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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 이속異俗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15 · 한자 132자 · 낭독 0.5분

「도덕경」 도경 「20장 — 이속」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배움을 끊으면 걱정이 없다

絕學無憂,唯之與阿,相去幾何?善之與惡,相去若何?人之所畏,不可不畏。

배움을 끊으면 걱정이 없다. 네 하고 대답하는 것과 응 하고 대답하는 것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착함과 미움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 남들이 두려워하는 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주 6
王弼

下篇,為學者日益,為道者日損。然則學求益所能,而進其智者也,若將無欲而足,何求於益。不知而中,何求於進。夫燕雀有匹,鳩鴿有仇,寒鄉之民,必知旃裘,自然已足,益之則憂。故續鳧之足,何異截鶴之脛,畏譽而進,何異畏刑。唯阿美惡,相去何若?故人之所畏,吾亦畏焉,未敢恃之以為用也。

아래 편에 "배움을 하면 날로 더하고 도를 하면 날로 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배움이란 능한 바를 더하기를 구하고 그 슬기를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만약 하고자 함이 없어 넉넉하다면 무엇을 더하기를 구하겠는가. 알지 못하고도 들어맞는다면 무엇을 나아가기를 구하겠는가. 무릇 제비와 참새에게도 짝이 있고 비둘기에게도 짝이 있으며, 추운 고장 백성은 반드시 털옷을 알아본다. 절로 그러하여 이미 넉넉하니 더하면 근심이 된다. 그러므로 오리의 발을 늘이는 것이 학의 정강이를 자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기림을 두려워하여 나아가는 것이 형벌을 두려워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네 하는 것과 응 하는 것, 아름다움과 미움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그러므로 남들이 두려워하는 바를 나 또한 두려워하니, 감히 그것을 믿고 쓰지 못한다.

河上公

絕學不真,不合道文。

河上公

除浮華則無憂患也。

河上公

同為應對而相去幾何。疾時賤質而貴文。

河上公

善者稱譽,惡者諫諍,能相去何如。疾時惡忠直,用邪佞也。

河上公

人謂道人也。人所畏者,畏不絕學之君也。不可不畏,近令色,殺仁賢。

2아득하구나, 끝이 없구나

荒兮其未央哉﹗

아득하구나, 아직 끝이 없구나.

주 2
王弼

歎與俗相返之遠也。

세속과 서로 등진 것이 멂을 탄식한 것이다.

河上公

或言世俗人荒亂,欲進學為文,未央止也。

3뭇사람은 흥겨워한다

眾人熙熙,如享太牢,如春登臺。

뭇사람은 흥겨워하여 큰 잔치를 누리는 듯하고 봄날에 누대에 오르는 듯하다.

주 5
王弼

眾人迷於美進,惑於榮利,欲進心競,故熙熙如享太牢,如春登臺也。

뭇사람이 아름다이 나아감에 홀리고 영화와 이로움에 미혹되어 나아가려 마음으로 다툰다. 그러므로 흥겨워하여 큰 잔치를 누리는 듯하고 봄날에 누대에 오르는 듯하다고 하였다.

河上公

熙熙,放淫多情欲也。

河上公

如飢思太牢之具,意無足時也。

河上公

春,陰陽交通,萬物感動,登台觀之,意志淫淫然。

河上公

我獨怕然安靜,未有情慾之形兆也。

4나만 홀로 담담하여 아무 낌새가 없다

我獨泊兮其未兆,如嬰兒之未孩;

나만 홀로 담담하여 아무 낌새가 없으니, 갓난아이가 아직 웃을 줄 모르는 듯하다.

주 3
王弼

言我廓然無形之可名、無兆之可舉,如嬰兒之未能孩也。

나는 훤히 트여 이름 붙일 만한 꼴도 없고 들 만한 낌새도 없으니, 갓난아이가 아직 웃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河上公

如小兒未能答偶人時也。

河上公

我乘乘如窮鄙,無所歸就。

5지쳐 돌아갈 곳 없는 듯하다

儽儽兮若無所歸。

지치고 지쳐 돌아갈 곳이 없는 듯하다.

주 1
王弼

若無所宅。

머물 집이 없는 듯하다.

6뭇사람은 넉넉한데 나만 잃은 듯하다

眾人皆有餘,而我獨若遺。

뭇사람은 모두 넉넉한데 나만 홀로 잃은 듯하다.

주 3
王弼

眾人無不有懷有志,盈溢胸心,故曰,皆有餘也。我獨廓然無為無欲,若遺失之也。

뭇사람은 품은 바와 뜻한 바가 없지 않아 가슴에 가득 차 넘친다. 그러므로 모두 넉넉하다고 하였다. 나만 홀로 훤히 트여 함도 없고 하고자 함도 없으니, 잃어버린 듯하다.

河上公

眾人餘財以為奢,餘智以為詐。

河上公

我獨如遺棄,似於不足也。

7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이로구나

我愚人之心也哉﹗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이로구나.

주 2
王弼

絕愚之人,心無所別析,意無所好欲,猶然其情不可覩我頹然若此也。

어리석음이 지극한 사람은 마음에 가르고 나눌 바가 없고 뜻에 좋아하고 바랄 바가 없다. 그런데도 그 속을 엿볼 수 없으니, 내가 무너져 내린 듯 이러하다.

河上公

不與俗人相隨,守一不移,如愚人之心也。

8뒤섞여 있구나

沌沌兮,

뒤섞여 있구나.

주 2
王弼

無所別析,不可為明。

가르고 나눌 바가 없어 밝다고 할 수 없다.

河上公

無所分別。

9세상 사람은 환하다

俗人昭昭,

세상 사람은 환한데,

주 3
王弼

耀其光也。

그 빛을 번쩍인다.

河上公

明且達也。

河上公

如闇昧也。

10나만 홀로 어둡다

我獨昏昏。俗人察察,

나만 홀로 어둡다. 세상 사람은 살피고 살피는데,

주 2
王弼

分別別析也。

갈라내고 나누는 것이다.

河上公

察察,急且疾也。

11나만 홀로 답답하다

我獨悶悶。澹兮其若海,

나만 홀로 답답하다. 잔잔하구나, 바다와 같다.

주 4
王弼

情不可覩。

속을 엿볼 수 없다.

河上公

悶悶,無所割截。

河上公

我獨忽忽,如江海之流,莫知其所窮極也。

河上公

我獨漂漂,若飛若揚,無所止也,志意在神域也。

12바람이 그치지 않는 듯하다

飂兮若無止。

휘몰아치는구나, 그치지 않는 듯하다.

주 1
王弼

無所繫縶。

매인 데가 없다.

13뭇사람은 모두 쓸 데가 있다

眾人皆有以,

뭇사람은 모두 쓸 데가 있는데,

주 2
王弼

以,用也。皆欲有所施用也。

이(以)는 쓴다는 뜻이다. 모두 베풀어 쓸 바를 두고자 한다.

河上公

以,有為也。

14나만 홀로 미련하고 촌스럽다

而我獨頑似鄙。

나만 홀로 미련하고 촌스러운 듯하다.

주 3
王弼

無所欲為,悶悶昏昏,若無所識,故曰頑且鄙也。

하고자 하는 바가 없어 답답하고 어두워 아는 것이 없는 듯하다. 그러므로 미련하고 또 촌스럽다고 하였다.

河上公

我獨無為。

河上公

鄙,似若不逮也。

15나만 홀로 젖 먹여 주는 어미를 귀히 여긴다

我獨異於人,而貴食母。

나만 홀로 남들과 달라 젖 먹여 주는 어미를 귀히 여긴다.

주 3
王弼

食母,生之本也。人者皆棄生民之本,貴末飾之華,故曰我獨欲異於人。

식모(食母)란 낳고 기르는 뿌리다. 사람들은 모두 백성을 살리는 뿌리를 버리고 끝을 꾸미는 꽃을 귀히 여긴다. 그러므로 나만 홀로 남들과 달라지고자 한다고 하였다.

河上公

我獨與人異也。

河上公

食,用也。母,道也。我獨貴用道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