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을 떠나 사막을 건너다
1율장을 구하러 떠나다
法顯昔在長安,慨律藏殘缺,於是遂以弘始二年歲在己亥,與慧景、道整、慧應、慧嵬等同契,至天竺尋求戒律。
법현은 지난날 장안에 있으면서 율장이 온전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였다. 이에 홍시 이년 기해년에 혜경·도정·혜응·혜외 등과 뜻을 같이하여, 천축에 가서 계율을 구해 오기로 하였다.
2농을 넘어 건귀국으로
初發跡長安,度隴,至乾歸國夏坐。
처음 장안을 떠나 농 땅을 넘어 건귀국에 이르러 여름 안거를 지냈다.
3누단국
夏坐訖,前行至耨檀國。
안거를 마치고 앞으로 나아가 누단국에 이르렀다.
4장액에서 길동무를 만나다
度養樓山,至張掖鎮。張掖大亂,道路不通。張掖王殷勤遂留爲作檀越。於是與智嚴、慧簡、僧紹、寶雲、僧景等相遇,欣於同志,便共夏坐。
양루산을 넘어 장액진에 이르렀다. 장액이 크게 어지러워 길이 통하지 않았는데, 장액왕이 간곡히 붙들어 시주가 되어 주었다. 여기서 지엄·혜간·승소·보운·승경 등과 만나, 뜻이 같음을 기뻐하며 함께 여름 안거를 지냈다.
5돈황 — 사하를 건너기 전
夏坐訖,復進到燉煌。有塞,東西可八十里,南北四十里。共停一月餘日。法顯等五人隨使先發,復與寶雲等別。燉煌太守李暠供給度沙河。
안거를 마치고 다시 나아가 돈황에 이르렀다. 요새가 있는데 동서로 팔십 리, 남북으로 사십 리쯤 된다. 함께 한 달 남짓 머물렀다. 법현 등 다섯 사람은 사신을 따라 먼저 떠나며 보운 등과 다시 헤어졌다. 돈황 태수 이고가 물자를 대어 사하를 건너게 해 주었다.
6사하, 죽은 이의 뼈가 이정표
沙河中多有惡鬼、熱風,遇則皆死,無一全者。上無飛鳥,下無走獸。遍望極目,欲求度處,則莫知所擬,唯以死人枯骨爲標識耳。
사하에는 악귀와 뜨거운 바람이 많아, 만나면 모두 죽고 한 사람도 온전한 이가 없다. 위로는 나는 새가 없고 아래로는 달리는 짐승이 없다. 눈길 닿는 데까지 두루 바라보아도 건널 곳을 찾자면 어림할 데가 없으니, 오직 죽은 사람의 마른 뼈를 표지로 삼을 뿐이다.
7선선국
行十七日,計可千五百里,得至鄯鄯國。其地崎嶇薄瘠。俗人衣服粗與漢地同,但以氈褐爲異。其國王奉法。可有四千餘僧,悉小乘學。諸國俗人及沙門盡行天竺法,但有精麁。從此西行,所經諸國類皆如是。唯國國胡語不同,然出家人皆習天竺書、天竺語。住此一月日。
열이레를 가서 천오백 리쯤 되는 길을 지나 선선국에 이르렀다. 그 땅은 험하고 메마르다. 속인의 옷차림은 대략 한나라 땅과 같으나 모직과 갈옷을 입는 것이 다르다. 그 나라 왕은 불법을 받든다. 승려가 사천여 명쯤 되는데 모두 소승을 배운다. 여러 나라의 속인과 사문이 다 천축의 법을 행하되, 정밀하고 거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며 지나는 나라들이 대개 다 이와 같았다. 다만 나라마다 호어(胡語)가 서로 다른데, 출가한 사람은 모두 천축의 글과 천축 말을 익힌다. 여기서 한 달을 머물렀다.
8언이국
復西北行十五日,到焉夷國。焉夷國僧亦有四千餘人,皆小乘學,法則齊整。秦土沙門至彼都,不預其僧例。法顯得苻行當公孫經理,住二月餘日。於是還與寶雲等共。
다시 서북쪽으로 보름을 가서 언이국에 이르렀다. 언이국에도 승려가 사천여 명 있는데 모두 소승을 배우며 법도가 가지런하다. 진나라 땅의 사문이 그곳에 이르면 그 승단의 예에 끼워 주지 않았다. 법현은 부공손(苻公孫)의 보살핌을 얻어 두 달 남짓 머물렀고, 이에 보운 등과 다시 합쳤다.
9세 사람이 고창으로 돌아가다
爲焉夷國人不修禮儀,遇客甚薄,智嚴、慧簡、慧嵬遂返向高昌,欲求行資。
언이국 사람들이 예의를 닦지 않아 손님 대접이 몹시 박하였으므로, 지엄·혜간·혜외는 마침내 고창으로 되돌아가 길 갈 밑천을 구하려 하였다.
10모래길의 고통
法顯等蒙苻公孫供給,遂得直進。西南行,路中無居民,沙行艱難,所經之苦,人理莫比。
법현 등은 부공손이 물자를 대어 준 덕에 곧장 나아갈 수 있었다. 서남쪽으로 가는데 길에는 사는 사람이 없고 모래길이 험난하여, 겪은 괴로움은 사람의 일로 견줄 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