻다
春三月。狹穗彦玄孫齒田根命竊奸采女山邊小嶋子。天皇聞以齒田根命。收於物部目大連而使責讓。齒田根命以馬八匹。大刀八口。秡除罪過。既而歌曰。耶麼能謎能。故思麼古唹衞爾。比登涅羅賦。宇麼能耶都擬播。鳴思稽矩那欺。目大連聞而奏之。天皇使鹵田根命資財露置於餌香市邊橘本之土。遂以餌香長野邑。賜物部目大連。
봄 삼월에 사호히코의 현손 하다네노미코토가 몰래 우네메 야마노베노고시마코와 어울렸다. 천황이 이를 듣고 하다네노미코토를 모노노베노메노오무라지에게 거두어 꾸짖게 하였다.
하다네노미코토가 말 여덟 필과 큰 칼 여덟 자루로 죄와 허물을 씻었다. 이윽고 노래하였다.
「야마노베노 고시마코유에니 히토도라후 우마노야쓰기와 오시케쿠모나시(耶麼能謎能。故思麼古唹衞爾。比登涅羅賦。宇麼能耶都擬播。鳴思稽矩那欺)」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메노오무라지가 듣고 아뢰었다. 천황이 하다네노미코토의 재물을 에가의 저잣거리 곁 귤나무 밑 땅에 드러내 놓게 하고, 마침내 에가의 나가노 마을을 모노노베노메노오무라지에게 주었다.
42아야시노오마로를 태우다
秋八月。播磨國御井隈人文石小麻呂有力強心。肆行暴虐。路中抄刧不使通行。又斷商客■■。悉以奪取。兼違國法。不輸租賦。於是。天皇遣春日小野臣大樹領敢死士一百。並持火炬。圍宅而燒。時自火炎中白狗暴出。逐大樹臣。其大如馬。大樹臣神色不變。拔刀斬之。即化爲文石小麻呂。
가을 팔월에 하리마국 미이노쿠마 사람 아야시노오마로가 힘이 세고 마음이 굳세어 함부로 사납고 모진 짓을 하였다. 길 가운데서 빼앗아 다니지 못하게 하고, 또 장사꾼의 배를 끊어 다 빼앗았다. 아울러 나라의 법을 어겨 조세를 바치지 않았다.
이에 천황이 가스가노오노노오미 오키를 보내어 죽음을 무릅쓴 군사 백 사람을 거느리고 아울러 횃불을 들어 집을 에워싸고 태우게 하였다.
그때 불꽃 가운데서 흰 개가 사납게 나와 오키노오미를 쫓았다. 그 크기가 말만 하였다. 오키노오미가 낯빛을 바꾸지 않고 칼을 뽑아 베었다. 곧 변하여 아야시노오마로가 되었다.
43마네를 살리다
秋九月。木工猪名部眞根以石爲質揮斧■材。終日■之不誤傷刃。天皇遊詣其所。而恠問曰。■不誤中石耶。眞根答曰。竟不誤矣。乃喚集采女。使脱衣裙而著犢鼻露所相撲。於是。眞根暫停。仰視而■。不覺手誤傷刃。天皇因嘖讓曰。何處奴。不畏朕。用不貞心妄輙答。仍付物部使刑於野。爰有同伴巧者。歎惜眞根而作歌曰。婀■羅斯枳。偉儺謎能陀倶彌。柯該志須彌儺■。旨我那稽麼。■例柯柯該武預。婀■羅須彌儺■。天皇聞是歌反生悔惜。喟然頽歎曰。幾失人哉。乃以赦使乘於甲斐黒駒。馳詣刑所。止而赦之。用解徽纒。復作歌曰。農播■磨能。柯彼能矩盧古磨。矩羅枳制播。伊能致志儺磨志。柯彼能倶盧古磨。
가을 구월에 목수 이나베노마네가 돌을 받침으로 삼고 도끼를 휘둘러 재목을 깎았다. 온종일 깎아도 그르쳐 날을 상하지 않았다.
천황이 그곳에 놀러 가서 괴이히 여겨 물었다. "그르쳐 돌에 맞히는 일이 없느냐."
마네가 대답하였다. "끝내 그르치지 않습니다."
이에 우네메를 불러 모아 옷과 치마를 벗기고 잠방이를 입혀 드러내 놓고 씨름하게 하였다. 이에 마네가 잠시 멈추고 우러러보다 웃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이 그르쳐 날을 상하였다.
천황이 이로 인하여 꾸짖었다. "어디의 종이냐. 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곧지 못한 마음으로 함부로 문득 대답하였다." 이어 모노노베에 붙여 들에서 벌하게 하였다.
이에 함께 일하던 솜씨 좋은 이가 있어 마네를 아까워하며 노래를 지었다.
「아타라시키 이나베노타쿠미 가케시스미나와 시가나케바 다레카카케무요 아타라스미나와(婀■羅斯枳。偉儺謎能陀倶彌。柯該志須彌儺■。旨我那稽麼。■例柯柯該武預。婀■羅須彌儺■)」
천황이 이 노래를 듣고 도리어 뉘우쳐 아까워하는 마음이 나서, 한숨 쉬며 무너지듯 탄식하였다. "하마터면 사람을 잃을 뻔하였다."
이에 사면하는 사자를 가이의 검은 망아지에 태워 형벌하는 곳에 달려가게 하여, 멈추고 놓아주어 묶은 것을 풀게 하였다. 다시 노래를 지었다.
「누바타마노 가히노쿠로코마 구라키세바 이노치시나마시 가히노쿠로코마(農播■磨能。柯彼能矩盧古磨。矩羅枳制播。伊能致志儺磨志。柯彼能倶盧古磨)」
— 두 노래는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협주 1
一本。換伊能致志儺磨志。而云伊志柯孺阿羅磨志。
어떤 판본에는 「이노치시나마시」를 「이시카즈아라마시」로 바꾸었다.
44오나라의 바느질 여인이 오다
春正月丙寅朔戊寅。身狹村主青等共呉國使。將呉所獻手末才伎漢織。呉織及衣縫兄媛。弟媛等。泊於住吉津。
봄 정월 병인 초하루 무인일에 무사노스구리 아오들이 오나라 사자와 함께, 오나라가 바친 손끝 재주 있는 이들인 아야하토리와 구레하토리와 바느질하는 에히메와 오토히메들을 데리고 스미노에 나루에 닿았다.
45구레사카
是月。爲呉客道通磯齒津路。名呉坂。
이달에 오나라 손님을 위하여 시하쓰 길을 통하게 하고 구레사카라 이름하였다.
46구레하라
三月。命臣連迎呉使。即安置呉人於桧隈野。因名呉原。以衣縫兄媛奉大三輪神。以弟媛爲漢衣縫部也。漢織。呉織。衣縫。是飛鳥衣縫部。伊勢衣縫之先也。
삼월에 오미와 무라지에게 명하여 오나라 사자를 맞게 하였다. 곧 오나라 사람을 히노쿠마노에 두었다. 이로 인하여 구레하라라 이름하였다.
바느질하는 에히메를 오미와의 신에게 바치고 오토히메를 아야노키누누이베로 삼았다. 아야하토리와 구레하토리와 기누누이는 아스카노키누누이베와 이세노키누누이의 조상이다.
47네노오미의 죄가 드러나다
夏四月甲午朔。天皇欲設呉人。歴問群臣曰。其共食者誰好乎。群臣僉曰。根使主可。天皇即命根使主爲共食者。遂於石上高拔原饗呉人。時密遣舍人、視察裝餝。舍人復命曰。根使主所著玉縵大貴最好。又衆人云。前迎使時又亦著之。於是天皇欲自見。命臣連裝如饗之時。引見殿前。皇后仰天歔欷啼泣傷哀。天皇問曰。何由泣耶。皇后避床而對曰。此玉縵者。昔妾兄大草香皇子奉穴穗天皇勅,進妾於陛下時。爲妾所獻之物也。故致疑於根使主。不覺涕埀哀泣矣。天皇聞驚大怒。深責根使主。根使主對言。死罪死罪。實臣之愆。詔曰。根使主。自今以後。子子孫孫八十聯綿。莫預羣臣之例。乃將欲斬之。根使主逃匿至於日根。造稻城而待戰。遂爲官軍見殺。天皇命有司二分子孫。一分爲大草香部民以封皇后。一分賜茅渟縣主爲負嚢者。即求難波吉士日香香子孫。賜姓爲大草香部吉士。其日香香等語在穴穗天皇紀。事平之後。小根使主夜臥謂人曰。天皇城不堅。我父城堅。天皇傳聞是語。使人見根使主宅。實如其言。故收殺之。根使主之後爲坂本臣。自是始焉。
여름 사월 갑오 초하루에 천황이 오나라 사람을 대접하려 하여 여러 신하에게 두루 물었다. "그 함께 먹을 이로 누가 좋겠는가."
여러 신하가 다 말하였다. "네노오미가 좋겠습니다."
천황이 곧 네노오미에게 명하여 함께 먹을 이로 삼았다. 마침내 이소노카미의 다카누키하라에서 오나라 사람을 대접하였다.
그때 몰래 도네리를 보내어 차림새를 살피게 하였다. 도네리가 명을 아뢰었다. "네노오미가 쓴 옥 머리 꾸미개가 크게 귀하고 가장 좋습니다. 또 여러 사람이 이르기를 앞서 사자를 맞이할 때도 또한 그것을 썼다 합니다."
이에 천황이 몸소 보고자 하여 오미와 무라지에게 명하여 잔치 때와 같이 차리게 하고 전각 앞에 불러 보았다.
황후가 하늘을 우러러 흐느끼며 울고 슬퍼하였다. 천황이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우는가."
황후가 자리를 피하여 대답하였다. "이 옥 머리 꾸미개는 옛적에 제 오라비 오쿠사카 황자가 아나호천황의 칙명을 받들어 저를 폐하께 바칠 때 저를 위하여 바친 물건입니다. 그러므로 네노오미에게 의심이 가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슬피 웁니다."
천황이 듣고 놀라 크게 노하여 네노오미를 깊이 나무랐다.
네노오미가 대답하였다. "죽을죄입니다, 죽을죄입니다. 참으로 신의 허물입니다."
조를 내렸다. "네노오미는 이제부터 자자손손 여든 대에 이어지도록 여러 신하의 반열에 끼지 못하리라."
이에 베려 하였다. 네노오미가 도망해 숨어 히네에 이르러 이나키를 짓고 싸움을 기다렸다. 마침내 관군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천황이 맡은 관청에 명하여 자손을 둘로 나누어, 한 몫은 오쿠사카베의 백성으로 삼아 황후에게 봉하고, 한 몫은 지누노아가타누시에게 주어 짐 지는 이로 삼았다.
곧 나니와노키시 히카카의 자손을 찾아 성을 주어 오쿠사카베노키시라 하였다. 그 히카카들의 이야기는 아나호천황 기에 있다.
일이 가라앉은 뒤에 오네노오미가 밤에 누워 사람에게 일렀다. "천황의 성은 굳지 않고 우리 아비의 성은 굳었다."
천황이 이 말을 전해 듣고 사람을 시켜 네노오미의 집을 보게 하니 참으로 그 말과 같았다. 그러므로 거두어 죽였다.
네노오미의 뒤가 사카모토노오미가 된 것이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협주 1
小根使主。根使主子也。
오네노오미는 네노오미의 아들이다.
48하다노사케노키미
秦民分散。臣連等各随欲駈使。勿委秦造。由是秦造酒甚以爲。憂。而仕於天皇。天皇愛寵之。詔聚秦民賜於秦酒公。公仍領率百八十種勝。奉獻庸調御調也絹■。充積朝庭。因賜姓曰禹豆麻佐。
하타의 백성이 흩어져 오미와 무라지들이 각각 하고 싶은 대로 부리고 하다노미야쓰코에게 맡기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하다노미야쓰코 사케가 몹시 근심하여 천황을 섬겼다. 천황이 그를 사랑하여 조를 내려 하타의 백성을 모아 하다노사케노키미에게 주었다.
공이 이어 백여든 가지 하타를 거느려 부역과 조를 바쳤다. 바치는 비단이 조정에 채워 쌓였다. 이로 인하여 성을 주어 우즈마사(禹豆麻佐)라 하였다.
협주 1
一云禹豆母利麻佐。皆盈積之貌也。
일설에는 우즈모리마사라 한다. 다 가득 쌓인 모양이다.
49뽕나무를 심게 하다
秋七月。詔宜桑國縣殖桑。又散遷秦民使獻庸調。
가을 칠월에 조를 내려 뽕나무에 마땅한 나라와 현에 뽕을 심게 하였다. 또 하타의 백성을 흩어 옮겨 부역과 조를 바치게 하였다.
50아야베를 모으다
冬十月。詔。聚漢部。定其伴造者。賜姓曰直。
겨울 시월에 조를 내려 아야베를 모으고 그 도모노미야쓰코를 정하여 성을 주어 아타이라 하였다.
협주 1
一本云。賜漢使主等賜姓曰直。
어떤 판본에는 아야노오미들에게 성을 주어 아타이라 하였다 한다.
51니에노하지베
春三月丁丑朔戊寅。詔土師連等使進應盛朝夕御膳清器者。於是。土師連祖吾笥仍進揶津國來狹狹村。山背國内村。俯見村。伊勢國藤形村及丹波。但馬。因幡私民部。名曰贄土師部。
봄 삼월 정축 초하루 무인일에 하지노무라지들에게 조를 내려 아침저녁 밥상에 쓸 깨끗한 그릇을 담당할 이를 바치게 하였다.
이에 하지노무라지의 조상 아케가 이어 야마시로국의 구세와 사사 마을과 야마시로국의 우치 마을과 후시미 마을과 이세국의 후지카타 마을과 다니와와 다지마와 이나바의 사사로운 백성 부를 바쳤다. 이름하여 니에노하지베라 하였다.
52아사케노이라쓰코를 베다
秋八月己亥朔戊申。遣物部菟代宿禰。物部目連。以伐伊勢朝日郎。朝日郎聞官軍至。即逆戰於伊賀青墓。自矜能射。謂官軍曰。朝日郎手誰人可中也。其所發箭穿二重甲。官軍皆懼。菟代宿禰不敢進撃。相持二日一夜。於是。物部目連自執大刀。使筑紫聞物部大斧手執楯叱於軍中倶進。朝日郎乃遥見。而射穿大斧手楯二重甲。并入身肉一寸。大斧手以楯翳物部目連。目連即獲朝日郎斬之。由是菟代宿禰羞愧不克。七日不復命。天皇問侍臣曰。菟代宿禰何不復命。爰有讃岐田蟲別。進而奏曰。菟代宿禰怯也。二日一夜之間不能擒執朝日郎。而物部目連率筑紫聞物部大斧手。獲朝日郎矣。天皇聞之怒。輙奪菟代宿禰所有猪名部。賜物部目連。
가을 팔월 기해 초하루 무신일에 모노노베노우시로노스쿠네와 모노노베노메노무라지를 보내어 이세의 아사케노이라쓰코를 치게 하였다.
아사케노이라쓰코가 관군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이가의 아오하카에서 맞서 싸웠다. 스스로 활 잘 쏘는 것을 자랑하여 관군에게 일렀다. "아사케노이라쓰코의 손에 누가 맞을 만하냐." 그가 쏜 화살이 두 겹 갑옷을 뚫었다. 관군이 다 두려워하였다.
우시로노스쿠네가 감히 나아가 치지 못하고 서로 이틀 낮 하룻밤을 버텼다.
이에 모노노베노메노무라지가 몸소 큰 칼을 잡고 쓰쿠시노키쿠노모노노베노오오노테를 시켜 방패를 잡고 군중에 꾸짖으며 함께 나아가게 하였다.
아사케노이라쓰코가 이에 멀리 보고 쏘아 오오노테의 방패와 두 겹 갑옷을 뚫고 아울러 살에 한 치 들어갔다. 오오노테가 방패로 모노노베노메노무라지를 가렸다. 메노무라지가 곧 아사케노이라쓰코를 잡아 베었다.
이로 말미암아 우시로노스쿠네가 부끄러워 이기지 못하고 이레 동안 명을 아뢰지 않았다.
천황이 모시는 신하에게 물었다. "우시로노스쿠네가 어찌 명을 아뢰지 않는가."
이에 사누키노타무시와케가 있어 나아가 아뢰었다. "우시로노스쿠네는 겁이 많습니다. 이틀 낮 하룻밤 사이에 아사케노이라쓰코를 잡지 못하였고, 모노노베노메노무라지가 쓰쿠시노키쿠노모노노베노오오노테를 거느려 아사케노이라쓰코를 잡았습니다."
천황이 이를 듣고 노하여 문득 우시로노스쿠네가 가진 이나베를 빼앗아 모노노베노메노무라지에게 주었다.
53아나호베를 두다
春三月丙寅朔戊寅。詔置穴穗部。
봄 삼월 병인 초하루 무인일에 조를 내려 아나호베를 두었다.
54고구려가 백제를 치다
冬。高麗王大發軍兵。伐盡百濟。爰有少許遺衆。聚居倉下。兵粮既盡。憂泣茲深。於是高麗諸將言於王曰。百濟心許非常。臣毎見之。不覺自失。恐更蔓生。請遂除之。王曰。不可矣。寡人聞。百濟國者。爲日本國之官家。所由來遠久矣。又其王入仕天皇。四隣之所共識也。遂止之。
겨울에 고려 왕이 군사를 크게 일으켜 백제를 쳐서 다하였다. 이에 얼마 남은 무리가 창고 아래 모여 살았다. 군사와 양식이 이미 다하여 근심하고 울기가 몹시 깊었다.
이에 고려의 여러 장수가 왕에게 말하였다. "백제의 마음가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신이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넋을 잃습니다. 다시 뻗어 자랄까 두려우니 마침내 없애기를 청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옳지 않다. 과인이 듣건대 백제국은 일본국의 관가(官家)가 된 지 그 유래가 멀고 오래다 한다. 또 그 왕이 들어가 천황을 섬긴 것은 사방 이웃이 함께 아는 바다."
마침내 그쳤다.
협주 1
百濟記云。盖鹵王乙卯年冬。狛大軍來。攻大城七日七夜。王城降陷。遂失尉禮國。王及大后王子等皆沒敵手。
백제기(百濟記)에 이르기를, 개로왕 을묘년 겨울에 고구려의 큰 군사가 와서 큰 성을 이레 낮 이레 밤 쳤다. 왕성이 항복하여 무너지고 마침내 위례국(尉禮國)을 잃었다. 왕과 대후와 왕자들이 다 적의 손에 죽었다 한다.
55구마나리를 문주왕에게 주다
春三月。天皇聞百濟爲高麗所破。以久麻那利賜■洲王。救興其國。時人皆云。百濟國雖屬既亡聚夏倉下。實頼於天皇。更造其國。
봄 삼월에 천황이 백제가 고려에게 깨어졌다는 말을 듣고 구마나리(久麻那利)를 문주왕(汶洲王)에게 주어 그 나라를 구하여 일으켰다.
그때 사람들이 다 말하였다. "백제국이 비록 겨레가 이미 망하여 창고 아래 모였으나, 참으로 천황에게 힘입어 다시 그 나라를 세웠다."
협주 1
□洲王盖鹵王母弟也。日本舊記云。以久麻那利賜末多王。盖是誤也。久麻那利者任那國下□呼□縣之別邑也。
문주왕은 개로왕의 동복 아우다. 일본구기(日本舊記)에는 구마나리를 말다왕(末多王)에게 주었다 하나 아마 잘못일 것이다. 구마나리는 임나국 하다호리현의 딸린 고을이다.
56황태자를 세우다
春正月己酉朔。以白髮皇子爲皇太子。
봄 정월 기유 초하루에 시라카 황자를 황태자로 삼았다.
57우라시마코
秋七月。丹波國餘社郡管川人水江浦嶋子乘舟而釣。遂得大龜。便化爲女。於是浦嶋子感以爲婦。相逐入海。到蓬莱山歴覩仙衆。語在別卷。
가을 칠월에 다니와국 요사군 쓰쓰카와 사람 미즈노에노우라시마코가 배를 타고 낚시하다가 마침내 큰 거북을 얻었다. 곧 변하여 여인이 되었다. 이에 우라시마코가 반하여 아내로 삼았다. 서로 따라 바다에 들어 봉래산에 이르러 신선 무리를 두루 보았다. 이야기는 다른 권에 있다.
58말다왕을 보내다
夏四月。百濟文斤王薨。天皇以昆攴王五子中。第二末多王幼年聰明。勅喚内裹。親撫頭面誡勅慇懃。使王其國。仍賜兵器。并遣筑紫國軍士五百人。衞送於國。是爲東城王。
여름 사월에 백제 문근왕(文斤王)이 죽었다. 천황이 곤지왕(昆攴王)의 다섯 아들 가운데 둘째 말다왕(末多王)이 어린 나이에 총명하다 하여, 칙명으로 궁궐 안에 불러 몸소 머리와 얼굴을 어루만지며 은근히 훈계하고, 그 나라의 왕이 되게 하였다. 이어 병기를 주고 아울러 쓰쿠시국 군사 오백 사람을 보내어 나라까지 지켜 보냈다. 이가 동성왕(東城王)이다.
59백제가 조를 더하다
是歳。百濟調賦益於常例。筑紫安致臣。馬飼臣等。率船師以撃高麗。
이해에 백제가 바치는 조와 부(賦)를 늘 하던 것보다 더하였다. 쓰쿠시의 아치노오미와 우마카이노오미들이 수군을 거느려 고려를 쳤다.
60병들어 태자에게 맡기다
秋七月辛丑朔。天皇寢疾不預。詔。賞罰支度。事無巨細。並付皇太子。
가을 칠월 신축 초하루에 천황이 병들어 누워 일을 살피지 못하였다. 조를 내렸다. "상 주고 벌 주는 헤아림은 일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말고 아울러 황태자에게 맡겨라."
61유조
八月庚午朔丙子。天皇疾彌甚。與百寮辭訣。並握手歔欷。崩于大殿。遺詔於大伴室屋大連。與東漢掬直曰。方今區宇一家。烟火萬里。百姓艾安。四夷賓服。此又天意欲寧區夏。所以小心勵己日愼一日。盖爲百姓故也。臣連伴造。毎日朝參。國司郡司随時朝集何不■竭心府。誡勅慇懃。義乃君臣。情兼父子。庶藉臣連智力内外歡心。欲令普天之下永保安樂。不謂。遘疾彌留至於大漸。此乃人生常分。何足言及。但朝野衣冠未得鮮麗。教化政刑猶未盡善。興言念此。唯以留恨。今年踰若于不復稱夭。筋力精神一時勞竭。如此之事本非爲身。止欲安養百姓。所以致此。人生子孫誰不屬念。既爲天下事須割情。今星川王。心懷悖惡。行闕友于古人有言。知臣莫若君。知子莫若父。縱使星川得志。共治家國。必當戮辱遍於臣連。酷毒流於民庶。夫惡子孫已爲百姓所憚。好子孫足堪負荷大業。
팔월 경오 초하루 병자일에 천황의 병이 더욱 심하였다. 온갖 벼슬아치와 작별하며 아울러 손을 잡고 흐느끼다가 큰 전각에서 죽었다.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와 야마토노아야노쓰카노아타이에게 유조를 남겼다.
"이제 천하가 한집이 되고 밥 짓는 연기가 만 리에 오르며 백성이 편안하고 사방 오랑캐가 손님으로 복종한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이 나라를 편안케 하려 함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작게 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날마다 하루하루 삼간 것은 아마 백성을 위한 까닭이다.
오미와 무라지와 도모노미야쓰코가 날마다 조정에 나오고 구니노쓰카사와 고오리노쓰카사가 때에 따라 조정에 모이니 어찌 마음을 다하지 않겠는가. 훈계함이 은근하니 의리는 곧 임금과 신하요 정은 아비와 자식을 겸하였다. 바라건대 오미와 무라지의 지혜와 힘과 안팎의 기쁜 마음에 힘입어, 넓은 하늘 아래로 하여금 길이 편안하고 즐거움을 지키게 하고자 하였다.
뜻하지 않게 병을 만나 오래 머물러 위독함에 이르렀다. 이는 곧 사람이 사는 데 늘 있는 몫이니 어찌 말할 것이 있겠는가. 다만 조정과 들의 옷과 갓이 아직 곱고 아름답지 못하고, 가르쳐 바꾸는 일과 정사와 형벌이 오히려 아직 다 좋지 못하다. 말을 일으켜 이를 생각하면 오직 한이 남을 뿐이다.
올해 나이가 얼마를 넘었으니 다시 일찍 죽었다 일컫지 않겠다. 근력과 정신이 한때에 수고로이 다하였다. 이런 일이 본디 내 몸을 위함이 아니요 다만 백성을 편안히 기르고자 함이니 이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사람이 자손을 두고 누가 마음을 붙이지 않겠는가. 이미 천하를 위하는 일이니 모름지기 정을 끊어야 한다.
이제 호시카와노오키미는 마음에 사납고 악함을 품고 행실에 우애가 빠졌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신하를 아는 데는 임금만 한 이가 없고 자식을 아는 데는 아비만 한 이가 없다' 하였다. 설령 호시카와가 뜻을 얻어 함께 집과 나라를 다스린다면 반드시 죽이고 욕보임이 오미와 무라지에게 두루 미치고 모진 독이 백성에게 흐를 것이다.
무릇 모진 자손은 이미 백성이 꺼리는 바요, 좋은 자손은 큰 업을 짊어지기에 넉넉하다.
62오시로가 에미시를 치다
此雖朕家事理不容隱。大連等民部廣大充盈於國。皇太子地居上嗣。仁孝著聞。以其行業。堪成朕志。以此共治天下。朕雖瞑目。何所復恨。是時。征新羅將軍吉備臣尾代行至吉備國過家。後所率五百蝦夷等聞天皇崩。乃相謂之曰。領制吾國天皇既崩。時不可失也。乃相聚結。侵冦傍郡。於是。尾代從家來。會蝦夷於娑婆水門。合戰而射蝦夷等。或踊或伏。能避脱箭。終不可射。是以尾代空彈弓弦於海濱上。射死踊伏者二隊。二■之箭既盡。即喚船人索箭。船人恐而自退。尾代乃立弓執末而歌曰。濔致爾阿賦耶。鳴之慮能古。阿毎爾擧曾。枳擧曳儒阿羅毎。矩爾爾播。枳擧曳底那。唱訖自斬數人。更追至丹波國浦掛水門。盡逼殺之。
이것이 비록 짐의 집안일이나 이치로 보아 숨길 수 없다.
오무라지들의 민부가 넓고 커서 나라에 가득 찼다. 황태자는 자리가 대를 이을 위에 있고 어질고 효성스러움이 널리 들린다. 그 행실과 업으로 짐의 뜻을 이룰 만하다. 이로써 함께 천하를 다스린다면 짐이 비록 눈을 감더라도 무엇을 다시 한하겠는가."
이때 신라를 치는 장군 기비노오미 오시로가 기비국에 이르러 집을 지났다. 뒤에 거느린 에미시 오백 사람이 천황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이에 서로 일렀다. "우리 나라를 다스리던 천황이 이미 죽었다. 때를 놓칠 수 없다."
이에 서로 모여 결탁하여 곁 고을을 침노하였다.
이에 오시로가 집에서 와서 에미시를 사바의 미나토에서 만나 맞붙어 싸우며 에미시를 쏘았다. 더러는 뛰고 더러는 엎드려 화살을 잘 피하여 끝내 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오시로가 바닷가 위에서 헛되이 활시위를 튕겼다. 뛰고 엎드리는 이 두 무리를 쏘아 죽였다. 두 전동의 화살이 이미 다하매 곧 뱃사람을 불러 화살을 찾았다. 뱃사람이 두려워 스스로 물러났다.
오시로가 이에 활을 세우고 끝을 잡고 노래하였다.
「미치니아후야 오시로노코 아메니코소 기코에즈아라메 구니니와 기코에테나(濔致爾阿賦耶。鳴之慮能古。阿毎爾擧曾。枳擧曳儒阿羅毎。矩爾爾播。枳擧曳底那)」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노래를 마치고 스스로 몇 사람을 베었다. 다시 쫓아 다니와국 우라카케의 미나토에 이르러 다 다그쳐 죽였다.
협주 2
一本。云。星川王腹惡心麁。天下著聞。不幸朕崩之後。當害皇太子。汝等民部甚多。努力相助。勿令侮慢。
어떤 판본에는 이르기를, 호시카와노오키미는 속이 모질고 마음이 거칠어 천하에 널리 들렸다. 불행히 짐이 죽은 뒤에 마땅히 황태자를 해칠 것이다. 너희 민부가 매우 많으니 힘써 서로 도와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게 하라 하였다.
一本云。追至浦掛。遣人盡殺之。
어떤 판본에는 쫓아 우라카케에 이르러 사람을 보내어 다 죽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