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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장 — 허무虛無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7 · 한자 88자 · 낭독 0.4분

「도덕경」 도경 「23장 — 허무」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말이 드문 것이 절로 그러함이다

希言自然。

말이 드문 것이 절로 그러함이다.

주 2
王弼

聽之不聞名曰希,下章言,道之出言淡兮其無味也,視之不足見,聽之不足聞,然則無味不足聽之言,乃是自然之至言也。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한다. 아래 장에 "도가 말로 나오면 담담하여 맛이 없다" 하였고, 보아도 보기에 모자라고 들어도 듣기에 모자라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맛이 없어 듣기에 모자란 말이야말로 절로 그러함의 지극한 말이다.

河上公

希言者,謂愛言也。愛言者,自然之道。

2회오리바람은 아침을 넘기지 못한다

故飄風不終朝,驟雨不終日。孰為此者?天地。天地尚不能久,而況於人乎?

그러므로 회오리바람은 아침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누가 이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주 5
王弼

言暴疾美興不長也。

사납고 빠르게 일어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河上公

飄風,疾風也。驟雨,暴雨也。言疾不能長,暴不能久也。

河上公

孰,誰也。誰為此飄風暴雨者乎?天地所為。

河上公

不能終於朝暮也。

河上公

天地至神合為飄風暴雨,尚不能使終朝至暮,何況人欲為暴卒乎。

3도를 따르는 이는 도와 같아진다

故從事於道者,道者同於道,

그러므로 도에 힘쓰는 이 가운데, 도를 따르는 이는 도와 같아진다.

주 3
王弼

從事,謂舉動,從事於道者也。道以無形無為成濟萬物,故從事於道者,以無為為君,不言為教,緜緜若存而物得其真,與道同體,故曰同於道。

종사(從事)란 몸을 일으켜 도에 힘쓰는 것을 이른다. 도는 꼴 없음과 함 없음으로 만물을 이루고 건넨다. 그러므로 도에 힘쓰는 이는 함 없음을 임금으로 삼고 말하지 않음을 가르침으로 삼아, 가늘게 이어져 있는 듯하되 사물이 그 참됨을 얻어 도와 몸을 같이한다. 그러므로 도와 같아진다고 하였다.

河上公

從,為也。人為事當如道安靜,不當如飄風驟雨也。

河上公

道者,謂好道人也。同於道者,所謂與道同也。

4덕을 따르는 이는 덕과 같아진다

德者同於德,

덕을 따르는 이는 덕과 같아지며,

주 2
王弼

得,少也,少則得,故曰得也。行得則與得同體,故曰,同於得也。

득(得)은 적다는 뜻이다. 적으면 얻으므로 얻는다고 하였다. 얻음을 행하면 얻음과 몸을 같이한다. 그러므로 얻음과 같아진다고 하였다.

河上公

德者,謂好德之人也。同於德者,所謂與德同也。

5잃음을 따르는 이는 잃음과 같아진다

失者同於失。

잃음을 따르는 이는 잃음과 같아진다.

주 2
王弼

失,累多也,累多則失,故曰失也。行失則與失同體,故曰,同於失也。

실(失)은 얽매임이 많은 것이다. 얽매임이 많으면 잃으므로 잃는다고 하였다. 잃음을 행하면 잃음과 몸을 같이한다. 그러므로 잃음과 같아진다고 하였다.

河上公

失,謂任己而失人也。同於失者,所謂與失同也。

6도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한다

同於道者,道亦樂得之;同於德者,德亦樂得之;同於失者,失亦樂得之。

도와 같아진 이는 도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하고, 덕과 같아진 이는 덕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하며, 잃음과 같아진 이는 잃음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한다.

주 4
王弼

言隨行其所,故同而應之。

그가 행하는 바를 따르므로 같아져 응한다는 말이다.

河上公

與道同者,道亦樂得之也。

河上公

與德同者,德亦樂得之也。

河上公

與失同者,失亦樂失之也。

7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信不足焉,有不信焉。

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주 3
王弼

忠信不足於下,焉有不信焉。

충직함과 미더움이 아래에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게 된다.

河上公

君信不足於下,下則應君以不信也。

河上公

此言物類相歸,同聲相應,同氣相求。雲從龍,風從虎,水流濕,火就燥,自然之類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