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養生
1신선을 구하지 말고 몸을 잘 기르라
神仙之事,未可全誣;但性命在天,或難鐘值。人生居世,觸途牽縶:幼少之日,既有供養之勤;成立之年,便增妻孥之累。衣食資須,公私驅役;而望遁跡山林,超然塵滓,千萬不遇一爾。加以金玉之費,爐器所須,益非貧士所辦。學如牛毛,成如麟角。華山之下,白骨如莽,何有可遂之理?考之內教,縱使得仙,終當有死,不能出世,不願汝曹專精於此。若其愛養神明,調護氣息,慎節起臥,均適寒暄,禁忌食飲,將餌藥物,遂其所稟,不為夭折者,吾無間然。諸藥餌法,不廢世務也。庾肩吾常服槐實,年七十餘,目看細字,鬚髮猶黑。鄴中朝士,有單服杏仁、枸杞、黃精、朮、車前得益者甚多,不能一一說爾。吾嘗患齒,搖動欲落,飲食熱冷,皆苦疼痛。見抱樸子牢齒之法,早朝叩齒三百下為良;行之數日,即便平愈,今恒持之。此輩小術,無損於事,亦可修也。凡欲餌藥,陶隱居太清方中總錄甚備,但須精審,不可輕脫。近有王愛州在鄴學服松脂,不得節度,腸塞而死,為藥所誤者甚多。
신선의 일을 다 거짓이라 할 수는 없으나 성명은 하늘에 달려 있어 만나기 어렵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 가는 곳마다 얽매인다. 어릴 때는 봉양의 수고가 있고 자라서는 처자의 짐이 더해지며, 옷과 밥이 필요하고 공사에 부림을 받으니, 산림에 자취를 감추고 티끌 밖에 초연하기를 바라는 것은 천만에 하나도 얻지 못한다. 게다가 금옥의 비용과 화로와 그릇의 소용은 더욱 가난한 선비가 마련할 것이 아니다. 배우는 이는 쇠털 같고 이루는 이는 기린 뿔 같다. 화산 아래 백골이 풀숲 같으니 어찌 이룰 이치가 있겠는가. 불교로 살펴보면 설령 신선이 되더라도 끝내 죽음이 있어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니 너희가 여기에 마음을 쏟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정신을 아껴 기르고 기식을 조절하며 잠자리와 일어남을 삼가 절제하고 추위와 더위를 고르게 하며 먹고 마시기를 삼가고 약물을 먹어 타고난 것을 다하여 일찍 죽지 않는 것이라면 나는 나무랄 것이 없다. 여러 약 먹는 법은 세상일을 폐하지 않는다. 유견오는 늘 홰나무 열매를 먹어 나이 일흔 남짓에 눈으로 잔글씨를 보고 수염과 머리가 아직 검었다. 업의 조정 선비 가운데 살구씨·구기자·황정·삽주·질경이를 한 가지씩 먹어 효험을 본 이가 매우 많아 하나하나 말할 수 없다. 나는 일찍이 이를 앓아 흔들려 빠질 듯하고 음식이 뜨겁든 차든 다 아팠다. 『포박자』의 이를 단단히 하는 법을 보니 이른 아침 이를 삼백 번 마주치는 것이 좋다 하여 며칠 행하니 곧 나았고 지금도 늘 지킨다. 이런 작은 술법은 일에 해가 없으니 닦을 만하다. 약을 먹으려면 도은거의 『태청방』에 다 갖추어 실려 있으나 반드시 정밀히 살펴야지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근래 왕애주가 업에서 송진 먹는 법을 배웠다가 절도를 못 지켜 창자가 막혀 죽었으니 약에 그르친 이가 매우 많다.
2양생은 먼저 화를 헤아리는 것
夫養生者先須慮禍,全身保性,有此生然後養之,勿徒養其無生也。單豹養於內而喪外,張毅養於外而喪內,前賢所戒也。嵇康著養生之論,而以傲物受刑;石崇冀服餌之征,而以貪溺取禍,往世之所迷也。
양생하는 이는 먼저 화를 헤아려 몸을 온전히 하고 본성을 지켜야 하니, 이 삶이 있은 뒤에야 기르는 것이지 살아 있지도 않은 것을 헛되이 기르지 마라. 단표는 안을 기르다 밖을 잃었고 장의는 밖을 기르다 안을 잃었으니 앞 현인이 경계한 바다. 혜강은 양생론을 지었으나 남을 업신여겨 형을 받았고, 석숭은 약 먹는 효험을 바랐으나 탐욕에 빠져 화를 얻었으니 지난 세상이 헤맨 바다.
3삶은 아껴야 하나 구차히 아껴서는 안 된다
夫生不可不惜,不可茍惜。涉險畏之途,幹禍難之事,貪欲以傷生,讒慝而致死,此君子之所惜哉;行誠孝而見賊,履仁義而得罪,喪身以全家,泯軀而濟國,君子不咎也。自亂離已來,吾見名臣賢士,臨難求生,終為不救,徒取窘辱,令人憤懣。侯景之亂,王公將相,多被戮辱,妃主姬妾,略無全者。唯吳郡太守張嵊,建義不捷,為賊所害,辭色不撓;及鄱陽王世子謝夫人,登屋詬怒,見射而斃。夫人,謝遵女也。何賢智操行若此之難?婢妾引決若此之易?悲夫!
삶은 아끼지 않을 수 없으나 구차히 아껴서는 안 된다. 험하고 두려운 길을 가고 화와 어려움을 범하며 탐욕으로 삶을 해치고 참소와 간사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군자가 아까워하는 바요, 성실과 효도를 행하다 해를 입고 인의를 밟다 죄를 얻으며 몸을 잃어 집안을 온전히 하고 몸을 버려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군자가 나무라지 않는다. 난리 이래로 내가 보니 명신과 어진 선비가 난에 임하여 살기를 구하다 끝내 구원받지 못하고 헛되이 곤욕만 당하여 사람을 분하게 한다. 후경의 난에 왕공과 장상이 많이 죽임과 욕을 당하고 왕비와 공주와 첩들 가운데 온전한 이가 거의 없었다. 오직 오군태수 장승은 의병을 일으켜 이기지 못하고 적에게 해를 입으면서도 말과 낯빛을 굽히지 않았고, 파양왕 세자의 사부인은 지붕에 올라 꾸짖고 성내다 화살을 맞아 죽었다. 부인은 사준의 딸이다. 어찌하여 어질고 지혜로운 이의 조행은 이처럼 어렵고 계집종과 첩의 결단은 이처럼 쉬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