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천황顯宗天皇
1아비가 죽고 달아나 숨다
弘計天皇。大兄去來穗別天皇孫也。市邊押磐皇子子也。母曰■媛。天皇久居邊裔悉知百姓憂苦。恒見枉屈若納四體溝隍。布徳施惠。政令流行。恤貧養孀。天下親附。穴穗天皇三年十月。天皇父市邊押磐皇子及帳内佐伯部仲子。於蚊屋野爲大泊瀬天皇見殺。因埋同穴。於是。天皇與億計王聞父見射。恐懼皆逃亡自匿。帳内日下部連使主與其子吾田彦。竊奉天皇與億計王。避難於丹波國余社郡。使主遂改名字曰田疾來。尚恐見誅。從茲遁入播磨國縮見山石室而自經死。
오케천황(弘計天皇)은 오에노이자호와케천황의 손자요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하에히메라 한다.
천황이 오래 변두리에 살아 백성의 근심과 괴로움을 다 알았다. 늘 억울하게 굽은 일을 보면 제 몸이 도랑에 빠진 듯 여겼다. 덕을 펴고 은혜를 베풀어 정사와 명령이 흘러 행하고, 가난한 이를 도우며 홀로된 이를 길러 천하가 가까이 붙었다.
아나호천황 삼년 시월에 천황의 아버지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와 장막 안의 사에키베 나카치가 가야노에서 오하쓰세천황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이어 한 구덩이에 묻혔다.
이에 천황과 오케왕이 아비가 쏘여 죽었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 다 도망해 스스로 숨었다.
장막 안의 구사카베노무라지 오미와 그 아들 아타히코가 몰래 천황과 오케왕을 받들어 다니와국 요사군으로 피난하였다.
오미가 마침내 이름을 고쳐 다토쿠라 하였다. 오히려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이로부터 하리마국 시지미산 돌집에 도망해 들어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협주 4
更名來目稚子。
다른 이름은 구메노와쿠고다.
□。此云波曳。譜第曰。市邊押磐皇子娶蟻臣女□媛。遂生三男二女。其一曰居夏姫。其二曰億計王。更名嶋稚子。更名大石尊。其三曰弘計王。更名來目稚子。其四曰飯豐女王。亦名忍海部女王。其五曰橘王。一本以飯豐女王。列叙於億計王之上。蟻臣者葦田宿禰子也。
하에(■)는 하에라 읽는다. 보제(譜第)에 이르기를, 이치노베노오시하 황자가 아리노오미의 딸 하에히메에게 장가들어 마침내 세 사내와 두 계집을 낳았다. 첫째는 이나쓰히메요, 둘째는 오케왕이니 다른 이름은 시마노와쿠고요 또 다른 이름은 오이시노미코토다. 셋째는 오케왕이니 다른 이름은 구메노와쿠고다. 넷째는 이이토요노히메미코요, 또 다른 이름은 오시누미베노히메미코다. 다섯째는 다치바나노미코다. 어떤 판본에는 이이토요노히메미코를 오케왕 위에 벌여 적었다. 아리노오미는 아시타노스쿠네의 아들이다.
使主日下部連之名也。使主。此云於瀰。
오미(使主)는 구사카베노무라지의 이름이다. 오미라 읽는다.
吾田彦。使主之子也。
아타히코는 오미의 아들이다.
2새 방 잔치에서 형제가 사양하다
天皇尚不識使主所之。勸兄億計王向播磨國赤石郡。倶改字曰丹波小子。就仕於縮見屯倉首。吾田彦至此不離。固執臣禮。白髮天皇二年冬十一月。播磨國司山部連先祖伊與來目部小楯。於赤石郡親辨新甞供物。適會縮見屯倉首縦賞新室以夜繼晝。爾乃天皇謂兄億計王曰。避亂於斯。年踰數紀。顯名著貴。方屬今宵。億計王惻然歎曰。其自■揚見害。孰與全身兔厄也歟。天皇曰。吾是去來穗別天皇之孫。而困事於人飼牧牛馬。豈若顯名被害也歟。遂與億計王。相抱涕泣。不能自禁。億計王曰。然則非弟。誰能激揚大節。可以顯著。天皇固辭曰。僕不才。豈敢宣揚徳業。億計王曰。弟英才賢徳。爰無以過。如是相讓再三。而果使天皇自許稱述。倶就室外居乎下風。屯倉首命居竃傍。左右秉燭。夜深酒酣。次第■訖。屯倉首謂小楯曰。
천황이 오히려 오미가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형 오케왕에게 권하여 하리마국 아카시군으로 향하였다. 함께 이름을 고쳐 다니와의 아이들이라 하고 시지미의 둔창 우두머리에게 나아가 섬겼다. 아타히코가 여기 이르도록 떠나지 않고 굳이 신하의 예를 지켰다.
시라카천황 이년 겨울 십일월에 하리마의 구니노쓰카사 야마베노무라지의 먼 조상 이요노쿠메베노오다테가 아카시군에서 몸소 새 곡식 이바지할 물건을 가려 살폈다. 마침 시지미의 둔창 우두머리가 새 방을 지어 잔치하며 밤을 낮 삼는 자리를 만났다.
이에 천황이 형 오케왕에게 일렀다. "어지러움을 여기서 피한 지 해가 여러 기(紀)를 넘었습니다. 이름을 드러내고 귀함을 밝힐 때가 바야흐로 오늘 밤에 닿았습니다."
오케왕이 슬퍼하며 탄식하였다. "스스로 드러내어 해를 입는 것과 몸을 온전히 하여 액을 면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인가."
천황이 말하였다. "나는 이자호와케천황의 손자입니다. 그런데 남을 섬겨 소와 말을 치는 데 괴로우니, 어찌 이름을 드러내고 해를 입는 것만 하겠습니까."
마침내 오케왕과 서로 안고 눈물 흘리며 스스로 그치지 못하였다.
오케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아우가 아니고서 누가 능히 큰 절개를 떨쳐 드러내겠는가."
천황이 굳이 사양하였다.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어찌 감히 덕과 업을 펴 밝히겠습니까."
오케왕이 말하였다. "아우의 뛰어난 재주와 어진 덕은 이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이같이 두세 번 서로 사양하다가 마침내 천황이 스스로 맡아 일컬어 말하게 하였다.
함께 방 밖에 나아가 아랫자리에 앉았다. 둔창 우두머리가 부뚜막 곁에 앉으라 하고 좌우에서 촛불을 잡게 하였다.
밤이 깊고 술이 무르익어 차례로 춤이 끝나매 둔창 우두머리가 오다테에게 일렀다.
협주 2
縮見屯倉首。忍海部造細目也。
시지미의 둔창 우두머리는 오시누미베노미야쓰코 호소메다.
一云。巡行郡縣收歛田租也。
일설에는 고을과 현을 돌며 밭의 조세를 거두었다 한다.
3새 방을 기리는 축사
僕見此秉燭者。貴人而賎己。先人而後己。恭敬■節。退讓以明禮。可謂君子。於是小楯撫絃。命秉燭者曰。起■。於是兄弟相讓久而不起。小楯嘖之曰。何爲太遲。速起■之。億計王起■既了。天皇次起自整衣帶。爲室壽曰。築立稚室葛根。築立柱者。此家長御心之鎭也。取擧棟梁者。此家長御心之林也。取置橡■者。此家長御心之齊也。取置蘆■者。此家長御心之平也。取結繩葛者。此家長御壽之堅也。取葺草葉者。此家長御富之餘也。出雲者新墾。新墾之十握稻之穗。於淺甕釀酒美飮喫哉。吾子等脚日木此傍山牡鹿之角擧而吾■者。旨酒餌香市不以直買。手掌摎亮拍上賜。吾常世等。壽畢乃赴節歌曰。伊儺武斯廬。呵簸泝比野儺擬。
"제가 이 촛불 잡은 이를 보니, 귀한 이를 높이고 저를 낮추며 남을 앞세우고 저를 뒤로 합니다. 공경히 절도를 지키고 물러나 사양하여 예를 밝히니 군자라 할 만합니다."
이에 오다테가 거문고 줄을 어루만지며 촛불 잡은 이에게 명하였다. "일어나 춤추어라."
이에 형제가 서로 사양하여 오래도록 일어나지 않았다. 오다테가 나무랐다. "어찌 이리 늦으냐. 빨리 일어나 춤추어라."
오케왕이 일어나 춤을 마쳤다. 천황이 다음으로 일어나 스스로 옷과 띠를 여미고 새 방을 기려 말하였다.
"세워 지은 어린 방의 칡뿌리여. 세워 지은 기둥은 이 집 어른의 마음이 굳게 자리 잡음이요, 들어 올린 마룻대와 들보는 이 집 어른의 마음이 우거짐이요, 얹어 놓은 서까래는 이 집 어른의 마음이 가지런함이요, 얹어 놓은 갈대발은 이 집 어른의 마음이 고름이요, 매어 묶은 새끼와 칡은 이 집 어른의 목숨이 굳음이요, 이어 덮은 풀잎은 이 집 어른의 넉넉함이 남음이라.
이즈모는 새로 일군 땅이라. 새로 일군 땅의 열 줌 벼 이삭으로 얕은 항아리에 술을 빚어 맛있게 마시고 먹는구나.
내 아이들아. 아시히키의 이 곁 산 수사슴의 뿔처럼 들고 내가 춤추는 것은, 맛있는 술을 에가의 저잣거리에서 값으로 사지 않고 손바닥을 곧게 펴 쳐 올려 주시는 것이니, 나는 도코요의 무리로다."
축사를 마치고 이에 가락을 타 노래하였다.
「이나무시로 가하소히야나기(伊儺武詩廬。呵簸泝比野儺擬)」
협주 6
□猶□也。相從也。止也。
제(■)는 좇는다는 뜻이요, 서로 따른다는 뜻이요, 그친다는 뜻이다.
蘆□。此云哀都利。□音之潤反。
노시(蘆■)는 아시쓰리라 읽는다.
美飲喫哉。此云于魔羅爾烏野羅甫屡柯侫也。
미음끽재(美飲喫哉)는 우마라니오야라후루카네야라 읽는다.
子者。男子之通稱也。
아이(子)라는 것은 사내를 두루 일컫는 말이다.
牡鹿。此云左鳴子加。
모록(牡鹿)은 사오시카라 읽는다.
手掌摎亮。此云陀那則擧謀耶羅羅爾。
수장규량(手掌摎亮)은 다나조코모야라라니라 읽는다.
4신분을 드러내다
寐逗愈凱麼。儺弭企於巳陀智。曾能泥播宇世儒。小楯謂之曰。可怜。願復聞之。天皇遂作殊■。誥之曰。倭者彼彼茅原。淺茅原。弟日僕是也。小楯由是深奇異焉。更使唱之。天皇誥之曰。石上振之神榲。伐本截末。於市邊宮治天下天萬國萬押磐尊御裔僕是也。小楯大驚離席悵然再拜。承事供給。率屬欽伏。於是悉發郡民造宮。不日權奉安置。乃詣京都求迎二王。白髮天皇聞憙咨歎曰。朕無子也。可以爲嗣。與大臣大連定策禁中。仍使播磨國司來目部小楯持節將左右舎人至赤石奉迎。白髮天皇三年春正月。天皇隨億計王到攝津國。使臣連持節。以王青盖車迎入宮中。夏四月。立億計王爲皇太子。立天皇爲皇子。五年春正月。白髮天皇崩。◎是月。皇太子億計王與天皇讓位。
「미즈유케바 나비키오키타치 소노네와우세즈(寐逗愈凱麼。儺弭企於巳陀智。曾能泥播宇世儒)」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오다테가 일렀다. "어여쁘구나. 바라건대 다시 듣고자 한다."
천황이 마침내 남다른 춤을 지어 외쳐 말하였다. "야마토는 저 띠풀 벌판, 얕은 띠풀 벌판. 아우인 이 몸이 그것이다."
오다테가 이로 말미암아 깊이 기이히 여겼다. 다시 부르게 하였다.
천황이 외쳐 말하였다. "이소노카미 후루의 신령한 삼나무, 밑동을 베고 끝을 자른 것처럼 — 이치노베노미야에서 천하를 다스리던 아메요로즈쿠니요로즈오시와노미코토의 후손이 이 몸이다."
오다테가 크게 놀라 자리를 떠나 낯빛을 잃고 두 번 절하였다. 일을 받들어 이바지하고 무리를 거느려 공경히 엎드렸다.
이에 고을 백성을 다 내어 궁을 짓고 며칠 안 되어 임시로 받들어 모셨다. 이에 서울에 나아가 두 왕을 맞아 오기를 청하였다.
시라카천황이 듣고 기뻐 탄식하였다. "짐에게 자식이 없다. 뒤를 이을 만하다." 대신과 오무라지와 함께 궁궐 안에서 계책을 정하였다.
이어 하리마의 구니노쓰카사 구메베노오다테를 시켜 부절을 가지고 좌우의 도네리를 거느려 아카시에 이르러 받들어 맞게 하였다.
시라카천황 삼년 봄 정월에 천황이 오케왕을 따라 셋쓰국에 이르렀다. 오미와 무라지를 시켜 부절을 가지고 왕의 푸른 일산 수레로 맞아 궁 안에 들였다.
여름 사월에 오케왕을 세워 황태자로 삼고 천황을 세워 황자로 삼았다.
오년 봄 정월에 시라카천황이 죽었다. 이달에 황태자 오케왕이 천황에게 자리를 사양하였다.
협주 3
殊□。古謂之立出□。立出。此云陀豆豆。□状者乍起乍居而□之。
수무(殊■)는 옛적에 다치이데노마이라 하였다. 다치이데는 다쓰쓰라 읽는다. 춤의 모양은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춤추는 것이다.
榲。此云須擬。
삼나무(榲)는 스기라 읽는다.
伐本截末。此云謨登岐利須衞於茲婆羅比。
벌본절말(伐本截末)은 모토키리스에오시바라히라 읽는다.
5이이토요노아오노미코토가 정사를 잡다
久而不處。由是天皇姉飯豐青皇女於忍海角刺宮臨朝秉政。自稱忍海飯豐青尊。當世詞人歌曰。野麻登陛爾。瀰我保指母能婆。於尸農瀰能。■能陀■紀儺屡。都奴娑之能瀰野。冬十一月。飯豐青尊崩。葬葛城埴口丘陵。十二月。百官大會。皇太子億計取天皇之璽。置之天皇之坐。再拜從諸臣之位曰。此天皇之位。有功者可以處之著貴蒙迎。皆弟之謀也。以天下讓天皇。天皇顧讓以弟。莫敢即位。又奉白髮天皇先欲傅兄立皇太子。前後固辭曰。日月出矣。而■火不息。其於光也不亦難乎。時雨降矣。而猶浸潅。不亦勞乎。所貴爲人弟者。奉兄謀逃脱難。照徳解紛而無處也。即有處者。非弟恭之義。弘計不忍處也。兄友弟恭。不易之典。聞諸古老。安自獨輕。皇太子億計曰。白髮天皇以吾兄之故。擧天下之事。而先屬我。我其羞之。惟大王首建利遁。聞之者歎息。彰顯帝孫見之者殞涕。憫憫■紳。
오래도록 자리에 앉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천황의 누이 이이토요노아오 황녀가 오시누미의 쓰노사시노미야에서 조정에 임하여 정사를 잡고 스스로 오시누미노이이토요노아오노미코토라 일컬었다.
그때 시인이 노래하였다.
「야마토헤니 미가호시모노와 오시누미노 고노타카키나루 쓰누사시노미야(野麻登陛爾。瀰我保指母能婆。於尸農瀰能。■能陀■紀儺屡。都奴娑之能瀰野)」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겨울 십일월에 이이토요노아오노미코토가 죽었다. 가즈라키의 하니쿠치노오카 능에 장사 지냈다.
십이월에 온갖 벼슬아치가 크게 모였다. 황태자 오케가 천황의 도장을 가져다 천황의 자리에 놓고 두 번 절하고 여러 신하의 자리를 따라 말하였다.
"이 천황의 자리는 공 있는 이가 있어야 앉을 수 있다. 귀함을 드러내고 맞이함을 입은 것이 다 아우의 꾀였다."
천하를 천황에게 사양하였다. 천황이 돌아보아 아우로서 사양하고 감히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또 시라카천황이 앞서 형에게 전하고자 하여 황태자로 세웠음을 들어, 앞뒤로 굳이 사양하였다.
"해와 달이 떴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으니 그 빛에 어찌 어렵지 않겠습니까. 때맞은 비가 내리는데도 오히려 물을 대니 또한 수고롭지 않겠습니까. 아우 된 이가 귀하게 여길 바는 형을 받들고 꾀하여 어려움을 벗어나며, 덕을 밝히고 얽힘을 풀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입니다. 곧 자리에 앉는다면 아우의 공손한 뜻이 아닙니다. 저 오케는 차마 앉지 못하겠습니다.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한 것이 바꿀 수 없는 법이라고 여러 노인에게 들었습니다. 어찌 스스로 홀로 가벼이 하겠습니까."
황태자 오케가 말하였다.
"시라카천황이 내가 형인 까닭에 천하의 일을 들어 먼저 나에게 붙였다. 나는 그것이 부끄럽다. 오직 대왕이 처음으로 이로운 벗어남을 세우매 듣는 이가 탄식하였고, 임금의 손자임을 드러내매 보는 이가 눈물을 흘렸다. 안타까이 여기던 벼슬아치들이
6형이 굳이 사양하다
忻荷戴天之慶。哀哀黔首。悦逢履地之恩。是以克固四維。永隆萬葉。功隣造物。清猷映世。超哉。■矣。粤無得而稱。雖是曰兄。豈先處乎。非功而據。咎悔必至。吾聞。天皇不可以久曠。天命不可以謙拒。大王以社稷爲計。百姓爲心。發言慷慨。至干流涕。天皇於是知終不處。不逆兄意。乃聽而不即御坐。世嘉其能以實讓曰。宜哉。兄弟怡怡。天下歸徳。篤於親族。則民興仁。
하늘을 이고 사는 경사를 기쁘게 짊어졌고, 슬퍼하던 백성이 땅을 밟는 은혜를 만나 기뻐하였다.
이로써 능히 네 벼리를 굳게 하고 길이 만 대에 융성하게 하였다. 공이 만물을 지음에 이웃하고 맑은 꾀가 세상을 비추었다. 뛰어나구나, 훌륭하구나. 이에 무어라 일컬을 수 없다.
비록 이 몸이 형이라 하나 어찌 먼저 자리에 앉겠는가. 공 없이 웅거하면 허물과 뉘우침이 반드시 이른다.
내가 듣건대 천황의 자리는 오래 비울 수 없고 하늘의 명은 겸손으로 물리칠 수 없다. 대왕은 사직으로 헤아림을 삼고 백성으로 마음을 삼으라."
말을 내며 개연히 눈물 흘리기에 이르렀다.
천황이 이에 끝내 앉지 않을 수 없음을 알고 형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이에 들어주되 곧바로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다.
세상이 그 능히 참으로 사양함을 아름다이 여겨 말하였다. "마땅하구나. 형제가 화목하니 천하가 덕에 돌아간다. 겨레붙이에게 도타이 하니 곧 백성이 어짊을 일으킨다."
7자리에 오르다
元年春正月己巳朔。大臣。大連等奏言。皇太子億計聖徳明茂。奉讓天下。陛下正統。當奉鴻緒。爲郊廟主承續祖無窮之烈。上當天心。下厭民望。而不肯踐祚。遂令金銀蕃國群僚遠近莫不失望。天命有屬。皇太子推讓。聖徳彌盛。福祚孔章。在孺而勤。謙恭慈順。宜奉兄命承統大業。制曰。可。乃召公卿百僚於近飛鳥八釣宮。即天皇位。百官陪位者皆忻忻焉。
원년 봄 정월 기사 초하루에 대신과 오무라지들이 아뢰었다.
"황태자 오케는 성스러운 덕이 밝고 무성하여 천하를 받들어 사양하였습니다. 폐하는 바른 계통이니 마땅히 큰 실마리를 받들어 교외와 종묘의 주인이 되어 조상의 다함없는 공을 이어야 합니다. 위로 하늘의 마음에 맞고 아래로 백성의 바람에 흡족합니다.
그런데 자리에 오르기를 즐겨 하지 않으시어 마침내 금은의 번국(蕃國)과 여러 벼슬아치와 멀고 가까운 이들이 실망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하늘의 명이 붙은 데가 있고 황태자가 밀어 사양하니 성스러운 덕이 더욱 성하고 복이 크게 밝습니다. 어린 때부터 부지런하고 겸손하고 공손하며 자애롭고 순하십니다. 마땅히 형의 명을 받들어 큰 업을 이으소서."
명하여 말하였다. "옳다."
이에 공경과 온갖 벼슬아치를 지카쓰아스카의 야쓰리노미야에 불러 천황의 자리에 올랐다. 온갖 벼슬아치로 자리에 배석한 이가 다 기뻐하였다.
협주 1
或本云。弘計天皇之宮有二所焉。一宮於少郊。二宮於池野。又或本云。宮於甕栗。
어떤 판본에는 이르기를, 오케천황의 궁이 두 곳에 있으니 하나는 오노에 있고 둘은 이케노에 있다 한다. 또 어떤 판본에는 미카쿠리에 궁하였다 한다.
8황후를 세우다
是月。立皇后難波小野王。赦天下。
이달에 황후 나니와노오노노오키미를 세우고 천하에 사면하였다.
협주 1
難波小野王。雄朝津間稚子宿禰天皇曾孫。磐城王孫。丘稚子王之女也。
나니와노오노노오키미는 오아사즈마와쿠고노스쿠네천황의 증손이요 이와키노오키미의 손녀요 오카노와쿠고노오키미의 딸이다.
9아비의 뼈를 찾다
二月戊戌朔壬寅。詔曰。先王遭離多難。殞命荒郊。朕在幼年。亡逃自匿。猥遇求迎。升纂大業。廣求御骨。莫能知者。詔畢。與皇太子億計泣哭憤。不能自勝。
이월 무술 초하루 임인일에 조를 내렸다.
"앞 임금께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 거친 들에서 목숨을 잃으셨다. 짐이 어린 나이에 도망해 스스로 숨었다가 외람되이 맞아 오심을 만나 큰 업을 이었다. 널리 뼈를 구하였으나 능히 아는 이가 없다."
조를 마치고 황태자 오케와 함께 울부짖으며 분해하여 스스로 이기지 못하였다.
10오키메 노파가 알려 주다
是月。召聚耆宿。天皇親歴問。有一老嫗進曰。置目知御骨埋處。請以奉示。於是。天皇與皇太子億計。將老嫗婦幸干近江國來田綿蚊屋野中。掘出而見。果如婦語。臨穴哀號。言深更慟。自古以來。莫如斯酷。仲子之尸。交横御骨。莫能別者。爰有磐坂皇子之乳母。奏曰。仲子者上齒堕落。以斯可別。於是。雖由乳母相別髑髏。而竟難別四支諸骨。由是。仍於蚊屋野中造起雙陵。相似如一。葬儀無異。詔老嫗置目。居干宮傍近處。優崇賜恤。使無乏少。
이달에 늙은이들을 불러 모아 천황이 몸소 두루 물었다.
한 늙은 여인이 있어 나아가 말하였다. "오키메가 뼈 묻힌 곳을 압니다. 청컨대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에 천황과 황태자 오케가 늙은 여인을 데리고 오미국 구타와타의 가야노 가운데 나아가 파내어 보니 과연 그 여인의 말과 같았다.
구덩이에 임하여 슬피 부르짖으니 말이 깊을수록 더욱 애통하였다. 예로부터 이토록 참혹한 일이 없었다.
나카치의 주검이 임금의 뼈와 뒤섞여 가릴 수 없었다. 이에 이와사카 황자의 유모가 있어 아뢰었다. "나카치는 윗니가 빠졌으니 이로써 가릴 수 있습니다."
이에 유모로 말미암아 두개골은 가릴 수 있었으나 마침내 팔다리와 여러 뼈는 가리기 어려웠다. 이로 말미암아 가야노 가운데 쌍으로 능을 만들어 서로 하나같이 닮게 하고 장례의 의식에 다름이 없게 하였다.
조를 내려 늙은 여인 오키메를 궁 곁 가까운 곳에 살게 하고 넉넉히 높여 도와주어 모자람이 없게 하였다.
협주 1
置目老嫗名也。近江國狹狹城山君祖倭宿禰妹。名曰置目。見下文。
오키메는 늙은 여인의 이름이다. 오미국 사사키야마노키미의 조상 야마토노스쿠네의 누이로 이름을 오키메라 한다. 아래 글에 보인다.
11방울 소리
是月。詔曰。老嫗伶■羸弱。不便行歩。宜張繩引■。扶而出入。繩端懸鐸。無勞謁者。入則鳴之。朕知汝到。於是。老嫗奉詔。嗚鐸而進。天皇遥聞鐸聲。歌曰。阿佐膩簸■。嗚贈禰嗚須擬。謨謀逗■甫。奴底喩羅倶慕與。於岐毎倶羅之慕。
이달에 조를 내렸다. "늙은 여인이 외롭고 약하여 걷기가 편치 않다. 마땅히 줄을 매어 잡고 다니게 하고 부축하여 드나들게 하라. 줄 끝에 방울을 달아 아뢰는 이를 수고롭게 하지 말라. 들어올 때 울리면 짐이 네가 온 줄 알겠다."
이에 늙은 여인이 조를 받들어 방울을 울리며 나아갔다. 천황이 멀리 방울 소리를 듣고 노래하였다.
「아사지하라 오소네오스기 모모즈타후 누데유라쿠모요 오키메쿠라시모(阿佐膩簸■。嗚贈禰嗚須擬。謨謀逗■甫。奴底喩羅倶慕與。於岐毎倶羅之慕)」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2곡수 잔치
三月上巳。幸後苑曲水宴。
삼월 상사일에 뒤뜰에 나아가 곡수(曲水) 잔치를 하였다.
13오다테에게 상 주다
夏四月丁酉朔丁未。詔曰。凡人主之所以勸民者。惟授官也。國之所以興者。惟賞功也。夫前播磨國司來目部小楯。求迎擧朕。厥功茂焉。所志願。勿難言。小楯謝曰。山官宿所願。乃拜山官。改賜姓山部連氏。以吉備臣爲副。以山守部爲民。褒善顯功。酬恩答厚。寵愛殊絶。富莫能儔。
여름 사월 정유 초하루 정미일에 조를 내렸다.
"무릇 임금이 백성을 권하는 까닭은 오직 벼슬을 주는 데 있고, 나라가 흥하는 까닭은 오직 공에 상 주는 데 있다. 저 앞서 하리마의 구니노쓰카사 구메베노오다테가 짐을 찾아 맞아 들어 올렸으니 그 공이 크다. 바라는 바를 말하기 어려워하지 마라."
오다테가 사례하여 말하였다. "산 맡은 벼슬이 본디 바라던 바입니다."
이에 산 맡은 벼슬을 주고 성을 고쳐 야마베노무라지씨라 하였다. 기비노오미를 버금으로 삼고 야마모리베를 백성으로 삼았다. 착함을 기리고 공을 드러내며 은혜를 갚고 두터움에 답하니 사랑함이 남달리 뛰어나고 넉넉함이 견줄 데 없었다.
협주 1
更名磐楯。
다른 이름은 이와타테다.
14가라부쿠로를 벌하다
五月。狹狹城山君韓■宿禰。事連謨殺皇子押磐。臨誅叩頭。言詞極哀。天皇不忍加戮。充陵戸兼守山。削除籍帳。隷山部連。惟倭■宿禰。因妹置目之功。仍賜本姓狹狹城山君氏。
오월에 사사키야마노키미 가라부쿠로노스쿠네가 황자 오시와를 죽인 꾀에 얽힌 일로 형벌에 임하여 머리를 조아렸다. 말이 몹시 애처로웠다. 천황이 차마 죽이지 못하고 능지기로 삼고 아울러 산을 지키게 하였다. 호적에서 지워 야마베노무라지에 딸리게 하였다.
오직 야마토노스쿠네는 누이 오키메의 공으로 인하여 본디 성 사사키야마노키미씨를 다시 주었다.
15피서전에서 잔치하다
六月。幸避暑殿。奏樂。會羣臣設以酒食。是年也歳乙丑。
유월에 피서전에 나아가 음악을 연주하고 여러 신하를 모아 술과 밥을 베풀었다. 이해는 태세가 을축이다.
16다시 곡수 잔치
二年春三月上巳。幸後苑曲水宴。是時喜集公卿大夫。臣連國造伴造爲宴。羣臣頻稱萬歳。
이년 봄 삼월 상사일에 뒤뜰에 나아가 곡수 잔치를 하였다. 이때 공경과 대부와 오미와 무라지와 구니노미야쓰코와 도모노미야쓰코를 기쁘게 모아 잔치하니 여러 신하가 자주 만세를 일컬었다.
17능을 헐려다 그치다
秋八月己未朔。天皇謂皇太子億計曰。吾父先王無罪。而大泊瀬天皇射殺棄骨郊野。至今未獲。憤歎盈懷。臥泣行號。志雪讎耻。吾聞。父之讎不與共戴天。兄弟之讎不反兵。交遊之讎不同國。夫匹夫之子居父母之讎。寢苫枕干不仕。不與共國。遇諸市朝。不反兵而便鬪■。況吾立爲天子。二年干今矣。願壌其陵摧骨投散。今以此報不亦孝乎。皇太子億計歔欷不能答。乃諌曰。不可。大泊瀬天皇正統萬機臨照天下。華夷欣仰。天皇之身也。吾父先王雖是天皇之子。邁遇■■。不登天位。以此觀之。尊卑惟別。而忍壌陵墓。誰人主以奉天之靈。其不可毀一也。又天皇與億計。曾不蒙遇白髮天皇厚寵殊恩。豈臨寶位。大泊瀬天皇白髮天皇之父也。億計聞諸老賢。老賢曰。言無不■。徳無不報。有恩不報。敗俗之深者也。陛下饗國。徳行廣聞於天下。而毀陵飜見於華裔。億計恐其不可以莅國子民也。其不可毀二也。天皇曰。善哉。令罷役。
가을 팔월 기미 초하루에 천황이 황태자 오케에게 일렀다.
"우리 아버지 앞 임금이 죄 없이 오하쓰세천황에게 쏘여 죽고 뼈가 들에 버려져 이제까지 얻지 못하였습니다. 분함과 탄식이 가슴에 가득하여 누워 울고 다니며 부르짖으며 원수 갚아 부끄러움을 씻으려는 뜻이 있었습니다.
제가 듣건대 아비의 원수와는 하늘을 함께 이지 않고, 형제의 원수에는 무기를 되돌리지 않으며, 사귀는 벗의 원수와는 한 나라에 살지 않는다 합니다. 무릇 필부의 자식도 부모의 원수를 두고는 거적에 자고 방패를 베며 벼슬하지 않고 함께 나라에 살지 않으며, 저잣거리나 조정에서 만나면 무기를 되돌리지 않고 곧 싸운다 합니다.
하물며 제가 서서 천자가 된 지 이제 두 해입니다. 바라건대 그 능을 헐고 뼈를 부수어 흩뿌리고자 합니다. 이제 이로써 갚는 것이 또한 효도가 아니겠습니까."
황태자 오케가 흐느끼며 대답하지 못하다가 이에 간하였다.
"안 됩니다. 오하쓰세천황은 바른 계통으로 온갖 정사를 맡아 천하에 밝게 임하시어 중화와 오랑캐가 기뻐 우러렀습니다. 천황의 몸이십니다. 우리 아버지 앞 임금은 비록 천황의 아들이나 어려움을 만나 하늘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셨습니다. 이로써 보면 높고 낮음이 갈립니다. 그런데 차마 능묘를 헌다면 누구를 임금으로 삼아 하늘의 신령을 받들겠습니까. 헐 수 없는 까닭이 하나입니다.
또 천황과 저 오케가 일찍이 시라카천황의 두터운 사랑과 남다른 은혜를 입지 않았다면 어찌 보배로운 자리에 임하였겠습니까. 오하쓰세천황은 시라카천황의 아버지입니다.
저 오케가 여러 늙고 어진 이에게 들으니, 늙고 어진 이가 말하기를 '말은 갚지 않을 것이 없고 덕은 갚지 않을 것이 없다. 은혜가 있는데 갚지 않는 것은 풍속을 무너뜨림이 깊은 것이다' 하였습니다.
폐하께서 나라를 누리시어 덕행이 천하에 널리 들립니다. 그런데 능을 헌 일이 중화와 변두리에 뒤집혀 드러난다면, 저 오케는 나라에 임하여 백성을 자식으로 삼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헐 수 없는 까닭이 둘입니다."
천황이 말하였다. "옳다." 부역을 그치게 하였다.
18오키메를 보내다
九月。置目老困乞還曰。氣力衰邁。老耄虚羸。要假扶繩。不能進歩。願歸桑梓。以送厥終。天皇■聞。痛賜物千段。逆傷岐路。重感難期。乃賜歌曰。於岐毎慕與。阿甫彌能於岐毎。阿須用利簸。彌野磨我倶利底、彌曳孺■謨阿羅牟。
구월에 오키메가 늙고 지쳐 돌아가기를 빌었다. "기력이 쇠하고 늙어 여위었습니다. 줄을 잡고 부축을 받아야 하니 걸을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고향에 돌아가 그 마지막을 보내고자 합니다."
천황이 듣고 애처로이 여겨 물건 천 단을 내렸다. 갈림길에서 마음 아파하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기 어려움을 거듭 느껴 이에 노래를 내렸다.
「오키메모요 아후미노오키메 아스요리와 미야마가쿠리테 미에즈카모아라무(於岐毎慕與。阿甫彌能於岐毎。阿須用利簸。彌野磨我倶利底、彌曳孺■謨阿羅牟)」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9천하가 넉넉하다
冬十月戊午朔癸亥。宴羣臣。是時天下安平。民無徭役。歳比登稔。百姓殷富。稻斛銀錢一文。牛馬被野。
겨울 시월 무오 초하루 계해일에 여러 신하에게 잔치하였다. 이때 천하가 편안하고 백성에게 부역이 없으며 해마다 곡식이 잘 익어 백성이 넉넉하고 부유하였다. 벼 한 섬에 은전 한 닢이요 소와 말이 들에 덮였다.
20달의 신
三年春二月丁巳朔。阿閇臣事代銜命。出使干任那。於是月神著人謂之曰。我祖高皇産靈有預鎔造天地之功。宜以民地奉我月神。若依請獻我。當福慶。事代由是還京具奏。奉以歌荒■田。壹伎縣主先祖押見宿禰侍祠。
삼년 봄 이월 정사 초하루에 아헤노오미 고토시로가 명을 받고 임나에 사자로 나갔다.
이에 달의 신이 사람에게 실려 일렀다. "내 조상 다카미무스히가 하늘과 땅을 지어 만드는 공에 참여함이 있었다. 마땅히 백성과 땅으로 나 달의 신을 받들라. 만약 청하는 대로 나에게 바치면 마땅히 복과 경사가 있으리라."
고토시로가 이로 말미암아 서울에 돌아와 갖추어 아뢰었다. 우타아라타를 바치고 이키노아가타누시의 먼 조상 오시미노스쿠네가 사당을 모셨다.
협주 1
歌荒□田。在山背國葛野郡。
우타아라타는 야마시로국 가도노군에 있다.
21곡수 잔치
三月上巳。幸後苑曲水宴。
삼월 상사일에 뒤뜰에 나아가 곡수 잔치를 하였다.
22해의 신
夏四月丙辰朔庚申。日神著人。謂阿閇臣事代曰。以磐余田獻我祖高皇産靈。事代便奏。依神乞獻田十四町。對馬下縣直侍祠。
여름 사월 병진 초하루 경신일에 해의 신이 사람에게 실려 아헤노오미 고토시로에게 일렀다. "이와레의 밭을 내 조상 다카미무스히에게 바쳐라."
고토시로가 곧 아뢰어 신이 빈 대로 밭 열네 정을 바쳤다. 쓰시마의 시모쓰아가타노아타이가 사당을 모셨다.
23후쿠사베를 두다
戊辰。置福草部。
무진일에 후쿠사베를 두었다.
24천황이 죽다
庚辰。天皇崩干八釣宮。
경진일에 천황이 야쓰리노미야에서 죽었다.
25기노오이와노스쿠네가 임나에 웅거하다
是歳。紀生磐宿禰跨據任那。交通高麗將西王三韓整脩宮府。自稱神聖。用任那左魯那奇。他甲肖等計殺百済適莫爾解於爾林。築帶山城距守東道。斷運粮津令軍飢困。百済王大怒遣領軍古爾解。内頭莫古解等。率衆趣干帶山攻。於是。生磐宿禰進軍逆撃。膽氣益壯。所向皆破。以一當百。俄而兵盡力竭。知事不濟。自任那歸。由是。百濟國殺佐魯那奇。他甲肖等三百餘人。
이해에 기노오이와노스쿠네가 임나에 걸터앉아 웅거하고 고려와 오가며, 장차 서쪽에서 삼한(三韓)의 왕이 되려 하여 궁부(宮府)를 정비하고 스스로 신성(神聖)이라 일컬었다.
임나의 좌로나기(左魯那奇)와 타갑소(他甲肖)들의 꾀를 써서 백제의 적막이해(適莫爾解)를 이림(爾林)에서 죽였다. 대산성(帶山城)을 쌓아 동쪽 길을 막아 지키고, 양식 나르는 나루를 끊어 군사를 주려 괴롭게 하였다.
백제 왕이 크게 노하여 영군(領軍) 고이해(古爾解)와 내두(内頭) 막고해(莫古解)들을 보내어 무리를 거느리고 대산으로 나아가 치게 하였다.
이에 오이와노스쿠네가 군사를 내어 맞아 쳤다. 담과 기운이 더욱 씩씩하여 향하는 곳마다 다 깨뜨리고 하나로 백을 당하였다.
이윽고 군사가 다하고 힘이 다하매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줄 알고 임나에서 돌아왔다.
이로 말미암아 백제국이 좌로나기와 타갑소들 삼백여 사람을 죽였다.
협주 1
爾林高麗地也。
이림은 고려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