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도덕경 › 도경

4장 — 무원無源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1 · 한자 42자 · 낭독 0.2분

「도덕경」 도경 「4장 — 무원」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도는 비었으되 채워지지 않는다

道沖而用之或不盈,淵兮似萬物之宗;挫其銳,解其紛,和其光,同其塵,湛兮似或存。吾不知誰之子,象帝之先。

도는 비었으되 그것을 쓰면 넘치는 일이 없다. 깊구나, 만물의 마루인 듯하다.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엉킴을 풀며, 그 빛을 누그러뜨리고 그 티끌과 함께한다. 맑구나, 있는 듯하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아들인지 알지 못하니, 하느님보다 먼저인 듯하다.

주 11
王弼

夫執一家之量者,不能全家。執一國之量者,不能成國。窮力舉重,不能為用,故人雖知,萬物治也,治而不以二儀之道,則不能贍也。地雖形魄,不法於天則不能全其寧。天雖精象,不法於道則不能保其精。沖而用之,用乃不能窮,滿以造實,實來則溢,故沖而用之,又復不盈,其為無窮亦已極矣。形雖大,不能累其體,事雖殷,不能充其量,萬物舍此而求主,主其安在乎。不亦淵兮似萬物之宗乎。銳挫而無損,紛解而不勞,和光而不汙,其體同塵而不渝其真,不亦湛兮似或存乎。地守其形,德不能過其載,天慊其象,德不能過其覆,天地莫能及之,不亦似帝之先乎。帝,天帝也。

무릇 한 집안의 그릇을 쥔 자는 그 집안을 온전히 할 수 없고, 한 나라의 그릇을 쥔 자는 그 나라를 이룰 수 없다. 힘을 다해 무거운 것을 들면 쓰임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이 비록 안다 하여도 만물이 다스려지는 것은, 하늘과 땅 두 거동의 도로써 다스리지 않으면 넉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땅이 비록 꼴과 몸을 지녔어도 하늘을 본받지 않으면 그 편안함을 온전히 할 수 없고, 하늘이 비록 정밀한 모습을 지녔어도 도를 본받지 않으면 그 정밀함을 지킬 수 없다. 비어 있는 채로 쓰니 그 쓰임이 다할 수 없다. 가득 채워 실하게 만들면 실함이 오는 순간 넘친다. 그러므로 비어 있는 채로 쓰면 다시 넘치지 않으니, 그 다함 없음이 이미 끝에 이른 것이다. 꼴이 비록 커도 그 몸을 얽매지 못하고, 일이 비록 많아도 그 그릇을 채우지 못한다. 만물이 이것을 버리고 주인을 구한다면 그 주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깊구나, 만물의 마루인 듯하지 않은가. 날카로움을 꺾어도 덜림이 없고, 엉킴을 풀어도 수고롭지 않으며, 빛을 누그러뜨려도 더럽혀지지 않고, 그 몸이 티끌과 함께해도 그 참됨이 변하지 않는다. 맑구나, 있는 듯하지 않은가. 땅은 그 꼴을 지키니 덕이 그 싣는 바를 넘지 못하고, 하늘은 그 모습에 만족하니 덕이 그 덮는 바를 넘지 못한다. 하늘과 땅도 미치지 못하니, 하느님보다 먼저인 듯하지 않은가. 제(帝)란 하늘의 임금이다.

河上公

沖,中也。道匿名藏譽,其用在中。

河上公

或,常也。道常謙虛不盈滿。

河上公

道淵深不可知,似為萬物之宗祖。

河上公

銳,進也。人欲銳精進取功名,當挫止之,法道不自見也。

河上公

紛,結恨也。當念道無為以解釋。

河上公

言雖有獨見之明,當知闇昧,不當以擢亂人也。

河上公

當與眾庶同垢塵,不當自別殊。

河上公

言當湛然安靜,故能長存不亡。

河上公

老子言:我不知,道所從生。

河上公

道自在天帝之前,此言道乃先天地之生也。至今在者,以能安靜湛然,不勞煩,欲使人修身法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