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서 주 사공에게 답하는 글答浙西周司空書
1믿어야 하고 의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某白。忽覽來示。驚憤兩深。是何見事之乖。如此發言之過。且趙公約者。背軍逃走。行怙追擒。遽投跡於貴藩。遂偸生於逋藪。今則異端斯搆。細作爲名。若能懷上士之心。豈可信下人之口。譚何容易。事不酌量。來示云位極上公。權尊都統。別興異見。遽起他謀。以何悔尤。欲爲燒劫。此乃稍殊雅責。僅涉穢詞。鼠尙有皮。蓋譏無禮。駟難及舌。亦誡愼言。豈是不爲虐兮。誠非所可道也。司空晩歲縱不以學識爲從事。雋才亦合以智謀相贊。虛成啗飯。難望和羹。未諭是非。須陳本末。具標五信。無貯一疑。且此三世立功。無非報國。四方出鎭。曾不安家。身持將相之權。手握恩威之柄。豈獨撫淮邊之俗。終期安海內之人。方切緝綏。何言侵伐。其可信而不合疑者一也。況今黃巾尙熾。翠輦未歸。方驅貔虎之師。欲破豺狼之窟。遠離弊鎭。深託善隣。臨危而猶冀依憑。守靜而更除損害。其可信而不合疑者二也。司空早聯中外。永保初終。言旣馥於芝蘭。操彌貞於松桂。曾無釁隙。每有音書。偏深魯衛之情。永絶張陳之事。其可信而不合疑者三也。浙西始爲交代。未得多時。陶公之官柳誰移。召伯之遺棠不讓。至於賊壘。猶將信義招降。況是舊藩。豈以兵戎侵逼。其可信而不合疑者四也。昨自師過江浦。令肅雪霜。軍門則擊柝夜嚴。行路則銜枚晝靜。豈有任從海則登舫。趙公約則隔簾。通報旣不難爲。指麾又何易得。直至上流嘉客。不瑕接迎。是何下等健兒。敢來親近。其可信而不合疑者五也。粗申大較。可察中心。何乃憑叛卒之讒詞。失賢人之事體。以此陳奏聖主。以此傳告諸侯。非我無辭。是誰有過。細尋來旨。莫測貴懷爲當。老耄所侵。末年多變爲復。狂迷偶作。忠節遽乖。夫耳不辨五聲曰聾。目不分五采曰昧。司空久當重寄。已謂元臣。因何妄發莠言。或似自懷蓬性。不知彭寵此時有按劍之疑。却恐廉頗他日無負荊之處。噫。將帥則空榮列土。君王則尙遠蒙塵。更無匡復之誠。唯有猜嫌之事。祗隔一條水脈。便興萬種風言。必計心虛。遂成口實。大凡獻酬以禮。來往爲書。理失其中。事生非小。且須審諦。勿恣豪強。於此難盡私誠。其他備載公牒。無遺後悔。倂棄前功。某白。
아무개는 아룁니다. 갑자기 보내신 글을 보니 놀라움과 분함이 둘 다 깊습니다. 이 무슨 일 보는 것이 어긋남이며 이처럼 말 내는 것이 지나칩니까. 또 조공약이란 자는 군사를 등지고 도망하여 다니며 추격하여 잡힐까 두려워 갑자기 귀번에 자취를 던져 마침내 도망꾼의 소굴에서 삶을 훔쳤습니다. 이제 이단이 이에 얽혀 세작이라 이름하니, 만약 상사의 마음을 품을 수 있다면 어찌 아랫사람의 입을 믿겠습니까. 말이 어찌 쉬우며 일을 헤아리지 않으십니까. 보내신 글에 「자리가 상공에 지극하고 권세가 도통으로 높은데 따로 딴 견해를 일으켜 갑자기 다른 꾀를 내니 무슨 뉘우침으로 불사르고 겁탈하려 하는가」 하니, 이는 아담한 책망과 조금 다르고 겨우 더러운 말에 걸쳤습니다. 쥐도 오히려 가죽이 있다는 것은 대개 무례함을 비꼰 것이요 네 마리 말도 혀에 미치기 어렵다는 것도 말을 삼가라는 경계이니, 어찌 「학대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습니까. 참으로 말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사공께서는 늘그막에 비록 학식으로 종사하지 않더라도 준수한 재주로 또한 지모로 서로 도움이 합당한데, 헛되이 밥 먹는 것을 이루니 국을 고르기를 바라기 어렵습니다. 시비를 깨우치지 못하였으니 모름지기 본말을 아뢰어 다섯 가지 믿을 것을 갖추어 표하고 한 가지 의심도 두지 마소서. 또 이쪽은 삼대에 공을 세움이 나라에 보답함 아님이 없고 사방에 나가 진을 맡아 일찍이 집을 편안히 하지 못하였으며, 몸은 장상의 권한을 지니고 손은 은위의 권병을 쥐었으니 어찌 홀로 회변의 풍속만 어루만지겠습니까. 끝내 해내의 사람을 편안케 하기를 기약합니다. 바야흐로 어루만지기에 간절한데 어찌 침벌을 말하겠습니까. 이것이 믿을 수 있고 의심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첫째입니다. 하물며 이제 황건이 아직 치성하고 취련이 아직 돌아오지 않으니 바야흐로 범 같은 군사를 몰아 승냥이와 이리의 굴을 깨뜨리려 하여 폐진을 멀리 떠나 좋은 이웃에 깊이 맡기니, 위태로움에 임하여 오히려 의지하기를 바라고 고요함을 지켜 다시 손해를 없애야 합니다. 이것이 믿을 수 있고 의심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둘째입니다. 사공께서는 일찍이 중외에 이어져 길이 한결같음을 보전하여 말은 이미 지초와 난초처럼 향기롭고 지조는 더욱 소나무와 계수처럼 곧으니, 일찍이 틈이 없고 늘 소식이 있어 노·위의 정이 치우쳐 깊고 장·진의 일은 길이 끊었습니다. 이것이 믿을 수 있고 의심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셋째입니다. 절서는 처음 교대한 지 오래되지 않아 도공의 관가 버들을 누가 옮기며 소백의 남긴 감당은 양보하지 않으니, 적의 보루에 이르러서도 오히려 신의로 항복을 부르는데 하물며 옛 번을 어찌 병융으로 침노하여 핍박하겠습니까. 이것이 믿을 수 있고 의심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넷째입니다. 지난번 군사가 강포를 지난 뒤로 명령이 눈서리처럼 엄숙하여 군문은 딱따기를 쳐 밤에 엄하고 길에는 재갈을 물려 낮에 고요하니, 어찌 임종해라면 배에 오르고 조공약이라면 발을 격하게 하겠습니까. 통보가 이미 하기 어렵지 않고 지휘가 또 어찌 쉽게 얻겠습니까. 곧바로 상류의 아름다운 손님에 이르러서도 맞이할 겨를이 없는데 이 무슨 하등 병졸이 감히 와서 친근하겠습니까. 이것이 믿을 수 있고 의심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다섯째입니다. 대략 큰 줄거리를 펴니 속마음을 살피실 수 있습니다. 어찌 반란한 군졸의 참소를 믿고 어진 이의 일의 체를 잃어 이로써 성주께 아뢰고 이로써 제후에게 전하여 고하십니까. 나에게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누가 허물이 있습니까. 보내신 뜻을 자세히 찾아도 귀한 회포를 헤아리지 못하겠으니, 늙음에 침노당하여 말년에 변함이 많은 것입니까, 아니면 미친 미혹이 우연히 일어나 충절이 갑자기 어긋난 것입니까. 무릇 귀가 오성을 가리지 못함을 귀먹었다 하고 눈이 오채를 가리지 못함을 어둡다 합니다. 사공께서는 오래 무거운 부탁을 맡아 이미 원신이라 하겠는데 무슨 까닭으로 함부로 가라지 같은 말을 내십니까. 혹 스스로 쑥대 같은 성품을 품은 듯하니, 팽총이 이때 칼을 만지는 의심이 있음을 모르고 도리어 염파가 뒷날 가시나무를 질 곳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아, 장수는 부질없이 땅을 나누어 받는 영광을 누리고 군왕은 아직 멀리 티끌을 무릅쓰시는데 다시 바로잡아 회복할 정성이 없고 오직 시기하고 혐의하는 일만 있으니, 다만 한 줄기 물줄기를 격하고 곧 만 가지 풍언을 일으킵니다. 반드시 헤아리건대 마음이 허하여 마침내 구실을 이룬 것입니다. 무릇 주고받음은 예로 하고 오감은 글로 하니 이치가 그 중을 잃으면 일이 생김이 작지 않습니다. 또 모름지기 자세히 살펴 호강을 함부로 하지 마소서. 여기서 사사로운 정성을 다하기 어려우니 그 밖은 공첩에 갖추어 실어 뒷날의 뉘우침을 남기지 않고 아울러 앞의 공을 버리지 마소서. 아무개는 아룁니다.