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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축 오장국

불국기 佛國記 · 법현(法顯) · 동진 의희 연간(416년 무렵) · 단락 5 · 한자 388자 · 낭독 1.6분

「불국기」 한 권 「북천축 오장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예순다섯의 승려 법현이 계율을 구하러 장안을 떠나 사막과 총령을 넘어 천축까지 갔다가, 사자국을 거쳐 바닷길로 돌아온 십오 년의 기록. 다녀온 나라가 서른. 한국·중국·일본이 서로를 적던 시대에, 동아시아 사람이 인도를 제 눈으로 보고 남긴 가장 이른 기행문이다.

1불법은 언제 동쪽으로 갔는가

衆僧問法顯︰「佛法東過,其始可知耶?」顯云︰「訪問彼土人,皆云古老相傳,自立彌勒菩薩像後,便有天竺沙門賷經、律過此河者。像立在佛泥洹後三百許年,計於周氏平王時。由茲而言,大教宣流,始自此像。非夫彌勒大士繼軌釋迦,孰能令三寶宣通,邊人識法。固知冥運之開,本非人事,則漢明帝之夢,有由而然矣。」

승려들이 법현에게 물었다. 「불법이 동쪽으로 건너간 것이 언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까?」 법현이 말하였다. 「그 땅 사람들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옛 노인들이 서로 전하기로 미륵보살상을 세운 뒤로 천축 사문 가운데 경과 율을 지니고 이 강을 건넌 이들이 있었다 합니다. 상이 선 것은 부처 열반 뒤 삼백 년쯤이니, 헤아리면 주나라 평왕 때에 해당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말하면 큰 가르침이 퍼져 흐른 것은 이 상에서 비롯된 셈입니다. 미륵 대사께서 석가의 자취를 잇지 않으셨다면, 누가 삼보를 널리 통하게 하고 변방 사람이 법을 알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윽한 운수가 열리는 것은 본래 사람의 일이 아님을 참으로 알겠으니, 한 명제의 꿈도 까닭이 있어 그러한 것입니다.」

2오장국 — 오백 승가람

度河便到烏萇國。烏萇國是正北天竺也。盡作中天竺語,中天竺所謂中國。俗人衣服、飲食,亦與中國同。佛法甚盛。名衆僧止住處爲僧伽藍,凡有五百僧伽藍,皆小乘學。若有客比丘到,悉供養三日,三日過已,乃令自求所安常。

강을 건너면 곧 오장국에 이른다. 오장국은 바로 북천축이다. 모두 중천축 말을 쓰는데, 중천축은 이른바 중국(中國)이다. 속인의 옷과 음식도 중국과 같다. 불법이 매우 성하다. 승려들이 머무는 곳을 승가람이라 부르는데, 무릇 오백 개의 승가람이 있고 다 소승을 배운다. 객비구가 오면 모두 사흘 동안 공양하고, 사흘이 지나면 스스로 편히 머물 곳을 찾게 한다.

3부처의 발자취

傳言佛至北天竺,即到此國已。佛遺足跡於此。跡或長或短,在人心念,至今猶爾。及曬衣石、度惡龍處,亦悉現在。石高丈四,闊二丈許,一邊平。

전하는 말에, 부처가 북천축에 온 것이 곧 이 나라에 이른 것이라 한다. 부처가 여기에 발자취를 남겼는데, 자취가 길게도 짧게도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에 달렸으니 지금도 그러하다. 옷을 말리던 돌과 악룡을 제도한 곳도 다 그대로 있다. 돌은 높이가 한 길 넉 자, 너비가 두 길쯤 되는데 한쪽이 평평하다.

4세 사람이 먼저 떠나다

慧景、慧達、道整三人先發,向佛影那揭國。法顯等住此國夏坐。

혜경·혜달·도정 세 사람이 먼저 불영이 있는 나갈국을 향해 떠나고, 법현 등은 이 나라에 머물러 여름 안거를 지냈다.

5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

坐訖,南下,到宿呵多國。其國佛法亦盛。昔天帝釋試菩薩,化作鷹、鴿,割肉貿鴿處。佛既成道,與諸弟子遊行,語云︰「此本是吾割肉貿鴿處。」國人由是得知,於此處起塔,金銀校餝。

안거를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가 숙가다국에 이르렀다. 그 나라도 불법이 성하다. 옛날 천제석이 보살을 시험하려고 매와 비둘기로 변화하였을 때, 보살이 제 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이다. 부처가 도를 이룬 뒤 제자들과 이곳을 지나며 「여기가 본래 내가 살을 베어 비둘기와 바꾼 곳이다」라고 말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이로써 알게 되어 이곳에 탑을 세우고 금은으로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