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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 교용巧用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9 · 한자 91자 · 낭독 0.4분

「도덕경」 도경 「27장 — 교용」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잘 다니는 이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善行無轍迹,

잘 다니는 이는 바퀴 자국을 남기지 않고,

주 2
王弼

順自然而行,不造不始,故物得至而無轍迹也。

절로 그러함을 따라 다니며 짓지도 않고 시작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사물이 이르러도 자취가 없다.

河上公

善行道者求之於身,不下堂,不出門,故無轍跡。

2잘 말하는 이는 흠이 없다

善言無瑕讁;

잘 말하는 이는 흠잡을 데가 없으며,

주 3
王弼

順物之性,不別不析,故無瑕讁可得其門也。

사물의 본성을 따라 가르지도 나누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흠잡아 그 꼬투리를 얻을 데가 없다.

河上公

善言謂擇言而出之,則無瑕疵讁過於天下。

河上公

善以道計事者,則守一不移,所計不多,則不用籌策而可知也。

3잘 세는 이는 산가지를 쓰지 않는다

善數不用籌策;

잘 세는 이는 산가지를 쓰지 않고,

주 1
王弼

因物之數,不假形也。

사물의 수를 따르니 꼴을 빌리지 않는다.

4빗장 없이 닫아도 열 수 없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善結無繩約而不可解。

잘 닫는 이는 빗장이 없어도 열 수 없고, 잘 묶는 이는 노끈이 없어도 풀 수 없다.

주 3
王弼

因物自然,不設不施,故不用關楗繩約而不可開解也。此五者皆言不造不施,因物之性,不以形制物也。

사물의 절로 그러함을 따라 마련하지도 베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빗장과 노끈을 쓰지 않아도 열거나 풀 수 없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짓지도 베풀지도 않고 사물의 본성을 따르며 꼴로 사물을 다스리지 않음을 말한다.

河上公

善以道閉情欲、守精神者,不如門戶有關楗可得開。

河上公

善以道結事者,乃可結其心,不如繩索可得解也。

5버리는 사람이 없다

是以聖人常善救人,故無棄人;

그러므로 성인은 늘 사람을 잘 건져 버리는 사람이 없고,

주 3
王弼

聖人不立形名以檢於物,不造進向以殊棄不肖,輔萬物之自然而不為始,故曰無棄人也。不尚賢能,則民不爭,不貴難得之貨,則民不為盜,不見可欲,則民心不亂。常使民心無欲無惑,則無棄人矣。

성인은 꼴과 이름을 세워 사물을 단속하지 않고, 나아갈 바를 지어 어리석은 이를 갈라 버리지 않으며, 만물의 절로 그러함을 도울 뿐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버리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어짊과 능함을 높이지 않으면 백성이 다투지 않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질하지 않으며, 하고자 할 만한 것을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늘 백성의 마음에 하고자 함도 없고 미혹도 없게 하면 버리는 사람이 없게 된다.

河上公

聖人所以常教人忠孝者,欲以救人性命。

河上公

使貴賤各得其所也。

6착한 이는 착하지 않은 이의 스승이다

常善救物,故無棄物,是謂襲明。故善人者,不善人之師;

늘 사물을 잘 건져 버리는 사물이 없으니, 이를 밝음을 잇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착한 이는 착하지 않은 이의 스승이요,

주 5
王弼

舉善以師不善,故謂之師矣。

착한 이를 들어 착하지 않은 이의 스승으로 삼으므로 스승이라 하였다.

河上公

聖人所以常教民順四時者,欲以救萬物之殘傷。

河上公

聖人不賤名而貴玉視之如一。

河上公

聖人善救人物,是謂襲明大道。

河上公

人之行善者,聖人即以為人師。

7착하지 않은 이는 착한 이의 밑천이다

不善人者,善人之資。

착하지 않은 이는 착한 이의 밑천이다.

주 2
王弼

資,取也。善人以善齊不善,以善棄不善也。故不善人,善人之所取也。

자(資)는 취한다는 뜻이다. 착한 이는 착함으로 착하지 않음을 가지런히 하고, 착함으로 착하지 않음을 버린다. 그러므로 착하지 않은 이는 착한 이가 취하는 바다.

河上公

資,用也。人行不善者,聖人猶教導使為善,得以給用也。

8아무리 슬기로워도 크게 헤맨다

不貴其師,不愛其資,雖智大迷,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그 밑천을 아끼지 않으면, 아무리 슬기로워도 크게 헤맨다.

주 4
王弼

雖有其智,自任其智,不因物,於其道必失。故曰,雖智大迷。

비록 슬기가 있어도 제 슬기에만 맡기고 사물을 따르지 않으면 그 도를 반드시 잃는다. 그러므로 아무리 슬기로워도 크게 헤맨다고 하였다.

河上公

獨無輔也。

河上公

無所使也。

河上公

雖自以為智。言此人乃大迷惑。

9이를 요묘라 한다

是謂要妙。

이를 요긴하고 묘하다 한다.

주 1
河上公

能通此意,是謂知微妙要道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