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0 별지

전영자 군용에게 기물을 보내며田令孜軍容送器物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85자 · 낭독 0.3분

「계원필경집」 권10 별지 「전영자 군용에게 기물을 보내며」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기물을 보내며

右竊以氛曀未銷。道途尙梗。久乖專信。略達微誠。每憂於遠莫致之。不敢以多爲貴者。前件器物。貨非難得。器實易盈。雖慙鏐銑之名。願接罇罍之列。輒將寄獻。遠表依攀。伏望無掛意於四知。幸流恩於一諾。特垂容納云云。

위는, 가만히 생각하건대 요기가 아직 스러지지 않고 도로가 아직 막혀 오래 전인의 신물을 어기고 대략 작은 정성을 이르게 하니, 늘 멀어서 이르게 하지 못함을 근심하고 감히 많은 것을 귀히 여기지 않습니다. 위 기물은 재화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요 그릇은 실로 차기 쉬우니 비록 좋은 금붙이라는 이름에는 부끄러우나 술통과 술그릇의 반열에 접하기 원하여 문득 부쳐 바쳐 멀리 의지하여 잡는 뜻을 표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네 가지 앎에 마음을 걸지 마시고 한 번 허락으로 은혜를 베풀어 특별히 받아들여 주소서.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