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장 — 동이同異
1높은 선비는 부지런히 행한다
上士聞道,勤而行之;
높은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주 2
有志也。
뜻이 있다.
上士聞道,自勤苦竭力而行之。
2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모자라다
中士聞道,若存若亡;下士聞道,大笑之。不笑不足以為道。故建言有之﹕
가운데 선비는 도를 들으면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낮은 선비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모자라다. 그러므로 세워 둔 말에 이런 것이 있다.
주 5
建,猶立也。
건(建)은 세운다는 말과 같다.
中士聞道,治身以長存,治國以太平,欣然而存之,退見財色榮譽,惑於情欲,而覆亡之也。
下士貪狠多欲,見道柔弱,謂之恐懼。見道質樸,謂之鄙陋。故大笑之。
不為下士所笑,不足以名為道。
建,設也。設言以有道,當如下句。
3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다
明道若昧,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주 2
光而不耀。
빛나되 번쩍이지 않는다.
明道之人,若闇昧無所見。
4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하다
進道若退,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하며,
주 2
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
제 몸을 뒤로 하여 몸이 앞서고, 제 몸을 밖에 두어 몸이 보전된다.
進取道者,若退不及。
5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듯하다
夷道若纇,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듯하고,
주 2
纇,㘨也。大夷之道,因物之性,不執平以割物,其平不見,乃更反若纇㘨也。
뇌(纇)는 우묵한 것이다. 크게 평탄한 도는 사물의 본성을 따라 고름을 쥐고 사물을 가르지 않으므로 그 고름이 보이지 않아, 도리어 울퉁불퉁한 듯하다.
夷,平也。大道之人不自別殊,若多比類也。
6높은 덕은 골짜기 같다
上德若谷,
높은 덕은 골짜기 같으며,
주 2
不德其德,無所懷也。
그 덕을 덕이라 하지 않아 품는 바가 없다.
上德之人若深谷,不恥垢濁也。
7크게 흰 것은 욕된 듯하다
大白若辱,
크게 흰 것은 욕된 듯하고,
주 2
知其白,守其黑,大白然後乃得。
그 흰 것을 알고 그 검은 것을 지키니, 크게 흰 것은 그런 뒤에야 얻는다.
大潔白之人若汙辱,不自彰顯。
8넓은 덕은 모자란 듯하다
廣德若不足,
넓은 덕은 모자란 듯하며,
주 2
廣德不盈,廓然無形,不可滿也。
넓은 덕은 채우지 않아 훤히 트여 꼴이 없으니 채울 수 없다.
德行廣大之人,若愚頑不足也。
9세운 덕은 게으른 듯하다
建德若偷,
세운 덕은 게으른 듯하고,
주 2
偷,匹也。建德者,因物自然,不立不施,故若偷匹。
투(偷)는 짝한다는 뜻이다. 덕을 세우는 이는 사물의 절로 그러함을 따라 세우지도 베풀지도 않으므로 게으르게 짝하는 듯하다.
建設道德之人,若可偷引使空虛也。
10바탕이 참된 것은 변하는 듯하다
質真若渝,
바탕이 참된 것은 변하는 듯하며,
주 2
質真者,不矜其真,故渝。
바탕이 참된 이는 그 참됨을 뽐내지 않으므로 변하는 듯하다.
質樸之人,若五色有渝淺不明也。
11큰 모남은 모서리가 없다
大方無隅,
큰 모남은 모서리가 없고,
주 2
方而不割,故無隅也。
모나되 가르지 않으므로 모서리가 없다.
大方正之人,無委屈廉隅。
12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大器晚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주 2
大器成天下不持全別,故必晚成也。
큰 그릇은 천하를 이루되 온전히 갈라 쥐지 않으므로 반드시 늦게 이루어진다.
大器之人,若九鼎瑚璉,不可卒成也。
13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大音希聲,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주 2
聽之不聞名曰希,不可得聞之音也。有聲則有分,有分則不宮而商矣,分則不能統眾,故有聲者非大音也。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하니, 들을 수 없는 소리다. 소리가 있으면 나뉨이 있고, 나뉨이 있으면 궁(宮)이 아니면 상(商)이다. 나뉘면 여럿을 거느릴 수 없으니, 소리가 있는 것은 큰 소리가 아니다.
大音猶雷霆待時而動,喻當愛氣希言也。
14큰 모습은 꼴이 없다
大象無形,
큰 모습은 꼴이 없다.
주 2
有形則有分,有分者不溫則炎,不炎則寒。故象而形者,非大象。
꼴이 있으면 나뉨이 있고, 나뉨이 있는 것은 따뜻하지 않으면 뜨겁고 뜨겁지 않으면 차다. 그러므로 모습이면서 꼴 지어진 것은 큰 모습이 아니다.
大法象之人,質樸無形容。
15도는 숨어 이름이 없다
道隱無名。夫唯道,善貸且成。
도는 숨어 이름이 없다. 무릇 오직 도라야 잘 빌려 주고 또 이룬다.
주 3
凡此諸善,皆是道之所成也。在象則為大象,而大象無形。在音則為大音,而大音希聲。物以之成而不見其成形,故隱而無名也。貸之非唯供其乏而已,一貸之則足以永終其德,故曰善貸也。成之不如機匠之裁,無物而不濟其形,故曰善成。
무릇 이 여러 좋은 것들은 모두 도가 이룬 바다. 모습에 있으면 큰 모습이 되는데 큰 모습은 꼴이 없고, 소리에 있으면 큰 소리가 되는데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물이 이것으로 이루어지되 그 이루는 꼴이 보이지 않으므로 숨어 이름이 없다. 빌려 준다는 것은 그 모자람을 대 줄 뿐이 아니라, 한 번 빌려 주면 그 덕을 길이 마치기에 넉넉하다. 그러므로 잘 빌려 준다고 하였다. 이룬다는 것은 목수와 장인의 마름질과 달라, 어떤 사물이든 그 꼴을 이루어 주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잘 이룬다고 하였다.
道潛隱,使人無能指名也。
成,就也。言道善稟貸人精氣,且成就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