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위와 시중·실봉을 더해 주심에 사례하는 표謝賜宣慰兼加侍中實封表
1유숙제가 가져온 위로와 관고
臣某言。六月十六日供奉官劉叔齊至。奉宣聖旨慰諭臣及將校並賜臣勑書手詔各一封官告一通。就加臣侍中。仍加食實封一百戶。餘如故者。自天降命。無地安身。啓鳳詔而魂驚。對貂冠而股慄。臣某誠感誠懼。頓首頓首。臣早因薄效。每忝殊榮。勤王而素乏實勤。受爵而但多虛受。負山寡力。臨谷戒心。況自戎馬生郊。陣蛇出穴。妖氛蔽闕。法駕省方。臣久鎭雄藩。嘗提重柄。一無成績。兩拜寵章。前者以上將軍爲大司馬。今則兼納言之任。加眞食之榮。累年虧橫草之功。終日抱伐檀之恥。且易曰。或錫鞶帶。終朝三褫之。詩云。受爵不讓。至于己斯亡。遍覽格言。是懲貪祿。不能報國。苟欲榮家。臣實何心。有靦于目。但遇王人遠降。聖澤旁流。仰睹綸音。深嘉秕政。以爲師徒輯睦。黎庶安寧。俯念忠誠。特行懋賞。臣也方寸之地可倚。咫尺之顔不違。豈敢矯俗陳情。飾詞讓爵。難效一辭而退。唯期三命益恭。旣除勞力於利權。終願勵心於閫寄。臣伏限守藩。不獲奔赴行在稱謝。無任感恩戀聖戰汗屛營之至。謹附供奉官劉叔齊。奉表陳謝以聞。臣某誠惶誠戀。頓首頓首謹言。
신 아무개는 아룁니다. 유월 십육일 공봉관 유숙제가 이르러 성지를 받들어 신과 장교들을 위로하여 타이르고 아울러 신에게 칙서와 수조 각 한 봉과 관고 한 통을 내리시며 신에게 시중을 더하고 이어 식실봉 백 호를 더하며 나머지는 그대로 두셨습니다. 하늘에서 명이 내려오니 몸 둘 땅이 없어 봉황 조서를 열자 넋이 놀라고 담비 관을 마주하자 다리가 떨립니다. 신 아무개는 참으로 감격하고 참으로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립니다. 신은 일찍이 얇은 공로로 늘 특별한 영광을 외람되이 받아 임금을 위해 부지런하되 본디 실다운 부지런함이 모자라고 작위를 받되 다만 헛되이 받음이 많으니, 산을 지자니 힘이 적고 골짜기에 임하듯 마음을 경계합니다. 하물며 군마가 교외에 나고 진의 뱀이 굴을 나와 요망한 기운이 대궐을 가리고 법가가 지방을 살피신 뒤로, 신은 오래 큰 번을 지키며 일찍이 무거운 권병을 잡았으나 하나도 이룬 자취가 없이 두 번 총애의 글을 절하였습니다. 앞서는 상장군으로 대사마가 되고 이제는 납언의 임무를 겸하며 참 식읍의 영광을 더하니, 여러 해 풀을 눕히는 공을 이지러뜨리고 종일 벌단의 부끄러움을 안습니다. 또 『주역』에 「혹 반대를 내리나 아침이 다하기 전에 세 번 빼앗긴다」 하였고 『시경』에 「작위를 받고 사양하지 않으면 자신에 이르러 망한다」 하였으니, 격언을 두루 보면 이는 녹을 탐하는 것을 징계한 것입니다. 나라에 보답하지 못하면서 구차히 집을 영화롭게 하려 하면 신은 실로 무슨 마음으로 눈에 낯이 있겠습니까. 다만 왕의 사신이 멀리 내려오고 성상의 은택이 두루 흘러 윤음을 우러러 보니 그릇된 정사를 깊이 가상히 여기시어 군사가 화목하고 백성이 편안하다 하시며 충성을 굽어 생각하시어 특별히 두터운 상을 행하셨습니다. 신은 마음 한 치의 땅이 기댈 만하고 지척의 얼굴이 어긋나지 않으니 어찌 감히 풍속을 거스르며 정을 아뢰고 말을 꾸며 작위를 사양하겠습니까. 한마디로 물러나기는 어려우니 오직 세 번 명을 받을수록 더욱 공손하기를 기약하며, 이미 이권에서 힘쓰는 것을 덜었으니 끝내 곤외의 부탁에 마음을 힘쓰기를 바랍니다. 신은 번진을 지키는 데 매여 행재소에 달려가 사례하지 못하니 은혜에 감격하고 성상을 그리며 두려워 땀 흘리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공봉관 유숙제 편에 표를 받들어 사례하여 아뢰니, 신 아무개는 참으로 황공하고 참으로 그리워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립니다. 삼가 아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