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축 오장국
1불법은 언제 동쪽으로 갔는가
衆僧問法顯︰「佛法東過,其始可知耶?」顯云︰「訪問彼土人,皆云古老相傳,自立彌勒菩薩像後,便有天竺沙門賷經、律過此河者。像立在佛泥洹後三百許年,計於周氏平王時。由茲而言,大教宣流,始自此像。非夫彌勒大士繼軌釋迦,孰能令三寶宣通,邊人識法。固知冥運之開,本非人事,則漢明帝之夢,有由而然矣。」
승려들이 법현에게 물었다. 「불법이 동쪽으로 건너간 것이 언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까?」 법현이 말하였다. 「그 땅 사람들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옛 노인들이 서로 전하기로 미륵보살상을 세운 뒤로 천축 사문 가운데 경과 율을 지니고 이 강을 건넌 이들이 있었다 합니다. 상이 선 것은 부처 열반 뒤 삼백 년쯤이니, 헤아리면 주나라 평왕 때에 해당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말하면 큰 가르침이 퍼져 흐른 것은 이 상에서 비롯된 셈입니다. 미륵 대사께서 석가의 자취를 잇지 않으셨다면, 누가 삼보를 널리 통하게 하고 변방 사람이 법을 알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윽한 운수가 열리는 것은 본래 사람의 일이 아님을 참으로 알겠으니, 한 명제의 꿈도 까닭이 있어 그러한 것입니다.」
2오장국 — 오백 승가람
度河便到烏萇國。烏萇國是正北天竺也。盡作中天竺語,中天竺所謂中國。俗人衣服、飲食,亦與中國同。佛法甚盛。名衆僧止住處爲僧伽藍,凡有五百僧伽藍,皆小乘學。若有客比丘到,悉供養三日,三日過已,乃令自求所安常。
강을 건너면 곧 오장국에 이른다. 오장국은 바로 북천축이다. 모두 중천축 말을 쓰는데, 중천축은 이른바 중국(中國)이다. 속인의 옷과 음식도 중국과 같다. 불법이 매우 성하다. 승려들이 머무는 곳을 승가람이라 부르는데, 무릇 오백 개의 승가람이 있고 다 소승을 배운다. 객비구가 오면 모두 사흘 동안 공양하고, 사흘이 지나면 스스로 편히 머물 곳을 찾게 한다.
3부처의 발자취
傳言佛至北天竺,即到此國已。佛遺足跡於此。跡或長或短,在人心念,至今猶爾。及曬衣石、度惡龍處,亦悉現在。石高丈四,闊二丈許,一邊平。
전하는 말에, 부처가 북천축에 온 것이 곧 이 나라에 이른 것이라 한다. 부처가 여기에 발자취를 남겼는데, 자취가 길게도 짧게도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에 달렸으니 지금도 그러하다. 옷을 말리던 돌과 악룡을 제도한 곳도 다 그대로 있다. 돌은 높이가 한 길 넉 자, 너비가 두 길쯤 되는데 한쪽이 평평하다.
4세 사람이 먼저 떠나다
慧景、慧達、道整三人先發,向佛影那揭國。法顯等住此國夏坐。
혜경·혜달·도정 세 사람이 먼저 불영이 있는 나갈국을 향해 떠나고, 법현 등은 이 나라에 머물러 여름 안거를 지냈다.
5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
坐訖,南下,到宿呵多國。其國佛法亦盛。昔天帝釋試菩薩,化作鷹、鴿,割肉貿鴿處。佛既成道,與諸弟子遊行,語云︰「此本是吾割肉貿鴿處。」國人由是得知,於此處起塔,金銀校餝。
안거를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가 숙가다국에 이르렀다. 그 나라도 불법이 성하다. 옛날 천제석이 보살을 시험하려고 매와 비둘기로 변화하였을 때, 보살이 제 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이다. 부처가 도를 이룬 뒤 제자들과 이곳을 지나며 「여기가 본래 내가 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이다」라고 말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이로써 알게 되어 이곳에 탑을 세우고 금은으로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