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녹안홍을 흥원절도사에 제수하기를 청하는 장奏請叛將鹿晏弘授興元節度使狀
1흥원을 차지한 녹안홍을 달래야 한다
右當道賀正子將許令琮等今月日廻得狀。稱三月五日。陳許軍潰散。節級鹿晏弘領兵馬二萬餘人。打破金,洋等州。突入興元府坐。節度使牛勗四日夜領隨從人並家累約二千餘人奔投龍州西山谷者。伏以天未悔禍。地多受災。旣當易動難安。非可懲一勸百。鹿晏弘早驅散卒。廣集叛夫。始聆焚劫東都。旋見奔衝西路。本道節度使周岌累令招諭。終不歸降。豈興破浪之風。但熾燎原之火。今者逆黨則鯨呑盛府。元戎則鼠竄危途。爪距已成。根株難剗。儻或未恕亂常之咎。別興伐叛之師。卽恐終成一秦。固應不利三蜀。且列藩貢獻。諸道表章。得達刀州。皆由劍路。況乃鳳城已復。鑾輅將旋。縱令鵰鶚在天。能摧狡窟。若更豺狼當道。必礙行宮。峽路雖通。水程多慮。不唯險阻。實且遐遙。兼至上江。皆爲賊境。唯憂進獻。莫遂通流。臣久竊寵光。深懷驚憤。遠詳事意。輒具奏陳。伏乞聖慈霽雷霆之威。廻雨露之澤。速飛寬大之詔。特委撫綏之權。鹿晏弘免致麏驚。便當豹變。必當克己。永務安人。聖主含弘。旣宥其窮斯濫矣。姦臣驚悟。亦免於尤而效之。謹錄奏聞。伏聽勑旨。
위는, 당도 하정 자장 허영종 등이 이달 아무 날 돌아와 얻은 장에 「삼월 오일 진허군이 무너져 흩어져 절급 녹안홍이 병마 이만여 명을 거느리고 금주·양주 등을 깨뜨리고 흥원부에 돌입하여 앉았으며, 절도사 우욱은 사일 밤 수행하는 사람과 가속 약 이천여 명을 거느리고 용주 서산 골짜기로 달아났다」 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하늘이 아직 화를 뉘우치지 않고 땅이 재앙을 많이 받으니, 이미 움직이기 쉽고 편안하기 어려운 때라 하나를 징계하여 백을 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녹안홍은 일찍이 흩어진 군졸을 몰고 반란한 사내를 널리 모아 처음 동도를 불사르고 겁탈하였다 들리더니 곧 서로로 달려드는 것을 보니, 본도 절도사 주급이 거듭 불러 타일렀으나 끝내 귀항하지 않아 어찌 물결을 깨뜨리는 바람을 일으키겠습니까. 다만 들판을 태우는 불을 성하게 할 뿐입니다. 이제 역당은 성한 부를 고래처럼 삼키고 원수는 위태로운 길로 쥐처럼 숨었으니 발톱은 이미 이루어져 뿌리를 깎기 어렵습니다. 혹 떳떳함을 어지럽힌 허물을 아직 용서하지 않고 따로 반역을 치는 군사를 일으키면 곧 끝내 한 진(秦)을 이룰까 두려우니 참으로 삼촉에 이롭지 않을 것입니다. 또 여러 번의 공헌과 여러 도의 표장이 도주에 이르는 것은 다 검로를 거치는데, 하물며 서울이 이미 회복되어 임금의 수레가 장차 돌아가실 때 비록 독수리가 하늘에 있어 교활한 굴을 꺾을 수 있어도 다시 승냥이와 이리가 길을 막으면 반드시 행궁에 방해될 것입니다. 협로는 비록 통하나 물길은 근심이 많으니 험할 뿐 아니라 실로 멀고 겸하여 상강에 이르면 다 적의 경계라 오직 진헌이 통하여 흐르지 못할까 근심됩니다. 신은 오래 총애의 빛을 훔치며 깊이 놀라움과 분함을 품어 멀리서 일의 뜻을 자세히 하여 문득 갖추어 아룁니다. 엎드려 빌건대 성상의 자애로 우레의 위엄을 거두고 비와 이슬의 은택을 돌리시어 속히 너그러운 조서를 날리고 특별히 어루만지는 권한을 맡기소서. 녹안홍은 노루처럼 놀라는 것을 면하고 곧 표범처럼 변하여 반드시 자기를 이기고 길이 사람을 편안히 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성주께서 크게 품으시어 이미 궁하면 함부로 함을 용서하시니 간신도 놀라 깨달아 또한 허물을 본받는 것을 면할 것입니다. 삼가 적어 아뢰니 칙지를 엎드려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