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유사 › 기이 제2

수로부인水路夫人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2 · 한자 322자 · 낭독 1.3분

「삼국유사」 기이 제2 「수로부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저 꽃을 꺾어 바칠 이가 누구인가

水路夫人聖徳王代,純貞公赴江陵太守〔今溟州〕行次海汀晝饍.傍有石嶂如屛臨海,髙千丈,上有躑躅花盛開.公之夫人水路見之謂左右曰,“折花献者其誰.”從者曰“非人跡所到.”皆辝不能.傍有老翁牽牸牛而過者,聞夫人言折其花,亦作歌詞献之.其翁不知何許人也.

수로부인.

성덕왕 대에 순정공이 강릉〔지금의 명주다.〕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바닷가에서 점심을 들었다.

곁에 병풍 같은 돌벼랑이 바다에 임하였는데 높이가 천 길이요, 그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공의 부인 수로가 보고 좌우에게 말하였다. "저 꽃을 꺾어 바칠 이가 누구인가."

따르던 이들이 말하였다. "사람 발길이 닿을 곳이 아닙니다." 모두 못 하겠다고 사양하였다.

곁에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늙은이가 있어, 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어 노랫말도 지어 함께 바쳤다.

그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한다.

협주 1

今溟州

지금의 명주다.

2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便行二日程,又有臨海亭晝鐥次,海龍忽攬夫人入海.公顛倒躃地計無所出.又有一老人告曰,“故人有言衆口鑠金,今海中傍生何不畏衆口乎.冝進界内民作歌唱之以杖打岸,則可見夫人矣.”公從之,龍奉夫人出海獻之.公問夫人海中事,曰“七寳宫殿所鐥甘滑香潔,非人間煙火.”此夫人衣襲異香,非世所聞.水路姿容絶代,每經過深山大澤屢被神物掠攬.衆人唱海歌,詞曰.龜乎龜乎出水路.掠人婦女罪何極.汝若悖逆不出獻,入網捕掠燔之喫.老人獻花歌曰.紫布岩乎过希,執音乎手母牛放教遣,吾肹不喻慚肹伊賜等,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다시 이틀 길을 가서 또 바다에 임한 정자에서 점심을 들 때, 바다 용이 홀연 부인을 붙들어 바다로 들어갔다.

공이 넘어져 땅에 엎어졌으나 낼 계책이 없었다.

또 한 늙은이가 있어 알렸다. "옛사람의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하였습니다. 이제 바닷속 미물인들 어찌 여러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지경 안의 백성을 나오게 하여 노래를 지어 부르며 지팡이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이 그대로 하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바쳤다.

공이 부인에게 바닷속 일을 물으니 말하였다. "일곱 보배로 된 궁전에 음식이 달고 부드럽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의 불로 익힌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부인의 옷에 밴 기이한 향내는 세상에서 듣던 것이 아니었다.

수로는 얼굴과 자태가 세상에 뛰어나, 깊은 산과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령한 것들에게 붙들려 갔다.

여러 사람이 부른 「해가(海歌)」의 노랫말은 이러하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를 앗아 간 죄가 얼마나 큰가. 네가 만약 거스르고 내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내어 구워 먹으리라.

늙은이가 꽃을 바치며 부른 노래는 이러하다.

紫布岩乎过希 執音乎手母牛放教遣 吾肹不喻慚肹伊賜等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