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상공에게 도통을 맡긴 것을 조서로 보여 주심에 사례하는 장謝詔示權令鄭相充都統狀
1정전 등을 사면 도지휘로 삼다
右臣伏奉去年九月九日詔旨。卿曾間道獻章。諸鎭飛檄。便欲長驅甲馬。親議專征。未卽便來。須權制置。遂命鄭畋等分爲京城四面都指揮諸道師徒。慮卿偶未委知。故玆詔示者。伏以書曰。無偏無黨。王化乃興。詩云。不識不知。帝謀是稟。況兵當伐叛。事合從權。臣去年先因淮北侵疆。後値江南阻路。久屯師旅。未遂戰征。陛下妙選群才。近分重寄。鄭畋等莫不身先貔武。手運豹韜。旣當怒髮爭衝。固謂賊胸可揕。仰酬睿獎。竟勵忠誠。臣也遠鎭臨戎。強隣結憾。唯慙曠職。豈望成功。伏蒙陛下尙念勤勞。曲垂慰諭。覩上天之慈意。解外地之深憂。旣許將軍獨擧柳營之令。終期叛卒必歸竹町之誅。臣限守戎藩。不獲稱謝行在。無任感激戰懼之至。謹奉狀陳謝以聞。謹奏。
위는, 신이 지난해 구월 구일 조지를 삼가 받드니, 경이 일찍이 샛길로 글을 바치고 여러 진에 격문을 날려 곧 갑마를 길게 몰아 친히 정벌을 전담하려 하였으나 아직 곧 오지 못하니 모름지기 임시로 제치해야 하므로 마침내 정전 등에게 명하여 나누어 경성 사면 도지휘로 삼아 제도의 군사를 맡겼는데, 경이 혹 아직 자세히 모를까 염려하여 이에 조서로 보인다 하셨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서경』에 「치우침도 없고 당도 없어야 왕의 교화가 일어난다」 하였고 『시경』에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상제의 법을 따른다」 하였으니, 하물며 군사가 반역을 칠 때는 일이 권도를 따라야 합니다. 신은 지난해 먼저 회북이 강역을 침노한 탓에, 뒤에는 강남에 길이 막힌 것을 만나 오래 군사를 주둔한 채 정벌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폐하께서 뭇 인재를 묘하게 뽑아 근래 무거운 부탁을 나누시니, 정전 등은 몸소 용맹한 군사에 앞서고 손으로 병법을 운용하지 않음이 없어 이미 성난 머리털이 다투어 치솟으니 참으로 적의 가슴을 찌를 만하다 하겠습니다. 성상의 장려에 우러러 보답하여 끝내 충성을 힘쓸 것입니다. 신은 멀리 진을 지키며 군사에 임하나 강한 이웃이 원한을 맺어 오직 직분을 비움이 부끄러울 뿐 어찌 성공을 바라겠습니까. 폐하께서 오히려 수고를 생각하시어 굽어 위로와 타이름을 드리우시니, 상천의 자애로운 뜻을 보고 바깥 땅의 깊은 근심을 풉니다. 이미 장군이 홀로 유영의 명령을 들도록 허락하셨으니 끝내 반란한 군졸이 반드시 죽정의 주살로 돌아가기를 기약합니다. 신은 융번을 지키는 데 매여 행재소에서 사례하지 못하니 감격하고 두려워하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장을 받들어 사례하여 아뢰니, 삼가 아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