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송서 이만전 › 한 권

왜국倭國

송서 이만전 宋書 夷蠻傳 · 심약(沈約) · 488년 (남제 영명 6) · 단락 7 · 한자 613자 · 낭독 2.5분

「송서 이만전」 한 권 「왜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남조 송나라가 본 바다 건너 이웃들. 장수왕 고련의 조공과 풍홍 사건, 백제의 요서 경략 기사, 왜 오왕(찬·진·제·흥·무)의 표문, 그리고 남해 여러 나라가 불심으로 올린 표와 혜림의 균선론까지 — 5세기 바닷길의 기록이다.

1왜국

倭國在高驪東南大海中,世修貢職。

왜국은 고구려 동남쪽 큰 바다 가운데 있으니 대대로 공직을 닦는다.

2왜찬의 조공

高祖永初二年,詔曰:「倭讚萬里修貢,遠誠冝甄,可賜除授。」太祖元嘉二年,讚又遣司馬曹達奉表獻方物。

고조 영초 이년에 조서하기를 「왜찬(倭讚)이 만 리에서 공물을 닦으니 먼 정성을 마땅히 밝힐지라, 제수를 내릴 만하다」 하였다. 태조 원가 이년에 찬이 또 사마 조달을 보내 표를 받들고 방물을 바쳤다.

3왜진의 자칭

讚死,弟珍立,遣使貢獻。自稱使持節、都督倭百濟新羅任那秦韓慕韓六國諸軍事、安東大將軍、倭國王。表求除正,詔除安東將軍、倭國王。珍又求除正倭隋等十三人平西、征虜、冠軍、輔國將軍號,詔竝聽。

찬이 죽고 아우 진(珍)이 서서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바쳤다. 스스로 사지절·도독왜백제신라임나진한모한육국제군사·안동대장군·왜국왕이라 일컬으며 표로 정식 제수를 구하니, 조서로 안동장군·왜국왕을 제수하였다. 진이 또 왜수 등 열세 사람에게 평서·정로·관군·보국장군 호를 정식으로 제수해 주기를 구하니, 조서로 다 들어주었다.

4왜제

二十年,倭國王濟遣使奉獻,復以爲安東將軍、倭國王。二十八年,加使持節、都督倭新羅任那加羅秦韓慕韓六國諸軍事,安東將軍如故。并除所上二十三人軍、郡。

20년에 왜국왕 제(濟)가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받드니 다시 안동장군·왜국왕으로 삼았다. 28년에 사지절·도독왜신라임나가라진한모한육국제군사를 더하고 안동장군은 예전대로 했으며, 아울러 올린 스물세 사람에게 군직과 군수 자리를 제수하였다.

5왜흥

濟死,世子興遣使貢獻。世祖大明六年,詔曰:「倭王世子興,奕世載忠,作藩外海,稟化寧境,恭修貢職。新嗣邊業,宜授爵號,可安東將軍、倭國王。」

제가 죽고 세자 흥(興)이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바쳤다. 세조 대명 육년에 조서하기를 「왜왕 세자 흥은 대대로 충성을 이어 바다 밖의 울타리가 되고, 교화를 받들어 지경을 편안히 하며 공손히 공직을 닦았다. 새로 변방의 업을 이었으니 마땅히 작호를 줄지라, 안동장군·왜국왕으로 삼는다」 하였다.

6왜무의 표

興死,弟武立,自稱使持節、都督倭百濟新羅任那加羅秦韓慕韓七國諸軍事、安東大將軍、倭國王。順帝昇明二年,遣使上表曰:「封國偏遠,作藩于外,自昔祖禰,躬擐甲冑,跋涉山川,不遑寧處。東征毛人五十五國,西服衆夷六十六國,渡平海北九十五國,王道融泰,廓土遐畿,累葉朝宗,不愆于歲。臣雖下愚,忝胤先緒,驅率所統,歸崇天極,道遥百濟,裝治船舫,而句驪無道,圖欲見吞,掠抄邊隸,虔劉不已,每致稽滯,以失良風。雖曰進路,或通或不。臣亡考濟實忿寇讎,壅塞天路,控弦百萬,義聲感激,方欲大舉,奄喪父兄,使垂成之功,不獲一簣。居在諒闇,不動兵甲,是以偃息未捷。至今欲練甲治兵,申父兄之志,義士虎賁,文武效功,白刃交前,亦所不顧。若以帝德覆載,摧此疆敵,克靖方難,無替前功。竊自假開府儀同三司,其餘咸各假授,以勸忠節。」

흥이 죽고 아우 무(武)가 서서, 스스로 사지절·도독왜백제신라임나가라진한모한칠국제군사·안동대장군·왜국왕이라 일컬었다. 순제 승명 이년에 사신을 보내 표를 올렸다. 「봉해진 나라가 치우치고 멀어 바깥의 울타리가 되었으니, 옛적 조상 때부터 몸소 갑옷과 투구를 걸치고 산 넘고 물 건너 편안히 지낼 겨를이 없었습니다. 동으로 모인(毛人) 쉰다섯 나라를 치고, 서로 뭇 이(夷) 예순여섯 나라를 복종시키고, 바다 북쪽 아흔다섯 나라를 건너가 평정하니, 왕도가 화평하고 땅을 넓혀 기내를 멀리 하였으며, 여러 대로 조종(朝宗)하여 해마다 어기지 않았습니다. 신은 비록 하우(下愚)이나 외람되이 선대의 실마리를 이어, 거느린 바를 몰아 거느리고 천극(天極)에 귀숭하여 백제로 길을 잡아 배를 꾸몄는데, 구려(句驪)가 무도하여 삼키기를 꾀해 변방을 노략하고 죽임을 그치지 않으니, 늘 지체하게 되어 좋은 바람을 놓쳤습니다. 길을 나아간다 해도 혹 통하고 혹 통하지 못했습니다. 신의 죽은 아비 제는 원수가 하늘 길을 막음에 실로 분개하여, 활 당길 군사 백만이 의로운 소리에 감격하여 바야흐로 크게 일으키려 했으나, 갑자기 아비와 형을 잃어 다 이루어 가던 공이 한 삼태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상중에 있으면서 군사를 움직이지 않은지라 이 때문에 쉬며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제 갑옷을 단련하고 군사를 길러 아비와 형의 뜻을 펴고자 하니, 의사와 용사들이 문무로 공을 바치려 서슬 퍼런 칼날이 눈앞에 오가도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황제의 덕이 덮고 실어 주심에 힘입어 이 강한 적을 꺾고 어려움을 능히 안정시키면 앞선 공을 바꾸지 않겠습니다. 삼가 스스로 개부의동삼사를 임시로 일컫고 나머지도 다 임시로 제수하여 충절을 권면합니다.」

7안동대장군 왜왕

詔除武使持節、都督倭新羅任那加羅秦韓慕韓六國諸軍事、安東大將軍、倭王。

조서로 무를 사지절·도독왜신라임나가라진한모한육국제군사·안동대장군·왜왕에 제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