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0 별지

도통 왕 영공에게 동지를 하례하며都統王令公賀冬至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99자 · 낭독 0.4분

「계원필경집」 권10 별지 「도통 왕 영공에게 동지를 하례하며」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동지 하례

伏以律管潛吹。星躔改候。觀臺望瑞。雲物呈祥。伏惟令公每布祥雲。常懸愛日。三軍彉弩。挾楚纊以忘寒。五夜枕戈。擁孫衾而達曙。必資景福。早建殊功。惟當肅殺之時。便遂討除之勢。四方聳耳。佇聆大捷之音。萬乘傾心。永致中興之運。某末由陳賀。但切禱祈。

엎드려 생각하건대 율관이 저절로 울고 별자리가 절후를 바꾸어 관대에서 상서를 바라고 구름 빛이 상서를 바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영공께서는 늘 상서로운 구름을 펴고 늘 사랑하는 해를 걸어 삼군이 쇠뇌를 당기며 초의 솜을 껴 추위를 잊고 오야에 창을 베고 손씨의 이불을 안고 새벽에 이르니, 반드시 큰 복에 바탕하여 일찍 특별한 공을 세우실 것입니다. 숙살의 때를 당하여 곧 토벌의 형세를 이루어 사방이 귀를 세워 큰 승첩의 소식을 듣기 기다리고 만승이 마음을 기울여 길이 중흥의 운수를 이루소서. 저는 하례를 아뢸 길이 없어 다만 빌기를 간절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