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이가거 대왕에게 — 넷째幽州李可擧大王 第四
1옛 책을 찾아 모으는 뜻을 기리며
別奉榮緘。遠搜古籍。其於降歎。無以喩陳。且近者。列土諸侯。盈庭多士。唯以宦塗銳志。少於儒術留心。而乃侍中大王博古通今。去華取實。燕碣石之接土。已繼芳蹤。漢維城之好書。遠符仁旨。是以。訪遺編於汲冢。尋墜簡於魯宮。然則荊軻易水之歌。徒矜壯氣。召伯甘棠之詠。虛播政聲。豈若博采聖人之書。用光君子之道。但懷鑽仰。敢覬切磋。況某久擁戎旃。難親講席。耽讀闕五千卷之數。藏貯無三十車之多。自奉指蹤。願申誠懇。遍令列肆。廣集異書。冀資日益之功。寧憚風詠之過。必可徵名東觀。承乏西齋。伏惟俯賜鑑察云云。
따로 영광스러운 편지를 받드니 멀리 옛 서적을 찾으신다 하여 그 탄복함을 말로 비유할 길이 없습니다. 근래 땅을 나눈 제후와 뜰에 가득한 선비가 오직 벼슬길에 뜻을 날카롭게 할 뿐 유술에 마음을 두는 이가 적은데, 시중 대왕께서는 옛것에 넓고 지금에 통하여 화려함을 버리고 실다움을 취하시니, 연나라 갈석에 접한 땅은 이미 향기로운 자취를 잇고 한나라 유성이 책을 좋아한 것은 멀리 어진 뜻에 맞습니다. 그러므로 급총에서 남은 책을 찾고 노나라 궁에서 떨어진 죽간을 찾으시니, 그렇다면 형가의 역수 노래는 한갓 장한 기운을 자랑할 뿐이요 소백의 감당 노래는 헛되이 정사의 명성을 퍼뜨릴 뿐이니, 어찌 성인의 책을 널리 캐어 군자의 도를 빛내는 것만 하겠습니까. 다만 뚫고 우러르는 마음을 품을 뿐 감히 절차탁마를 바라겠습니까. 하물며 저는 오래 군기를 안아 강석을 가까이하기 어려워 탐독한 것은 오천 권의 수에 모자라고 간직한 것은 서른 수레의 많음이 없는데, 스스로 가리키시는 바를 받들어 정성스러운 간절함을 펴기 바라 두루 여러 가게에 명하여 널리 기이한 책을 모으니, 날로 더하는 공에 바탕하기 바라 어찌 풍영의 허물을 꺼리겠습니까. 반드시 동관에 이름을 징발하고 서재에 빈자리를 채울 만할 것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굽어 살펴 주소서.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