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열천황武烈天皇
1무열천황
小泊瀬稚鷦鷯天皇、億計天皇太子也。母曰春日大娘皇后。億計天皇七年、立爲皇太子。長好刑理。法令分明。日晏坐朝、幽枉必達。斷獄得情。又頻造諸惡。不修一善。凡諸酷刑、無不親覽。國內居人、咸皆震怖。
오하쓰세노와카사자키천황(小泊瀬稚鷦鷯天皇)은 오케천황의 태자다. 어머니는 가스가노오이라쓰메 황후라 한다. 오케천황 칠년에 황태자로 세워졌다.
자라매 형벌과 다스림을 좋아하고 법령이 분명하였다. 해가 저물도록 조정에 앉아 그윽하고 굽은 일이 반드시 이르게 하였고, 옥사를 끊음에 실정을 얻었다.
또 자주 온갖 모진 짓을 하고 한 가지 착한 일도 닦지 않았다. 무릇 여러 모진 형벌을 몸소 보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나라 안에 사는 사람이 다 떨며 두려워하였다.
2시비노오미와 노래로 다투다
十一年八月、億計天皇崩。大臣平群眞鳥臣、專擅國政、欲王日本。陽爲太子營宮。了卽自居。觸事驕慢、都無臣節。於是、太子思欲聘物部麁鹿火大連女影媛、遺媒人、向影媛宅期會。影媛會姧眞鳥大臣男鮪。鮪、此云茲寐。恐違太子所期、報曰、妾望、奉待海柘榴市巷。由是、太子欲往期處。遣近侍舍人、就平群大臣宅、奉太子命、求索官馬。大臣戲言陽進曰、官馬爲誰飼養、隨命而已、久之不進。太子懷恨、忍不發顏。果之所期、立歌場衆、歌場、此云宇多我岐。執影媛袖、躑躅從容。俄而鮪臣來、排太子與影媛間立。由是、太子放影媛袖、移𢌞向前、立直當鮪。歌曰、
십일년 팔월에 오케천황이 죽었다. 대신 헤구리노마토리노오미가 나라 정사를 오로지 마음대로 하여 일본에 왕 노릇 하고자 하였다. 거짓으로 태자를 위하여 궁을 짓고, 마치자 곧 스스로 살았다. 일마다 교만하여 도무지 신하의 절도가 없었다.
이에 태자가 모노노베노아라카히노오무라지의 딸 가게히메에게 장가들고자 하여 중매를 보내어 가게히메의 집에 가서 만날 날을 기약하였다.
가게히메는 마침 마토리 대신의 아들 시비와 몰래 어울리고 있었다. — 유(鮪)는 시비라 읽는다. — 태자와 기약한 것을 어길까 두려워 답하였다. "저는 쓰바키치의 거리에서 받들어 기다리기를 바랍니다."
이로 말미암아 태자가 기약한 곳에 가려 하였다. 가까이 모시는 도네리를 보내어 헤구리 대신의 집에 나아가 태자의 명을 받들어 관가의 말을 구하게 하였다.
대신이 놀리는 말로 거짓 대답하였다. "관가의 말은 누구를 위하여 먹여 기르겠습니까. 명하시는 대로 할 뿐입니다." 그러나 오래도록 보내지 않았다.
태자가 한을 품었으나 참고 낯빛에 드러내지 않았다.
과연 기약한 곳에 이르러 노래하는 무리 가운데 섰다. — 가장(歌場)은 우타가키라 읽는다. — 가게히메의 소매를 잡고 머뭇거리며 조용히 있었다.
이윽고 시비노오미가 와서 태자와 가게히메 사이를 밀치고 섰다. 이로 말미암아 태자가 가게히메의 소매를 놓고 옮겨 돌아 앞으로 향하여 시비와 곧바로 마주 서서 노래하였다.
3노래 — 태자
之裒世能、儺鳴理鳴彌黎麼、阿蘇寐倶屢、思寐我簸多泥儞、都摩陀氐理彌喩。一本、以之裒世易彌儺斗。
「시호세노 나오리오미레바 아소비쿠루 시비가하타데니 쓰마다테리미유(之裒世能、儺鳴理鳴彌黎麼、阿蘇寐倶屢、思寐我簸多泥儞、都摩陀氐理彌喩)」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어떤 판본에는 「시호세」를 「미나토」로 바꾸었다.
4시비가 답하다
鮪答歌曰、
시비가 답하여 노래하였다.
5노래 — 시비
飫瀰能古能、耶陛耶哿羅哿枳、瑜屢世登耶瀰古。
「오미노코노 야헤야카라카키 유루세토야미코(飫瀰能古能、耶陛耶哿羅哿枳、瑜屢世登耶瀰古)」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6태자가 노래하다
太子歌曰、
태자가 노래하였다.
7노래 — 태자
飫裒陀㨖鳴、多黎播枳多㨖氐、農哿儒登慕、須衞婆陀志氐謀、阿波夢登茹於謀賦。
「오호타치오 다레하키타치테 누카즈토모 스에하타시테모 아하무토조오모후(飫裒陀㨖鳴、多黎播枳多㨖氐、農哿儒登慕、須衞婆陀志氐謀、阿波夢登茹於謀賦)」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8시비가 답하다
鮪臣答歌曰、
시비노오미가 답하여 노래하였다.
9노래 — 시비
飫裒枳瀰能、耶陛能矩瀰哿枳、哿々梅騰謀、儺嗚阿摩之耳彌、哿々農倶彌柯枳。
「오호키미노 야헤노쿠미카키 가카메도모 나오아마시미미 가카누쿠미카키(飫裒枳瀰能、耶陛能矩瀰哿枳、哿々梅騰謀、儺嗚阿摩之耳彌、哿々農倶彌柯枳)」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0태자가 노래하다
太子歌曰、
태자가 노래하였다.
11노래 — 태자
於彌能姑能、耶賦能之魔柯枳、始陀騰余瀰、那爲我與釐據魔、耶黎夢之魔柯枳。一本、以耶賦能之魔柯枳易耶陛哿羅哿枳。
「오미노코노 야후노시마카키 시타도요미 나위가요리코바 야레무시마카키(於彌能姑能、耶賦能之魔柯枳、始陀騰余瀰、那爲我與釐據魔、耶黎夢之魔柯枳)」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어떤 판본에는 「야후노시마카키」를 「야헤카라카키」로 바꾸었다.
12태자가 가게히메에게 보내다
太子贈影媛歌曰、
태자가 가게히메에게 보내어 노래하였다.
13노래 — 태자
舉騰我瀰儞、枳謂屢箇皚比謎、拕摩儺羅磨、婀我裒屢柁摩能、婀波寐之羅陀魔。
「고토가미니 기위루카게히메 다마나라바 아가호루타마노 아하비시라타마(舉騰我瀰儞、枳謂屢箇皚比謎、拕摩儺羅磨、婀我裒屢柁摩能、婀波寐之羅陀魔)」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4시비가 대신 답하다
鮪臣爲影媛答歌曰、
시비노오미가 가게히메를 위하여 답하여 노래하였다.
15노래 — 시비
於裒枳瀰能、瀰於寐能之都波拕、夢須寐陀黎、陀黎耶始比登謀、阿避於謀婆儺倶儞。
「오호키미노 미오비노시즈하타 무스비타레 다레야시히토모 아히오모하나쿠니(於裒枳瀰能、瀰於寐能之都波拕、夢須寐陀黎、陀黎耶始比登謀、阿避於謀婆儺倶儞)」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6시비를 나라산에서 베다
太子甫知鮪曾得影媛。悉覺父子無敬之狀、赫然大怒。此夜、速向大伴金村連宅、會兵計策。大伴連、將數千兵、傲之於路、戮鮪臣於乃樂山。一本云、鮪宿影媛舍、卽夜被戮。是時、影媛逐行戮處、見是戮已。驚惶失所、悲淚盈目。遂作歌曰、
태자가 비로소 시비가 일찍이 가게히메를 얻은 줄 알았다. 아비와 아들이 공경함이 없는 모양을 다 깨닫고 발끈 크게 노하였다.
이 밤에 빨리 오토모노카나무라노무라지의 집으로 가서 군사를 모아 계책을 세웠다. 오호토모노무라지가 수천 군사를 거느려 길에서 막고 시비노오미를 나라산에서 죽였다. — 어떤 판본에는 시비가 가게히메의 집에 자다가 곧 그날 밤 죽임을 당하였다 한다.
이때 가게히메가 죽인 곳까지 쫓아가 이미 죽인 것을 보았다. 놀라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잃고 슬픈 눈물이 눈에 가득하였다. 마침내 노래를 지었다.
17노래 — 가게히메
伊須能箇瀰、賦屢嗚須擬底、舉慕摩矩羅、柁箇播志須擬、慕能娑幡儞、於裒野該須擬、播屢比、箇須我嗚須擬、逗摩御暮屢、嗚佐裒嗚須擬、拕摩該儞播、伊比佐倍母理、拕摩暮比儞、瀰逗佐倍母理、儺岐曾裒遲喩倶謀、柯㝵比謎阿婆例。
「이소노카미 후루오스기테 고모마쿠라 다카하시스기 모노사와니 오호야케스기 하루히 가스가오스기 쓰마고모루 오사호오스기 다마케니와 이히사헤모리 다마모히니 미즈사헤모리 나키소보치유쿠모 가게히메아하레(伊須能箇瀰、賦屢嗚須擬底、舉慕摩矩羅、柁箇播志須擬、慕能娑幡儞、於裒野該須擬、播屢比、箇須我嗚須擬、逗摩御暮屢、嗚佐裒嗚須擬、拕摩該儞播、伊比佐倍母理、拕摩暮比儞、瀰逗佐倍母理、儺岐曾裒遲喩倶謀、柯㝵比謎阿婆例)」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18가게히메가 다시 노래하다
於是、影媛收埋既畢、臨欲還家、悲鯁而言、苦哉、今日、失我愛夫。卽便灑涕愴矣、纏心歌曰、
이에 가게히메가 거두어 묻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 할 때, 슬퍼 목이 메어 말하였다. "괴롭구나. 오늘 내 사랑하는 지아비를 잃었다."
곧 눈물을 뿌리며 마음이 아파 노래하였다.
19노래 — 가게히메
婀嗚儞與志、乃樂能婆娑摩儞、斯々貳暮能、瀰逗矩陛御暮梨、瀰儺曾々矩、思寐能和倶吾嗚、阿娑理逗那偉能古。
「아오니요시 나라노하사마니 시시지모노 미즈쿠헤고모리 미나소소쿠 시비노와쿠고오 아사리즈나위노코(婀嗚儞與志、乃樂能婆娑摩儞、斯々貳暮能、瀰逗矩陛御暮梨、瀰儺曾々矩、思寐能和倶吾嗚、阿娑理逗那偉能古)」
— 소리를 적은 것이라 뜻으로 옮기지 않는다.
20마토리를 죽이고 자리에 오르다
冬十一月戊寅朔戊子、大伴金村連謂太子曰、眞鳥賊、可擊。請討之。太子曰、天下將亂。非希世之雄、不能濟也。能安之者、其在連乎。卽與定謀。於是、大伴大連、率兵自將、圍大臣宅。縱火燔之。所撝雲靡。眞鳥大臣、恨事不濟、知身難免。計窮望絶。廣指鹽詛。遂被殺戮。及其子弟。詛時唯忘角鹿海鹽、不以爲詛。由是、角鹿之鹽、爲天皇所食、餘海之鹽、爲天皇所忌。十二月、大伴金村連、平定賊訖、反政太子。請上尊號曰、今億計天皇子、唯有陛下。億兆欣歸、曾無與二。又頼皇天翼戴、淨除凶黨。英略雄斷、以盛天威天祿。日本必有主。主日本者、非陛下而誰。伏願、陛下仰答靈祗、弘宣景命、光宅日本。誕受銀郷。於是、太子命有司、設壇場於泊瀬列城、陟天皇位。遂定都焉。是日、以大伴金村連爲大連。
겨울 십일월 무인 초하루 무자일에 오토모노카나무라노무라지가 태자에게 일렀다. "마토리 도적을 칠 만합니다. 청컨대 치겠습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천하가 어지러워지려 한다. 세상에 드문 영웅이 아니면 건질 수 없다. 능히 편안케 할 이는 아마 그대일 것이다." 곧 함께 계책을 정하였다.
이에 오토모노오무라지가 군사를 거느려 몸소 이끌고 대신의 집을 에워쌌다. 불을 놓아 태우니 가리키는 곳마다 구름처럼 쓰러졌다.
마토리 대신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한하고 몸이 벗어나기 어려움을 알았다. 꾀가 다하고 바람이 끊어져 널리 소금을 가리키며 저주하였다. 마침내 죽임을 당하고 그 아들과 아우에게까지 미쳤다.
저주할 때 오직 쓰누가의 바닷소금만 잊고 저주하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쓰누가의 소금은 천황이 먹는 바가 되고 다른 바다의 소금은 천황이 꺼리는 바가 되었다.
십이월에 오토모노카나무라노무라지가 도적을 평정하기를 마치고 정사를 태자에게 돌렸다. 높은 칭호를 올리기를 청하며 말하였다.
"이제 오케천황의 아들은 오직 폐하가 계실 뿐입니다. 억조 백성이 기뻐 돌아오니 일찍이 둘이 없습니다. 또 하늘의 도움을 받아 흉한 무리를 깨끗이 없앴습니다. 뛰어난 꾀와 씩씩한 결단으로 하늘의 위엄과 하늘의 복을 성하게 하셨습니다.
일본에 반드시 주인이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주인이 될 이가 폐하가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우러러 신들에게 답하시고 큰 명을 널리 펴시어 일본에 빛나게 자리 잡으시고 은의 고을을 크게 받으소서."
이에 태자가 맡은 관청에 명하여 하쓰세의 나미키에 단을 설치하고 천황의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도읍을 정하였다. 이날 오토모노카나무라노무라지를 오무라지로 삼았다.
21황후를 세우다
元年春三月丁丑朔戊寅、立春日娘子爲皇后。未詳娘子父。是年也、太歲己卯。
원년 봄 삼월 정축 초하루 무인일에 가스가노이라쓰메를 세워 황후로 삼았다. — 이라쓰메의 아비는 자세하지 않다. — 이해는 태세가 기묘다.
22배를 가르고 손톱을 뽑다
二年秋九月、刳孕婦之腹、而觀其胎。三年冬十月、解人指甲、使掘暑預。十一月、詔大伴室屋大連、發言濃國男丁、作城像於水派邑。仍曰城上也。是月、百濟意多郎卒。葬於高田丘上。
이년 가을 구월에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갈라 그 태를 보았다.
삼년 겨울 시월에 사람의 손톱을 뽑고 마를 캐게 하였다.
십일월에 오토모노무로야노오무라지에게 조를 내려 시나노국의 장정을 내어 미마타 마을에 성 모양을 짓게 하였다. 이어 기노에라 하였다.
이달에 백제 의다랑(意多郎)이 죽었다. 다카타 언덕 위에 장사 지냈다.
23무령왕이 즉위하다
四年夏四月、拔人頭髮、使昇樹巓。斮倒樹本、落死昇者爲快。是歲、百濟末多王無道、暴虐百姓。國人遂除、而立嶋王。是爲武寧王。百濟新撰云、末多王無道、暴虐百姓。國人共除。武寧王立。諱斯麻王。是混支王子之子。則末多王異母兄也。混支向倭。時至筑紫嶋、生斯麻王。自嶋還送、不至於京、産於嶋。故因名焉。今各羅海中有主嶋。王所産嶋。故百濟人號爲主嶋。今案、嶋王是蓋鹵王之子也。末多王、是混支王之子也。此曰異母兄、未詳也。
사년 여름 사월에 사람의 머리털을 뽑아 나무 꼭대기에 오르게 하고, 나무 밑동을 베어 넘어뜨려 오른 이가 떨어져 죽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였다.
이해에 백제 말다왕(末多王)이 도가 없어 백성에게 사납고 모질었다. 나라 사람이 마침내 없애고 도왕(嶋王)을 세웠다. 이가 무령왕(武寧王)이다.
— 백제신찬(百濟新撰)에 이르기를, 말다왕이 도가 없어 백성에게 사납고 모질었다. 나라 사람이 함께 없앴다. 무령왕이 즉위하였으니 이름은 사마왕(斯麻王)이다. 이는 곤지왕(混支王) 아들의 아들이니 곧 말다왕의 배다른 형이다. 곤지가 왜로 향할 때 쓰쿠시섬에 이르러 사마왕을 낳았다. 섬에서 돌려보내어 서울에 이르지 않고 섬에서 낳았으므로 이로 인하여 이름하였다. 이제 가카라 바다 가운데 주도(主嶋)가 있으니 왕이 태어난 섬이다. 그러므로 백제 사람이 주도라 부른다 한다.
— 이제 살피건대 도왕은 개로왕의 아들이요 말다왕은 곤지왕의 아들이다. 여기서 배다른 형이라 한 것은 자세하지 않다.
24마나군을 붙들어 두다
五年夏六月、使人伏入塘楲。流出於外、持三刃矛、刺殺爲快。六年秋九月乙巳朔、詔曰、傳國之機、立子爲貴。朕無繼嗣。何以傳名。且依天皇舊例、置小泊瀬舍人、使爲代號、萬歲難忘者也。冬十月、百濟國遣麻那君進調。天皇以爲、百濟歷年不脩貢職。留而不放。
오년 여름 유월에 사람을 못의 물문에 엎드려 들어가게 하고, 밖으로 흘러 나오면 세 날 창을 가지고 찔러 죽이며 즐거워하였다.
육년 가을 구월 을사 초하루에 조를 내렸다. "나라를 전하는 요체는 아들을 세우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짐에게 뒤이을 자식이 없다. 무엇으로 이름을 전하겠는가. 또 천황의 옛 예에 따라 오하쓰세노토네리를 두어 대신할 이름으로 삼으면 만세에 잊기 어려울 것이다."
겨울 시월에 백제국이 마나군(麻那君)을 보내어 조를 바쳤다. 천황이 백제가 여러 해 바치는 직분을 닦지 않았다 하여 붙들어 두고 놓아주지 않았다.
25사아군이 오다
七年春二月、使人昇樹、以弓射墜而咲。夏四月、百濟王遣斯我君進調。別表曰、前進調使麻那者、非百濟國主之骨族也。故謹遣斯我、奉事於朝。遂有子、曰法師君。是倭君之先也。
칠년 봄 이월에 사람을 나무에 오르게 하고 활로 쏘아 떨어뜨리며 웃었다.
여름 사월에 백제 왕이 사아군(斯我君)을 보내어 조를 바쳤다. 따로 표를 올려 말하였다. "앞서 조를 바치러 간 사자 마나는 백제국 임금의 겨레붙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삼가 사아를 보내어 조정에 받들어 섬기게 합니다."
마침내 아들을 두어 법사군(法師君)이라 하였다. 이가 야마토노키미의 조상이다.
26천황이 죽다
八年春三月、使女躶形、坐平板上、牽馬就前遊牝。觀女不淨、沾濕者殺。不濕者沒爲官婢。以此爲樂。及是時、穿池起苑、以盛禽獸。而好田獵、走狗試馬。出入不時。不避大風甚雨。衣温而忘百姓之寒、食美而忘天下之飢。大進侏儒倡優、爲爛漫之樂、設奇偉之戲、縱靡々之聲。日夜常與宮人沈湎于酒、以錦繡爲席。衣以綾紈者衆。冬十二月壬辰朔己亥、天皇崩于列城宮。
팔년 봄 삼월에 여인을 벌거벗겨 판판한 널 위에 앉히고 말을 끌어다 앞에 나아가 어울리게 하였다. 여인의 부정한 곳을 보아 젖은 이는 죽이고 젖지 않은 이는 거두어 관가의 종으로 삼았다. 이로써 즐거움을 삼았다.
이때에 이르러 못을 파고 동산을 일으켜 새와 짐승을 가득 채웠다. 그러고는 사냥을 좋아하여 개를 달리고 말을 시험하며 드나듦에 때가 없었다. 큰바람과 심한 비를 피하지 않았다. 옷이 따뜻하면 백성의 추위를 잊고 밥이 맛있으면 천하의 주림을 잊었다.
난쟁이와 광대를 크게 나오게 하여 흐드러진 풍류를 벌이고 기이한 놀이를 베풀며 어지러운 소리를 마음대로 하였다. 밤낮으로 늘 궁인과 술에 빠지고 비단으로 자리를 삼았다. 고운 비단옷을 입은 이가 많았다.
겨울 십이월 임진 초하루 기해일에 천황이 나미키노미야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