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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장 — 미명微明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2 · 한자 56자 · 낭독 0.2분

「도덕경」 도경 「36장 — 미명」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이를 은미한 밝음이라 한다

將欲歙之,必固張之;將欲弱之,必固強之;將欲廢之,必固興之;將欲奪之,必固與之。是謂微明。

오므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펴 주고, 약하게 하려 하면 반드시 먼저 굳세게 해 주며, 없애려 하면 반드시 먼저 일으켜 주고, 빼앗으려 하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를 은미한 밝음이라 한다.

주 6
王弼

將欲除强梁,去暴亂,當以此四者。因物之性,令其自戮,不假刑為大,以除將物也,故曰微明也。足其張,令之足,而又求其張,則眾所歙也,與其張之不足,而改其求張者,愈益而已反危。

굳세고 사나운 것을 없애고 사납고 어지러운 것을 버리려면 마땅히 이 네 가지로 해야 한다. 사물의 본성을 따라 스스로 무너지게 할 뿐, 형벌을 빌려 큰일로 삼아 장차 사물을 없애지 않는다. 그러므로 은미한 밝음이라 하였다. 그 펴짐을 넉넉하게 하여 넉넉해지게 한 뒤에 또 그 펴짐을 구하면 뭇사람이 오므리는 바가 된다. 그 펴짐이 모자란데 펴기를 구하는 자를 고치려 들면, 더할수록 도리어 위태로워질 뿐이다.

河上公

先開張之者,欲極其奢淫。

河上公

先強大之者,欲使遇禍患。

河上公

先興之者,欲使其驕危。

河上公

先與之者,欲極其貪心。

河上公

此四事,其道微,其效明也。

2나라의 이로운 그릇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

柔弱勝剛強。魚不可脫於淵,國之利器不可以示人。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못을 벗어날 수 없고, 나라의 이로운 그릇은 남에게 보일 수 없다.

주 4
王弼

利器,利國之器也。唯因物之性,不假刑以理物,器不可覩,而物各得其所,則國之利器也。示人者,任刑也。刑以利國則失矣。魚脫於淵,則必見失矣。利國器而立刑以示人,亦必失也。

이로운 그릇이란 나라를 이롭게 하는 그릇이다. 오직 사물의 본성을 따르고 형벌을 빌려 사물을 다스리지 않으니, 그릇은 보이지 않으면서 사물이 저마다 제자리를 얻으면 그것이 나라의 이로운 그릇이다.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형벌에 맡긴다는 것이다. 형벌로 나라를 이롭게 하려 하면 잃는다. 물고기가 못을 벗어나면 반드시 잃게 되듯이, 나라를 이롭게 하는 그릇으로 형벌을 세워 남에게 보이면 또한 반드시 잃는다.

河上公

柔弱者久長,剛強者先亡也。

河上公

魚脫於淵,謂去剛得柔,不可複製焉。

河上公

利器者,謂權道也。治國權者,不可以示執事之臣也。治身道者,不可以示非其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