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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장 — 법본法本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4 · 한자 134자 · 낭독 0.5분

「도덕경」 덕경 「39장 — 법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들

昔之得一者,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주 2
王弼

昔,始也。一,數之始而物之極也。各是一物之生,所以為主也。物皆各得此一以成,既成而舍以居成,居成則失其母,故皆裂發歇竭滅蹶也。

석(昔)은 처음이다. 일(一)은 수의 처음이요 사물의 끝이다. 저마다 한 사물의 생겨남에서 주인이 되는 까닭이다. 사물이 모두 저마다 이 하나를 얻어 이루어지는데, 이미 이루어지고서 그것을 놓아둔 채 이루어진 데에 머문다. 이루어진 데에 머물면 그 어미를 잃는다. 그러므로 모두 갈라지고 터지고 그치고 마르고 스러지고 자빠진다.

河上公

昔,往也。一,無為,道之子也。

2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다

天得一以清,地得一以寧,神得一以靈,谷得一以盈,萬物得一以生,侯王得一以為天下貞。其致之,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며, 신은 하나를 얻어 신령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채워지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 살아가고, 임금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바르게 한다. 그것이 이렇게 되게 한다.

주 8
王弼

各以其一致此清、寧、靈、盈、生、貞。

저마다 그 하나로 이 맑음과 편안함과 신령함과 채워짐과 살아감과 바름에 이른다.

河上公

言天得一故能垂象清明。

河上公

言地得一故能安靜不動搖。

河上公

言神得一故能變化無形。

河上公

言谷得一故能盈滿而不絕也。

河上公

言萬物皆須道以生成也。

河上公

言侯王得一故能為天下平正。

河上公

致,誡也。謂下六事也。

3하늘이 맑을 길이 없으면 갈라질 것이다

天無以清將恐裂,

하늘이 맑을 길이 없으면 갈라질까 두렵고,

주 2
王弼

用一以致清耳,非用清以清也。守一則清不失,用清則恐裂也。故為功之母,不可舍也。是以皆無用其功,恐喪其本也。

하나를 써서 맑음에 이를 뿐이지 맑음을 써서 맑아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를 지키면 맑음을 잃지 않고, 맑음을 쓰면 갈라질까 두렵다. 그러므로 공을 이루는 어미는 버릴 수 없다. 그래서 모두 그 공을 쓰지 않으니, 그 밑동을 잃을까 두려워서다.

河上公

言天當有陰陽弛張,晝夜更用,不可但欲清明無已時,將恐分裂不為天。

4귀함은 천함을 밑동으로 삼는다

地無以寧將恐發,神無以靈將恐歇,谷無以盈將恐竭,萬物無以生將恐滅,侯王無以貴高將恐蹶。故貴以賤為本,高以下為基。是以侯王自稱孤﹑寡﹑不穀。此非以賤為本邪?非乎?故致數輿無輿,不欲琭琭如玉,珞珞如石。

땅이 편안할 길이 없으면 터질까 두렵고, 신이 신령할 길이 없으면 그칠까 두려우며, 골짜기가 채워질 길이 없으면 마를까 두렵고, 만물이 살아갈 길이 없으면 스러질까 두려우며, 임금이 귀하고 높을 길이 없으면 자빠질까 두렵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을 밑동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터로 삼는다. 그래서 임금이 스스로를 외로운 이, 덕 적은 이, 곡식만 못한 이라 일컫는다. 이것이 천함을 밑동으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여러 수레를 헤아려도 수레는 없으니, 옥처럼 반들거리거나 돌처럼 딱딱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주 13
王弼

清不能為清,盈不能為盈,皆有其母以存其形,故清不足貴,盈不足多,貴在其母,而母無貴形。貴乃以賤為本,高乃以下為基,故致數輿乃無輿也,玉石琭琭珞珞,體盡於形,故不欲也。

맑음이 맑음을 만들지 못하고 채워짐이 채워짐을 만들지 못하니, 모두 그 어미가 있어 그 꼴을 보전한다. 그러므로 맑음은 귀히 여길 것이 못 되고 채워짐은 많다 할 것이 못 된다. 귀함은 그 어미에 있는데 어미에게는 귀한 꼴이 없다. 귀함은 천함을 밑동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터로 삼는다. 그러므로 여러 수레를 헤아려도 수레가 없다고 하였다. 옥과 돌이 반들거리고 딱딱한 것은 몸이 꼴에서 다한 것이므로 바라지 않는다.

河上公

言地當有高下剛柔,節氣五行,不可但欲安靜無已時,將恐發洩不為地。

河上公

言神當有王相囚死休廢,不可但欲靈變無已時,將恐虛歇不為神。

河上公

言谷當有盈縮虛實,不可但欲盈滿無已時,將恐枯竭不為谷。

河上公

言萬物當隨時生死,不可但欲長生無已時,將恐滅亡不為物。

河上公

言侯王當屈己以下人,汲汲求賢,不可但欲貴高於人無已時,將恐顛蹶失其位。

河上公

言必欲尊貴,當以薄賤為本,若禹稷躬稼,舜陶河濱,周公下白屋也。

河上公

言必欲尊貴,當以下為本基,猶築牆造功,因卑成高,下不堅固,後必傾危。

河上公

孤寡喻孤獨,不轂喻不能如車轂為眾輻所湊。

河上公

言侯王至尊貴,能以孤寡自稱,此非以賤為本乎,以曉人。

河上公

嗟嘆之辭。

河上公

致,就也。言人就車數之為輻、為輪、為轂、為衡、為轝,無有名為車者,故成為車,以喻侯王不以尊號自名,故能成其貴。

河上公

琭琭喻少,落落喻多,玉少故見貴,石多故見賤。言不欲如玉為人所貴,如石為人所賤,當處其中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