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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 허심虛心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8 · 한자 71자 · 낭독 0.3분

「도덕경」 도경 「21장 — 허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른다

孔德之容,惟道是從。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른다.

주 3
王弼

孔,空也,惟以空為德,然後乃能動作從道。

공(孔)은 비었다는 뜻이다. 오직 빔을 덕으로 삼은 뒤라야 움직임이 도를 따를 수 있다.

河上公

孔,大也。有大德之人,無所不容,能受垢濁,處謙卑也。

河上公

唯,獨也。大德之人,不隨世俗所行,獨從於道也。

2도라는 것은 아리송하고 어렴풋하다

道之為物,惟恍惟惚。

도라는 것은 오직 아리송하고 어렴풋하다.

주 4
王弼

恍惚,無形不繫之歎。

황홀(恍惚)이란 꼴이 없어 매이지 않음을 탄식한 말이다.

河上公

道之於萬物,獨怳忽往來,於其無所定也。

河上公

道唯忽怳無形,之中獨有萬物法象。

河上公

道唯怳忽,其中有一,經營生化,因氣立質。

3그 가운데 모습이 있다

惚兮恍兮,其中有象;恍兮惚兮,其中有物。

어렴풋하고 아리송한 가운데 모습이 있고, 아리송하고 어렴풋한 가운데 사물이 있다.

주 1
王弼

以無形始物,不繫成物,萬物以始以成,而不知其所以然,故曰,恍兮惚兮、惚兮恍兮,其中有象也。

꼴 없음으로 사물을 비롯하고 매임 없음으로 사물을 이룬다. 만물이 이것으로 비롯하고 이루어지되 어찌 그러한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리송하고 어렴풋한 가운데 모습이 있다고 하였다.

4그 가운데 정기가 있다

窈兮冥兮,其中有精;

그윽하고 어둑한 가운데 정기가 있다.

주 2
王弼

窈、冥,深遠之歎,深遠不可得而見。然而萬物由之,其可得見,以定其真。故曰,窈兮冥兮,其中有精也。

요(窈)와 명(冥)은 깊고 멂을 탄식한 말이니, 깊고 멀어 볼 수 없다. 그런데도 만물이 이것으로 말미암으니 볼 수 있어 그 참됨을 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윽하고 어둑한 가운데 정기가 있다고 하였다.

河上公

道唯窈冥無形,其中有精實,神明相薄,陰陽交會也。

5그 가운데 미더움이 있다

其精甚真,其中有信。

그 정기는 매우 참되어 그 가운데 미더움이 있다.

주 4
王弼

信,信驗也。物反窈冥,則真精之極得,萬物之性定。故曰,其精甚真,其中有信也。

신(信)은 미덥게 겪어 보는 것이다. 사물이 그윽하고 어둑함으로 돌아가면 참된 정기의 끝을 얻어 만물의 본성이 정해진다. 그러므로 그 정기가 매우 참되어 그 가운데 미더움이 있다고 하였다.

河上公

言存精氣,其妙甚真,非有飾也。

河上公

道匿功藏名,其信在中也。

河上公

自,從也。自古至今,道常在不去。

6그 이름이 떠나지 않는다

自今及古,其名不去,

지금부터 옛날에 이르도록 그 이름이 떠나지 않으니,

주 1
王弼

至真之極,不可得名,無名則是其名也。自古及今,無不由此而成,故曰,自古及今,其名不去也。

지극한 참됨의 끝은 이름 붙일 수 없으니, 이름 없음이 곧 그 이름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것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이 떠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7뭇 처음을 살핀다

以閱眾甫。

그것으로 뭇 처음을 살핀다.

주 2
王弼

眾甫,物之始也。以無名說萬物始也。

중보(眾甫)란 사물의 처음이다. 이름 없음으로 만물의 처음을 말한 것이다.

河上公

閱,稟也。甫,始也。言道稟與,萬物始生,從道受氣。

8무엇으로 아는가

吾何以知眾甫之狀哉?以此。

내가 무엇으로 뭇 처음의 모습을 알겠는가. 이것으로써다.

주 3
王弼

此上之所云也。言吾何以知萬物之始於無哉,以此知之也。

이는 위에서 말한 것이다. 내가 무엇으로 만물이 없음에서 비롯함을 알겠는가, 이것으로 안다는 말이다.

河上公

吾何以知萬物從道受氣。

河上公

此,今也。以今萬物皆得道精氣而生,動作起居,非道不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