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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대학 大學 · 증자(曾子)가 지었다고 전함 · 예기에 실린 글 · 단락 1 · 한자 744자 · 낭독 3.0분

「대학」 「11장」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이천 자가 못 되는 짧은 글인데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외워진 글 가운데 하나다.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가까이하고, 지극한 선함에 머문다」로 열고, 물건을 헤아려 앎을 다하는 데서 시작해 천하를 고르게 하는 데까지 여덟 걸음을 한 줄로 꿴다 —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가운데쯤에 「홀로 있음을 삼간다(愼獨)」가 두 번 나오고, 끝 장은 온통 재물과 사람 이야기다. 재물이 모이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이 모인다는 말, 거두어들이는 신하를 두느니 차라리 훔치는 신하를 두겠다는 맹헌자의 말이 다 여기 있다.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上老老而民興孝,上長長而民興弟,上恤孤而民不倍,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所惡於上,毋以使下;所惡於下,毋以事上;所惡於前,毋以先後;所惡於後,毋以從前;所惡於右,毋以交於左;所惡於左,毋以交於右。此之謂絜矩之道。《詩》云:「樂只君子,民之父母。」民之所好好之,民之所惡惡之,此之謂民之父母。《詩》云:「節彼南山,維石巖巖。赫赫師尹,民具爾瞻。」有國者不可以不慎,辟則爲天下戮矣。《詩》云:「殷之未喪師,克配上帝。儀監于殷,峻命不易。」道得眾則得國,失眾則失國。是故君子先慎乎德。有德此有人,有人此有土,有土此有財,有財此有用。德者本也,財者末也,外本內末,爭民施奪。是故財聚則民散,財散則民聚。是故言悖而出者,亦悖而入;貨悖而入者,亦悖而出。《康誥》曰:「惟命不于常!」道善則得之,不善則失之矣。楚書曰:「楚國無以爲寶,惟善以爲寶。」舅犯曰:「亡人無以爲寶,仁親以爲寶。」《秦誓》曰:「若有一介臣,斷斷兮無他技,其心休休焉,其如有容焉。人之有技,若己有之;人之彥聖,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實能容之,以能保我子孫黎民,尚亦有利哉!人之有技,媢嫉以惡之;人之彥聖,而違之俾不通。實不能容,以不能保我子孫黎民,亦曰殆哉!」唯仁人放流之,迸諸四夷,不與同中國,此謂唯仁人爲能愛人,能惡人。見賢而不能舉,舉而不能先,命也;見不善而不能退,退而不能遠,過也。好人之所惡,惡人之所好,是謂拂人之性,菑必逮夫身。是故君子有大道,必忠信以得之,驕泰以失之。生財有大道。生之者眾,食之者寡,爲之者疾,用之者舒,則財恒足矣。仁者以財發身,不仁者以身發財。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孟獻子曰:「畜馬乘,不察於雞豚;伐冰之家,不畜牛羊;百乘之家,不畜聚斂之臣。與其有聚斂之臣,寧有盜臣。」此謂國不以利爲利,以義爲利也。長國家而務財用者,必自小人矣。彼爲善之,小人之使爲國家,菑害竝至。雖有善者,亦無如之何矣!此謂國不以利爲利,以義爲利也。

이른바 천하를 고르게 하는 것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은 이러하다. 위에서 늙은이를 늙은이로 대접하면 백성에게 효도가 일어나고,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면 백성에게 공경이 일어나고, 위에서 외로운 이를 돌보면 백성이 등지지 않는다. 이로써 군자에게 자로 재어 헤아리는 길이 있다.

위에서 싫었던 것으로 아래를 부리지 말고, 아래에서 싫었던 것으로 위를 섬기지 말라. 앞에서 싫었던 것으로 뒤에 앞서지 말고, 뒤에서 싫었던 것으로 앞을 좇지 말라. 오른쪽에서 싫었던 것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고, 왼쪽에서 싫었던 것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말라. 이를 자로 재어 헤아리는 길이라 한다.

「시」에 이르기를 「즐거우신 군자여, 백성의 어버이로다」 하였다. 백성이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고 백성이 미워하는 바를 미워하니 이를 백성의 어버이라 한다.

「시」에 이르기를 「우뚝한 저 남산이여, 바위가 험하구나. 드높은 태사 윤씨여, 백성이 모두 그대를 보네」 하였다. 나라를 가진 이는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치우치면 천하에 죽임을 당한다.

「시」에 이르기를 「은나라가 백성을 잃지 않았을 때에는 능히 하느님과 짝하였네.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로 삼으라, 큰 명은 지키기 쉽지 않으니」 하였다. 뭇 사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뭇 사람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먼저 덕을 삼간다. 덕이 있으면 이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으면 이에 땅이 있고, 땅이 있으면 이에 재물이 있고, 재물이 있으면 이에 쓰임이 있다.

덕이 밑동이요 재물은 끄트머리다. 밑동을 밖으로 하고 끄트머리를 안으로 하면 백성을 다투게 하고 빼앗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물이 모이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이 모인다. 그러므로 말이 어그러져 나간 것은 또한 어그러져 들어오고, 재화가 어그러져 들어온 것은 또한 어그러져 나간다.

「강고」에 이르기를 「오직 명은 늘 그대로가 아니다」 하였다. 착하면 얻고 착하지 않으면 잃는다는 말이다.

「초서(楚書)」에 이르기를 「초나라는 보배로 삼을 것이 없고 오직 착함을 보배로 삼는다」 하였다. 구범(舅犯)이 말하기를 「망명한 사람은 보배로 삼을 것이 없고 어버이를 어질게 여김을 보배로 삼는다」 하였다.

「진서(秦誓)」에 이르기를 「여기 한 신하가 있어 오롯할 뿐 다른 재주가 없으나 그 마음이 너그럽고 너그러워 품는 것이 있는 듯하다. 남에게 재주가 있으면 제게 있는 듯이 여기고, 남이 뛰어나고 거룩하면 그 마음으로 좋아하기를 제 입에서 나온 말로 그치지 않는다. 참으로 능히 품으니 이로써 내 자손과 뭇 백성을 지킬 수 있고 또한 이로움이 있으리라. 남에게 재주가 있으면 시새워 미워하고, 남이 뛰어나고 거룩하면 거슬러 막아 통하지 못하게 한다. 참으로 능히 품지 못하니 이로써 내 자손과 뭇 백성을 지키지 못하리라. 또한 위태롭다 하리라」 하였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그를 내쳐 사방 오랑캐 땅으로 물리치고 나라 안에 함께 있지 않게 한다. 이를 두고 오직 어진 사람만이 능히 남을 사랑하고 능히 남을 미워한다 한다.

어진 이를 보고도 들어 쓰지 못하고 들어 쓰되 앞세우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요, 착하지 않은 이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치되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허물이다. 남이 미워하는 바를 좋아하고 남이 좋아하는 바를 미워하는 것을 사람의 성품을 거스른다 하니, 재앙이 반드시 제 몸에 미친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큰 길이 있으니 반드시 참되고 미더움으로 얻고 뽐내고 방자함으로 잃는다.

재물을 낳는 데 큰 길이 있다. 낳는 이가 많고 먹는 이가 적으며, 짓는 이가 부지런하고 쓰는 이가 느긋하면 재물이 늘 넉넉하다.

어진 이는 재물로 몸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이는 몸으로 재물을 일으킨다. 위에서 어짊을 좋아하는데 아래에서 옳음을 좋아하지 않는 일은 있은 적이 없고, 옳음을 좋아하면서 그 일을 마치지 못하는 일은 있은 적이 없고, 곳간의 재물이 제 재물이 아닌 일은 있은 적이 없다.

맹헌자가 말하였다. 「말 네 마리를 기르는 집은 닭과 돼지를 살피지 않고, 얼음을 쓰는 집은 소와 양을 기르지 않고, 수레 백 채를 가진 집은 거두어들이는 신하를 두지 않는다. 거두어들이는 신하를 두느니 차라리 훔치는 신하를 두겠다.」 이를 두고 나라는 이로움을 이로움으로 삼지 않고 옳음을 이로움으로 삼는다 한다.

나라와 집을 맡아 재물 쓰기에 힘쓰는 것은 반드시 소인에게서 비롯한다. 그가 잘한다 여겨 소인에게 나라와 집을 맡기면 재앙과 해로움이 아울러 이른다. 비록 착한 이가 있어도 또한 어찌할 수 없다. 이를 두고 나라는 이로움을 이로움으로 삼지 않고 옳음을 이로움으로 삼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