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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시부 사공에게 — 둘째徐州時溥司空 第二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57자 · 낭독 0.6분

「계원필경집」 권8 별지 「서주 시부 사공에게 — 둘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황소를 멸한 승첩을 하례하며

司空利器倚天。忠誠貫日。授律而擧無遺策。訓戎而動有成功。昨者窮寇驚奔。銳師薄伐。審麟史追逃之勢。展豹篇決勝之機。靜剗群兇。暗梟戎首。范丹縣側雷威。騰肅殺之聲。季氏山邊天罰。示告成之慶。久留盛績。終屬雄才。所謂有非常之人。然後有非常之事。絳,灌亦一時俊傑。關,張非累世勳庸。鏤姓名於金鼎玉鍾。飾儀形於雲臺煙閣。永言盡美。孰敢爭先。某幸接德隣。深遵義路。每增欣賀。固異等倫云云。

사공께서는 예리한 기물이 하늘에 기대고 충성이 해를 꿰뚫어 군율을 주면 드는 것마다 빠뜨린 계책이 없고 군사를 훈련하면 움직임에 성공이 있으십니다. 지난번 궁한 도적이 놀라 달아나자 날랜 군사로 정벌하여 기린 사서에서 도망을 쫓는 형세를 살피고 표범 편에서 승리를 결단하는 기틀을 펴 고요히 뭇 흉악을 깎고 몰래 오랑캐 우두머리를 효수하니, 범단현 곁의 우레 같은 위엄은 숙살의 소리를 떨치고 계씨 산 가의 하늘 벌은 공을 고하는 경사를 보였습니다. 오래 머문 성대한 공적은 끝내 웅장한 재주에 속하니 이른바 비상한 사람이 있은 뒤에 비상한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강후·관영도 한때의 준걸이요 관우·장비도 여러 대의 공훈이 아니니, 성명을 금정과 옥종에 새기고 의형을 운대와 연각에 꾸며 길이 아름다움을 다함을 말하면 누가 감히 앞을 다투겠습니까. 저는 다행히 덕 있는 이웃에 접하여 의로운 길을 깊이 따르니 늘 기쁜 하례를 더함이 참으로 여느 무리와 다릅니다.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