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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흡 배건여 상서에게 — 셋째宣歙裵虔餘尙書 第三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85자 · 낭독 0.7분

「계원필경집」 권9 별지 「선흡 배건여 상서에게 — 셋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절서가 선흡원의 권한을 침범한 일

當司宣歙院。被浙西越局侵權。差官奪務。以強自恃。謂暴無傷。仰計通仁。備詳深弊。今者鹺務却仍舊貫。已有詔書。浙西雖近宋聾。固殊魯瘠。只解租庸副職。尙提招討兵符。宜慙已往之非。用結將來之好。竊知猶尋亂轍。愈弄雄權。再署周正。罔思唐令。宣歙院上違聖旨。下阻群情。實虧臣子之誠。豈逭鬼神之怒。旣失用和爲貴。唯知長惡不悛。伏望尙書洞察事情。俾全理體。雖知秦鏡固無遺鑑之虞。或恐齊竽猶有濫吹之者。能摧狡妄。遠托威嚴。亦慮官吏驚疑。必望深加撫恤。幸甚。

당사의 선흡원이 절서의 월권에 침범을 당하여 관원을 보내 사무를 빼앗기니 강함을 스스로 믿고 사납게 굴어도 해될 것이 없다 여깁니다. 어진 마음에 통하시리라 우러러 헤아리며, 깊은 폐단을 자세히 갖추어 아룁니다. 이제 소금 사무는 도리어 옛 관례를 따르라는 조서가 이미 있어 절서가 비록 송의 귀머거리에 가까우나 참으로 노의 야윈 이와 다르니, 다만 조용 부직만 알고 오히려 초토 병부를 잡고 있으면서 마땅히 지난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장래의 우호를 맺어야 할 텐데, 가만히 알건대 오히려 어지러운 바큇자국을 찾아 더욱 웅장한 권한을 희롱하며 다시 주나라 정삭을 서명하고 당나라 법령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흡원에 대하여 위로는 성지를 어기고 아래로는 뭇 정을 막았으니, 실로 신하의 정성을 이지러뜨린 것이라 어찌 귀신의 노여움을 피하겠습니까. 이미 화를 씀을 귀히 여기는 것을 잃고 오직 악을 기르고 고치지 않을 줄만 압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상서께서 사정을 통찰하여 이치의 체를 온전히 하게 하소서. 비록 진나라 거울에 참으로 빠뜨리는 근심이 없음을 아나 혹 제나라 피리에 오히려 함부로 부는 자가 있을까 두려우니, 교활하고 망령됨을 꺾어 멀리 위엄에 의탁할 수 있게 하소서. 또한 관리가 놀라 의심할까 염려되니 반드시 깊이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매우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