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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뒤의 덕음을 하례하는 당장賀月蝕德音狀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71자 · 낭독 0.7분

「계원필경집」 권6 당장 「월식 뒤의 덕음을 하례하는 당장」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죄수를 풀고 뼈를 묻으라는 덕음

右伏見六月二十六日德音。以太陰薄蝕。曲赦三川管內囚徒及委諸鎭收拾埋瘞京畿四面暴露骸骨者。伏以金精隱耀。玉扆垂仁。答天誡以震驚。省風謠而欽恤。圓扉宥罪。掃彗銷冤。近鄙北齊。號御囚而肆虐。遠遵西伯。葬枯骨以施恩。蜀山之草木先春。秦甸之煙塵永息。此皆相公功成燮理。道洽變通。助日月之光輝。振雲雷之號令。八方翹首。萬彙歡心。某跡繫戎旃。心馳台室。阻隨班列。莫遂歡呼。下情無任抃躍之至。謹奉狀陳賀。謹錄狀上。

위는, 유월 이십육일 덕음을 엎드려 보니 달이 먹힌 일로 삼천 관내 죄수를 특별히 사면하고 여러 진에 맡겨 경기 사면에 드러난 해골을 거두어 묻게 하셨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금정이 빛을 숨기자 옥 병풍이 인을 드리워 하늘의 경계에 놀라움으로 답하고 풍요를 살펴 불쌍히 여기시니, 옥문을 열어 죄를 용서하고 살별을 쓸어 원한을 없애십니다. 가까이는 죄수를 어거하며 사나움을 부린 북제를 천하게 여기고 멀리는 마른 뼈를 묻어 은혜를 베푼 서백을 따르시니, 촉산의 초목은 봄이 먼저 오고 진 땅의 연진은 길이 그칩니다. 이는 다 상공께서 음양을 고르게 다스려 공을 이루고 도가 변통에 흡족하여 해와 달의 빛을 돕고 구름과 우레의 호령을 떨치신 것이니, 팔방이 머리를 들고 만물이 기뻐합니다. 저는 자취가 군기에 매이고 마음은 대성으로 달려 반열을 따르지 못하니 기뻐 부르짖음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랫사람의 마음은 손뼉 치고 뛰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장을 받들어 하례하며, 삼가 적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