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로 순행하시기를 청하는 표請巡幸江淮表
1촉을 떠나 양주로 오시라
臣某言。伏以舜伐有苗。修德而終能率服。湯征自葛。行恩而競望來蘇。斯皆今古之美譚。實乃帝王之盛事。固敢跼天負責。向日裁誠。仰陳利害之端。冀副華夷之望。不量狂瞽。遠黷聖聰。臣某誠惶誠懼。頓首頓首。臣聞日月以運行爲德。永麗于天。江河以委輸是期。必朝于海。上能昭其煦育。下方遂於通流。況乃天災非人力能除。地分有兵戎不起。將獻永安之兆。輒陳可復之詞。伏自寇陷上京。兵徵外鎭。猛銳始從於鶴列。旋致徒歸。頑兇尙固於蟻封。難成盡殪。臣豈唯投袂。實至衝冠。昨率舟師。暫屯江次。必欲朝離楚岸。暮及漢濱。旗張商嶺之風。劍拂秦川之霧。願言薄伐。冀效微勞。尋蒙陛下遠許分憂。不令離任。臣進退惟命。始終無虧。寧招曠職之譏。敢涉爭功之責。又緣淮海乍息煙塵。忽若去兵。必當致寇。則迺江南沃壤。盡成蠶食之資。淮北強隣。暗展鯨呑之勢。輿賦旣無所倚。軍須將必屢空。是以。仰奉勑書。已班師旅。四境之赤眉歸伏。八州之黔首謐寧。遍布皇恩。粗申將略。然而關中縱敵。閫外偸安。旣乖踴躍以身先。每切忸怩於顔厚。伏惟皇帝陛下省方展義。駐蹕經時。龜城壯麗之形。金湯雖固。鳳輦巡遊之費。桂玉可虞。況舊謂西川富強。秖因北路商旅。託其茶利。瞻彼軍儲。今則諸道發表章則半戴始廻。徵貢獻則經年未達。實緣道路遼夐。兼値干戈阻艱。値剽掠者斯多。至行朝者甚少。加以僦雇所費。耗蠹不輕。每當水運陸船。只可率鍾致石。以此征稅則漸成抗弊。軍兵則未遂飫饒。伏慮扈從實繁。宴犒仍廣。盡搜資於三蜀。難濟用於百司。苟興旰食之憂。實慊庶寮之望。又以蜀川僻居邛僰。密邇蠻戎。虺毒潛吹。獸心難測。儻或乘虛犯境。率衆渡瀘。六軍之熊豹騰威。縱能制敵。八詔之豺狼作暴。不免喧驚。事可酌於將來。禍須防於未兆。伏惟陛下覽臣忠懇。察臣直言。暫廻西幸之儀。更擧南巡之禮。使處處息後予之怨。人人安戀主之心。天下幸甚。天下幸甚。且如遠狩河陽。僞遊雲夢。將興霸王。俯順權宜。況江淮爲富庶之鄕。吳楚乃繁華之地。陛下九年理國。四海爲家。豈比周之東遷。非擬晉之南渡。賊巢兇狂久聚。穢黷難除。縱便收城。未宜廻駕。豈如楊都粵壤。桂苑名區。四夷之賓易朝天。九牧之貢無虛月。伏乞陛下俯廻鳳扆。略泛龍舟。必想山靈卷三峽之風。水伯寢九江之浪。遐尋禹跡。允叶堯巡。昔也日耀錦川。天不傾於西北。今則風行澤國。地無缺於東南。然後發使淸宮。擧章司隷。振盛儀於歸闕。告休績於登封。臣雖識昧變通。而志勤匡濟。敢憑草奏。輒貢管窺。無任戀聖感恩戰越屛營之至。謹奉表陳請以聞。臣某誠惶誠懼。頓首頓首謹言。
신 아무개는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순임금이 유묘를 칠 때 덕을 닦아 끝내 복종시켰고 탕임금이 갈에서 정벌을 시작할 때 은혜를 행하여 다투어 되살아나기를 바라게 하였으니, 이는 다 고금의 아름다운 이야기요 실로 제왕의 성대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감히 하늘 아래 몸을 굽혀 책임을 지고 해를 향해 정성을 마름질하여 이해의 실마리를 우러러 아뢰어 화이의 바람에 맞추기를 바라니, 미치고 눈먼 것을 헤아리지 않고 멀리 성상의 귀를 더럽힙니다. 신 아무개는 참으로 황공하고 참으로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립니다. 신이 듣건대 해와 달은 운행하는 것을 덕으로 삼아 길이 하늘에 걸리고 강과 하수는 흘러 보내는 것을 기약하여 반드시 바다에 조회합니다. 위에서 따뜻이 기르는 것을 밝힐 수 있으면 아래서 바야흐로 통하여 흐르는 것을 이룹니다. 하물며 하늘의 재앙은 사람의 힘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땅의 나뉨은 군사가 일어나지 않는 곳이 있으니, 길이 편안할 조짐을 바치려고 문득 회복할 수 있는 말을 아룁니다. 도적이 상경을 함락한 뒤로 바깥 진에서 군사를 징발하니 날래고 굳센 군사가 처음 학의 대열을 따랐다가 곧 헛되이 돌아왔고, 완악하고 흉한 무리는 아직 개미 둑에 굳게 있어 다 죽이기 어렵습니다. 신은 소매를 떨칠 뿐 아니라 실로 갓을 찌를 만큼 노하여 지난번 수군을 거느리고 잠시 강가에 주둔하여 반드시 아침에 초의 언덕을 떠나 저녁에 한수 가에 이르러 상령의 바람에 깃발을 펴고 진천(秦川)의 안개를 칼로 떨쳐 조금 정벌하여 작은 수고를 바치려 하였는데, 곧 폐하께서 멀리 근심을 나누도록 허락하시고 임지를 떠나지 말게 하셨습니다. 신은 나아가고 물러남에 오직 명을 따라 처음과 끝에 이지러짐이 없으니, 차라리 직분을 비운다는 비난을 부를지언정 감히 공을 다툰다는 책망을 범하겠습니까. 또 회해에 잠시 연진이 그쳤는데 갑자기 군사를 떠나면 반드시 도적을 부를 것이니, 강남의 기름진 땅은 다 누에 먹듯 먹히는 밑천이 되고 회북의 강한 이웃은 몰래 고래처럼 삼키는 형세를 펼 것입니다. 부세가 이미 기댈 곳이 없으면 군수가 장차 반드시 자주 빌 것입니다. 그러므로 칙서를 받들어 이미 군사를 돌려 사방의 적미가 돌아와 엎드리고 여덟 주의 백성이 고요하니 황은을 두루 펴고 장략을 조금 폈습니다. 그러나 관중에서 적을 놓아두고 곤외에서 편안함을 훔치니, 이미 뛰어 몸소 앞서는 것과 어긋나 늘 낯 두꺼움에 부끄러움이 간절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황제 폐하께서는 지방을 살피고 의를 펴시며 머무신 지 오래되어, 귀성의 장려한 형세는 금탕이 비록 굳으나 봉련이 순유하는 비용은 계옥이 걱정됩니다. 하물며 예전에 서천이 부강하다 한 것은 다만 북로의 상려가 그 차의 이익에 기대어 군량을 대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여러 도가 표장을 보내면 반년 만에 비로소 돌아오고 공물을 징발하면 해가 지나도 이르지 못하니, 실로 도로가 멀고 게다가 병란에 막혀 노략질당하는 것이 많고 행조에 이르는 것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삯의 비용이 축나는 것이 가볍지 않아 물길과 뭍길에 수레와 배로 나를 때마다 다만 종(鍾)을 내어 석(石)을 이르게 할 뿐이니, 이로써 세금을 걷으면 점점 큰 폐단이 되고 군병은 배부름을 이루지 못합니다. 엎드려 염려하건대 호종이 실로 많고 잔치와 위로가 여전히 넓어 삼촉의 재물을 다 긁어도 백사의 씀씀이를 대기 어려우니, 참으로 늦게 드시는 근심을 일으키고 실로 뭇 관료의 바람에 모자랍니다. 또 촉천은 공·북에 치우쳐 있어 만융에 아주 가까워 살무사 독이 몰래 불고 짐승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혹 빈틈을 타 경계를 범하여 무리를 거느리고 노수를 건너면 육군의 곰과 표범이 위엄을 떨쳐 비록 적을 제압할 수 있어도 팔조의 승냥이와 이리가 사납게 굴어 시끄러운 놀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은 장래를 참작할 수 있고 화는 싹트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폐하께서는 신의 충성스러운 간절함을 보시고 신의 곧은 말을 살피시어 잠시 서쪽 행차의 의장을 돌려 다시 남쪽 순행의 예를 드시어, 곳곳에서 「뒤에 오시는가」 하는 원망을 그치게 하고 사람마다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편안케 하소서. 천하에 매우 다행이고 천하에 매우 다행입니다. 또 하양에서 멀리 사냥하고 운몽에 거짓으로 노닌 것은 장차 패왕을 일으키려 굽어 권의를 따른 것입니다. 하물며 강회는 부유한 고장이요 오초는 번화한 땅이며 폐하께서 아홉 해 나라를 다스려 사해를 집으로 삼으시니, 어찌 주나라의 동천에 견주며 진(晉)나라의 남도에 비기겠습니까. 황소는 흉악하고 미친 무리가 오래 모여 더럽힘을 없애기 어려우니 비록 성을 되찾더라도 아직 수레를 돌리기 마땅치 않습니다. 어찌 양도의 월 땅, 계원의 이름난 곳이 사이의 손님이 하늘에 조회하기 쉽고 구목의 공물이 빈 달이 없는 것만 하겠습니까. 엎드려 빌건대 폐하께서는 봉황 병풍을 굽어 돌리시고 용주를 조금 띄우소서. 반드시 산신령은 삼협의 바람을 거두고 수백은 구강의 물결을 재울 것이니, 멀리 우임금의 자취를 찾고 참으로 요임금의 순행에 맞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해가 금천에 빛나 하늘이 서북으로 기울지 않았고 이제는 바람이 못의 나라에 다녀 땅이 동남에 이지러짐이 없으니, 그런 뒤 사신을 보내 궁을 깨끗이 하고 사례를 들어 대궐로 돌아가는 성대한 의식을 떨치고 봉선에서 아름다운 공적을 고하소서. 신은 비록 식견이 변통에 어두우나 뜻은 바로잡아 건지는 데 부지런하니 감히 초주(草奏)에 기대어 문득 관견을 바칩니다. 성상을 그리고 은혜에 감격하며 두려워 떨리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표를 받들어 청하여 아뢰니, 신 아무개는 참으로 황공하고 참으로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립니다. 삼가 아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