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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대현과 화엄의 법해賢瑜珈海華嚴

삼국유사 三國遺事 · 일연(一然) · 1281년 (고려 충렬왕 7) · 단락 3 · 한자 466자 · 낭독 1.9분

「삼국유사」 의해 제5 「유가의 대현과 화엄의 법해」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고려의 승려 일연이 엮은 삼국시대 설화집. 정사가 버린 이야기를 모았다. 단군신화가 실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돌부처가 따라 돌다

賢瑜珈海華嚴瑜珈祖大徳大賢住南山茸長寺.寺有慈氏石丈六,賢常旋繞像亦隨賢轉靣.賢恵辯精敏决擇了然.大抵相宗銓量旨理幽深難爲剖拆.中國名士白居易嘗窮之未能,乃曰.“唯識幽難破,因明擘不開.”是以學者難承禀者尚矣.賢獨刋定邪謬,暫開幽奧㤆㤆㳺刃.東國後進咸遵其訓,中華學士徃徃得此爲眼目.

유가의 대현과 화엄의 법해.

유가종의 조사 대덕 대현(大賢)은 남산 용장사에 머물렀다.

절에 미륵의 돌 장륙상이 있었는데, 대현이 늘 돌며 예배하면 상 또한 대현을 따라 얼굴을 돌렸다.

대현은 슬기롭고 말이 정밀하고 민첩하여 가려 정함이 분명하였다.

대개 상종(相宗)의 저울질하는 뜻과 이치는 그윽하고 깊어 쪼개기 어렵다.

중국의 이름난 선비 백거이가 일찍이 궁구하다가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유식은 그윽하여 깨뜨리기 어렵고, 인명은 쪼개도 열리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배우는 이가 이어받기 어려워한 지 오래였다.

대현이 홀로 그릇되고 어긋난 것을 바로잡아 정하고, 잠깐 사이에 그윽하고 깊은 데를 열어 넉넉히 칼날을 놀렸다.

동쪽 나라의 뒷사람이 모두 그 가르침을 따랐고, 중화의 학사들도 이따금 이것을 얻어 눈으로 삼았다.

2우물물이 일곱 길 솟다

景徳王天寳十二年癸巳夏大旱,詔入内殿講金光経以祈甘霔.一日齊次,展鉢良久而淨水献遲,監吏詰之.供者曰,“宫井枯涸汲逺故遲爾.”賢聞之曰,“何不早云.”及晝講時捧爐黙然,斯湏井水湧出高七丈許與刹幢齊,闔宫驚駭因名其井曰金光井.賢嘗自号青丘沙門.讃曰.遶佛南山像逐旋.青丘佛日再中懸.解教宮井清波湧,誰識金爐一炷烟.

경덕왕 천보 십이년 계사년 여름에 크게 가물었다.

조서로 내전에 들어와 『금광경』을 강하여 단비를 빌게 하였다.

하루는 재를 올릴 차례에 바리를 펴고 한참이 지나도록 정한 물 올리는 것이 늦었다. 감독하는 관리가 꾸짖으니 공양하는 이가 말하였다.

"궁의 우물이 말라 멀리서 길어 오느라 늦었을 뿐입니다."

대현이 듣고 말하였다. "어찌 진작 말하지 않았는가."

낮에 강할 때가 되어 향로를 받들고 잠자코 있으니, 잠깐 사이에 우물물이 솟아올라 높이가 일곱 길쯤 되어 찰간과 나란하였다.

온 궁이 놀라 이로 인해 그 우물을 금광정(金光井)이라 이름하였다.

대현은 일찍이 스스로 청구사문(靑丘沙門)이라 일컬었다.

기려서 이른다.

남산에서 부처를 도니 상이 따라 돌고 청구에 부처의 해가 다시 중천에 걸렸네. 궁의 우물에 맑은 물결 솟게 할 줄 알았으니 누가 알랴, 금 향로의 한 줄기 연기를.

3동해를 기울이려니 물줄기가 먼저 불었다

明年甲午夏王又請大徳法海於皇龍寺講華嚴経,駕幸行香,従容謂曰.“前夏大賢法師講金光経井水湧七丈.此公法道如何.”海曰,“特爲細事何足稱乎.直使傾滄海襄東岳流亰師亦非所難.”王未之信謂戯言爾.至午講引爐沉寂,湏㬰内禁忽有哭泣聲,宫吏走報曰.“東池已溢漂流内殿五十餘間.”王惘然自失,海笑謂之曰,“東海欲傾水脉先漲爾.”王不覺興拜.翌日感恩寺奏,“昨日午時海水漲溢至佛殿階前,晡時而還.”王益信敬之.讃曰.法海波瀾法界寬.四海盈縮未爲難.莫言百億湏彌大.都在吾師一指端.〔石海云.〕

이듬해 갑오년 여름에 왕이 또 대덕 법해(法海)를 황룡사에 청하여 『화엄경』을 강하게 하였다.

임금이 거둥하여 향을 사르고 조용히 일렀다.

"지난여름 대현법사가 『금광경』을 강하자 우물물이 일곱 길 솟았소. 이분의 법도는 어떠하오."

법해가 말하였다. "특히 자잘한 일일 뿐이니 어찌 일컬을 것이 되겠습니까. 곧바로 푸른 바다를 기울여 동악을 잠기게 하고 서울로 흘려보내는 것도 어려울 바가 아닙니다."

왕이 믿지 않고 농담이라 여겼다.

낮에 강할 때가 되어 향로를 끌어당기고 고요히 있으니, 잠깐 사이에 궁 안에서 홀연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궁의 관리가 달려와 알렸다. "동쪽 못이 이미 넘쳐 내전 쉰 몇 칸을 떠내려 보냈습니다."

왕이 얼떨떨하여 넋을 잃으니, 법해가 웃으며 일렀다.

"동해를 기울이려 하니 물줄기가 먼저 불어난 것일 뿐입니다."

왕이 저도 모르게 일어나 절하였다.

이튿날 감은사에서 아뢰었다. "어제 낮 무렵에 바닷물이 불어 넘쳐 불전 섬돌 앞까지 이르렀다가 저녁때에 물러갔습니다."

왕이 더욱 믿고 공경하였다.

기려서 이른다.

법의 바다 물결이여, 법계는 너르구나. 네 바다가 차고 이지러짐도 어려울 바 아니네. 백억 수미산이 크다고 말하지 말라 모두 우리 스승의 손가락 끝에 있으니.

〔'석해'라 한 데도 있다.〕

협주 1

石海云.

'석해'라 한 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