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유사 › 탑상 제4

민장사敏藏寺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1 · 한자 166자 · 낭독 0.7분

「삼국유사」 탑상 제4 「민장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이레를 빌자 바다에서 아들이 돌아오다

禺金里貧女寳開有子名長春.從海賈而征,久無音耗.其母就敏藏寺〔寺乃敏藏角干捨家爲寺〕觀音前克祈七日,而長春忽至.問其由緖曰,“海中風飄舶壞同侣皆不免,予乗隻板歸泊吳涯.吳人収之俾耕于野.有異僧如郷里來,予慰勤勤𠦸我同行,前有深渠僧掖我跳之.昬昬間如聞郷音與哭泣之聲,見之乃已屆此矣.日晡時離吳至此纔戌初即天寳四年乙酉四月八日也.景徳王聞之,施田於寺又納財幤焉.

우금리(禺金里)의 가난한 여인 보개(寶開)에게 아들이 있어 이름이 장춘(長春)이었다.

바다 장사꾼을 따라 나갔는데 오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 어머니가 민장사(敏藏寺)에 나아가〔이 절은 민장 각간이 자기 집을 내놓아 절로 삼은 것이다.〕 관음상 앞에서 이레 동안 간절히 빌었더니, 장춘이 홀연히 이르렀다.

어찌 된 일인지 물으니 이렇게 말하였다.

"바다 가운데서 바람에 밀려 배가 부서지고 동무들은 다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널조각 하나를 타고 오나라 물가에 닿았습니다. 오나라 사람이 거두어 들에서 밭을 갈게 하였습니다.

낯선 승려 하나가 마치 고향에서 온 듯이 와서 저를 은근히 위로하더니, 저를 데리고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앞에 깊은 도랑이 있으므로 승려가 저를 겨드랑이에 끼고 뛰어넘었습니다.

어렴풋한 사이에 고향 말소리와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보니, 이미 여기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해 질 무렵에 오나라를 떠나 여기에 이른 것이 겨우 초저녁이었습니다."

곧 천보 사년 을유년 4월 초파일의 일이다.

경덕왕이 이를 듣고 절에 밭을 시주하고 또 재물과 비단을 바쳤다.

협주 2

天寶

천보(天寶)

寺乃敏藏角干捨家爲寺

이 절은 민장 각간이 자기 집을 내놓아 절로 삼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