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유사 › 기이 제1

서(叙)叙曰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1 · 한자 179자 · 낭독 0.7분

「삼국유사」 기이 제1 「서(叙)」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삼국의 시조가 신이한 데서 나온 것이 어찌 괴이하랴

叙曰,“大抵古之聖人方其禮樂興邦仁義設敎,則怪力亂神在所不語.然而帝王之將興也,膺符命受圗籙必有以異於人者,然後能乗大變握大噐成大業也.故河出圗洛出書而聖人作.以至虹繞神母而誕羲,龍感女登而注炎,皇娥遊窮桑之野有神童自稱白帝子交通而生小昊.簡狄呑卵而生契,姜嫄履跡而生弃.胎孕十四月而生堯,龍交大澤而生沛公.自此而降豈可殫記.然則三國之始祖皆發乎神異何足怪㦲.此紀異之所以𠌲諸篇也,意在斯焉.”

서(叙)하여 이른다.

대체로 옛 성인은 예악으로 나라를 일으키고 어짊과 의로움으로 가르침을 베풀 때, 괴이함과 힘과 어지러움과 귀신은 말하지 않는 바에 두었다.

그러나 제왕이 장차 일어나려 할 때에는 하늘의 부명(符命)에 응하고 도록(圖籙)을 받아 반드시 남과 다른 바가 있고, 그런 뒤에야 큰 변화를 타고 큰 그릇을 쥐고 큰 업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므로 황하에서 그림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이 나와 성인이 일어났다.

무지개가 신모를 둘러 복희를 낳고, 용이 여등에게 감응하여 염제를 낳음에 이르렀다.

황아가 궁상의 들에 노닐 때 신동이 있어 스스로 백제의 아들이라 일컬으며 사귀어 소호를 낳았다.

간적이 알을 삼켜 설을 낳고, 강원이 발자국을 밟아 기를 낳았다.

열넉 달을 배어 요임금을 낳았고, 용이 큰 못에서 사귀어 패공을 낳았다.

이로부터 내려온 일을 어찌 다 적을 수 있겠는가.

그런즉 삼국의 시조가 모두 신이한 데서 나온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

이것이 「기이」를 여러 편의 첫머리에 둔 까닭이니, 뜻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