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수서 동이전 › 한 권

신라新羅

수서 동이전 隋書 東夷傳 · 위징(魏徵) 등 · 636년 (당 정관 10) · 단락 2 · 한자 474자 · 낭독 1.9분

「수서 동이전」 한 권 「신라」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수나라가 본 동방 여섯 나라 — 고려·백제·신라·말갈·유구·왜. 수 문제가 고구려에 보낸 새서와, 왜왕이 보낸 「해 뜨는 곳의 천자가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국서가 함께 실려 있다. 살수대첩으로 끝난 세 차례 원정의 중국 쪽 기록이다.

1낙랑 땅의 신라

新羅國,在高麗東南,居漢時樂浪之地,或稱斯羅。魏將毌丘儉討高麗,破之,奔沃沮。其後復歸故國,留者遂為新羅焉。故其人雜有華夏、高麗、百濟之屬,兼有沃沮、不耐、韓、獩之地。其王本百濟人,自海逃入新羅,遂王其國。傳祚至金真平,開皇十四年,遣使貢方物。高祖拜真平為上開府、樂浪郡公、新羅王。其先附庸於百濟,後因百濟征高麗,高麗人不堪戎役,相率歸之,遂致強盛,因襲百濟附庸於迦羅國。

신라국은 고려 동남쪽에 있으니, 한나라 때 낙랑 땅에 살아 사라(斯羅)라고도 일컫는다. 위나라 장수 관구검이 고려를 쳐서 깨뜨리니 옥저로 달아났다가, 그 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남은 자들이 마침내 신라가 되었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은 화하·고려·백제의 무리가 섞여 있고, 옥저·불내·한·예의 땅을 아우른다.

그 왕은 본디 백제 사람인데 바다로 도망해 신라에 들어가 드디어 그 나라에 왕 노릇 하였다. 왕위가 김진평(진평왕)에 이르러 개황 십사년에 사신을 보내 방물을 바치니, 고조가 진평에게 상개부·낙랑군공·신라왕을 제수하였다.

그 선대는 백제에 부용했는데, 뒤에 백제가 고려를 치자 고려 사람들이 군역을 견디지 못해 서로 이끌고 귀부하니 드디어 강성해졌고, 이어 백제를 습격하고 가라국을 부용으로 삼았다.

협주 1

因襲百濟附庸於迦羅國 通典一八五作「因襲加羅、任那諸國滅之。」據三國史記,有金官、古寧諸加邪國,均為新羅所併,疑「於」字是「諸」字之訛。

「백제를 습격하고 가라국에 부용하였다」는 통전 185권에는 「가라·임나 여러 나라를 습격하여 멸하였다」로 되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금관·고령 등 여러 가야국이 다 신라에 병합되었으니, 「어(於)」 자는 「제(諸)」 자의 잘못인 듯하다.

2열일곱 등급과 풍속

其官有十七等:其一曰伊罰干,貴如相國;次伊尺干,次迎干,次破彌干,次大阿尺干,次阿尺干,次乙吉干,次沙咄干,次及伏干,次大奈摩干,次奈摩,次大舍,次小舍,次吉土,次大烏,次小烏,次造位。外有郡縣。其文字、甲兵同於中國。選人壯健者悉入軍,烽、戍、邏俱有屯管部伍。風俗、刑政、衣服,略與高麗、百濟同。每正月旦相賀,王設宴會,班賚羣官。其日拜日月神。至八月十五日,設樂,令官人射,賞以馬布。其有大事,則聚羣官詳議而定之。服色尚素。婦人辮髮繞頭,以雜綵及珠為飾。婚嫁之禮,唯酒食而已,輕重隨貧富。新婚之夕,女先拜舅姑,次即拜夫。死有棺斂,葬起墳陵。王及父母妻子喪,持服一年。田甚良沃,水陸兼種。其五穀、果菜、鳥獸物產,略與華同。大業以來,歲遣朝貢。新羅地多山險,雖與百濟構隙,百濟亦不能圖之。

그 벼슬에 열일곱 등급이 있다. 첫째는 이벌간이니 귀하기가 상국과 같고, 다음 이척간, 다음 영간, 다음 파미간, 다음 대아척간, 다음 아척간, 다음 을길간, 다음 사돌간, 다음 급복간, 다음 대나마간, 다음 나마, 다음 대사, 다음 소사, 다음 길토, 다음 대오, 다음 소오, 다음 조위다. 밖으로는 군현이 있다.

문자와 갑병은 중국과 같다. 장정 가운데 튼튼한 자를 뽑아 다 군대에 넣고, 봉수·수자리·순라에 다 둔영과 부오가 있다. 풍속·형벌과 정사·의복은 고려·백제와 대략 같다.

정월 초하루마다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뭇 벼슬아치에게 상을 내리고, 그날 일월신에게 절한다. 팔월 보름이 되면 풍악을 벌이고 관인들에게 활을 쏘게 하여 말과 베로 상을 준다. 큰일이 있으면 뭇 벼슬아치를 모아 자세히 의논하여 정한다.

옷 빛깔은 흰빛을 숭상한다. 부인은 머리를 땋아 머리에 두르고 갖가지 비단과 구슬로 꾸민다. 혼인의 예는 술과 밥뿐이요, 가볍고 무거움은 빈부를 따른다. 새로 혼인한 저녁에 여자가 먼저 시부모에게 절하고 다음 지아비에게 절한다. 죽으면 관에 넣어 염하고 무덤을 일으켜 장사한다. 왕과 부모·처자의 상에는 일 년 복을 입는다.

밭이 몹시 기름져 물농사와 뭍농사를 겸해 심는다. 오곡·과일·채소·새·짐승의 물산은 대략 중화와 같다. 대업 이래 해마다 조공을 보냈다. 신라는 땅이 산 많고 험하여, 백제와 틈이 벌어졌어도 백제가 어찌하지 못한다.

협주 2

吉土 三國史記三八作「吉士」。

「길토(吉土)」는 삼국사기 38권에는 「길사(吉士)」로 되어 있다.

烽戍邏俱有屯管部伍 通典一八五,「管」作「營」。

「봉수·수자리·순라에 다 둔관 부오가 있다」의 「관(管)」은 통전 185권에는 「영(營)」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