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타위와 부처의 바리때
1건타위국 — 눈을 보시한 곳
從此東下五日行,到揵陀衛國。是阿育王子法益所治處。佛爲菩薩時,亦於此國以眼施人。其處亦起大塔,金銀校餝。此國人多小乘學。
여기서 동쪽으로 닷새를 내려가 건타위국에 이르렀다. 아육왕의 아들 법익이 다스리던 곳이다. 부처가 보살이던 때 이 나라에서 눈을 남에게 보시하였는데, 그곳에도 큰 탑을 세우고 금은으로 꾸몄다. 이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소승을 배운다.
2머리를 보시한 곳, 몸을 던진 곳
自此東行七日,有國名竺剎尸羅。竺剎尸羅,漢言截頭也。佛爲菩薩時,於此處以頭施人,故因以爲名。復東行二日,至投身餧餓虎處。此二處亦起大塔,皆衆寶校餝。諸國王、臣民,競興供養,散華然燈,相繼不絶。通上二塔,彼方人亦名爲四大塔也。
여기서 동쪽으로 이레를 가면 축찰시라라는 나라가 있다. 축찰시라는 한나라 말로 「머리를 벤다」는 뜻이다. 부처가 보살이던 때 이곳에서 머리를 남에게 보시하였으므로 그로써 이름을 삼았다. 다시 동쪽으로 이틀을 가면 몸을 던져 주린 호랑이를 먹인 곳에 이른다. 이 두 곳에도 큰 탑을 세웠는데 모두 뭇 보배로 꾸몄다. 여러 나라의 왕과 신하와 백성이 다투어 공양하여, 꽃을 뿌리고 등을 켜는 일이 서로 이어져 끊이지 않는다. 앞의 두 탑과 아울러 그곳 사람들은 사대탑(四大塔)이라 부른다.
3계니가왕의 탑
從犍陀衛國南行四日,到弗樓沙國。佛昔將諸弟子遊行此國,語阿難云︰「吾般泥洹後,當有國王名罽膩伽於此處起塔。」後罽膩伽王出世,出行遊觀,時天帝釋欲開發其意,化作牧牛小兒,當道起塔。王問言:「汝作何等?」答曰︰「作佛塔。」王言︰「大善。」於是王即於小兒塔上起塔,高四十餘丈,衆寶校餝。凡所經見塔廟,壯麗威嚴都無此比。傳云︰「閻浮提塔,唯此爲上。」王作塔成已,小塔即自傍出大塔南,高三尺許。
건타위국에서 남쪽으로 나흘을 가서 불루사국에 이르렀다. 옛날 부처가 제자들을 데리고 이 나라를 다닐 때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가 열반한 뒤 계니가라는 국왕이 이곳에 탑을 세우리라.」 뒤에 계니가왕이 세상에 나와 나들이하며 둘러보는데, 천제석이 그 뜻을 열어 주고자 소치는 아이로 변화하여 길에서 탑을 쌓고 있었다. 왕이 「너는 무엇을 하느냐」 물으니 「불탑을 만듭니다」 하였다. 왕이 「참으로 좋다」 하고 곧 아이의 탑 위에 탑을 세우니, 높이가 마흔 길이 넘고 뭇 보배로 꾸몄다. 지나오며 본 탑과 절 가운데 장려하고 위엄 있기가 도무지 이에 견줄 것이 없었다. 전하기를 「염부제의 탑 가운데 오직 이것이 으뜸이다」라 한다. 왕의 탑이 다 이루어지자, 작은 탑이 곧 큰 탑 남쪽으로 절로 삐져나왔는데 높이가 석 자쯤 되었다.
4부처의 발우 — 코끼리도 옮기지 못하다
佛鉢即在此國。昔月氏王大興兵衆,來伐此國,欲取佛鉢。既伏此國已,月氏王等篤信佛法,欲持鉢去,故大興供養。供養三寶畢,乃校餝大象,置鉢其上,象便伏地不能得前。更作四輪車載鉢,八象共牽,復不能進。王知與鉢緣未至,深自愧歎。即於此處起塔及僧伽藍,並留鎮守,種種供養。可有七百餘僧,日將中,衆僧則出鉢,與白衣等種種供養,然後中食。至暮燒香時復爾。可容二斗許,雜色而黑多,四際分明,厚可二分,甚光澤。貧人以少華投中便滿;有大富者,欲以多華供養,正復百千萬斛,終不能滿。
부처의 발우가 바로 이 나라에 있다. 옛날 월지왕이 크게 군사를 일으켜 이 나라를 치고 발우를 가져가려 하였다. 이 나라를 굴복시키고 나자, 월지왕 등은 불법을 돈독히 믿는지라 발우를 모셔 가려고 크게 공양을 일으켰다. 삼보에 공양을 마치고 큰 코끼리를 꾸며 발우를 그 위에 얹으니, 코끼리가 땅에 엎드려 나아가지 못하였다. 다시 네 바퀴 수레를 만들어 발우를 싣고 코끼리 여덟 마리가 함께 끌었으나 또 나아가지 못하였다. 왕은 발우와의 인연이 아직 이르지 않았음을 알고 깊이 스스로 부끄러워 탄식하며, 곧 그 자리에 탑과 승가람을 세우고 지킬 사람을 남겨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승려 칠백여 명이 있는데, 한낮이 가까우면 승려들이 발우를 내어 속인들과 함께 갖가지로 공양한 뒤에야 점심을 들고, 저물어 향 사를 때에 다시 그렇게 한다. 발우는 두 말들이쯤 되는데, 여러 빛깔이 섞였으되 검은빛이 많고 네 테두리가 뚜렷하며, 두께는 두 푼쯤으로 매우 윤이 난다. 가난한 사람이 꽃 몇 송이를 던져 넣으면 곧 차고, 큰 부자가 많은 꽃으로 공양하려 들면 백천만 섬을 부어도 끝내 채우지 못한다.
5길동무들과 갈리다 — 혜경의 죽음
寶雲、僧景止供養佛鉢便還。慧景、慧達、道整先向那竭國,供養佛影、佛齒及頂骨。慧景病,道整住看。慧達一人還,於弗樓沙國相見,而慧達、寶雲、僧景遂還秦土。慧景在佛鉢寺無常。由是,法顯獨進,向佛頂骨所。
보운과 승경은 부처의 발우에 공양하고 곧 돌아갔다. 혜경·혜달·도정은 먼저 나갈국으로 가서 불영과 불치와 정골에 공양하려 하였는데, 혜경이 병들자 도정이 머물러 돌보고 혜달 혼자 돌아와 불루사국에서 서로 만났다. 그리고 혜달·보운·승경은 마침내 진나라 땅으로 돌아갔다. 혜경은 불발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리하여 법현은 홀로 나아가 부처의 정골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