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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장 — 순화順化

도덕경 道德經 · 노자(老子), 주석 왕필(王弼)·하상공(河上公) · 기원전 4~3세기 (왕필 주는 3세기) · 단락 10 · 한자 70자 · 낭독 0.3분

「도덕경」 덕경 「58장 — 순화」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여든한 장, 오천 자. 무덤에서 나온 백서본이 오늘 쓰는 판본과 글자가 달라, 같은 구절을 두고 읽기가 갈리는 자리가 많다. 왕필은 철학으로, 하상공은 다스림과 양생으로 읽는다.

1정사가 답답하면 백성이 도탑다

其政悶悶,其民淳淳;

그 정사가 답답하면 그 백성이 도탑고,

주 3
王弼

言善治政者,無形無名,無事無政可舉,悶悶然,卒至於大治,故曰,其政悶悶也。其民無所爭競,寬大淳淳,故曰,其民淳淳也。

정사를 잘 다스리는 이는 꼴도 없고 이름도 없으며 일도 없고 들 만한 정사도 없어 답답한 듯하나 마침내 크게 다스려짐에 이른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정사가 답답하다고 하였다. 그 백성이 다투어 겨루는 바가 없어 너그럽고 크고 도타우므로 그 백성이 도탑다고 하였다.

河上公

其政教寬大,悶悶昧昧,似若不明也。

河上公

政教寬大,故民醇醇富厚,相親睦也。

2정사가 촘촘하면 백성이 이지러진다

其政察察,其民缺缺。

그 정사가 촘촘하면 그 백성이 이지러진다.

주 3
王弼

立刑名,明賞罰,以檢姦偽,故曰察察也。殊類分析,民懷爭競,故曰,其民缺缺也。

형벌과 이름을 세우고 상과 벌을 밝혀 간사함과 거짓을 단속한다. 그러므로 촘촘하다고 하였다. 갈래를 나누어 쪼개니 백성이 다투어 겨룰 마음을 품는다. 그러므로 그 백성이 이지러진다고 하였다.

河上公

其政教急疾,言決於口,聽決於耳也。

河上公

政教急疾。民不聊生。故缺缺日以踈薄。

3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孰知其極?其無正。

재앙은 복이 기대는 바요 복은 재앙이 엎드린 바다.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정해진 바름이 없다.

주 5
王弼

言誰知善治之極乎!唯無可正舉,無可形名,悶悶然而天下大化,是其極也。

누가 잘 다스림의 끝을 알겠는가. 오직 바르게 들 것도 없고 꼴 지어 이름할 것도 없어 답답한 듯하되 천하가 크게 바뀌니, 이것이 그 끝이라는 말이다.

河上公

倚,因也。夫福因禍而生,人遭禍而能悔過責己,修道行善,則禍去福來。

河上公

禍伏匿於福中,人得福而為驕恣,則福去禍來。

河上公

禍福更相生,誰能知其窮極時。

河上公

無,不也。謂人君不正其身,其無國也。

4바름이 다시 기이함이 된다

正復為奇,

바름이 다시 기이함이 되고,

주 3
王弼

以正治國,則便復以奇用兵矣。故曰,正復為奇。

바름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곧 다시 기이함으로 군사를 쓰게 된다. 그러므로 바름이 다시 기이함이 된다고 하였다.

河上公

奇,詐也。人君不正,下雖正,復化上為詐也。

河上公

善人皆復化上為訞祥也。

5착함이 다시 요망함이 된다

善復為妖。

착함이 다시 요망함이 된다.

주 1
王弼

立善以和萬物,則便復有妖之患也。

착함을 세워 만물을 어울리게 하면 곧 다시 요망함의 근심이 있게 된다.

6사람이 헤맨 지 오래다

人之迷,其日固久。

사람이 헤맨 지 그 날이 참으로 오래다.

주 2
王弼

言人之迷惑失道,固久矣。不可便正善治以責。

사람이 미혹되어 도를 잃은 지 참으로 오래되었으니, 곧바로 바르고 착한 다스림으로 나무랄 수 없다는 말이다.

河上公

言人君迷惑失正以來,其日已固久。

7모나되 가르지 않는다

是以聖人方而不割,

그래서 성인은 모나되 가르지 않고,

주 3
王弼

以方導物,舍去其邪,不以方割物,所謂大方無隅。

모남으로 사물을 이끌어 그 삿됨을 버리게 하되, 모남으로 사물을 가르지 않는다. 이른바 큰 모남은 모서리가 없다는 것이다.

河上公

聖人行方正者,欲以率下,不以割截人也。

河上公

聖人廉清,欲以化民,不以傷害人也。今則不然,正己以害人也。

8청렴하되 상처 내지 않는다

廉而不劌,

청렴하되 상처 내지 않으며,

주 1
王弼

廉,清廉也;劌,傷也。以清廉清民,令去其邪,令去其汙,不以清廉劌傷於物也。

염(廉)은 맑고 청렴함이요 귀(劌)는 상하게 함이다. 청렴함으로 백성을 맑게 하여 그 삿됨을 버리고 그 더러움을 버리게 하되, 청렴함으로 사물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9곧되 함부로 뻗지 않는다

直而不肆,

곧되 함부로 뻗지 않고,

주 3
王弼

以直導物,令去其僻,而不以直激沸於物也。所謂大直若屈也。

곧음으로 사물을 이끌어 그 치우침을 버리게 하되, 곧음으로 사물에 부딪쳐 끓어오르게 하지 않는다. 이른바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는 것이다.

河上公

肆,申也。聖人雖直,曲己從人,不自申也。

河上公

聖人雖有獨見之明,當如闇昧,不以曜亂人也。

10빛나되 번쩍이지 않는다

光而不燿。

빛나되 번쩍이지 않는다.

주 1
王弼

以光鑑其所以迷,不以光照求其隱慝也,所謂明道若昧也,此皆崇本以息末,不攻而使復之也。

빛으로 그 헤매는 까닭을 비추어 볼 뿐, 빛으로 그 숨은 허물을 캐내어 구하지 않는다. 이른바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밑동을 높여 끝을 그치게 하는 것이니, 치지 않고도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