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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왕검조선)古朝鮮〔王倹朝鮮〕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3 · 한자 454자 · 낭독 1.8분

「삼국유사」 기이 제1 「고조선(왕검조선)」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위서가 전하는 단군왕검

古朝鮮〔王倹朝鮮〕魏書云,“乃徃二千載有壇君王倹立都阿斯逹.〔経云無葉山亦云白岳,在白州地.或云在開城東,今白岳宮是.〕開國號朝鮮,與髙同時.”

고조선〔왕검조선(王儉朝鮮)〕 『위서(魏書)』에 이르기를, "지난 이천 년 전에 단군왕검(壇君王儉)이 있어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세우고〔『경』에는 무엽산이라 하고 또 백악이라고도 하니, 백주 땅에 있다. 혹은 개성 동쪽에 있다고도 하니 지금의 백악궁이 그것이다.〕 나라를 열어 조선(朝鮮)이라 일컬었으니, 요(堯)임금과 같은 때이다."

협주 2

王倹朝鮮

왕검조선(王儉朝鮮)

経云無葉山亦云白岳, 在白州地. 或云在開城東, 今白岳宮是.

『경(經)』에는 무엽산(無葉山)이라 하고 또 백악(白岳)이라고도 하니, 백주(白州) 땅에 있다. 혹은 개성(開城) 동쪽에 있다고도 하니 지금의 백악궁(白岳宮)이 그것이다.

2환웅이 내려와 단군을 낳다

古記云,“昔有桓𡆮〔謂帝釋也.〕庻子桓雄數意天下貪求人世.父知子意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乃授天符印三箇遣徃理之.雄率徒三千降於太伯山頂〔即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謂之神市,是謂桓雄天王也.將風伯·雨師·雲師,而主糓·主命·主病·主刑·主善惡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在世理化.時有一熊一虎同穴而居,常祈于神雄願化爲人.時神遺霊艾一炷蒜二十枚曰,‘爾軰食之不見日光百日,便得人形.’熊虎得而食之忌三七日熊得女身,虎不能忌而不得人身.熊女者無與爲婚故每於壇樹下呪願有孕.雄乃假化而㛰之.孕生子號曰壇君王倹.以唐髙即位五十年庚寅,〔唐堯即位元年戊辰,則五十年丁巳非庚寅也.疑其未實.〕都平壤城〔今西亰〕始稱朝鮮.又移都於白岳山阿斯逹,又名弓〔一作方〕忽山又今旀逹.御國一千五百年.周虎王即位己卯封箕子於朝鮮,壇君乃移於藏唐亰後還隠於阿斯逹爲山神,壽一千九百八歳.”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

옛날에 환인(桓因)〔제석을 이른다.〕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있어, 자주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구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하였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곧 태백이니 지금의 묘향산이다.〕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일렀으니, 이분이 환웅천왕(桓雄天王)이다.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을 주관하니, 무릇 인간 세상의 삼백육십여 가지 일을 맡아 세상에 머물며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그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면서 늘 신웅(神雄)에게 빌어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다. 이에 신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며 말하였다. '너희가 이것을 먹고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형상을 얻으리라.' 곰과 범이 이를 받아먹고 삼칠일 동안 금기하니,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으나 범은 견디지 못하여 사람의 몸을 얻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늘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빌었다. 환웅이 이에 잠시 모습을 바꾸어 혼인하니, 아이를 배어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왕검(壇君王儉)이라 하였다.

요임금이 즉위한 지 오십 년 되는 경인년에〔당요가 즉위한 원년은 무진년이니, 오십 년이면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닌 듯하다.〕 평양성(平壤城)에〔지금의 서경이다.〕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일컬었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겼으니, 궁홀산(弓忽山)〔'방(方)'으로 된 곳도 있다.〕이라고도 하고 금미달(今旀達)이라고도 한다. 나라를 다스린 지 일천오백 년이었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이에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가 뒤에 돌아와 아사달에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다. 나이는 일천구백여덟 살이었다.

협주 5

謂帝釋也.

제석(帝釋)을 이른다.

即太伯今妙香山.

곧 태백이니 지금의 묘향산이다.

唐堯即位元年戊辰, 則五十年丁巳非庚寅也. 疑其未實.

당요가 즉위한 원년은 무진년이니, 오십 년이면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닌 듯하다.

今西亰

지금의 서경(西京)이다.

一作方

'방(方)'으로 된 곳도 있다.

3배구전과 통전이 전하는 조선

唐裵矩傳云,“高麗本孤竹國〔今海州〕,周以封箕子爲朝鮮.漢分置三郡謂玄菟·樂浪·帶方〔北帶方〕.”通典亦同此說.〔漢書則真·臨·樂·玄四郡,今云三郡名又不同何耶.〕

당(唐)의 배구전(裴矩傳)에 이르기를, "고구려(高麗)는 본래 고죽국(孤竹國)이었는데〔지금의 해주이다.〕 주나라가 기자를 봉하여 조선이라 하였다. 한나라가 나누어 세 군을 두었으니 현도(玄菟)·낙랑(樂浪)·대방(帶方)〔북대방이다.〕이라 한다." 『통전(通典)』도 이 설과 같다.〔『한서』에는 진번·임둔·낙랑·현도의 네 군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세 군이라 하고 이름도 또한 같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협주 3

今海州

지금의 해주(海州)이다.

北帶方

북대방이다.

漢書則真·臨·樂·玄四郡, 今云三郡名又不同何耶.

『한서(漢書)』에는 진번·임둔·낙랑·현도의 네 군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세 군이라 하고 이름도 또한 같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