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유사 › 기이 제1

동부여東扶餘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2 · 한자 181자 · 낭독 0.7분

「삼국유사」 기이 제1 「동부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그대는 여기를 비켜라

東扶餘北扶餘王解夫婁之相阿蘭弗夢天帝降而謂曰,“將使吾子孫立國於此,汝其避之〔謂東明将興之兆也.〕.東海之濵有地名迦葉原,土壌膏腴冝立王都.”阿蘭弗勸王移都於彼,國號東扶餘.

동부여.

북부여 왕 해부루의 재상 아란불(阿蘭弗)의 꿈에 하늘 임금이 내려와 일렀다.

"장차 내 자손으로 하여금 여기에 나라를 세우게 할 터이니 그대는 여기를 비켜라.〔동명이 장차 일어날 조짐을 이른 것이다.〕

동해 가에 가섭원이라는 땅이 있는데 흙이 기름져 왕도를 세울 만하다."

아란불이 왕에게 권하여 그리로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라 하였다.

협주 1

謂東明将興之兆也.

동명이 장차 일어날 조짐을 이른 것이다.

2돌 아래 금빛 개구리 모양의 아이

夫婁老無子一日祭山川求嗣,所乗馬至鯤淵見大石相對俠流,王怪之使人轉其石有小児金色蛙形.王喜曰“此乃天賚我令胤乎”.乃收而飬之名曰金蛙.及其長為太子,夫婁薨金蛙嗣位爲王.次傳位于太子帶素,至地皇三年壬午髙麗王無恤伐之殺王帶素,國除.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어, 하루는 산천에 제사하여 뒤이을 자식을 구하였다.

타고 있던 말이 곤연에 이르러 큰 돌이 마주 보고 서서 흐름을 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왕이 괴이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돌을 굴리게 하니, 어린아이가 있는데 금빛에 개구리 모양이었다.

왕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는 곧 하늘이 나에게 내려 준 훌륭한 아들이로다."

이에 거두어 기르고 이름을 금와(金蛙)라 하였다.

자라서 태자가 되었고, 해부루가 죽자 금와가 자리를 이어 왕이 되었다.

다음으로 태자 대소(帶素)에게 자리를 전하였는데, 지황 삼년 임오년에 이르러 고구려 왕 무휼이 쳐서 왕 대소를 죽이니 나라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