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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 동이同異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15 · 한자 95자 · 낭독 0.4분

「도덕경」 덕경 「41장 — 동이」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높은 선비는 부지런히 행한다

上士聞道,勤而行之;

높은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주 2
王弼

有志也。

뜻이 있다.

河上公

上士聞道,自勤苦竭力而行之。

2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모자라다

中士聞道,若存若亡;下士聞道,大笑之。不笑不足以為道。故建言有之﹕

가운데 선비는 도를 들으면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낮은 선비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모자라다. 그러므로 세워 둔 말에 이런 것이 있다.

주 5
王弼

建,猶立也。

건(建)은 세운다는 말과 같다.

河上公

中士聞道,治身以長存,治國以太平,欣然而存之,退見財色榮譽,惑於情欲,而覆亡之也。

河上公

下士貪狠多欲,見道柔弱,謂之恐懼。見道質樸,謂之鄙陋。故大笑之。

河上公

不為下士所笑,不足以名為道。

河上公

建,設也。設言以有道,當如下句。

3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다

明道若昧,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주 2
王弼

光而不耀。

빛나되 번쩍이지 않는다.

河上公

明道之人,若闇昧無所見。

4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하다

進道若退,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하며,

주 2
王弼

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

제 몸을 뒤로 하여 몸이 앞서고, 제 몸을 밖에 두어 몸이 보전된다.

河上公

進取道者,若退不及。

5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듯하다

夷道若纇,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듯하고,

주 2
王弼

纇,㘨也。大夷之道,因物之性,不執平以割物,其平不見,乃更反若纇㘨也。

뇌(纇)는 우묵한 것이다. 크게 평탄한 도는 사물의 본성을 따라 고름을 쥐고 사물을 가르지 않으므로 그 고름이 보이지 않아, 도리어 울퉁불퉁한 듯하다.

河上公

夷,平也。大道之人不自別殊,若多比類也。

6높은 덕은 골짜기 같다

上德若谷,

높은 덕은 골짜기 같으며,

주 2
王弼

不德其德,無所懷也。

그 덕을 덕이라 하지 않아 품는 바가 없다.

河上公

上德之人若深谷,不恥垢濁也。

7크게 흰 것은 욕된 듯하다

大白若辱,

크게 흰 것은 욕된 듯하고,

주 2
王弼

知其白,守其黑,大白然後乃得。

그 흰 것을 알고 그 검은 것을 지키니, 크게 흰 것은 그런 뒤에야 얻는다.

河上公

大潔白之人若汙辱,不自彰顯。

8넓은 덕은 모자란 듯하다

廣德若不足,

넓은 덕은 모자란 듯하며,

주 2
王弼

廣德不盈,廓然無形,不可滿也。

넓은 덕은 채우지 않아 훤히 트여 꼴이 없으니 채울 수 없다.

河上公

德行廣大之人,若愚頑不足也。

9세운 덕은 게으른 듯하다

建德若偷,

세운 덕은 게으른 듯하고,

주 2
王弼

偷,匹也。建德者,因物自然,不立不施,故若偷匹。

투(偷)는 짝한다는 뜻이다. 덕을 세우는 이는 사물의 절로 그러함을 따라 세우지도 베풀지도 않으므로 게으르게 짝하는 듯하다.

河上公

建設道德之人,若可偷引使空虛也。

10바탕이 참된 것은 변하는 듯하다

質真若渝,

바탕이 참된 것은 변하는 듯하며,

주 2
王弼

質真者,不矜其真,故渝。

바탕이 참된 이는 그 참됨을 뽐내지 않으므로 변하는 듯하다.

河上公

質樸之人,若五色有渝淺不明也。

11큰 모남은 모서리가 없다

大方無隅,

큰 모남은 모서리가 없고,

주 2
王弼

方而不割,故無隅也。

모나되 가르지 않으므로 모서리가 없다.

河上公

大方正之人,無委屈廉隅。

12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大器晚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주 2
王弼

大器成天下不持全別,故必晚成也。

큰 그릇은 천하를 이루되 온전히 갈라 쥐지 않으므로 반드시 늦게 이루어진다.

河上公

大器之人,若九鼎瑚璉,不可卒成也。

13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大音希聲,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주 2
王弼

聽之不聞名曰希,不可得聞之音也。有聲則有分,有分則不宮而商矣,分則不能統眾,故有聲者非大音也。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하니, 들을 수 없는 소리다. 소리가 있으면 나뉨이 있고, 나뉨이 있으면 궁(宮)이 아니면 상(商)이다. 나뉘면 여럿을 거느릴 수 없으니, 소리가 있는 것은 큰 소리가 아니다.

河上公

大音猶雷霆待時而動,喻當愛氣希言也。

14큰 모습은 꼴이 없다

大象無形,

큰 모습은 꼴이 없다.

주 2
王弼

有形則有分,有分者不溫則炎,不炎則寒。故象而形者,非大象。

꼴이 있으면 나뉨이 있고, 나뉨이 있는 것은 따뜻하지 않으면 뜨겁고 뜨겁지 않으면 차다. 그러므로 모습이면서 꼴 지어진 것은 큰 모습이 아니다.

河上公

大法象之人,質樸無形容。

15도는 숨어 이름이 없다

道隱無名。夫唯道,善貸且成。

도는 숨어 이름이 없다. 무릇 오직 도라야 잘 빌려 주고 또 이룬다.

주 3
王弼

凡此諸善,皆是道之所成也。在象則為大象,而大象無形。在音則為大音,而大音希聲。物以之成而不見其成形,故隱而無名也。貸之非唯供其乏而已,一貸之則足以永終其德,故曰善貸也。成之不如機匠之裁,無物而不濟其形,故曰善成。

무릇 이 여러 좋은 것들은 모두 도가 이룬 바다. 모습에 있으면 큰 모습이 되는데 큰 모습은 꼴이 없고, 소리에 있으면 큰 소리가 되는데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물이 이것으로 이루어지되 그 이루는 꼴이 보이지 않으므로 숨어 이름이 없다. 빌려 준다는 것은 그 모자람을 대 줄 뿐이 아니라, 한 번 빌려 주면 그 덕을 길이 마치기에 넉넉하다. 그러므로 잘 빌려 준다고 하였다. 이룬다는 것은 목수와 장인의 마름질과 달라, 어떤 사물이든 그 꼴을 이루어 주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잘 이룬다고 하였다.

河上公

道潛隱,使人無能指名也。

河上公

成,就也。言道善稟貸人精氣,且成就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