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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무상분 제9一相無相分第九

금강경 金剛般若波羅蜜經 ·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 402년 (후진 홍시 4) · 단락 8 · 한자 352자 · 낭독 1.4분

「금강경」 한 권 「일상무상분 제9」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무릇 있는 바 모습은 다 헛되다」 —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고 가르치는 경전. 소명태자가 가른 서른두 분(分)을 그대로 따랐다. 육조 혜능이 이 경의 한 구절을 듣고 발심했다고 전한다.

1수다원의 생각

「須菩提!於意云何?須陀洹能作是念:『我得須陀洹果』不?」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협주 1

只此一相,本來無形

다만 이 한 모습은 본래 형체가 없다.

2든 곳이 없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須陀洹名為入流,而無所入;不入色、聲、香、味、觸、法,是名須陀洹。」

수보리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흐름에 들었다(入流) 이름하지만 든 곳이 없으니, 색·소리·냄새·맛·닿음·법에 들지 않으므로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는 것입니다.」

3사다함의 생각

「須菩提!於意云何?斯陀含能作是念:『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4가고 옴이 없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斯陀含名一往來,而實無往來,是名斯陀含。」

수보리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 갔다 온다(一往來) 이름하지만 실은 가고 옴이 없으니, 그 이름이 사다함일 뿐입니다.」

5아나함의 생각

「須菩提!於意云何?阿那含能作是念:『我得阿那含果』不?」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나는 아나함과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6오지 않음이 없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阿那含名為不來,而實無不來,是故名阿那含。」

수보리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오지 않는다(不來) 이름하지만 실은 오지 않음이 없으니, 그러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하는 것입니다.」

7아라한의 생각

「須菩提!於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道』不?」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8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念:『我得阿羅漢道』即為著我、人、眾生、壽者。世尊!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最為第一,是第一離欲阿羅漢。世尊!我不作是念:『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若作是念:『我得阿羅漢道。』世尊則不說須菩提是樂阿蘭那行者。以須菩提實無所行,而名須菩提,是樂阿蘭那行。」

수보리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아라한이라 이름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면 곧 나와 남과 중생과 목숨에 집착함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 없는 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 으뜸이요 욕심을 떠난 첫째 아라한이라 말씀하셨으나, 저는 『나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는 생각을 한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가 아란나행(阿蘭那行·고요한 행)을 즐기는 자라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즐긴다 이름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