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유사 › 기이 제1

연오랑과 세오녀延烏郞細烏女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2 · 한자 251자 · 낭독 1.0분

「삼국유사」 기이 제1 「연오랑과 세오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가다

第八阿逹羅王即位四年丁酉東海濵有延烏郎細烏女夫婦而居.一日延烏歸海採藻忽有一巖〔一云一魚〕負歸日本.國人見之曰“此非常人也”,乃立爲王〔按日本帝記,前後無新羅人爲王者.此乃邉邑小王而非真王也.〕.細烏恠夫不來歸尋之見夫脫鞋亦上其巖,巖亦負歸如前.其國人驚訝奏献於王,夫婦相㑹立爲貴妃.

여덟째 아달라왕(阿達羅王)이 즉위한 지 4년 되는 정유년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郎)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는데, 갑자기 바위 하나가〔물고기 한 마리라고도 한다.〕 그를 업고 일본으로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보고 "이는 예사 사람이 아니다" 하고는 그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일본제기』를 살피건대 앞뒤로 신라 사람이 왕이 된 일이 없다. 이는 변두리 고을의 작은 왕이지 참된 왕은 아니다.〕

세오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찾아 나섰다가, 남편이 벗어 둔 신을 보고 그 바위에 올랐다. 바위가 또 전처럼 그를 업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놀라고 의아히 여겨 왕에게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 세오를 귀비(貴妃)로 삼았다.

협주 2

一云一魚

물고기 한 마리라고도 한다.

按日本帝記, 前後無新羅人爲王者. 此乃邉邑小王而非真王也.

『일본제기(日本帝記)』를 살피건대 앞뒤로 신라 사람이 왕이 된 일이 없다. 이는 변두리 고을의 작은 왕이지 참된 왕은 아니다.

2비단을 얻어 해와 달의 빛을 되찾다

是時新羅日月無光.日者奏云“日月之精降在我國,今去日本故致斯怪.”王遣使來二人,延烏曰“我到此國天使然也.仐何歸乎.雖然朕之妃有所織細綃,以此祭天可矣.”仍賜其綃.使人來奏,依其言而祭之然後日月如舊.藏其綃於御庫爲國寳,名其庫爲貴妃庫.祭天所名迎日縣又都祈野.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일관(日官)이 아뢰었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이제 일본으로 갔으므로 이런 괴이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왕이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오게 하니, 연오가 말하였다.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오. 이제 어찌 돌아가겠소. 그러나 나의 왕비가 짠 고운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 지내면 될 것이오." 그러고는 그 비단을 주었다.

사신이 돌아와 아뢰고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그런 뒤에야 해와 달이 예전과 같아졌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나라의 보배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이름하였다.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은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