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사 미타전鍪藏寺彌陀殿
1깊은 골짜기에 선 절
亰城之東北二十許里暗谷村之北有鍪藏寺.第三十八元聖大王之考大阿干孝讓,追封明徳大王之爲叔父波珎喰追崇所創也.幽谷逈絶類似削成,所寄㝠奥自生虛白,乃息心樂道之霊境也.
서울 동북쪽 이십 리쯤 암곡촌(暗谷村) 북쪽에 무장사(鍪藏寺)가 있다.
서른여덟째 원성대왕의 아버지 대아간 효양(孝讓), 곧 명덕대왕으로 추봉된 이가 숙부인 파진찬을 기려 세운 것이다.
깊은 골짜기가 아득히 끊겨 깎아 세운 듯하고, 자리 잡은 곳이 그윽하고 깊어 저절로 밝은 기운이 생기니, 마음을 쉬고 도를 즐기기에 신령한 자리이다.
2왕후가 먼저 간 임금을 위해 아미타상을 만들다
寺之上方有弥陁古殿,乃昭成〔一作聖.〕大王之妃桂花王后爲大王先逝,中宫乃充充焉皇皇焉,哀戚之至泣血棘心.思所以幽賛明休光啓玄福者.聞西方有大聖曰弥陁,至誠歸仰則善救來迎,“是真語者豈欺我㦲.”乃捨六衣之盛服,罄九府之貯財,召彼名匠教造弥陁像一軀,并造神衆以安之.
절 위쪽에 옛 미타전(彌陀殿)이 있다.
소성대왕(昭成大王)의〔소성(昭聖)으로도 쓴다.〕 왕비 계화왕후(桂花王后)가, 대왕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궁중에서 허둥이고 안절부절못하며 슬픔이 지극하여 피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가시에 찔린 듯하였다.
그윽이 도와 밝은 복을 열어 드릴 길을 생각하다가, 서방에 큰 성인이 있어 아미타라 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우러르면 잘 구제하여 맞아 준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참된 말씀이니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
이에 여섯 벌 성대한 옷을 내놓고 아홉 창고에 쌓인 재물을 다 기울여, 이름난 장인을 불러 아미타상 한 구를 만들게 하고 아울러 신중(神衆)도 만들어 모셨다.
협주 1
一作聖.
소성(昭聖)으로도 쓴다.
3투구를 묻은 골짜기라는 이름
先是,寺有一老僧,忽夢真人坐於石塔東南岡上向西爲大衆說法,意謂此地必佛法所住也,心秘之而不向人說.嵓石巉崪流澗激迅,匠者不顧咸謂不臧.及乎辟地乃得平坦之地可容堂宇宛似神基,見者莫不愕然稱善.近古來殿則壞圮而寺獨在.諺傳,太宗統三已後藏兵鍪於谷中,因名之.
이보다 앞서, 절에 한 늙은 승려가 있었는데 홀연 꿈에 참사람이 석탑 동남쪽 언덕 위에 앉아 서쪽을 향해 여러 사람에게 법을 설하는 것을 보았다.
이 땅이 반드시 불법이 머물 곳이라 여겼으나, 마음에 감추고 남에게 말하지 않았다.
바위가 험하고 시냇물이 세차게 흘러 장인들이 돌아보지도 않고 모두 좋지 않다 하였다.
그러나 땅을 열고 보니 평탄한 자리를 얻어 전각을 들일 만하였는데, 완연히 신령한 터와 같았다. 보는 이마다 놀라 좋다고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요즘 들어 전각은 무너졌으나 절만은 남아 있다.
세간에 전하기를, 태종이 삼국을 아우른 뒤에 병기와 투구를 골짜기에 묻었으므로 그렇게 이름한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