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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 성덕聖德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4 · 한자 71자 · 낭독 0.3분

「도덕경」 도경 「32장 — 성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도는 늘 이름이 없다

道常無名,樸雖小,天下莫能臣也。侯王若能守之,萬物將自賓。

도는 늘 이름이 없다. 통나무가 비록 작아도 천하가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임금이 이를 지킬 수 있으면 만물이 스스로 손님으로 온다.

주 4
王弼

道,無形不繫,常不可名,以無名為常。故曰「道常無名」也。樸之為物,以無為心也,亦無名,故將得道,莫若守樸,夫智者可以能臣也,勇者可以武使也,巧者可以事役也,力者可以重任也,樸之為物,憒然不偏,近於無有,故曰「莫能臣也」。抱樸無為,不以物累其真,不以欲害其神,則物自賓而道自得也。

도는 꼴이 없고 매이지 않아 늘 이름 붙일 수 없으니, 이름 없음을 늘 그러함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도는 늘 이름이 없다」고 하였다. 통나무라는 것은 없음을 마음으로 삼으니 또한 이름이 없다. 그러므로 도를 얻으려면 통나무를 지키느니만 못하다. 무릇 슬기로운 자는 신하로 삼을 수 있고, 용감한 자는 무력으로 부릴 수 있으며, 재주 있는 자는 일로 부릴 수 있고, 힘센 자는 무거운 짐을 맡길 수 있다. 그러나 통나무라는 것은 흐릿하여 치우치지 않고 없음에 가깝다. 그러므로 「신하로 삼을 수 없다」고 하였다. 통나무를 안고 함이 없어 사물로 그 참됨을 얽매지 않고 하고자 함으로 그 정신을 해치지 않으면, 사물이 스스로 손님으로 오고 도가 절로 얻어진다.

河上公

道能陰能陽,能弛能張,能存能亡,故無常名也。

河上公

道樸雖小,微妙無形,天下不敢有臣使道者也。

河上公

侯王若能守道無為,萬物將自賓,服從於德也。

2하늘과 땅이 만나 단 이슬을 내린다

天地相合,以降甘露,民莫之令而自均。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 단 이슬을 내리니, 백성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된다.

주 3
王弼

言天地相合,則甘露不求而自降;我守其真性無為,則民不令而自均也。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면 단 이슬은 구하지 않아도 절로 내리고, 내가 그 참된 본성을 지켜 함이 없으면 백성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된다는 말이다.

河上公

侯王動作能與天相應和,天即降下甘露善瑞也。

河上公

天降甘露善瑞,則萬物莫有教令之者,皆自均調若一也。

3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始制有名,名亦既有,夫亦將知止,知止所以不殆。

비로소 마름질하니 이름이 생겼다. 이름이 이미 생겼으면 또한 그칠 줄을 알아야 하니, 그칠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

주 5
王弼

始制,謂樸散始為官長之時也。始制官長,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故始制有名也,過此以往,將爭錐刀之末,故曰「名亦既有」,夫亦將知止也,遂任名以號物,則失治之母也,故知止所以不殆也。

비로소 마름질한다는 것은 통나무가 흩어져 처음으로 벼슬아치의 어른이 되는 때를 이른다. 처음 벼슬아치의 어른을 두면 이름과 분수를 세워 높고 낮음을 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비로소 마름질하니 이름이 생겼다고 하였다. 이를 지나 나아가면 송곳 끝만 한 것을 다투게 된다. 그러므로 「이름이 이미 생겼으면」 또한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마침내 이름에 맡겨 사물을 부르면 다스림의 어미를 잃는다. 그러므로 그칠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

河上公

始,道也。有名,萬物也。道無名能制於有名,無形,能制於有形也。

河上公

既,盡也。有名之物,盡有情欲,叛道離德,故身毀辱也。

河上公

人能法道行德,天亦將自知之。

河上公

天知之,則神靈祐助,不復危怠。

4시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로 흐르는 것과 같다

譬道之在天下,猶川谷之於江海。

도가 천하에 있음을 견주자면, 시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로 흐르는 것과 같다.

주 2
王弼

川谷之求江與海,非江海召之,不召不求而自歸者,世行道於天下者,不令而自均,不求而自得,故曰「猶川谷之與江海」也。

시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를 찾는 것은 강과 바다가 불러서가 아니다. 부르지도 구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돌아가는 것이니, 세상에서 도를 천하에 행하는 자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되고 구하지 않아도 절로 얻는다. 그러므로 「시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로 흐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河上公

譬言道之在天下,與人相應和,如川谷與江海相流通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