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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 현덕顯德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6 · 한자 97자 · 낭독 0.4분

「도덕경」 도경 「15장 — 현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겨울에 내를 건너듯

古之善為士者,微妙玄通,深不可識。夫唯不可識,故強為之容。豫焉若冬涉川,

옛날에 선비 노릇을 잘한 이는 미묘하고 그윽이 통하여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오직 알 수 없으므로 억지로 그 모습을 그린다. 머뭇거림이 겨울에 내를 건너는 듯하고,

주 6
王弼

冬之涉川,豫然若欲度、若不欲度,其情不可得見之貌也。

겨울에 내를 건널 때 머뭇거리며 건너려는 듯도 하고 건너지 않으려는 듯도 하니, 그 속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河上公

謂得道之君也。

河上公

玄,天也。言其志節玄妙,精與天通也。

河上公

道德深遠,不可識知,內視若盲,反聽若聾,莫知所長。

河上公

謂下句也。

河上公

舉事輒加重慎與。與兮若冬涉川,心難之也。

2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猶兮若畏四鄰,

망설임이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는 듯하며,

주 2
王弼

四鄰合攻中央之主,猶然不知所趣向者也。上德之人,其端兆不可覩,德趣不可見,亦猶此也。

사방 이웃이 힘을 합쳐 가운데 임금을 치니, 망설이며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것이다. 높은 덕을 지닌 사람은 그 실마리를 볼 수 없고 덕이 향하는 바를 알 수 없으니, 또한 이와 같다.

河上公

其進退猶猶如拘制,若人犯法,畏四鄰知之也。

3얼음이 녹으려는 듯

儼兮其若容,渙兮若冰之將釋,敦兮其若樸,曠兮其若谷,混兮其若濁。

엄숙함이 손님 같고, 풀림이 얼음이 녹으려는 듯하며, 도타움이 통나무 같고, 트임이 골짜기 같으며, 뒤섞임이 흐린 물 같다.

주 6
王弼

凡此諸若,皆言其容象不可得而形名也。

무릇 이 여러 '듯하다'는 것은 모두 그 모습을 꼴 지어 이름 붙일 수 없음을 말한다.

河上公

如客畏主人,儼然無所造作也。

河上公

渙者,解散。釋者,消亡。除情去欲,日以空虛。

河上公

敦者,質厚。朴者,形未分。內守精神,外無文采也。

河上公

曠者,寬大。谷者,空虛。不有德功名,無所不包也。

河上公

渾者,守本真,濁者,不照然。與眾合同,不自專也。

4흐린 것을 고요히 하여 맑게 한다

孰能濁以靜之徐清?孰能安以久動之徐生?

누가 흐린 것을 고요히 하여 천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편안한 것을 오래 움직여 천천히 살아나게 할 수 있는가.

주 3
王弼

夫晦以理物則得明,濁以靜物則得清,安以動物則得生,此自然之道也。孰能者,言其難也。徐者,詳慎也。

무릇 어둡게 하여 사물을 다스리면 밝음을 얻고, 흐리게 두어 고요히 하면 맑음을 얻으며, 편안히 두어 움직이면 살아남을 얻으니, 이것이 절로 그러한 도다. '누가 능히'라 한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서(徐)란 찬찬하고 삼가는 것이다.

河上公

孰,誰也。誰能知水之濁止而靜之,徐徐自清也。

河上公

誰能安靜以久,徐徐以長生也。

5채우려 하지 않는다

保此道者不欲盈,

이 도를 지키는 이는 채우려 하지 않는다.

주 3
王弼

盈必溢也。

차면 반드시 넘친다.

河上公

保此徐生之道,不欲奢泰盈溢。

河上公

夫為不盈滿之人,能守蔽不為新成。蔽者,匿光榮也。新成者,貴功名。

6채우지 않으므로 덮어 둘 뿐

夫唯不盈,故能蔽不新成。

오직 채우지 않으므로 능히 덮어 둘 뿐 새로 이루려 하지 않는다.

주 1
王弼

蔽,覆蓋也。

폐(蔽)는 덮어 가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