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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 순풍淳風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6 · 한자 44자 · 낭독 0.2분

「도덕경」 도경 「17장 — 순풍」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가장 좋은 임금은 있는 줄만 안다

太上,下知有之,

가장 좋은 임금은 아래에서 그가 있다는 것만 안다.

주 3
王弼

太上,謂大人也。大人在上,故曰太上。大人在上,居無為之事,行不言之教,萬物作焉而不為始,故下知有之而已,言從上也。

태상(太上)이란 큰 사람을 이른다. 큰 사람이 위에 있으므로 태상이라 하였다. 큰 사람이 위에 있어 함이 없는 일에 처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니, 만물이 일어나되 그가 시작한 것으로 삼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래에서 그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니, 위를 따른다는 말이다.

河上公

太上,謂太古無名之君。下知有之者,下知上有君,而不臣事,質樸也。

河上公

其德可見,恩惠可稱,故親愛而譽之。

2그다음은 가까이하고 기린다

其次,親而譽之,

그다음은 가까이하고 기린다.

주 1
王弼

不能以無為居事,不言為教,立善行施,使下得親而譽之也。

함이 없음으로 일에 처하고 말 없음으로 가르침을 삼지 못하여, 착함을 세우고 베풂을 행하니 아래에서 가까이하고 기리게 된다.

3그다음은 두려워한다

其次,畏之,

그다음은 두려워한다.

주 2
王弼

不復能以恩仁令物,而賴威權也。

더는 은혜와 어짊으로 사물을 부리지 못하고 위엄과 권세에 기댄다.

河上公

設刑法以治之。

4그다음은 업신여긴다

其次,侮之。

그다음은 업신여긴다.

주 2
王弼

不能法以正齊民,而以智治國,下知避之,其令不從,故曰,侮之也。

법으로 백성을 바르고 가지런하게 하지 못하고 슬기로 나라를 다스리니, 아래에서 피할 줄을 알아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업신여긴다고 하였다.

河上公

禁多令煩,不可歸誠,故欺侮之。

5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信不足焉,有不信焉。

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주 3
王弼

夫御體失性,則疾病生;輔物失真,則疵釁作。信不足焉,則有不信,此自然之道也。已處不足,非智之所齊也。

무릇 몸을 다스리며 본성을 잃으면 병이 생기고, 사물을 도우며 참됨을 잃으면 흠과 틈이 생긴다. 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으니 이것이 절로 그러한 도다. 이미 모자란 데 처했으니 슬기로 가지런히 할 바가 아니다.

河上公

君信不足於下,下則應之以不信,而欺其君也。

河上公

說太上之君,舉事猶,貴重於言,恐離道失自然也。

6백성이 저절로 그러하다 한다

悠兮其貴言,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느긋하구나, 그 말을 아낌이여.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되어도 백성은 모두 "우리가 저절로 그러하다" 한다.

주 3
王弼

自然,其端兆不可得而見也,其意趣不可得而覩也,無物可以易其言,言必有應,故曰悠兮其貴言也。居無為之事,行不言之教,不以形立物,故功成事遂,而百姓不知其所以然也。

절로 그러함은 그 실마리를 볼 수 없고 그 뜻이 향하는 바를 엿볼 수 없다. 그 말을 바꿀 만한 것이 없고 말하면 반드시 응함이 있으므로 느긋하구나, 그 말을 아낀다고 하였다. 함이 없는 일에 처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며 꼴로 사물을 세우지 않으므로,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되어도 백성이 어찌 그리되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河上公

謂天下太平也。

河上公

百姓不知君上之德淳厚,反以為己自當然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